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집콕생활

조회수 2020. 4. 21. 15:3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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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갤러리 장윤지 작가

계속 이어지는 코로나 사태로 우리의 일상이 많이 달라졌는데요. SNS 상에서는 ‘스테이 앳 홈 챌린지(Stay At Home Challenge)’가 유행이라고 합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집에 머물자는 의미로, 해당 해시태그를 달고 집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자유롭게 공유하는 캠페인인데요.

출처: 장윤지<room-mate>, 캔버스에 유채, 20x20cm, 2017
출처: 장윤지<쌈싸먹는 나와 자는 개>, 캔버스에 유채, 60x60cm, 2017

장윤지 작가는 일상의 작은 순간들을 그림으로 기록하는 작가입니다. 〈 room-mate 〉, 〈쌈싸먹는 나와 자는 개〉처럼 집에서 보내는 일상을 그린 작업들도 눈에 띄는데요. 만약 장윤지 작가가 #StayAtHomeChallenge 참여한다면 이러한 소소한 장면들을 공유하지 않았을까요?


Q.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사소한 시선, 장면의 기록들. 사진을 찍었을 때의 감정과 그 당시의 계절, 순간의 냄새, 그날의 기분. 모든 감각을 모아 캔버스를 채웁니다. 일상을 채워주는 평범한 것들로부터 느낀 감정들을 그림에 담아냅니다.

출처: 장윤지<세시반>, 캔버스에 유채, 46x46cm, 2015
출처: 장윤지<다음날>, 캔버스에 유채, 46x46cm, 2015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A.

5살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뭔가를 손에 쥐고 쓰고, 표현을 하기 시작할 때부터 그림은 저와 함께했다고 말할 수 있죠. 그저 계속해서 그리고, 표현하고 작업을 지속하는 것이 제 전부가 되어버려서 어떤 결심으로 시작하게 된 건 아니에요.

출처: 장윤지<커피와 설탕>, 캔버스에 유채, 46x46cm, 2016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A.

그림도 그림이지만 사진 찍는 것을 굉장히 좋아해요. 집에 있을 때도, 항상 다니던 길에서도 새로운 장면과 시선을 계속 발견하곤 하는데, 이걸 핸드폰 카메라로 찍고 기록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어요. 이렇게 찍은 사진들과 그 밑에 써놓은 단어들을 보면 그때의 감정, 날씨, 냄새, 기분 같은 것들이 함께 떠오릅니다. 일상을 채워주는 평범한 것들에서 느끼는 감정들이 그림에 표현되는 것이죠. 어떤 특정한 사물이 주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제 ‘시선 자체’가 작업의 주제인 것입니다.

출처: 장윤지<집 도착>, 캔버스에 유채, 46x46cm, 2016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제 그림은 모두 일상에서 시작된 것들인데요. 일상의 기록이라는 것은 어찌 보면 가벼울 수 있는 단어지만, 그런 순간순간들이 모여서 하나의 인생을 이루죠. 일상의 의미를 무게감 있게 그려낼 수 있는 표현 방법을 고민하다 물감을 쌓아 덩어리를 이루는 마티에르 기법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A.

〈목이 말라지는 색〉과 〈fluorescent butt〉. 두 작품 모두 저만의 색과 세부적인 표현 방법을 만들어나가기 시작하게 된 그림들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출처: 장윤지<목이 말라지는 색>, 캔버스에 유채, 46x46cm, 2015
출처: 장윤지<fluorescent butt>, 캔버스에 유채, 46x46cm, 2015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A.

번뜩! 하는 그 순간의 시선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익숙한 일상에서의 어떤 순간들, 어떤 공간에서 소외되었던 공간들, 우연한 시선, 잊었던 시선, 순간들, 기록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은 순간들이 그때그때 보여요. 저는 그 순간을 꼭 찍어야 직성이 풀리거든요. 그런 것들에서 영감을 얻습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A.

일상에서 예술을 찾아내고 그것을 표현함으로써 그것을 그려낸 작가가 느꼈던 감각을 감상자도 함께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작업들을 계속해 나아가고 싶습니다. 감정의 현실화가 이루어질 수 있는 작업들을 하고 싶습니다.

출처: 장윤지<레몬맛>, 캔버스에 유채, 24x24cm, 2016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A.

공감이 되는 작가, 편안한 작가,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가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Q.

작품 활동 외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일상을 특별하고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입니다. 제 인생을 한 권의 책으로 만든다면 한 단어, 한 문장, 한 장 모두 소중한 기록들이니까요. 아주 사소하지만 그것들이 없다면 온전한 저의 이야기를 완성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출처: 장윤지<연두색 테니스공>, 캔버스에 유채, 46x46cm, 2016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일상을 무심코 흘려보내기 쉬운 요즘인데요. 하지만 우리의 삶을 채우는 것은 일상의 이러한 사소하고 평범한 순간순간입니다. 그래서 그 일상의 순간은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는 혹은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윤지 작가는 이러한 일상의 이야기를 차분한 색감으로 풀어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유화 물감을 풍부하게 쌓아 만든 질감(matiere)은 사소하게 여기곤 하는 일상의 순간들이 지닌 실제적인 무게감을 뚜렷하게 느끼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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