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대장주 아파트'는 어디일까 (feat.서울+국평)

조회수 2021. 5. 17. 09: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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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를 알고 계신가요? 부동산 규제 강화로 이른바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지역 내 최고가 아파트, 일명 ‘대장주’라고 불리는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지역 시세는 일반적으로 대장주 아파트를 기준으로 따라가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은 지역은 누가 뭐라 해도 서울이겠죠. 이에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바탕으로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서울 권역별 최고가로 거래된 대장주 아파트(국민평수로 불리는 전용면적 84㎡ 기준)를 조사해 봤습니다.

서울 서남권에도 20억 돌파한 단지가?

서울 서남권(강서·양천·영등포·구로·금천·동작·관악)은 동작구와 양천구의 강세가 돋보였습니다. 다른 지역구에 위치한 아파트는 아쉽게도 순위권에 오르지 못했는데요.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는 동작구 흑석동에 위치한 ‘아크로리버하임’입니다. 단지는 2019년에 준공된 신축 아파트로 올해 1월, 21억2,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서울 서남권 지역에서 유일하게 20억 클럽에 가입한 단지입니다.


아크로리버하임은 9호선 흑석역이 바로 앞에 있는 초역세권 입지에 한강 조망까지 가능해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입지에 위치한 ‘명수대현대’나 ‘한강현대’와 실거래가 차이가 5억원가량 나는 것을 보면, 신축 아파트의 효과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양천구는 목동에 위치한 ‘목동센트럴푸르지오’가 17억9,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양천구의 시세를 이끄는 대장주 아파트로 선정됐습니다. 순위권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구별로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를 살펴보면, 영등포구는 16억2,700만원에 거래된 ‘래미안에스티움’이, 강서구는 ‘마곡엠밸리7단지(14억8,000만원)’, 구로구는 ‘신도림4차e편한세상(14억5,000만원)’, 관악구는 ‘e편한세상서울대입구1단지(14억5,000만원)’, 금천구는 ‘금천롯데캐슬골드파크3차(13억6,5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북권은 바야흐로 ‘마래푸’ 시대

서울 서북권(마포·서대문·은평)은 그야말로 ‘마포래미안푸르지오(이하 마래푸)’의 시대입니다. 상위 거래가 5개 단지 중 무려 4자리를 마래푸가 차지했는데요. 이 중 마래푸3단지가 19억원에 거래되면서 서북권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로 등극했습니다.


과거 소규모 주택들이 즐비한 아현동은 정비사업을 통해 대규모 주거단지로 변화했습니다. 마래푸는 아현뉴타운 내 아현3구역을 재개발한 아파트죠. 단지는 아파트 시장에서 선호하는 요소들을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세대 수는 3,885세대로 인근 신축 아파트와 비교했을 때 가장 대규모이며,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시공해 브랜드 이미지까지 갖추었습니다. 또한 여의도와 광화문 등 서울 주요 업무 지구와의 접근성도 뛰어나 서북권에서 가장 살고 싶은 아파트로 평가받고 있고요.


마포구를 제외한 서북권 지역의 대장주 아파트를 살펴보면, 서대문구 북아현동에 위치한 ‘e편한세상신촌2단지’가 18억원에 거래되면서 서대문구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등극했습니다. 이어서 ‘신촌푸르지오’와 ‘e편한세상신촌3단지’가 각각 16억4,500만원, 16억2,000원만에 거래됐고요. 서대문구는 북아현동에 위치한 단지가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은평구는 녹번동에 위치한 ‘힐스테이트녹번’이 14억원에 거래되면서 은평구 내 가장 비싼 단지로 기록됐는데요. 같은 서북권에 묶여있지만 마포구나 서대문구와 시세 차이는 상당한 편입니다.

구축이라고 얕보지 마세요! 도심권 대장주 아파트의 반전

이제 서울의 중심으로 이동해 볼까요? 도심권(종로·중·용산)의 대장주 아파트는 용산구에 몰려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권역의 대장주 아파트가 모두 신축인 것과 달리 도심권은 준공된 지 무려 29년이 지난 구축 아파트가 최고가를 기록한 의외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용산구 보광동에 위치한 ‘신동아1단지’인데요. 단지는 지난 3월, 20억3,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수많은 신축 아파트를 제치고 도심권 대장주 아파트로 거듭났습니다. 세대 수도 226세대밖에 되지 않는 나홀로 아파트임에도 불과하고요.


신동아가 비싸게 거래된 이유는 뛰어난 입지에 위치한 것도 있겠지만, 가장 큰 요인은 역시 재건축 호재입니다. 단지가 위치한 한남4구역이 최근 새로운 조합 집행부를 구성하면서 재개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2위를 차지한 이촌동 ‘한가람’ 역시 구축 아파트지만 입지가 좋고 리모델링 호재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종로구에서는 평동에 위치한 ‘경희궁자이3단지’가 19억3,000만원으로 가장 비싸게 거래됐고, 중구에서는 만리동1가에 위치한 ‘LIG서울역리가’가 16억원에 거래되면서 각 지역구를 대표하는 아파트로 자리 잡았습니다.

범접불가! 동북권 대장주 아파트는 급이 다르다?

서울 동북권(강북·도봉·노원·성북·중랑·동대문·성동·광진)의 대장주 아파트는 무려 30억원에 거래됐습니다. 더 놀라운 점은 2위를 차지한 단지와 거래 가격 차이가 자그마치 9억7,000만원입니다. 압도적으로 2위를 누르고 정상을 차지한 단지는 바로 성동구 성수동1가에 위치한 ‘트리마제’인데요. 트리마제는 부동산에 관심이 없으신 분들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정도로 우리에게 친숙한 아파트죠.


단지는 다른 아파트보다 외부인 출입이 까다로워 사생활 보호에 취약한 연예인이나 고위 관직자들의 수요가 꾸준합니다. 또한 입주민들은 조식 제공, 세탁 대행, 발레파킹 등 호텔식 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어 편리한 주거생활을 누릴 수 있죠. 여기에 서울숲과 한강까지 가까워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동북권은 지역구에 따라 대장주 아파트의 가격 편차가 큰 편입니다. 광진구 ‘광장힐스테이트(19억9,000만원)’와 동대문구 ‘래미안크레시티(16억5,000만원)’, 성북구 ‘래미안길음센터피스(15억3,000만원)’는 15억원 이상에 거래됐지만, 노원구 ‘청구3차(14억2,000만원), 중랑구 ‘사가정센트럴아이파크(13억4,500만원), 도봉구 ‘동아청솔(11억4,800만원)’, 강북구 ‘꿈의숲효성해링턴플레이스(10억8,000만원)은 지역구 내 최고가임에도 비교적 낮은 가격에 거래됐습니다. 같은 권역으로 묶여있음에도 불구하고 성동구 대장주 아파트와 강북구 대장주 아파트의 가격 차이는 3배에 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는 30억이 기본인데? 부의 끝판왕, 서울 동남권

마지막으로 서울 동남권(서초·강남·송파·강동)의 대장주 아파트를 살펴보겠습니다. 동남권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된 단지는 지난 3월, 38억5,000만원에 거래된 ‘아크로리버파크’입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주거단지 중 하나인 반포동에 자리 잡은 단지는 반포동에서도 입지가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먼저 단지 정문에서 도보 5분 거리에 9호선 신반포역이 있으며, 한 정거장 거리에는 지하철 3호선과 7호선으로 환승할 수 있는 고속터미널역이 위치해 있습니다. 또한 올림픽대로, 경부고속도로, 한남대교, 반포대교 등을 통해 서울 어디로든 쉽게 이동할 수 있죠.


학군 또한 우수한데요. 단지 인근에는 반포중, 세화고, 세화여고 등 학부모 사이에서 뛰어난 학교로 소문이 자자한 학교들이 위치해 있습니다. 게다가 반포한강공원이 바로 앞에 있어 야외체육시설이나 수상레저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까지 있습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외출이 걱정되면 단지 내에 마련된 대규모 커뮤니티 시설을 이용하면 되고요.


이외에 강남구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는 압구정동에 위치한 ‘현대14차(34억원)’가 차지했으며, 송파구 ‘리센츠(24억8,000만원)’, 강동구 ‘고덕아르테온(18억6,500만원)이 각 지역구를 대표하는 대장주 아파트로 조사됐습니다.

이처럼 오늘은 서울 권역별 대장주 아파트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각 지역을 대표하는 대장주 아파트는 지역 시세를 가늠할 수 있고, 부동산 시장을 움직이는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왕이면 꼭 알아두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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