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과 함께 보면 좋은 그림

조회수 2020. 10. 19. 13:3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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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갤러리 나선미 작가

최진영 작가의 <해가 지는 곳으로>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퍼진 뒤 가까스로 살아남은 도리, 건지, 류, 미소, 지나의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안전한 곳을 찾아 살아남고자 하는 욕망은 또 다른 죽음과 폭력을 부르기도 하는데요. <해가 지는 곳으로>의 주인공들은 모든 것이 엉망이 된 재난 속에서 다시 만나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요?

출처: 나선미 《레이어 스페이스(Ⅲ)》 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 112x162cm (100호), 2016

최진영 작가는 <해가 지는 곳으로>를 “작정하고 쓴 사랑 이야기”라고 합니다. 암흑 같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사랑만이 유일하게 빛나는 희망이며, 소중한 것을 소중히 대하는 것을 미루지 말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는데요.


<해가 지는 곳으로>의 표지를 맡은 나선미 작가의 작품 주제는 ‘빛’입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말처럼, 빛이 머무는 시간과 공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고 볼 수 있지요. 이런 이야기를 듣고 보니, 소설과 그림이 서로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해가 지는 곳으로>를 재미있게 읽으신 분들이라면, 나선미 작가의 이야기도 꼭 같이 들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제 작업은 익숙한 공간에서 느낀 낯섦에서 시작됩니다. 현재는 그러한 낯섦을 현실과 가상의 혼재로서 '경계적 현상'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저는 그러한 경계를 그리고자 합니다. 제 작업에서 경계는 레이어라고 명명하는 이미지로 표현되는데, 흔히 보는 빔 프로젝터의 프로젝션 이미지로 나타납니다. 현실의 공간 사이에서 투영된 빛의 투사는 또 다른 공간을 만들어내고 겹쳐지며, 일상적 공간에서 또 다른 공간, 레이어 스페이스로 등장합니다.

출처: 나선미 《레이어 스페이스(Ⅰ)》 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 130x162cm (100호), 2016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A.

그림을 그리고 작업을 하는 것은 힘듦도 있지만 더 큰 것이 창작의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타 다른 일을 하면서도 전시하고, 소통하며 창작하는 것이 제 인생에 있어 더 큰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또한 제가 주제로 하고 있는 '레이어'에 관해 꾸준한 연구를 하고 싶다는 욕구가 있습니다.

출처: 전시장 전경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A.

미디어 시대에서의 현대인은 쉽게 이미지에 현혹되고 현실과 가상의 틈 사이에 섞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한 현실 속에서 좀 더 자각성을 찾고, 틈 사이의 공간과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대부분은 캔버스에 아크릴, 유화 작업을 선호합니다. 다만, 드로잉을 할 때에는 재료적 측면에서 다양한 편입니다. 레이어 드로잉이라고 명명한 드로잉에서는 나뭇가지, 나뭇잎, 먹, 트레이싱지 등 다양한 재료를 에폭시에 겹겹이 층을 주어 표현했습니다.

출처: 나선미 《밤의 방 C》 캔버스에 혼합재료, 91x117cm (50호), 2017
출처: 오픈갤러리 고객 설치 사례 | @mojave_____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A.

아무래도 레이어 작업을 처음 시작하게 된 작품인 '빛이 있는 방'에 애착이 갑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일상의 낯섦을 느끼게 해준 순간을 그린 학부 시절의 작품 또한 저에겐 특별합니다.

출처: 나선미 《빛이 있는 방 Layering memory D》 캔버스에 유채, 아크릴, 45x45cm (10호), 2018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A.

주로 넓은 실내 공간에서 그 공간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하며 작업을 구상합니다. 공사장, 철제구조가 있는 곳, 교각, 미술관, 영화관 등 영감을 받는 공간은 다양합니다. 근래에 지어진 각종 쇼핑몰도 천장이 높아서 좋아하는 편입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A.

최근에는 드로잉 위주로 작품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캔버스에도 좀 더 자유로운 사고와 레이어의 표현을 넣고자 합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A.

그 작가, 하면 스타일이 바로 떠오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또한 예술의 힘듦이 부각되기보단 즐겁고 인품적으로도 좋은 작가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출처: 나선미 《바다가 있는 방》 캔버스에 유채, 91x117cm (50호), 2015

일상에서 스쳐 지나간 어떤 공간, 그리고 그 공간에서 머물렀던 시간, 혹은 우리가 발 디디고 있는 이 시공을 벗어나서 비로소 마주한 어떤 환상성.

빛의 이야기와 가능성은 나선미 작가와 작품을 통해 무한히 확장됩니다. 레이어로 중첩된 이미지 공간 속에서 확장되는 작품 내 빛의 형상이 더없이 매력적인 까닭도 그래서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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