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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기업에 대한 가장 큰 오해, 영어가 완벽해야 하지 않을까?

조회수 2020. 5. 14. 15:2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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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외국계 기업에 대한 오해를 많이 하고 있는데, 그중 가장 큰 것이 영어다. 외국계 기업에 취직하기 위해서는 영어를 완벽하게 하거나, 거의 native 수준과 유사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나라에 교포나 특수한 환경에서 영어를 잘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영어를 네이티브와 비슷한 수준으로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 일상 대화가 가능한 수준이라면 OK

대다수의 외국계 기업에 취업을 위해 영어를 완벽하게 해야 하나 하는 물음에 대한 나의 대답은 No이다. 더 정확히 얘기하면 토익 위원회에서 말하는 토익 3등급 (C) 정도인,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정도의 의사소통이 가능 한정 도면 된다고 본다. (점수 말고 실제 실력을 말한다!) 이는 오늘 친구를 만나서 어제 뭐했는지 오늘 기분이 어떤 지 내일 뭐 할 건지 등의 대화 정도는 무리 없이 할 수 있을 정도를 말한다.


정치, 경제, 사회 이슈에 대한 토론을 할 수 있는 수준의 1등급 (860점)은 일반적인 외국계 기업에서는 바라지도 않고 필요치도 않는다. 물론 해외 본사에서 외국인들과 섞여서 일을 하려면 토익 2등급 수준 (730점 이상)이상의 실력은 필요하겠지만, 한국 지사는 대부분 한국 직원들과 한국 고객들을 상대한다. 가끔 글로벌 지사 및 본사와 email, 전화 그리고 가끔 출장을 가거나 오는 외국인들과 미팅을 하기도 한다.

# 1000 문장이면 충분하다

이 정도 수준을 만드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약 50 패턴 1000 문장 정도만 입에 달라붙게 연습을 하면 된다. 한 문장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데는 최소 100번 이상 연습을 해야 한다고 한다. 한 문장을 100번, 그렇게 1000 문장을 소리 내어 연습하는 데는 이론적으로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문장당 2초를 잡고 쉬지 않고 100번씩 1000 문장을 하면 계산상으로 약 55시간 정도 나온다.


이 정도 시간이면 외국계 기업에 들어갈 수 있는 수준의 실력은 갖출 수 있다는 얘기다. 에이 설마 하는 사람이 많이 있을 줄 안다.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닐까 싶어서, 다른 외국계 기업 전 현직자들 수십 명을 직접 만나서 일일이 다 물어봤는데, 대부분 나와 비슷한 생각이었다. 그들은 MS Korea 전 대표님을 비롯한이름만 대면 알 만한 유명 외국계 기업의 임직원 분들이다.

# 외국계기업은 ‘토박이’를 선호한다

왜 이 정도만 하면 될까? 우선 외국계 기업이 왜 한국에 들어왔는 지부터 살펴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외국계 기업이 한국에 들어온 근본적인 이유는 한국시장에서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이다. 그럼 어떤 직원을 선호할까? 영어와 한국어를 완벽하게 하는 교포를 선호할까? 아니면 한국 토박이면서 영어를 어느 정도 하는 사람을 선호할까? 대부분 후자를 선호한다.



앞에서 말했듯이, 외국계 기업은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 들어왔으므로, 주 고객층은 한국기업 또는 일반 고객들이다. 그럼 고객을 대하는 직원이 외모만 한국인이지 생각과 사상이 미국인인 교포가 적합할까 아니면, 한국문화에 대해 잘 아는 한국인을 선호할까? 물론 영어를 완벽하게 해야 하는 소수의 직원이 필요한 회사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외국계 기업에서 영어를 쓸 일은 서로 필요한 정보 등을 교환하고 보고 등을 할 때이다.

# 완벽한 문장보다는 내용이 중요하다

Broken English를 쓴다고 해서 외국 직원들이 우리에게 왜 문법이 틀렸는지, 이상한 단어를 쓴다며 지적하며 그걸로 문제 삼지 않는다. 한국어를 어느 정도 하는 외국인을 생각해 보자. 그들이 완벽한 한국어를 써야 우리와 한국어로 대화할 수있을까? 어눌하고, 문법이 틀리더라도 의사소통을 하는데 별 문제가 없다. 언어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완벽한 언어를 구사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소통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업무상 필요한 formal 한 영어만 할 줄 알면 됐지, 네이티브처럼 슬랭과 무리한 연음 등을 섞어가며 할 필요는 절대 없다. 오히려 그런 부분이 비즈니스상에서는 더 rude 하게 들릴 수도 있다. 비즈니스 관계에서는 최대한 정중하고 기본에 충실한 General 한 영어를 쓴다. 불필요한 영어를 더 잘한다고 해서 더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이 아니다.

# 영어는 옵션, 업무 능력이 우선이다

업무를 잘하는 것이 우선이고, 어디까지나 옵션인 영어는 업무상 필요한 정도만 구사할 줄 알면 된다. 하버드 어학연구소에서 말하길 네이티브는 1000 단어로 대화의 90% 이상을 소화한다고 한다. 우리가 중학교 때 배운 2200 단어의 절 반 수준이다. 이미 알고 있는 어휘로 필요한 문장들만 연습하는 것만으로도충분하고, 얘기한 바와 같이 그 시간 또한 그리 많이 걸리지 않으니, 영어 때문에 두려움을 갖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경우는 피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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