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주택복권 1회차 1등 당첨금은 어디에 쓰였을까요?

조회수 2020. 11. 17. 11:1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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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허생원(許生員)입니다.


근대화에 여념이 없던 1970년대초 팍팍한 지갑으로 복권을 사던 근로자들이 있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흑백TV 화면을 주시하거나, 다음날 토요일 조간신문에서 당첨번호를 찾던 그분들은 대한민국의 평범한 가장과 아내였습니다.


원형 숫자회전판에 화살을 쏴 당첨 번호를 가리는 추첨방식은 직관적이었고 흥미진진했습니다. “준비하시고, 쏘세요!”라는 사회자 멘트에 실제 여성 은행원들이 출연해 화살버튼을 누르면 시청자들의 탄성이 흘러나옵니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일주일의 기다림은 끝이 나지만, 그 끝은 또 다른 시작을 의미했습니다. 한 주를 열심히 일하게 하는 소박한 원동력이었으니까요. 복권 당첨을 기대하며, 하루하루를 보낸 성실한 삶이 발전된 대한민국을 만든 우리 부모님 세대의 흔적입니다.

1969년 주택복권 1회차 1등 당첨금은 어디에 쓰였을까요?

주택복권은 1969년 9월 15일 KB국민은행(舊 주택은행)에서 처음 발행됐습니다. 군경유가족, 국가유공자 중 무주택자 주택기금 마련이 목적이었죠. 로또복권이 나오면서 2006년 발행중단까지 주택사업 지원에 큰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1969년 1회차 당첨자는 세간의 관심사였습니다. 주인공은 노량진에 거주하는 허모氏였습니다. TV인터뷰에서 300만원 당첨금을 동생 집 마련에 쓰겠다고 답변했죠. 지금은 개인정보 노출로 어림도 없는 인터뷰였을 터입니다. 실제 당첨자의 동생은 형 도움으로 번동에 1층짜리 슬라브형 단독주택을 지었고, 훗날 오랫동안 형에게 착실히 빚을 갚았다는 후문입니다.


어쨌든 주택복권이 기금마련은 물론, 1등 당첨금 마저 주택마련에 활용됐다는 점에서 1회차부터 주택복권의 서민주택 지원목적은 달성한 셈입니다.

주택복권의 화려한 탄생과 중단, 그리고 로또의 바통 터치

복권의 유래는 고대 이집트 파라오 무덤의 복권 흔적에서 시작됩니다. 중세시대 복권은 재원확보 목적으로 판매됐고, 근대에는 사회발전 수단으로 활용됩니다.


한국 복권은 『산통계(算筒契)』의 계원 당첨에서 시작됩니다. 최초 복권은 런던 『올림픽후원권』입니다. 이후 구호용 『후생복표』, 『애국복권』에 이어 만국박람회 개최용 『산업박람회복표』 및 『무역박람회복표』가 발행됐죠. 정기발행복권은 (舊)주택은행의 『주택복권』이 최초입니다.


주택복권은 1969~2006년 38년 동안 3.1조원이 판매됐고, 1.1조원을 기금으로 전환했습니다. 평균 37%가 기금전환으로 공공사업에 사용됐습니다. 1969년 5,000만원에 불과했던 판매금액은 2002년 3,002억원까지 증가했으나, 로또복권으로 다변화되면서 2006년 178억원을 끝으로 중단됐습니다.

우리나라 복권은 6종으로 온라인 복권이 가장 커

전세계 복권은 『추첨식복권』, 『즉석식복권』, 『온라인복권』, 『비디오복권』 등 4가지 형태로 구분하며, 온라인복권은 『로또』, 『넘버스』, 『키노』, 『토토』로 세분해 총 7종으로 구분됩니다.


우리는 『추첨식인쇄복권』, 『즉석식인쇄복권』, 『추첨식전자복권』, 『즉석식전자복권』, 『온라인복권』, 『추첨식인쇄ㆍ전자결합복권』 등 6종으로 구분됩니다. 체육진흥투표권인 『스포츠토토』는 복권으로 분류되지 않습니다.


전세계 온라인복권 비중이 50~60%인데, 한국은 90%죠. 정보통신기술 발달로 인쇄식보다 온라인을 선호합니다. 온라인 중에서 6개 번호를 선택해 추첨번호가 일치하면 당첨되는 로또가 가장 인기죠. 1등이 없으면 당첨금이 이월되고, 당첨금 제한도 없기 때문입니다.

복권시장은 2008년 이래 연평균 7%씩 성장, 당첨금은 판매액의 51%

국내 복권시장 규모는 2002년 1조원에서 2003년 4조원대로 성장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를 저점으로 2019년까지 연평균 7% 성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복권의 수익구조는 『판매액(a)』에서 『당첨금(b)』과 『사업비(c)』를 차감한 『수익금(a-b-c)』이 기금조성액으로 사용됩니다. 2008~2019년 평균비중은 당첨금 51%, 사업비 8%, 수익금 41%입니다.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 10위권 시장이나, 중독성 적어

국내 복권시장은 2018년 판매액 기준 39억달러로 GDP의 0.2%입니다. OECD 평균 0.4%의 60% 수준입니다. 판매액 규모는 OECD의 10위입니다.


OECD국가 중 GDP 대비 비중이 우리나라는 20위입니다. 판매액에 비해 GDP 대비 비중이 높지 않습니다. 국민 1인당 평균판매액은 노르웨이 515달러, 이탈리아 432달러, 핀란드 315달러에 비해 한국은 77달러입니다.

공공기능을 살리는 건전한 복권문화 유지해야

전문가들은 중독성, 사행성, 저소득층 중심의 구매성향, 근로의욕 약화를 문제점으로 꼽습니다. 그러나 복권은 당첨확률이 도박에 비해 낮아 중독성이 미미합니다. 요즘은 공익기금조성, 재정조달, 소외계충지원, 문화진흥, 건전오락, 주택공급 기능에 주목합니다.


주택복권은 복권시장 85%를 점유했던 1992년까지 서민주택기금 등 건설관련 생산유발효과가 컸습니다. 주택복권은 사라졌지만, 복권은 여전히 저소득층 주거시설안정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복권의 건강한 성장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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