문어 공주와 돌고래 마녀의 불공정 거래 현장

조회수 2018. 9. 24. 1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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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에 물 밖 세상을 궁금해하는 문어 공주가 있었어요. 왕자를 만난 적은 없었지만, 단 한 번만이라도 바깥세상을 보고 싶었어요. 호기심이 많았거든요.


바다에는 문어 공주의 소원을 들어줄 돌고래 마녀가 있었어요. 마녀는 말했어요.


"정 그렇다면 내가 도와줄게. 대가를 치를 준비는 돼 있겠지?"


"다리는 하나 잃어도 좋아요. 어차피 저는 다리가 많거든요."

돌고래 마녀는 문어 공주를 등에 태웠어요.


"내가 원하는 건 그깟 다리 따위가 아니야.”


그러나 신이 난 문어 공주에게는 들리지 않았어요.

"출발, 출발!“


문어 공주가 신이 나서 외쳤어요. 

와, 돌고래 마녀가 문어 공주에게 마치 날개를 달아준 것 같아요!


"그래도 바닷속이 더 시원하지 않아?"


돌고래 마녀가 물었어요.


"아니요. 하늘을 나는 게 훨씬 좋은데요!


문어 공주는 난생처음 가슴이 탁 트이는 것 같았어요.

"흐흐흐, 그럼 이젠 약속대로 해야지!"


돌고래 마녀가 갑자기 바닷속으로 뛰어들었어요.


"약속이라뇨? 다리는 하나 가져가도 돼요. 어차피 많으니까."


"하나 가지곤 안 돼. 내가 배부르려면 너를 통째로 삼켜도 모자라거든."


결국, 문어 공주는 물 밖 세상을 구경한 대가로 돌고래 마녀의 저녁 식사가 되었답니다.


그게 사실이냐고요? 네, 그렇답니다. Marine Mammal Science에 실린 돌고래 연구에 따르면, 돌고래는 문어를 사냥할 때 문어가 움직임을 멈출 때까지 몇 번이고 수면에 내팽개친다고 해요. 빨판에 의해 기도가 막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라고 하네요.


불쌍한 문어 공주. 역시 거래를 할 때는 계약서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니까요. 그렇죠?


CREDIT

에디터 이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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