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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

조회수 2020. 12. 7. 16:0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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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갤러리 노연이 작가

 희대의 명작, 필독도서로 꼽히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에는 이런 문구가 등장합니다. 

“내가 자기에 대해서만 화를 내고 있는 건 아니에요. 난 다만, 다만 외로울 뿐이에요. 오히려 자기는 내게 여러 가지로 친절을 베풀어 줬는데, 내가 자기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것 같아서 힘들어요. 자기는 언제나 자기세계에만 틀어박혀 있어서 아무리 노크를 해도 잠시 눈만 올려 떠볼 뿐, 금방 제자리로 돌아가 버리는 것 같아요.”

출처: 노연이 <Aloner> 캔버스에 아크릴채색 85x85cm (40호), 2017

‘상실의 시대’는 ‘노르웨이의 숲’ 이라는 원제로 출판되어 현대 젊은이들의 무력감과 냉철함을 잘 나타냈다고 호평 받는 명작인데요. 친한 친구의 자살로 인해 정신적인 허기를 느끼는 주인공 ‘나'의 모습을 잘 그려낸 청춘 소설입니다. 여기, 외로움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는 작가가 있습니다. 오늘의 작가, 노연이 작가입니다.


출처: 노연이 <상상적 관념> 캔버스에 유채 100x100cm (60호), 2019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A.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제 안에는 늘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존재했습니다. 타인과 아무리 친밀감을 형성해도 결국 내 자신은 그들과 닿을 수 없으며, 어느 때고 그들과 나 자신 사이의 멀어진 간격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어렴풋한 자기 의식적인 소외감의 기운을 화면에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저는 주로 화면에 인물을 그려 넣습니다. 그 인물의 생김새는 저마다 다르지만 무언가 골몰하고 있거나 걸어가고 있습니다. 그들은 딱히 어느 한 사람을 지정해서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인물과 선, 면을 통해서 단순히 그 인물의 재현만이 아닌 제가 느끼는 소외감의 감정적이고 심리적인 어떤 것을 드러내고 싶었습니다.

출처: 노연이 <나약한 그림자> 캔버스에 유채 120x120cm (80호), 2019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A.

<세계 I>은 한 개인만의 사고와 어떤 보이지 않는 고립된 세계를 형상화한 그림입니다. 작품 속 인물은 무언가에 골몰하여 자신만의 생각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저는 이런 인물의 모습에서 제 자신을 바라볼 수 있었고, 그런 개인적 틀을 가장 잘 나타내주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애착이 갑니다.

출처: 노연이 <세계 I> 캔버스에 아크릴채색 85x85cm (40호), 2017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A.

최근에는 주로 책을 읽으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들을 차례차례 읽고 있는데, 하루키가 소설 속에서 그리고 있는 인물들이 마치 제 자신인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누구와도 깊은 친밀감을 유지할 수 없는 인물들의 묘사는 저에게 많은 도움과 영감을 주었습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A.

작업의 의도를 잘 드러내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인물을 해체시키고 제 자신만의 방식을 계속 찾아가고 싶습니다. 또한 사각형 뿐이 아닌 조금 더 자유로운 형상들을 사용해 제 자신의 소외감을 표현해보고 싶습니다.

출처: 노연이 <누군가의 마음> 캔버스에 아크릴채색 100x100cm (60호), 2018

 오늘은 외로움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는 노연이 작가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 쯤 외로움을 느끼는데요, 어쩌면 외로움이라는 것은 사회적 동물인 인간의 본능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오늘이 가장 외롭고 힘든 날이라고 해도 분명 주위를 둘러보면 좋은 사람들이 곁에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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