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동네 강남구는 커피숍 부자?

조회수 2019. 11. 12. 09:5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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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집 건너 한집에 커피숍. 오피스 상권, 대학가, 주택가를 막론하고 길을 걷다 보면 자꾸 커피숍만 보이는 건 왜 일까요?


그도 그럴 것이 하루에 문을 여는 커피숍이 38개꼴. 지난해 전국에서 문을 연 커피전문점만 1만4000곳입니다. 7월 기준으로 전국에서 영업 중인 커피숍만 7만1000곳에 이른다고 합니다. 커피숍 창업 증가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8만여 개 수준인 치킨집 규모를 앞지를 전망입니다.


‘커피공화국’으로 불리는 대한민국. 그 중에서도 커피숍이 가장 많은 지역은 어디일까요?


정답은 서울 강남구입니다.


2019년 7월 기준 서울 강남구의 커피전문점이 1739개로 전국 245개 시군구 중에서 커피전문점 수가 가장 많은 곳 1위를 꿰찼습니다. 경남 창원(1420개), 경기 수원(1321개), 경기 성남(1278개)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전국 7만1000여 개의 커피전문점 중에서 서울(1만4000개)과 경기(1만5000개) 지역에 전체 매장 수의 41.2%가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렇다면 매장 수가 가장 많은 커피 브랜드는 어디일까요?

1위는 ‘이디야커피’ 입니다.


2018년 기준 2399개의 가맹점을 보유한 ‘이디야커피’의 매장수가 가장 많았는데요. 직영점만 운영하는 ‘스타벅스’가 1262개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그 뒤를 이어 ‘투썸플레이스’(1001개), ‘요거프레소’(705개), ‘커피에반하다’(589개)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스타벅스의 경우 매장 수는 2위지만 연간 매출액은 1조 5223억원으로 가맹점수 상위 5개 국내 브랜드의 추정 매출액의 합(1조 3547억원)보다 많았습니다. 국내 커피시장에서 스타벅스의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실감할 수 있었는데요.


스타벅스 매장은 강남구, 종로구, 중구 등 주요 지역 매장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창업도 늘고 폐업도 늘어

위에서 살펴본 수치들은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커피전문점 현황 및 시장여건 분석'에서 발췌한 내용인데요.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3000개가 넘지 않았던 커피전문점은 2018년 1만4000개로 증가했습니다.


이처럼 커피숍 창업이 증가한 데는 커피를 찾는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습관처럼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늘면서 우리나라 성인 1인당 커피 소비량은 연간 353잔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 평균 소비량(132잔)의 2.7배 수준입니다.


10년 동안 폐업 매장 수도 4000개에서 9000개로 늘었습니다. 폐업률은 11%에서 14.1%로 상승했는데요. 커피전문점 총 매출은 2016년 7조1000억원에서 2017년 7조9000억원으로 증가했으나 매장 수가 급증으로 영업비용이 증가해 이윤은 감소 추세입니다. 2016년 업체당 영업이익이 1180만원에서 2017년 1050만원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적자를 보는 곳도 전체 커피전문점의 11%인 7800여 곳에 달합니다.

같은 상권 내에서도 매출 격차 커

같은 상권 내에서도 매출액 상위 매장과 하위 매장의 매출액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KB부동산 리브온(Liiv ON) 상권분석을 통해 강남역(메가박스 방향), 성수동, 제주 용두암 해변도로 카페거리, 강릉 안목해변 등 주요 상권 6곳의 커피전문점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 기준 상위 20% 매장과 하위 20% 매장의 월 매출액 격차가 컸습니다.


특색 있는 카페와 블루보틀 개점 등으로 주목받는 성수동은 상위 20% 매장의 매출액이 지난해 7월 대비 85.7%나 늘어난 반면 하위 매장은 같은 기간 47.8% 감소했습니다. 

보고서는 커피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앞으로 커피전문점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국내 커피시장 규모는 2016년 5조 9000억원에서 2018년 6조 8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2023년에는 8조 6000억원으로 커질 전망인데요.


소매시장 규모는 2016년 이후 2조 4000억원에서 정체된 반면 커피전문점 시장 규모는 계속 증가해 향후 커피전문점 중심의 시장 성장을 예상했습니다.

최근 저가 전략을 택한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한편에선 고급커피 시장도 확대되는 모양새입니다.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이 늘고 스페셜티로 유명한 블루보틀이 국내 시장에 진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하지만 매장 수 증가로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은 부담 요인으로 꼽힙니다. 동일 상권이라도 매장별 매출 격차가 큰 만큼 창업 시 상권 입지와 수요 특성 등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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