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이 달라졌어요! 초가삼간 넓이부터 알고 갈까요?

조회수 2020. 4. 7. 11:5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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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생원의 사랑방 이야기 #59

안녕하세요. 허생원(許生員)입니다.


한옥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습니다. 한옥마을이 조성된 은평, 북촌, 익선동이 명소로 떠오르고, 전원주택용 개량한옥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아파트와 단독주택에 한옥 디자인이 도입되기도 합니다. 취약했던 단열이 보강되고, 이곳저곳에서 전통한옥과 현대건축의 조합이 활발합니다. 대중음식점이나, 카페, 겔러리, 공방의 한옥 영업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현대식 한옥이 등장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① 한옥은 어떤 음식이나 메뉴에 잘 어울립니다. 커피향에도 부드럽게 적응합니다. ② 건축재료인 나무는 자연소재이므로 건강한 이미지입니다. 나무향의 편안함은 덤이죠. ③ 한옥은 기둥과 보의 기본형태 속에 방과 마루가 연결된 구조입니다. 개방성과 독립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공간이 마당까지 연결될 경우 힐링공간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오늘은 『한옥』에 대한 기본상식을 알아봅니다. (후편)에서는 ‘한옥구조와 재료가 현대식 주택에 접목되는 다양한 시도’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자연을 닮은 전통가옥이 현대건축기술을 만나니 더욱 신명나는 듯합니다. 

서민한옥인 초가삼간의 넓이는 얼마일까요?

‘초가삼간 집을 짓는 내 고향 정든 땅. 아기염소 벗을 삼아 논밭길을 가노라면~’ 가수 홍세민님의 ‘흙에 살리라’를 흥얼거리는 허생원에게 막내가 질문합니다. “아빠! 초가삼간이 뭐야? 좋은 거야?”


‘초가삼간(草家三間)’은 두 칸 방과 한 칸 부엌으로 구성된 서민형 한옥입니다. ‘칸’은 공간구획을 나타내는 말로 ‘간(間)’에서 유래됐습니다. 한옥을 지을 때 주춧돌에 네개 기둥을 세우는데, ‘칸’은 이 4개 기둥 사이를 말합니다. 그렇다면 ‘한 칸’의 넓이는 어떻게 될까요? 


‘한 칸’을 이해하기 위해 ‘한 간’ 길이가 여섯 자임을 알아야 합니다. 한 자가 30㎝이니 여섯 자는 1.8m이고, 가로세로가 각각 한 간 넓이인 ‘한 칸’은 1.8mx1.8m 대략 3.3㎡에 달합니다. 일본에서 유래되었고,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평(坪)’과 동일합니다. 결국 삼간은 한 칸, 즉 3.3㎡(舊 1평)에 달하는 방 2개 면적과 3.3㎡ 부엌의 조합입니다. 


평민집 두 칸 방에서 5명 내외의 성인과 아이가 기거하면 팍팍할 수 있습니다. 반면 조선시대 왕족은 50칸, 대군은 60칸, 낮은 벼슬인 서인(庶人)은 10칸으로 규제했답니다. 한편 홍선대원군이 경복궁을 7,700칸으로 중건했다고 전하니 궁궐 크기의 장대함이 놀라울 뿐입니다. 


‘칸’과 ‘간’은 한동안 혼용되다가 ‘칸’이 표준어가 되었습니다. ‘칸’이라는 단어는 칸막이, 열차의 빈칸, 방 한 칸 등으로 쓰입니다. 지금도 ‘간’이라는 단어를 마구간, 외양간, 고깃간, 장독간 등 관습어로 사용하니 단어 쓰임이 재미있습니다.

한국인은 ‘구분’과 ‘연결’이 공존하는 독특한 공간개념을 가졌습니다

TV 사극에는 ‘채’로 끝나는 한옥 건물이 자주 표현됩니다. ‘안채 안방마님, 행랑채 아범, 큰 사랑채 대감마님, 곳간채 쌀가마니, 헛간채 농기구’ 등 다양하죠. ‘채’는 건물에 해당하고, 한 채 두 채 등 집을 세는 단위입니다. 한국인은 영역을 구분하려는 의식과 연결을 통해 소통하려는 의식이 공존합니다. 이러한 공간개념이 어떻게 한옥에 투영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한옥의 내부공간은 건물단위인 ‘채’로 구분됩니다

상류층 한옥은 대문밖 마당인 ‘바깥마당’을 거쳐 정문인 ‘솟을대문’과 연결된 ‘대문간채’를 지나 아랫방건물인 ‘행랑채’에 도달합니다. 더 들어가면 남성 거처인 ‘사랑채’를 거쳐 중간문인 ‘중문간채’에 도달합니다. 중문간채를 지나 안주인과 자녀들이 거쳐하는 안방이 위치한 ‘안채’에 도달합니다. 


2. ‘채’는 사람이 머물지 않는 ‘간(間)’과 사람이 머무는 ‘방(房)’으로 구분됩니다

‘간’은 수랫간, 뒷간, 헛간, 대문간, 곳간 등 보관장소로 사용됩니다. ‘방’은 안주인이 기거가는 ‘안방’, 내외가 함께 기거하는 ‘큰방’으로 구분됩니다. ‘건넌방’은 자녀와 할머니가 기거하는 방이고, ‘사랑방’은 남자들이 기거하는 방입니다. 부식을 보과하는 ‘고방’ 등 다양한 방도 만들어 집니다. 


3. ‘방’은 ‘마루’로 연결됩니다 

‘마루’는 방을 연결하고, 구분하며, 다용도 공간으로 사용됩니다. 일종의 완충공간입니다. 남방요소인 ‘마루’에는 안방과 건넌방을 연결하는 넓은 마루인 ‘대청’, 방과 부엌을 연결하는 ‘툇마루’, 건물 주기둥 바깥쪽에 만들어진 보조마루 역할의 ‘쪽마루’, 습기를 막고 통풍이 잘되게 한단 높인 ‘누마루’, 이동이 가능하게 만든 다목적 ‘들마루’ 등이 있습니다.

4. ‘채’와 ‘채’는 ‘마당’으로 연결됩니다

‘채’는 대부분 마당을 가집니다. ‘마당’은 채 밖의 활동공간이며, 공간 사이를 이동하는 통로역할을 합니다. 안채 뒤에는 ‘뒷마당’, 앞에는 ‘안마당’이 있습니다. 사랑채에는 ‘사랑마당’, 행랑채에는 ‘행랑마당’, 채 혹은 담장 사이에는 ‘샛마당’이 있습니다. 대문밖에는 ‘바깥마당’이 있습니다. 


5. 외부는 ‘벽’, ‘담’, ‘문’, ‘창’으로 내부와 구분하고, 소통하며, 교류합니다 

‘벽’은 기둥과 보로 구성되는 건물(채)의 둘레를 보존해 안전한 내부공간을 조성합니다. ‘담’은 집의 공간을 보전키 위해 축조합니다. 집 안밖을 구분하고, 마당을 구성하며, 채의 활용성격을 정합니다. ‘문’은 들고 나는 시설물로 안밖을 통제하고, 위계나 영역을 구분하지만, 늘 열릴 수 있어 단절보다는 연결목적입니다. ‘창’을 통해 통풍, 난방, 채광, 보안, 의사소통을 원활히 합니다. 

과학적이며, 독창적 기술공간인 ‘온돌’과 ‘한옥지붕’

해외 출장이 잦은 분들이 현지에서 생각나는 것이 따뜻한 ‘온돌방’‘찜질방’이라죠. 미국, 체코, 독일 등 다양한 국가에서 한국식 찜질방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온돌에 관심갖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한옥의 특별함을 ‘온돌’‘처마’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온돌’은 북방요소인 난방기술을 응용해 독창적으로 개발한 난방장치입니다. ‘아궁이’를 통해 전달된 화기(火氣)가 ‘구들장’을 덥히고, 구들장 열기가 방전체를 덥히는 구조입니다. ‘부뚜막’이라는 독특한 조리공간을 만들었고, 온돌을 아파트까지 접목한 것은 신의 한수입니다. 냉방을 담당했던 마루와 난방을 담당하는 온돌의 균형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대단합니다.

‘지붕’은 한옥의 가장 상징적인 요소입니다. 직선과 곡선이 공존하고, 기와의 예술성까지 겸비했습니다. 건물을 평가할 때 지붕 규모가 한몫을 할 만큼 섬세합니다. 지붕의 양쪽 끝을 받치는 ‘서까래’가 기붕밖으로 빠져나온 부분을 통칭하는 ‘처마’에는 두가지 기술이 숨겨져 있습니다. 비바람을 막아야 하고, 햇빛을 조절해야 합니다.


첫째, 대설지역의 지붕은 경사(물매)가 급하고, 폭우지역은 나무기둥과 벽체 보호를 위해 처마가 깁니다. 반면 건조지역은 처마가 짧고, 강풍지역은 처마가 낮습니다. 


둘째, 추운지역은 햇볕을 실내로 많이 들이기 위해 볕드는 쪽 처마가 짧습니다. 주로 ‘홑처마’를 만듭니다. 더운지역은 시원한 여름을 위해 처마를 깊게 뺍니다. 처마길이를 연장한 ‘겹처마’가 설치된 이유입니다. 


한옥살기가 쉽지 않다는 선입견이 많습니다. 만만치 않은 건축비와 도드라진 실루엣이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반면 한옥이 지닌 긍정적 요소를 현대주택에 흡수시키려는 젊은 시도가 다양해졌는데요. 현대식 주택구조의 발전과 공간구성에 대한 안목을 넓히기 위해서 한옥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후편)에서 다루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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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건승(健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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