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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가득한 한옥 마당, 현대식 2층 주택에 접목한 매력은?

조회수 2020. 5. 7. 20:4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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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허생원(許生員)입니다.


한옥시리즈 (전편)에서 ‘한옥이 달라졌어요! 초가삼간 넓이부터 알고 갈까요?’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후편)에서 한옥의 과학적 평면구조가 현대식 주택에 접목되는 다양한 시도에 대해 살펴봅니다. 

마루와 마당을 선호하는 이유는 소소한 일상 행복의 소중함 때문

40~50대 남성들이 자주 보는 방송프로그램 중에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콘텐츠 인기가 식을 줄 모릅니다. 남성들이 집에 머무르는 주말에는 많은 채널에서 방송을 내보냅니다. 그만큼 자연은 도시삶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로망인 듯합니다.


방송을 보면서 ‘전원 속에서 작은 집 짓고, 마루에 누워 편안하게 자연을 벗해 보리라!’ 꿈꿔보지만, 현실에선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안으로 ‘마당있는 집’에 관심을 보이는지도 모릅니다. 피할 수 없는 ‘한국인의 마루와 마당 사랑 DNA’가 어떻게 현실에서 응용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리슈건축사무소의 홍만식소장’은 전통가옥의 ‘누마루’‘툇마루’를 건축설계에 반영해 주목받습니다. 다양한 마루를 통해 실내와 마당을 소통시키는 ‘연결기능’과 생활 편리를 위한 ‘구분기능’을 충족시킵니다. 마당을 품은 집에서 사는 거주자가 최대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설계입니다.

‘누마루구조’는 아파트 발코니(Balcony), 아래층 지붕을 이용한 베란다(Veranda), 거실과 정원을 연장하는 테라스(Terrace)와 다른 개념입니다. 누마루를 지면에서 띄워 거실을 부엌이나 방과 높이를 달리하면 자연스럽게 ‘구분기능’을 갖추고, 사랑방 같은 확장성으로 외부마당와 ‘연결기능’을 더할 수 있습니다.


『완주 누마루 ㅡ자집』은 남부형 홑집구조의 단독주택입니다. 전통가옥을 밴치마킹해 북쪽의 경관과 남쪽의 채광을 모두 확보할 수 있는 ‘ㅡ자집 구조’입니다. 넓은 안마당에 데크를 연결시켜 자녀방으로 쓰이는 건넌방을 외부와 소통시켰습니다. 현관 우측으로 짧은 계단을 통해 한 단을 올려 거실을 만든 후 난간있는 누마루를 연결해 마치 사랑방에서 누각을 바라보는 느낌을 담았습니다. (그림1) 

아파트에서는 발코니가 전통한옥의 ‘툇마루’ 역할을 대행합니다. 방에서 외부와 연결해 개방성을 갖추기에 적합한 공간입니다. 그러나 실제 주생활공간의 연장측면에서 활용도가 높은 공간은 테라스입니다. 마당과 실내를 연결하는 완충공간이자, 휴식과 일반생활 속에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한 복합공간이죠. 테라스의 ‘툇마루구조’ 설계는 의외로 만족도가 높습니다.


『신현리 햇살 담은 집』은 삼각대지 마당을 최대로 활용한 필로티구조의 2층 주택입니다. 2층 방마다 베란다를 설치해 열린공간을 조성했고, 필로티 마당에 테라스를 연결해 활용성을 높였습니다. 비와 햇빛을 차단하지만, 충분한 환기가 가능합니다. 주방과 이어진 테라스를 툇마루로 조성해 주방 동선을 연결하고, 개별적인 공간을 오롯이 누릴 수 있는 완충공간을 마련했습니다. (그림2)


‘마당 하나 있고 없고가 뭔 차이가 있을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소박한 마당일지언정 ‘마당있는 집’에서 한 번 살아본 분들은 마당에서 느끼는 특별함을 오랫동안 기억합니다. 자연을 닮아 쪽빛 하늘의 푸르름에 잘 어울리는 마당 한자락. 그 마당이 가족의 행복을 얼마나 잘 머금었는지 경험했기 때문 아닐까요?

한옥의 합리적인 공간구성이 현대식 아파트에도 다양하게 투영

한옥은 ‘홑집구조’‘겹집구조’로 나눠집니다. 남부지방에서는 더위를 피하기 위해 방을 한 줄로 배열하는 홑집구조에 마루를 연결시킨 형태가 일반적입니다. 반면 북부지방에서는 외부냉기 차단과 난방에 유리하게 방을 두 줄로 배열하는 겹집구조를 선호했습니다.


북부지방 중에서 ‘관북형(함경)’은 대청 없는 田자형의 폐쇄형 겹집으로 부엌과 방을 연결하는 다용도실이 있는 형태입니다. ‘관서형(평안)’은 마루가 툇마루처럼 좁고, 부엌이 중심을 이루는 ㄱ자형 홑집구조 형태입니다. (그림3)


‘중부형(경기)’은 대청이 있는 ㄱ자형 홑집구조이고, 관북형과 남부형의 혼합형태입니다. ‘남부형(영호남)’은 개방형 홑집으로 대청이 넓고, 방을 ㅡ자형으로 나열해 통풍이 잘되는 구조입니다. 복도식 툇마루의 연결기능이 돋보이는 형태입니다.

과거 2~3베이(Bay) 아파트가 대부분 겹집구조인데 반해, 최근 준공된 현대식 아파트는 4베이로 최대한 홑집구조를 따라가고 있습니다. 기온 상승과 단열기능 개선으로 난방 부담이 적어지고, 오히려 채광과 통풍이 아파트 구조를 선택하는 기준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전통적인 마당 공간을 ‘마루’를 통해 ‘정원’이나 ‘중정’에 접목

한국인의 마당 사랑은 오랜 역사를 거쳐 전통가옥에 녹아있습니다. 작업, 행사, 통로, 놀이, 통풍 등 다양한 ‘연결기능’과 건물 사이의 ‘구분기능’을 수행합니다. 무엇보다 마당의 순기능은 인공적인 초목을 식생하기 보다는 빈공간을 통해 일상생활에 편리함을 도모하는 것입니다.


상류층 한옥에는 대문밖 ‘바깥마당’, 행랑채에 ‘행랑마당’, 사랑채에 ‘사랑마당’, 안채 앞에 ‘안마당’이 조성되어 사용자에 맞춰 생활공간을 제공합니다. 안채 뒤의 ‘뒷마당’은 주거생활을 위한 장독간 혹은 우물 등 저장공간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담장 또는 부속건물 사이에는 ‘샛마당’을 만들어 알뜰하게 공간을 활용하는 치밀함도 엿보입니다.


한옥 마당의 비움문화는 현대에 와서도 ‘마루’를 통해 ‘정원’이나 ‘중정(中庭)’에 접목됩니다. 서양과 달리 과실수보다 키작은 대나무, 관상용 관엽식물로 공간을 훼손하지 않는 마당정원으로 조성되는데요. 안채와 바깥채 사이에 마련된 작은 뜰인 ‘중정’은 현대식 건물에서 내부에 자연채광이 가능하게끔 중앙부로 설계해 마당을 프라이빗하게 살리면서 실내와 연결하는 기능을 가집니다. (그림4)

전통한옥의 구조적 장점을 현대주택에 접목하려는 건축가들의 다양한 시도가 반갑습니다. 대지가 넓지 않아도, 층수가 높지 않아도, 비싼 내장재를 과용하지 않아도 품격과 편리성을 갖춘 주택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마루와 마당의 편안함이 함께하고, 담장이 낮아 이웃에 정감있게 다가갈 수 있는 반가운 주택들이 우리 주변에 많아지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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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이 함께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건승(健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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