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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계약을 갱신하면 별다른 절차 없이 전세자금대출도 자동으로 연장되는 줄 알았던 김국민 씨. 만기 전날에서야 은행에 문의했더니 전세자금대출 만기연장 신청 시 집주인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부랴부랴 집주인에게 연락해봤지만 집주인이 하필 해외여행 중이어서 연락이 되질 않았습니다. 집주인의 동의를 구하지 못한 김씨는 결국 전세자금대출을 연체하게 됐습니다.

# 이리브 씨는 전세계약 만기 시 새로운 집주인의 배우자와 전세 보증금을 증액하는 갱신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런데 은행에 전세자금대출 만기연장을 신청하러 갔더니 “집주인이 아닌 제3자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집주인의 위임장이 없어 만기연장이 곤란하다”는 통지를 받았습니다.

대출을 받아 전세를 살고 있는 세입자라면 전세계약 만기를 앞두고 전세자금대출 연장을 꼼곰히 준비해야 하는데요. 전세 만기 시 세입자가 놓치기 쉬운 꿀팁을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이 알아봤습니다.

금융감독원이 발행한 ‘금융꿀팁 200선’에 따르면 전세자금대출 만기 연장이 필요한 경우 1개월 전부터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갖고 은행에 만기연장 신청할 것을 권고합니다. 

첫 번째 사례자 김국민씨는 안타깝게도 이 꿀팁을 놓쳤네요.

일반적으로 전세자금대출은 신용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보다 만기연장 심사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연장 심사 시 고객의 신용상태를 확인뿐 아니라 집주인의 동의와 보증서 발급기관의 기한연장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은행은 실제 전세계약이 만기연장 됐는지 집주인에게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는데요. 사전에 집주인에게 은행에서 연락이 갈 수 있다고 알려주면 확인 절차가 좀 더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겠죠?

은행은 전세자금대출 만기연장 시 세입자와 집주인이 정당한 전세계약을 체결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갱신한 계약서를 검토합니다. 이 때 계약서 원본에 집주인이 직접 서명했는지를 체크하는데요. 만약 대리인과 계약을 체결할 경우에는 대리관계 증명서류(집주인의 인감증명서가 첨부된 위임장 또는 해외공관에서 확인한 위임장)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집주인의 대리인과 갱신계약서를 작성할 경우 반드시 대리인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전세자금대출 만기연장이 가능한데요. 부부도 예외는 아닙니다. 부부 사이에 일상가사대리권(일상적인 가사(家事)에 대해 부부 중 어느 한쪽이 대리권을 위임받았다고 인정하는 것)이란 제도가 있지만 거래 금액이 큰 부동산은 이 권한의 범위를 벗어나는데요. 부부라고 하더라도 부동산을 거래할 땐 인감증명서와 위임장을 통해 위임권한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두 번째 사례인 이리브씨 역시 집주인의 대리인인 배우자와 전세보증금을 증액하는 갱신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대리관계 증명서류를 제출해야 합니다. 대리인이 집주인의 배우자여도 위임장이 필요하다는 것 잊지 마세요.

이리브씨처럼 전세보증금 증액 계약을 했다면 확인해야 할 사항이 또 있습니다. 사용 중인 전세자금대출의 최고 한도를 확인해야 합니다. 전세자금대출은 상품별로 전세보증금의 최고 한도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만기연장이 제한될 수도 있습니다.

전세자금대출은 은행이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보증을 받아 수도권은 전세보증금 5억원(지방 3억원)이하, 대출한도는 임차보증금의 80% 이내에서 최고 2억22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는데요. 가령 최고 한도가 2억2000만원인 전세대출을 이용 중인 세입자의 경우 보증금이 올라 총 전세보증금이 5억원을 초과했다면 대출 만기연장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전세보증금이 5억원이 넘는다면 서울보증보험이 보증을 서주는 대출로 갈아탈 수 있습니다.

집주인이 보증금 증액을 요청했다면 사용 중인 전세자금대출의 만기연장이 가능한지 여부부터 은행에서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