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집 짓기 전에 남의 집 '현판'을 먼저 살펴야 하는 이유

조회수 2020. 10. 7. 09:0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부동산 상담과 투자자문을 하다보면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집을 지으려는데 믿을만한 업체를 소개해 줄 수 없나?” 입니다.


집을 짓기 위해서 지주는 모든 관심과 정성을 쏟지만 일부 업체들은 고객을 ‘only one-time client’라는 생각으로 어떻게든 이익을 남기는데만 초점을 맞춰 일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저런 업체관리와 건축하면서 발생하는 여러 변수를 챙기다보면 다시하라면 못할 것 같은 스트레스에 트라우마가 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렵다면 어려운, 그렇다고 너무 비장할 필요까지는 없는 주택 신축 시 알아두면 유용한 팁을 몇 가지 소개해 드립니다. 

건축 전 좋은 업체 선별하는 법

내가 짓고자 하는 건축물에 대한 막연한 청사진을 건축의 용어로 풀어내며 규제 내에서 가장 근접하게 실현해줄 수 있는 즉, 주택을 건축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건축(설계)사를 잘 만나는 것은 두말 할 필요 없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축과 관련된 대부분의 질문은 좋은 설계사를 만날 수 있게 소개해달라는 것인데요. 이 경우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업체를 소개 받는 것보다 실제 건축주에게 더 유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드립니다. 


먼저, 짓고자 하는 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신도시(판교·위례·하남·다산 등) 내에 이주자택지에 가봐야 합니다. 단독주택 또는 상가겸용주택 단지에서 실제 지어진 여러 집들을 보면 내가 생각하는 이상형 또는 그 이상으로 잘 지어진 집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임장은 아무래도 스스로 지어나갈 건축물에 대한 콘셉트를 구축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나서 벤치마크 하고자하는 건축물의 입구 인근에 있는 현판(머릿돌)을 살펴봐야합니다. 


보통 현판은 주소판이나 출입구 인근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러 집을 둘러보다 놀라는 점은 현판 10개 중에 2~3개 정도만이 설계사무소와 시공사 명이 새겨져 있다는 것입니다. 


건축주 입장에서 오롯이 내 건물로 인수 받은 뒤에 건축물의 이름표와도 같은 현판에 설계사무소와 시공사를 남겨두었다면 확률적으로 이 업체는 시공기간 동안 건축주와 의사소통이 원활하고 사후관리(AS)도 잘 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반대로 10개 중 7~8개 업체는 건축주와의 소통이나 건축 전반의 과정에서 만족도가 떨어졌던 업체겠구나라는 추정도 해볼 수 있습니다.

건축주와 건축업체 교감이 중요

위와 같은 방법으로 현판에 있는 업체를 몇 군데 인터뷰하면 각 업체별로 지니고 있는 강점과 특징, 개략의 견적 등에 대해 감을 잡을 수 있게 됩니다.


건축은 사람이 하는 일이라 고객과 업체 간 교감이 매우 중요합니다. 서로의 생각을 충분히 교환하고 조건을 협의했다면 그런 내용을 계약서에 잘 담아 업체를 확정하는 절차를 거치게 됩니다. 


건축사는 일반적으로 설계회사에 속해있고 이 업체에서 개발부지에 대한 대관업무(인허가)와 감리역할을 수행합니다. 이때 시공사를 설계회사와 분리해 건축주가 따로 선정해 협업을 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설계사와 충분히 교감하고 서로의 생각을 잘 나누었다면 설계사가 손발을 맞추었던 경험이 있는 시공사와 함께 협업을 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설계와는 또다른 영역인 시공부분에서 발생하는 여러 변수를 건축사를 통해 의사소통하고 선택해 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유연한 마음가짐도 필요

업체를 선별하고 좋은 파트너를 만났다고 해서 모든 일이 순조로울 수는 없습니다. 인허가, 주변 민원, 지하토질 또는 설계변경 등 예상했던 투자비용에 영향을 미치는 돌발 변수들은 자의든 타의든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준공 이후에도 각종 하자들로 인해 안정화되기까지 최소 1년 동안은 여러 의미에서 마음을 놓을 수 없습니다. 


대부분 추가 비용이 들어가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인데요. 이 비용을 건축주 아니면 업체에서 지불해야 하는 구조에서 이러한 상황을 마주하면 예민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합리적으로 원인을 해결하고 비용 주체를 결정해야할 때, 위에서 얘기한 충분한 교감이 이뤄진 업체와 문제를 해결한다면 최저 견적과 계약서만으로 연결된 업체보다는 원만하게 해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울러 내가 최선을 다해 선별하고 선택한 업체인만큼 건축주 입장에서 업체의 주장을 경청해 판단하겠다는 유연한 마음가짐도 꼭 필요하겠습니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