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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 흐물흐물 녹아내려요

조회수 2020. 8. 27. 17:3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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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갤러리 김병권 작가

폭염과 열대야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요즘같이 무더운 여름날이면, 뜨겁게 달구어진 도로의 아스팔트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보이곤 하는데요.

출처: 김병권 <Access to Sensibility> 캔버스에 유채 32x41cm (6호), 2015

김병권 작가가 그린 도시 풍경을 보면 아지랑이가 피어올라 아른거리는 것 같기도 하고, 흐물흐물 녹아내리는 것 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현실의 풍경을 그렸지만 왜곡된 형태와 물감의 물성이 드러난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데요. 김병원 작가는 왜 이런 풍경을 그린걸까요?


출처: 김병권 <Illusion of Memory> 캔버스에 유채 91x91cm (50호), 2013
출처: 인스타그래머 @miniaryong 님의 설치사례

Q.

추구하시는 작품 스타일이 궁금합니다.

A.

Oil on canvas, 즉 캔버스 위에 유화입니다. 10년 넘게 유화만을 고집하고있습니다. 대상을 묘사하며 감정을 이입 시키기에 캔버스와 유화 물감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형태의 왜곡입니다. 왜곡된 대상은 저의 감정과 연결고리를 가지며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거칠게 표현됩니다. 최근에는 현실과 초현실 사이의 감정적 경계를 표현해 보고자 연구 중입니다.

출처: 김병권 <Persistence of Memory> 캔버스에 유채 91x65cm (30호), 2011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A.

'기억'이라는 것은 저의 작품에 있어서 중요한 모토(motto)입니다. 기억을 통해 재구성된 풍경은 더이상 단순하고 일상적인 풍경이 아니게 됩니다. 기억이라는 것은 그 순간에 있었을 때의 경험입니다. 누구나에게 같은 장소일 수는 있지만, 같은 경험일 수는 없으니까요. 같은 풍경이지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다른 생각과 감정을 느끼게끔 해주고 싶습니다. 왜곡된 형태는 관람자에게 감정적 연결고리가 되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출처: 김병권 <Persistence of Memory> 캔버스에 유채 112x162cm (100호), 2012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A.

2009년에 작업했던 100호 2점을 연결한 작품인데요. 왜곡된 형태의 작업을 시작한지 오래되지 않아서 하루에 12시간씩 꼬박 한달 반을 그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현재는 인사동에 위치하고 있는 하노이의 아침이라는 가게에 소장되어있는데요, 가끔 인사동에서 그 작품을 마주하면 감회가 새롭습니다.

Q.

작업에 대한 영감은 어디에서 얻는지 궁금합니다.

A.

주로 도시의 풍경을 다룹니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보이는 풍경에서 영감을 얻습니다. 누구나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작가의 눈으로 보는 풍경은 새로운 감성으로 재 탄생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해외 영화나 드라마 영상을 통해 이국적인 조명이나 색감도 살펴보곤 합니다.

출처: 김병권 <Memory&Travel> 캔버스에 유채 97x130cm (60호), 2009
출처: 인스타그래머 @hyerim_0118 님의 설치사례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A.

아직까지는 작업이 조금은 딱딱하고 연결이 매끄럽지 못하다고 느껴집니다. 연구를 통해서 조금 더 회화적이고 감성적인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설치와 영상이 동반된 전시를 해보고 싶습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A.

꼭 누군가에게 기억되기 위해 작업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도 작품을 봐주지 않는다면 말 그대로 나 홀로 작가이겠지요. 사람들에게 "이 작품 하면 누구"라는 정도는 기억될 수 있는 작가가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관람객이 제 작품 앞에서 단 몇 초라도 서서 감상하고 생각을 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작가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출처: 김병권 <Persistence of Memory> 캔버스에 유채 97x146cm (80호), 2012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A.

제가 커피를 참 좋아하는데요. 사람들과 만나서 커피를 마시며 소통하는 것을 즐깁니다. 또는 영화나 기타 영상들을 보면서 작품구상을 하곤 합니다.

Q.

작품 활동 외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그림을 좋아하는 다방면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화실을 열어서, 스크린을 내려서 영화도 함께 보고 포트락 가든파티를 열어서 함께 커피와 맥주를 마시며 소통하고 싶습니다. 작아도 좋으니 정원이 있는 작업실을 갖는 것이 꿈이라면 꿈입니다.

출처: 김병권 <Illusion of Memory> 캔버스에 유채 61x91cm (30호), 2014

가로수길, 한강, 명동 등은 흔히 지나쳐가는 곳들이지만 작가의 시각과 기억이 담겨 독특하고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하는데요. 어려분의 기억 속에 있는 그 곳들은 어떤 모습으로 남아있나요? 김병권 작가가 재해석한 작품을 보면서, 그곳에 방문했던 경험과 그 때의 감정을 다시금 떠올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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