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고마워!

조회수 2020. 4. 22. 09:2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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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생원의 사랑방 이야기 #61

안녕하세요. 허생원(許生員)입니다.


작고하신 부친이 중환자실에 있을 때였습니다. 치매로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부친은 면회시간에 허생원을 보면서 하시던 말씀은 매번 같았습니다. “넌 집은 있니? 뭐하고 먹고 살런지…”


아들이 머리 희끗한 중년인데, 스무살 젊은이로 기억합니다. 치매로 기억이 가물거려도 집 걱정, 먹고 사는 걱정 등 자식을 내려놓지 못하는 우리 부모님들의 한결 같은 마음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한국인의 집에 대한 애착은 남다릅니다. 가족을 위해 고생하는 우리집이 늘 애틋할 수밖에 없는 이유죠. 오늘은 코로나19로 집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집은 내가정을 돌보는 보금자리이자 위험으로부터 지키는 울타리

『집』이란 사람이나 동물이 추위, 더위, 비바람을 막고, 들어 살기 위해 지은 건물을 뜻하는 순수 우리말입니다. 그런데 한국인에게 있어 집은 한 단어지만, 포괄적 의미를 가집니다.


①'가정을 이루고 있는 집안’이라는 집합의미, ②칼집, 벼루집처럼 ‘소중한 물건을 보호하는 장비’, ③바둑판 빈자리, ④“이번 게임에서는 저 집에서 이기겠군”처럼 ‘한편을 이루는 무리’, ⑤“집도 절도 없이 떠돌아 다니네”처럼 ‘거처를 포함한 재산’을 이야기 할 때도 쓰입니다. 

한편 미국에서 '집'을 'house'와 'home'으로 씁니다. house가 집이라는 건물 의미인 반면, home은 가정을 의미입니다. 확장되면 고향이나 고국으로 쓰입니다. '1971년 존 덴버(John Denver)가 불러 빌보드 2위까지 오르는 등 밀리언셀러가 된 『테이크 미 홈 컨트리 로드(Take Me Home, Country Roads)』가 대표적인 망향의 노래입니다.


미국의 ‘집’이 포괄적인 의미가 담긴 한국의 '집'보다 구분이 확실합니다. 이래서 한글이 어렵다고 하지만, 좋게 보면 한국인들의 섬세하고 세련된 의사 전달력이 투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집은 영화의 좋은 소제이기도 합니다. <나홀로집에> 시리즈부터 <디아더스>, <숨바꼭질>, <기생충>, <라이온킹> 등 다채롭죠.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에게 있어서 집은 내 가정을 돌보는 보금자리이자, 위험으로부터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한 울타리이며, 고향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안식처가 분명한가 봅니다. 

코로나가 바꾼 새로운 변화, 추가된 두가지 기능

1. 잘 먹고, 안전하게 자고, 편안하게 씻는 거주기능

주방, 침실, 화장실, 거실은 일상거주생활을 위한 기본공간입니다. 원하는 인테리어로 정서적 혹은 시각적인 안정을 꾀함으로써 온전한 휴식이 보장됩니다.


쾌적한 ‘주거환경’에 보안, 통신, 수납이 추가되면 만족도가 높아집니다. 베드타운이 안되려면 교통, 보안, 금융, 교육, 오락, 구매 등 ‘생활조건’을 갖춰야 완벽한 거주기능이 충족됩니다.


2. 재충전을 위한 여가활동기능

건강한 사회생활 영위를 위해 휴식을 겸한 다양한 취미활동 공간이 필요합니다. 조망, 휴식, 취미, 소통 등 다양한 오락기능을 통해 자유로운 레저활동이 보장된 정신적 놀이터로 바뀝니다.


집에서 취미활동은 반려동물, 원예, 악기, 영화, 미술, DIY, 게임 등 다양합니다. 요가, 헬스, 줄넘기, 탁구, 야영 등 스포츠 활동이나, 창작, 독서, 어학 등 자기계발 공간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3. 이웃과 함께하는 사회적 공유기능

도시집을 넓히는 것을 포기하고, 지방에 아담한 ‘전원주택’을 장만한 지인이 있습니다. 매주 전원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힐링타임에 중독되어 버린 긍정적인 경우입니다. 


거주권역에서 공유하는 삶을 영위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동네 기반시설을 같이 이용하면서 공통체 의식을 갖는 경우입니다. 주민들이 모여 살면서 독창적인 지역문화를 형성하기도 합니다.


4. 재산증식 등 경제적 투자기능

금융자산보다 안정성이 보강된 대체자산입니다. 금융자산은 기관에 현물 혹은 투자상품으로 이체되어 있으나, 주택 등 고정자산은 실물이 존재해 소유주는 무형적 자부심을 가집니다.


유동화가 불편하지만, 장기투자에 따른 담보력으로 다양한 신용거래가 가능합니다. 은퇴자에게 투자에 따른 자본수익 외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창출해 요즘 관심을 많이 받는 기능입니다. 



5. 추가기능 하나, 일방향에서 양방향으로 안전기능 확대

집의 중요 기능은 거주를 통한 건강유지입니다. 외부요인으로부터 일방향적 방어기능입니다. 그런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우리나라는 ‘자가격리’를 방지책으로 선택했습니다.


그 결과 감염예방효과는 놀라울 정도로 높아 전세계에서 한국 방어체계를 모범답안으로 벤치마킹하고 있습니다. 일방향 방어기능이 양방향 방어기능으로 확대된 것입니다. 


6. 추가기능 둘, 근로 및 학습활동 공간기능

코로나19로 인한 새로운 시도는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입니다. 재택근무는 직장과 집의 경계가 없어진 경우입니다. 원격수업은 ‘집-학교-학원’ 삼각공간에서 학교와 집의 경계를 유연하게 합니다. 


재택근무는 번역, 속기, 자문, 쇼핑몰, 홍보, 투자 등 전문인력을 중심으로 시행되다가 전산업으로 확대됐습니다. 원활한 인터넷환경과 일상과 업무가 유연한 평면설계가 필요합니다. 

코로나19로 추가된 집의 기능은 갈등의 원만한 해소처라는 인식이 전제되야

코로나19로 인해 ‘물리적 거리두기’가 진행되다보니 문제점이 나타납니다. ‘코로나 블루(Corona blue)’ 같은 우울감, 스트레스, 불안, 무기력증으로 야기된 갈등이 주위에 영향을 미칩니다.


① 가족 구성원간 갈등이 생깁니다. 화장실, 청소, 생활공간 충돌, 소음, TV채널, 외식제한에 따른 식사제공과 설거지 등 다양한 이슈가 발생됩니다. 


② 쾌적성이 따라줘야 합니다. 습기와 곰팡이 없이 안락해야하고, 환기장치, 친환경자재, 고기밀창호, 단열벽체 등에 관심이 늘어납니다. 


③ 공동주택 내 이웃간 갈등이 시작됩니다. 반려동물 관리, 흡연, 층간소음, 외출이 적어지면서 주차문제가 심화될 수 있습니다. 


④ 구성원간 독립공간과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합니다. IT개인장비, 문서 제작용 소프트웨어, 원격제어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집의 추가기능이 잘 작동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부분입니다. 갈등을 해결하려는 거주자의 자발적 의지, 사회적 제도보완 및 물리적 지원책도 마련되어야 합니다. 

기본에 충실한 것이 행복이고 기쁨일 수 있어

집에 따뜻한 감성을 투영한 미술작가가 장욱진화백(1917~1990)입니다. 작은 그림에 향토색 깊은 수수한 색감을 좋아했던 장화백의 그림은 무엇보다도 귀엽고 예쁩니다.


토속적 화풍에 집과 가족에 대한 소재를 정겹게 담아낸 작품으로 관람객에게 포근함을 느끼게 합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꿈꾸던 이상적 삶을 고향집에 투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집도 생동감 있는 집과 웅크려 있는 집이 있답니다. 살아있는 집을 위해서 거주인들이 분주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야 집의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집도 집주인과 소통하려 반응합니다. 내 손길과 가족의 채취가 늘 닿아야 땅기운을 잃지 않고, 고유한 생명력을 유지합니다.


집의 기능이 복잡해졌습니다. 집에 표정이 있다면 사람들의 과도한 투자욕심과 일방적 가치산정으로 상처입고, 피곤한 얼굴일지도 모릅니다. 소중한 우리집에게 따뜻한 숨결을 넣어주세요. 그것이 내 집을 진정으로 아끼는 집주인의 배려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사람들이 고향을 그리워하는 이유가 뭘까요. 풍요와 명예로 채울 수 없는 그것. 어머니 같이 포근한 '고향의 우리집'이 있기 때문 아닐까요. 하루빨리 코로나19가 끝나 모든 고객님께서 편안하게 고향집을 방문할 수 있는 시간이 오길 기원합니다.


고객 여러분! 부자 되세요.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이 함께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건승(健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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