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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구하기 위해 돌아다니던 친구가 하소연을 합니다. 중개인을 통해 소개받은 집을 구경하는데, 새로운 집을 보면 볼수록 마음에 안들고, 처음에 둘러봤던 집들에 대한 기억은 가물가물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지역이 마음에 들면 가격이 부담스럽고, 가격이 적절하면 집 상태가 엉망이고…

수첩에 이것저것 적어 놨지만, 한번에 비교하지 못해 둘러본 날의 몸 컨디션이나 날씨, 중개인 설명의 적극성에 따라서 생각이 달라져 선택이 더욱 어려워졌답니다. 나중에는 기억이 뒤죽박죽 혼란스럽고, 다리는 아프고, 몸은 지쳐 때려치워야겠다면서 성질을 냅니다. 

그래서 만들어봤습니다. 집을 보러 다니실 때 ‘자가진단 리스트’를 뽑아서 점수를 기표하세요. 방문한 주택을 대상으로 Ⅰ~Ⅵ의 총 6개 항목에 대해 각각 10개씩 개별평가내용을 점수로 기표한 후 평균점수를 6각면에 표기하세요. 그리고 전체 도면의 위치를 비교해 보세요. 방문했던 주택에 대한 기억도 잘나고, 고객님께서 원하시는 위시리스트에 적합한 주택을 선택하기에도 한결 수월해질 수 있습니다.

주택 자가진단 리스트는 총 6개 항목으로 구성됩니다. ‘주택종류&편의사항’, ‘관리&운영 경제성’, ‘가격&밸류에이션’, ‘미래 성장가치’, ‘매매&주거 안정성’, ‘호·악재 재료가치’입니다. 각 항목별로 10개씩의 개별평가내용에 대해 1~5점의 점수를 매긴 후 평균값을 육면체에 표기합니다. 밸런스가 좋은 주택이나, 당장 편리성이 떨어지더라도 장기적인 성장성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주택구입이 실제 거주목적일 경우에 가장 우선해야할 항목입니다. 주택의 종류와 형태, 평형규모 및 공간구조, 각종 편의사항에 대한 평가입니다. 결혼 여부, 동거인 숫자, 생활습관 등을 염두에 두고 판단해야 합니다. 집이 불편하면 집에 들어가기 싫어집니다.

똑같은 규모의 주택에 거주하더라도 생활비는 천차만별입니다. 한두 달 사는 것이 아니라면 주택거주 시 발생되는 각종 과도한 비용은 낭비가 될 수도 있습니다. 맘에 들고 멋있는 주택이라도 관리비가 비상식적으로 높으며, 운영비용이 계속 들어간다면 과감하게 선택을 포기해야 합니다. 

아무리 급해도 구입할 주택가격이 다른 유사한 주택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비교해 보세요. 신축주택은 최초 분양가가 적정한지, 지금은 얼마나 올라있는지, 구축주택인 경우에는 주변시세와 비교해 얼마나 상승여력이 있는지 살펴보세요. 기왕이면 저렴하게 사는 것이 좋습니다.

실거주에 있어서는 편리성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좀 더 긴 안목으로 투자목적의 주택을 구입할 경우 우선해야 하는 항목입니다. 교통, 학군, 공공 및 생활인프라 등 성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기회가 있는지 여부가 평가내용입니다. 재건축, 재개발, 도시재생 등 개발 가능성을 고려합니다.

주택구조 및 재무 안정성이 대상입니다. 지나치게 다목적으로 건축됐는지, 하자 등을 살핍니다. 임대인의 재무능력도 점검합니다. 전세는 전세자금대출이 순조로울지 확인합니다. 임대인이 질권설정을 해줄지 여부도 중요합니다. 법인임대인과 고시원은 대출진행이 일부 제한될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거주환경이나 주택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호악재를 검토해 평가합니다. 인근에 신도시가 건설되거나, 교통라인이 형성되며, 대기업의 투자가 이어질 수 있는지 확인합니다. 외국인 근로자 등 인구유입 요인도 호재입니다. 반대로 혐오시설이 유입될 여지가 있는지 검토합니다.

허생원은 15년 된 아파트에서 거주하고 있습니다. 산 아래 동네라서 공기 좋고, 단지규모가 크며, 생활기반시설이 풍족해 불편함이 없습니다. 교통도 나름대로 잘 갖춰져 있고, 무엇보다 매매가격과 관리비가 착합니다.

반면 새로운 호재가 없습니다. 미래에도 주거환경은 이대로일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대체로 주거목적에 만족하면서 살기에 적합한 아파트입니다. 이른바 안빈낙도(安貧樂道: 가난에 구애 받지 않고 평안하게 즐기는 마음으로 살아감) 아파트의 호젓함을 누리기에 딱입니다.

고객 여러분! 부자 되세요.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이 함께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건승(健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