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댕이의 눈에 보이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 개들의 오감 중, 가장 약한 것이 있다면 눈일 것 이다. 그리고 그 만큼 미지의 부분이 많은 것도 눈이다. 예민한 후각과 청각의 발달 때문일지도 모르나, 사이트 하운드 처럼 시각에 의존해 사냥을 하는 개들도 있다.
현재까지도 개들의 시력에 관해서는 확실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것은 개들이 시각면에서 중요시 될만한 연구 대상으로 여겨지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후각이나 청각에 있어서는 연구 대상으로서의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시각은 그렇지 못해 데이타도 한정된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고양이의 시각에 관한 연구는 활발해, 현재 포유동물의 시각연구 데이타는 대부분 고양이에게서 얻어진 것이며, 최근에는 원숭이의 시각연구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개들은 기본적으로 색깔에 대한 감각이 부족할 뿐 아니라, 견종의 수가 많고, 두개골의 형태도 각기 달라 조사에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연구자들에게 그다지 매력있는 연구대상으로 받아 들여지지 않고 있다.
개의 시력을 사람의 시력에 적용시켜 보면, 어느 문헌에서는 정상적인 수정체의 조절 기능을 갖는 개의 경우, 약 20/80 수준, 즉 0.25라고 평가하고 있다. 사람의 경우, 시력이 20/80 이라는 것은, 20/20 사람이 80피트 떨어진 거리에서 볼 수 있는 것을 20피트에서 볼 수 있다는 의미이다.
또한 근시인지 원시인지를 판단하는 굴절도의 의문에 대해서는 지금까지의 연구를 기초한다면, 근시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것은 개의 눈의 광학계, 즉 빛의 굴절을 일으키는 각막이나 렌즈의 굴절력과 그 통관계를 통해 연결되는 집결점과 망막의 위치 관계를 조명해 추측할 수 있다. 개의 근시 정도는 정상적인 사람에 비해, 훨씬 열악한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어떤 데이타에 따르면 개는 원시 경향이 있다고 한다.
아무튼 개의 시력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특히 정지한 사물을 보는 것에 약하다. 날아오르던 볼이 가까운 곳에 떨어지면, 순간적으로 어디 있는지 알아채지 못하기도 한다. 그러나 움직이고 있는 것은,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어도 인식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개에게는 심한 정도는 아니나, 어느정도 난시가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또 한가지 의문은 개들이 보는 세계도 사람과 같이 칼라풀한 것일까? 하는 점이다. 개의 망막에 있는 신경세포는 사람의 눈에 비해 색을 감지하는 세포의 수가 매우 적다. 그 대신 흑백의 "콘트라스트(Contrast : 사물을 비교했을 때 나타나는 뚜렷한 차이)"를 감지하는 세포의 수는 많다. 즉 개는 흑과 백, 그리고 엷은 색(다소 붉은 기), 이외에는 보지 못한다는 설이 지배적이다.
시추나 퍼그, 페키니즈 등의 주둥이가 짧은 견종은 눈이 돌출된 것이 특징이며, 동그랗고 큰 눈이 매력적이다. 그런데 안구의 크기와 굴절도는 어떻게 다를까? 흔히 안구가 클 수록 정시에 가깝고, 안구가 작으면 원시에 가깝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