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1억원 이하로 살 수 있는 아파트가 있다고?

조회수 2019. 8. 14. 09:5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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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규제에도 서울 아파트값이 또다시 반등하고 있습니다.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에 따르면 7월 현재,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매매 8억5,715만원, △전세 4억3,062만원입니다. 이는 지난달보다 매매 1,961만원, 전세는 53만원 상승한 수치입니다. 한강이남의 강남 아파트는 전용 59㎡ 소형 아파트도 10억을 넘은 지 오래고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강북 아파트도 평균 6억원이 넘습니다. 강북 전용 84㎡ 아파트도 이젠 10억 클럽에서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높은 집값에 직장과 가까운 서울에서 살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서울을 떠나는 이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찾으면 길이 있다는 말이 있듯 억 소리 나는 서울에도 아직 1억원 이하로 살 수 있는 저렴한 아파트가 있습니다. 물론 좁고 낡은 곳이 태반이며 입지여건이나 생활 편의성이 그리 좋지 않지만 외곽으로 빠져 오랜 출퇴근시간을 견뎌야 하는 서민들 입장에선 주거비를 절감하면서 인서울에 입성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이 최근 1년간(2018년 8월 1일~2019년 7월 31일) 국토부 실거래가를 조사하여 서울에서 1억원 이하로 살 수 있는 아파트를 찾아봤습니다. 

저렴한 인서울 아파트 찾나요?

국토부 실거래가 조사 결과 서울에서 1억원 이하로 거래된 아파트 거래건수는 총 146건입니다. 그 중 아파트라기 보기엔 어려운 다세대 주택이나 오피스텔, 도심형 생활 주택을 제외하고, KB부동산 리브온(Liiv ON) 시세매물 정보에도 아파트로 분류되는 곳만 추려보면 10건 정도입니다. 지역은 금천구, 강서구, 양천구, 종로구가 각 1건씩, 노원구, 서대문구, 중구가 각 2건씩 신고됐습니다. 한강 이남 지역은 없지만 그래도 도심과 가까운 지역도 있습니다.

1억원 이하 아파트 중 서울에서 가장 저렴한 아파트는?

최근 1년간의 매매 실거래 정보 중 서울에서 가장 저렴한 아파트는 금천구 시흥동에 위치한 시흥아파트로 확인됐습니다(국토부에 아파트로 거래신고 됐으나 아파트라 볼 수 없는 거래물건 제외). 지난 3월 이 아파트 전용 39.83㎡가 65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1975년에 지어져 44년의 세월을 버틴 만큼 안팎으로 많이 낡은 아파트입니다. 현재 시세는 최고 9500만원이고, 월세 시세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30만원입니다. 작은 면적이라 1인 가구가 살기 적합합니다. 시흥동은 고층 건물이 거의 없고 인근에 공원과 숲이 많아 뷰가 좋은 동네입니다. 시흥동 일대는 현재 재개발이 진행중입니다.


조사를 위해 국토교통부 제공하는 최근 1년간 거래된 아파트 실거래가를 모두 조회해보았는데요. 사실 더 저렴한 곳도 있었습니다. 구로구 구로동에 위치한 '성산 E동' 인데요. 2019년 6월에 21.9㎡가 56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하지만 성산E동은 층수도 5층 미만인 데다 다세대 주택에 가깝기에 선정하지 않았습니다. 

1억원 이하 아파트 중 가장 오래 된 아파트와 최신 아파트는?

최근 1년 이내 1억원 이하에 매매 실거래된 아파트 중 가장 오래된 아파트로는 1971년도에 지어진 종로구 행촌동의 대성아파트입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1월, 전용 19.27㎡형이 8450만원에 거래됐는데요. 


대성아파트는 지하철역까지 도보로 5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초역세권 아파트입니다. 연식이 오래되긴 했지만,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8000만원대로 아파트를 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공급면적 21㎡를 기준으로 전세가 5500만원, 월세는 보증금 500만원에 매달 30만원 선입니다. 행촌동은 독립문 맞은편에 위치한 동네인데요. 도심 한복판인 만큼 인근에 경희궁 자이 같은 대형 아파트 단지와 각종 편의 시설들을 쉽게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저렴한 아파트가 오래되고 낡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노원구 공릉동에 위치한 진명비베레는 2012년에 지어진 비교적 최신 아파트입니다(국토부 실거래 정보에는 2016년, 2014년 준공된 아파트로 신고된 거래물건도 있었으나 타 기관에는 오피스텔이나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분류돼 제외). 지난 3월, 이 아파트 전용 12.35㎡가 8500만원에 거래된 적 있는데요. 비록 면적은 작지만, 수개월 전인 작년 12월에도 전용 13.05㎡가 9500만원에 되는 등 거래가 활발한 아파트입니다. 현재 시세는 1억원 입니다. 공릉역까지 도보 3분 이내로 도달할 수 있는 역세권이고 인근에 대학과 대형 병원이 있습니다. 

1억원 이하 아파트 중 가장 넓은 아파트는?

지금까지 알아본 아파트는 면적이 작아 거의 원룸에 가까운 형태입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소형 아파트의 기준인 전용 59㎡를 찾아보았는데요. 안타깝게도 1억원 내에서 찾을 수가 없었고, 그보다 조금 작은 면적대는 있었습니다. 바로, 지난해 12월, 전용 53.94㎡형이 실거래가 1억원에 거래된 화곡 복지 아파트 다형 입니다. 


강서구 화곡동에 있고 까치산역까지는 도보로 10분가량 소요됩니다. 현재 시세는 1억6000만원까지 올랐고, 전세는 1억1000만원, 월세는 보증금 2000만원에 매달 40만원 선입니다. 연희동의 연희상가도 비슷합니다. 국토부 실거래 정보에는 시민아파트로 거래내역이 신고된 이 아파트는 지난 5월, 전용 52.89㎡가 1억원에 거래됐고 현재 시세는 매매가 1억5000만원 입니다. 연희동은 최근 연남동에 이어 핫플레이스로 뜨고 있는 곳인데요. 연희상가 외에도 지상 2층 이상의 상가주택이 많은 곳입니다. 두 아파트 모두 연식이 상당한 만큼 재건축을 기대해볼 만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1억원 이하로 살 수 있는 아파트를 알아보았습니다. 현재 서울 아파트 평균 값이 8억이 넘는 만큼 1억 이하의 매물은 연식이 아주 오래됐거나 면적이 상당히 작은 아파트들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낡고 좁은 곳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차후 재건축 투자를 꿈꾸는 사람이거나 자금이 넉넉지 않아 주거비를 줄이고 싶은 사회초년생과 1인 가구라면 한 번쯤 살펴볼 만한 조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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