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집 비우고 떠나는 여름휴가, 당신의 집은 안전한가요?

조회수 2019. 7. 23. 17:14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가스 밸브는 잠궜나? 창문은 다 닫았지?”

“집 앞에 신문 쌓일 텐데 어쩐담?”


갑작스레 지방에 일이 생겨 며칠간 집을 비워야 하는 필자는 분주합니다. 현관문을 나서다 말고 집안 곳곳을 다시 점검하는데요. 이 모습을 본 남편의 얼굴에서 웃음이 터집니다. “어디 나가기 전에 우리 엄마도 꼭 그랬는데… 엄마랑 똑같이 하네~ 큭큭”


외출 전 집 단속, 시어머니만 그리하셨을까요? 우리네 어머니들의 평범한 일상입니다. 필자의 엄마도 마찬가지셨는데요. 엘리베이터는 벌써 와 있는데 엄마는 나오시질 않습니다. 마음 급한 아빠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른 채 한마디 하십니다. “빨리 안 나오고 뭐해?” 현관문 너머로 엄마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잠깐만~~ 가스 밸브 잠궜나 확인 좀 하고요.” 차 안에서도 엄마의 걱정은 이어집니다. “내가 화장실 불을 끄고 나왔던가?”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짧게는 사나흘, 길게는 일주일 이상 집을 비우게 되는 때입니다. 한껏 들뜬 마음으로 짐을 꾸려 나왔는데 집안 단속을 제대로 하고 나왔는지 신경 쓰였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게다가 휴가철에는 빈집을 노리는 빈집털이 사고도 빈번하죠. 


지난해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7~8월에 절도 건수가 평소보다 20%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휴가가 집중되는 시기에 범죄 위험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진화하는 첨단 보안시스템

요즘 새로 짓는 아파트들은 최첨단 보안시스템을 도입해 범죄 우려를 덜어준다고 합니다. CCTV 설치, 공동현관문 출입 통제 등 단순 보안시스템을 넘어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을 접목한 첨단 보안시스템으로 무장한 단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요. 스마트폰을 활용해 쉽고 간편하게 집 단속을 할 수 있도록 진화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면 집 밖에서도 조명과 가스 등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스밸브를 잠그지 않고 외출했을 경우에도 자동알림을 통해 밸브 상태를 확인하고 잠금이 가능합니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하는 현관카메라와 도어락도 유용한 아이템입니다. 외출 시에도 현관카메라를 통해 방문자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고 영상통화도 할 수 있습니다. 외부인이 현관 앞에서 일정시간 배회하면 근접센서가 이를 감지해 현관카메라에 자동으로 이미지가 저장되는데요. 저장된 이미지는 집안 월패드나 스마트폰으로 바로 확인 가능합니다. 스마트 도어락의 경우 지문 자국을 남기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문을 열 수 있어 비밀번호가 노출될 우려가 적습니다.


발코니를 통해 침입하는 범죄를 막기 위해 동체감지센서를 적용한 단지들도 있습니다. 센서가 움직임을 감지해 알람이 울립니다.


최근엔 이러한 IoT 스마트홈 시스템의 해킹을 방지하는 보안 솔루션을 설치한 아파트까지 등장했다고 하는데요. 세대마다 별도의 사이버 방화벽을 설치해 해킹 위험을 막고 세대 보안을 한층 강화한 것이죠. 

집단속 스스로 챙기려면?

하지만 첨단 보안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아파트나 단독·연립주택 등에 거주하고 있다면 ‘그림의 떡’에 불과합니다. 휴가철 집안 단속을 스스로 더 꼼꼼히 챙겨야 하는데요.


다소 고전적인 방법이지만 빈집털이를 막기 위해 집에 사람이 있는 것처럼 ‘위장술’을 펼쳐야 합니다. 우유나 신문 같은 배달물은 휴가를 가기 전에 업체에 배달을 일시 중단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현관문 앞에 전단지나 우편함의 우편물이 쌓이지 않도록 이웃에 부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집안 조명이나 TV 등의 타이머 기능을 활용해 야간에 일정 시간 작동하도록 해두면 인기척이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현관 도어락 비밀번호는 주기적으로 바꾸는 게 좋습니다. 자주 누르는 번호는 버튼이 닳아 있거나 지문이 묻어있는 경우가 많아 노출될 우려가 있습니다.


창문이나 발코니 문단속도 소홀히 해선 안 되는데요. 방범창이 낡진 않았는지 미리 점검해 두고 방범창이 있더라도 창문의 잠금 장치를 반드시 잠궈야 합니다. 아파트 저층이나 주택의 경우 창문에 개폐 경보기를 달아 외부에서 창문이 열릴 때 경보음이 울리도록 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래도 안심이 안 된다면 경찰이 순찰을 돌며 방범 상황을 살펴보는 ‘탄력순찰제’를 이용해 보는 건 어떨까요? 장기간 집을 비울 때 사전에 관할 지구대나 파출소에 신고하면 그 기간에 한해 특별히 순찰을 강화하고 집 주변을 살피기 때문에 범죄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그나저나 필자는 좋은 이웃을 둔 것 같습니다. 지방에서 돌아왔는데 윗집 어르신께서 집을 비운 것 같더라며 신문을 따로 챙겨 두셨더군요.


올 여름 휴가 계획을 세웠다면 장기간 집을 비울 때 지켜야 할 지침을 숙지해 안전하고 즐거운 휴가 보내시길 바랍니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