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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은 '꿈'이나 '당위'로 움직이지 않는다

조회수 2020. 2. 26. 10:2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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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철하고 객관적으로 시장을 전망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전망에는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자신만의 색깔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특히 양극단의 전망에는 색깔이 더욱 짙을 수 밖에 없다. 같은 전망이라도 ‘꿈’이나 ‘주장’이라는 양념이 들어가기도 한다.


가령 일반경제, 주식, 부동산 시장을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은 ‘전망’에다가 ‘꿈’을 섞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향후 주가나 집값 전망에 대해 물어오면 객관적인 의견을 내놔야 한다. 


하지만 많은 경우 주가나 집값 전망에 “가격이 올랐으면…”하는 소망이라는 양념을 버무린다. 자신이 소망하는 대로 세상을 보는 일종의 ‘소망적 사고(Wishful thinking)’이다.

일반 경제, 주식, 부동산시장 전망에서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좋아질 것이라는 ‘상저하고(上底下高)’ 도 전망에 소망이 섞인 경우가 많다. 많은 사람들이 하반기에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믿었다가 번번이 실망한다. 오히려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시장 여건이 더 악화된 해도 적지 않았다.


그런 과거의 전례에도 불구하고 요즘도 연말 다음해 전망에는 상저하고(上底下高)는 단골 메뉴처럼 나온다. 전망을 하는 전문가들 사이에 낙관주의적 편견이 어느정도 들어있지 않나 생각해본다.


반대로 시장을 어둡게 보는 전문가들은 대체로 ‘전망’에 ‘당위(當爲. Sollen)’나 ‘주장’을 섞거나 혹은 구분 못한다. 당위란 마땅히 그렇게 되어야 하는 것이다.


평생 집 한 채 장만하느라 고생하는 서민들의 팍팍한 삶을 감안할 때 집값의 거품은 서서히 빠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월급 받아 언제 집 사느냐는 한숨 소리를 들어보면 더욱 그렇다. 너무 비싼 집값은 서민주거 안정을 위협한다.


그런데, 극단적인 비관론자들은 집값은 크게 떨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자신들의 주장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 새 주장이 전망으로 둔갑한다. 서민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집값은 크게 떨어져야 한다’->’집값은 크게 떨어질 것이다’로 바뀐다는 것이다.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대중은 영웅이나 절대자를 찾는다. 하지만 대중은 중용의 철학자보다 자신의 전망이나 희망을 대신 이야기해주는 ‘대역스타’를 찾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 인터넷 카페도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만 지식공유를 허용한다. 그런 카페에서는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처음부터 가입을 막거나 쫓아낸다.


그러나 시장은 일방적인 꿈이나 도덕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객관적인 안목과 균형 잡힌 시각을 갖기 위해서는 한쪽 방향의 주장을 늘어놓는 카페는 멀리하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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