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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창의력을 원하십니까? 천장고를 살펴보세요

조회수 2020. 1. 7. 09:1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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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허생원(許生員)입니다.


지난번 『주택에서 천장고의 중요성』 시리즈 (1회차)에는 ‘왜 건축 크리에이터들은 천장고에 민감할까?’에 대해 다뤄보았습니다. 이번 시리즈 (2회차)에는 ‘아이의 창의력을 원하십니까? 천장고를 살펴보세요’에 대해 알아봅니다.

‘소크생물학연구소’는 천장고 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마련

건물의 천장고가 거주자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자주 인용되는 사례가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시 라호이아(La Jolla)에 위치해 있는 생물학 분야의 비영리 독립연구소인 ‘소크생물학연구소(Salk Institute for Biological Studies)’ 건설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입니다.


‘소크생물학연구소’는 1959년 착공해 1965년 준공된 연구실 용도의 건물입니다. 미국 의학연구자이자 바이러스학자로 소아마비 백신을 개발해 노벨상을 수상한 ‘조너스 에드워드 소크(Jonas Edward Salk/ 1914~1995)’ 박사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건축학과 교수이자 20세기 최고의 건축가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는 ‘루이스 칸(Louis Isadore Kahn. 1901~1974)’ 교수에게 의뢰해 건설했습니다.


건축기간이 6년이나 걸린 이유는 건축주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설계를 4번이나 변경했기 때문입니다. ‘조너스 소크’ 박사는 세계 최고 실력을 가진 연구자들을 영입하기 위해 아름다운 연구시설을 원했습니다. 미국으로 이주한 러시아계 유태인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루이스 칸’ 교수를 만나 공간에 대한 깊은 교감을 나누면서 건물을 지었습니다.


특히 ‘루이스 칸’ 교수는 건물 사이의 마당을 완전히 비운 설계를 20세기 멕시코 최대의 건축거장 ‘루이스 바라간(Luis Barragan. 1902~1988)’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루이스 바라간’은 멕시코 근대건축의 아버지라 불리우며, 멕시코 건축 특징인 화려하나 원색을 사용해 멕시코의 자연과 공간을 건축요소로 활용했습니다. 남미인으로 드물게 건축 역사상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프리츠커상’을 1980년 수상한 바 있는 대표 건축가입니다.


‘소크생물학연구소’는 바다 쪽으로 오픈된 마당을 사이에 두고 두 개의 건축물이 마주 보는 형태입니다. 요즘의 중정(中庭)인 셈인데요. 이 중정에 나무를 심자는 ‘조너스 소크’ 박사의 의견을 놓고 격론을 벌이던 ‘루이스 칸’은 결국 멕시코 건축가 ‘루이스 바라간’에게 의견을 구했던 것입니다.


바라간은 ‘아무것도 심지 말고 그냥 놓아둘 것’을 조언했습니다. 완전하게 빈 공간이어야 생각을 채울 수 있음을 역설했습니다. 넓은 중정(中庭)을 햇빛과 석양으로만 채운 이 건물이 20세기 위대한 공간으로 부각될 수 있었던 사연입니다.

건축연구가에게 바이블이 된 ‘소크생물학연구소’ 건물의 빛과 공간

지금도 의료과학연구의 중심지로 자리하고 있는 ‘소크생물학연구소’ 건물의 빛과 공간에 대한 네 가지 특징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① 건물을 장식 없는 노출콘크리트로 시공해 화려함은 없지만, 대칭성이 뚜렷한 두 개의 건축물 구조에 콘크리트의 중후한 자연스러움이 잘 투영되어 절제된 아름다움과 안정미를 추구했습니다.


② ‘조너스 소크’ 박사는 이탈리아 중부 아시시(Assisi) 마을을 여행하는 과정에서 천장이 높은 성장에서 그 동안 막혔던 문제에 대한 실마리를 풀었고, 귀국 후 백신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천장이 높을수록 생각은 창의적이 되고, 연구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죠. 이를 반영해 천장을 3.3m로 높게 설계해 채광을 높이고, 개방감을 극대화했습니다.


③ 연구원들의 감성적 안정이 연구과정에 도움이 되도록 연구실 창문을 삼각형 구조로 외부로 돌출시키도록 설계했습니다. 다양한 방향으로 빛이 들어오고, 다각화된 시선을 통해 바다 풍광을 볼 수 있었습니다.


④ 연구원들이 편하게 사색하고 고민을 해소할 공간을 만들기 위해 건물 중심에 마당을 만들고, 나무 한 그루 없이 비워놓게 설계했습니다. 채광이 잘 들어오면서 자연스럽게 수평선을 볼 수 있었습니다.


좋은 풍광을 갖춘 지역의 연구소야 찾아보면 많겠지만, 이곳에서 50년간 12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의학적 성과 만큼이나 많이 알려진 연구소 건물에 숨겨져 있는 설계비밀이 있었습니다.

천장고가 높으면 좋은 이유는 공간 개방감에서 창출되는 ‘창의성 향상’ 때문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경영학과 ‘조앤 마이어스-레비(Joan Meyers-Levy)’ 교수는 ‘천장고와 창의성간의 상관관계’를 확인하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천장 높이가 2.4m, 2.7m, 3m인 세 공간에서 실험참가자들에게 창의성과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문제를 각각 풀도록 했죠. 창의성을 알아보는 문제는 두 개의 서로 다른 개념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는 문제였고, 집중력을 알아보는 문제는 단순하지만 실수하면 안되는 연산문제를 출제했습니다.


실험 결과 천장고가 3m인 공간에서 문제를 푼 참가자들은 다른 공간의 참가자들보다 아이디어 문제를 두 배 이상 더 잘 풀었다고 합니다. 반면 2.4m 높이 공간의 참가자들은 연산문제를 더 잘 풀었습니다.


천장고가 높으면 창의적인 사고가 활성화되고, 낮으면 집중력이 향상된다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입증한 연구입니다. 2008년 8월 국제학술지 ‘소비자 행동저널’에 수록된 연구결과입니다

이 실험은 천장의 높이가 사람들의 창의적인 사고와 집중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뛰어 넘어, 건축물이 건물내부에서 생활하는 인간의 인지 과정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최초로 확인한 연구였습니다.

신경건축학 측면에서 살펴본 건축디자인이 인간 감성에 미치는 영향

이러한 실험을 통해 오늘날 신경과학(Neuroscience)’과 ‘건축학(Architecture)’이 접목된 ‘신경건축학(Neuroarchitecture)’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신경건축학’은 건축물이나 공간에 대해 인간의 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분석하는 학문입니다. 신경건축학으로 바라봤을 때 건축디자인이 인간에 미치는 영향은 다양합니다.


예를 들면 ① 천장이 높으면 창의적 아이디어가 나온다. ② 천장이 낮으면 집중력이 좋아진다. ③ 마당의 경치가 좋으면 침착해진다. ④ 벽지가 청색계열이면 창의력이 상승하며, 붉은색 계열이면 집중력이 상승한다 등입니다.

지금까지 『주택에서 천장고의 중요성』 시리즈 (2회차)에서 ‘아이의 창의력을 원하십니까? 천장고를 살펴보세요’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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