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돈만 12억? 호텔 같은 아파트 짓고 집값 1위 꿰찬 개포동

조회수 2019. 8. 12. 17:4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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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고 오래된 저층 아파트촌이었던 서울 강남구 개포동이 최근 ‘상전벽해’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재건축을 통해 고층 고급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면서 강남의 부촌 지도를 새로 그리고 있는데요.


2013년 조합설립인가 이후 7년 여의 정비사업을 거친 옛 개포주공3단지가 ‘디에이치 아너힐즈’라는 새로운 이름표를 단 고급 주거지로 탈바꿈했습니다. 8월 말 입주를 앞두고 현대건설이 ‘디에이치 아너힐즈’ 현장을 공개해 감춰진 모습을 드디어 드러냈는데요. 지난 8월 6일 열린 프리뷰 현장에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이 다녀왔습니다. 

리조트 같은 아파트, 미술관 같은 아파트

“저희 리조트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디에이치 아너힐즈’에서 만난 장영수 조합장이 건넨 인사말입니다.


장 조합장은 “디에이치 아너힐즈가 개포동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를 넘어 대한민국 고급 아파트의 기준을 바꿀, 중상류층이 거주하는 고급 주거공간의 롤 모델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이 단지는 리조트 같은 아파트, 미술관 같은 아파트로 지어졌습니다. ‘수목이 만드는 명작’ ‘시설이 만드는 명작’ ‘공간이 만드는 명작’ 3가지를 내세운 ‘현대미술관’이라는 콘셉트 아래 설계됐는데요.


단지 내 중앙광장에 들어서면 마치 리조트 정원을 산책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푸른 잔디 위에 조개 모양의 새하얀 조형물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과거 갯벌이었던 개포동의 지역성을 담아 진주와 조개를 형상화한 작품입니다. 광장 주변으로는 영국의 공간예술가 신타 탄트라 작가의 기하학적인 디자인의 작품들이 설치돼 수경시설과 조화를 이룹니다.


잔디밭에 놓인 의자 하나도 그냥 의자가 아닙니다. 이탈리아의 유명 디자이너인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대표작 '프루스트(Proust) 의자’입니다.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로 꼽히는 론 아라드의 대표작인 ‘폴리(Folly)’도 단지 곳곳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디에이치 아너힐즈’의 조경은 주변의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됐는데요. 단지 내에서 개포근린공원으로 이어지도록 산책로가 조성돼 있습니다. 아직 공사가 한창인 에코브릿지를 건너면 단지에서 대모산까지 바로 오를 수 있어 주변 녹지공간을 자연스레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지 인근의 대모산의 경관과 어우러지는 소나무 특수목 6주, 낙엽 특수목 3주, 분재형 향나무, 배롱나무, 느티나무 등 최상의 수목을 식재해 명품 조경을 선보입니다. 317동으로 올라가는 언덕길에는 금강산의 일만이천봉, 중국 장산의 수직적인 기암괴석을 모티브로 만든 ‘석가산’이 웅장한 경관을 자아냅니다.


입주민을 위한 커뮤니티센터에도 조경 시설을 들였습니다. 건물 중정에 조성한 헤리티지 가든은 서울대 조경학과 정욱주 교수가 설계한 작품입니다. 안개가 피어오르는 대모산의 고즈넉한 풍경을 아파트 안으로 옮겨 왔습니다.


장 조합장은 “고급 아파트에 걸맞게 단지 곳곳에 유명 작가의 작품을 설치해 차별화했다”며 “조경이나 간단한 시설물 자체도 단지와 어울리는 하나의 오브제가 되도록 구성했다”고 말했습니다.


헤리티지 가든을 품은 커뮤니티센터도 웬만한 리조트 못지 않은 시설을 갖췄습니다. 비거리가 15m에 달하는 복층 구조의 실내 골프연습장, 실내 암벽등반 시설, 7.8m 높이의 실내 체육관, 호텔식 사우나, 테크노짐 운동기구로 꾸며진 피트니스 센터, 3개 레인을 갖춘 수영장 등이 조성됐습니다.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나 봤을 법한 북카페를 비롯해 세미나실, 남녀 독서실과 개인 독서실이 별도로 설치돼 있습니다.


317동에 마련된 ‘스카이 라운지’도 돋보이는 커뮤니티 시설입니다.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30층에 내리면 개포근린공원과 멀리 남산타워까지 보이는 전망이 펼쳐집니다. 반대편에서는 대모산의 울창한 숲을 한 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강남권 최초 빌라형 테라스하우스

조경시설과 커뮤니티 공간만 둘러봐도 고급 아파트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는데요. 내부도 한번 살펴 볼까요?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지하 3층~지상 33층, 23개동, 전용면적 49~148㎡ 1320가구 규모입니다.


1층 로비에 들어설 때부터 높은 층고가 호텔같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미국산 대리석으로 마감한 필로티는 기둥 높이를 6m로 설계해 탁 트인 개방감을 느낄 수 있는데요.


세대 내부도 고급스럽긴 마찬가지입니다. 천정고가 2.5m로 높아 답답하지 않습니다. 큰 주택형에는 현관에서 주방으로 이어지는 동선이 편리하게 설계됐습니다. 현관에서 무거운 짐을 들고 거실을 지나지 않고 바로 주방으로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 주부들의 동선을 배려했습니다. 주방가구는 이탈리아의 명품 가구 ‘보피(Boffi)’로 채워집니다.


이 단지에는 강남지역 최초로 조성된 단독빌라형 테라스하우스가 14채 있습니다. 317동, 319동, 321동에 위치한 테라스하우스로, 일반에는 8가구가 분양됐습니다. 침실과 거실로 이어지는 2면형의 넓은 테라스를 통해 아파트 안에서 단독주택과 같은 전원생활을 누릴 수 있습니다.

입주가 8월말로 성큼 다가오면서 전월세 가격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 6월 6억원대이던 전용 59㎡ 전셋값은 두달만에 2억원 이상 올라 8억~8억5000만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전용 84㎡는 10억~11억원 사이, 전용 94㎡는 13억~15억원, 전용 106㎡는 15억~18억원 선에 전셋값이 형성돼 있습니다.


개포동 세진 공인중개사사무소 이승조 대표는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내년 2월 소유권 이전 고시 이후 등기가 날 것으로 보여 이때부터 매매가 가능하다”며 “양도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받으려면 2년 거주요건을 채워야 하는데 거주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조합원의 입주가 늘면서 전·월세 물량이 귀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개포동처럼 투기과열지구에 속해 있는 재건축 아파트는 ‘10년 보유 5년 거주’ 요건을 충족한 1주택자를 제외하고는 조합 설립 이후 소유권 이전 등기까지 조합원 지위를 양도할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예외적으로 거래 가능한 분양권을 중심으로 매물가격이 치솟고 있는데요. 전용 59㎡ 19억~20억원대, 전용 84㎡ 26억~27억원대, 전용 131㎡과 전용 109㎡ 테라스하우스의 경우 43억~45억원을 호가합니다. 실제로 매물로 나온 테라스하우스는 월세만 1500만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 아파트는 분양 당시 일반분양 가구수가 많지 않았던 데다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분양해 이른바 ‘로또 아파트’로 불렸는데요. 전용 84㎡ 분양가가 14억4900만~14억68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분양가 대비 최고 12억원 이상의 웃돈이 붙은 셈입니다. 

반포·압구정동 누르고 집값 1위 자리 꿰찬 개포동

‘디에이치 아너힐즈’가 들어선 개포택지개발지구(이하 개포지구)에는 2022년까지 2만2000여 가구가 들어설 예정인데요. 1980년대 지어진 소형 중심의 저층 아파트 단지가 재건축을 통해 부촌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단지에서 분당선 개포동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KTX·SRT·GTX(예정)를 이용할 수 있는 수서역도 차로 10분 거리 입니다. 주변에 중동중·개원중·구룡중·개포중(휴교)·중동고·경기여고·개포고·숙명여고·단대부고·중대부고 등 강남 명문 학군이 밀집해 있는데다 대치동 학원가도 가깝습니다. 양재천과 대모산을 끼고 있어 자연환경도 쾌적한데요. 이른바 ‘삼세권(역세권·학세권·숲세권)을 갖춘 입지입니다.


디에이치 아너힐즈 인근에는 ‘래미안블레스티지’(옛 개포주공2단지·1957가구)가 올 상반기 입주를 마무리했습니다. 내년 9월에는 ‘개포래미안포레스트’(옛 개포시영·2296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습니다.


정비사업이 한창 진행 중인 개포지구는 하루하루 그 모습이 달라지고 있는데요. 개포동에서 가장 대규모 단지인 개포주공1단지는 철거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컨소시엄으로 시공을 맡았으며 2022년 12월 입주할 예정입니다.


이주를 끝낸 개포주공4단지(3343가구)는 ‘개포그랑자이’라는 이름으로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습니다. 분양가 상한제 시행 예고 등으로 아직 분양 시기는 미정입니다. 분당선 개포동역과 대모산입구역을 끼고 있는 중층 아파트인 개포주공5단지(1307가구)와 6·7단지(2994가구)는 지난 2월 조합설립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고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개포지구에 속한 일원동에서도 이미 입주가 시작됐습니다. ‘래미안개포루체하임’(옛 일원현대·850가구)은 지난해 11월 입주했는데요. 2021년 7월에는 ‘디에이치 자이개포’(옛 개포주공8단지·1996가구)와 디에이치 포레센트(옛 일원대우·184가구) 집들이를 할 예정입니다.

지난해부터 개포지구 재건축 단지들의 몸값이 뛰면서 개포동은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동네로 등극했습니다.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에 따르면 7월 기준 개포동 아파트 3.3㎡당 평균가는 8375만원으로 서초구 반포동(6811만원)과 강남구 압구정동(6290만원)을 제치고 대한민국 집값 1위로 올라섰습니다.


개포동 집값이 오르는 데는 재건축 규제 등로 강남에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강남권 새 아파트의 희소성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주변 시세에 훨씬 못 미치는 저렴한 분양가도 입주 이후 아파트값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재건축을 통해 강남 최고 부촌 자리를 꿰찬 개포동. ‘개도 포르쉐를 타고 다니는 동네’라는 우스갯소리가 더 이상 농담처럼 들리지 않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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