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까지 30분? 3기 신도시 교통대책 대해부

조회수 2019. 5. 30. 10:5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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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주택 30만가구 공급’.


지난해 8월 정부가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내놓은 대규모 주택공급 로드맵 입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1차로 공급 택지지구를 발표한 데 이어 12월 경기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인천 계양 3곳의 3기 신도시를 선정했습니다. 지난 7일에는 고양 창릉과 부천 대장지구를 선정하면서 3기 신도시 추진 계획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총 면적 3274만㎡ 규모의 3기 신도시 5곳에는 17만3000가구가 공급될 예정입니다. 3기 신도시 외에도 중규모 택지 81곳에 12만7200여 가구가 들어섭니다.

3기 신도시는 서울 집중도를 분산시키고 주거안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존 1·2기 신도시보다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곳이 선정됐습니다. 고양 창릉은 서울 중구를 기준으로 10km 정도 거리이며 인천 계양, 부천 대장,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신도시 예정지구도 20km 내외의 거리에 위치합니다.


정부는 3기 신도시 조성 계획과 함께 교통 대책안도 내놓았는데요. 입주 초기 서울로 이동하는 광역교통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던 1·2기 신도시와 달리 ‘선(先)교통 후(後)입주’를 위한 교통 대책을 담았습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신안산선 등 광역교통망과 연계한 교통 대책을 마련해 서울 도심 접근성을 높이고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등을 활용해 도로교통 효율성을 높여 철도교통 공백을 최소화 한다는 방침입니다. 

GTX, BRT 연계해 서울 접근성 개선

그럼 신도시별 교통 대책을 살펴볼까요?


먼저 경기 하남 교산신도시는 서울지하철 3호선 연장이 핵심입니다. 강남지역과 가까운 하남 교산신도시의 입지를 살려 3호선 연장으로 강남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3호선 연장사업은 서울 송파구 오금역에서부터 2021년 개통 예정인 지하철 5호선 연장구간의 경기도 하남시 덕풍역을 잇는 사업인데요. 총 4개 역이 신설되는데 하남 교산신도시에는 2개역이 포함될 예정입니다. 동남로 연결도로, 황산-초이간 도로 등을 신설해 인근 강동구와 송파구로 진입하는 도로망을 확충한다는 계획입니다.

남양주 왕숙과 고양 창릉신도시의 핵심 교통대책은 GTX 입니다. 남양주 왕숙신도시에는 GTX-B 역사를 신설해 서울역과 청량리역까지 접근성을 높입니다. 신도시 북쪽에 진접선 신설역을 설치하고 별내선 연장으로 서울 동부지역으로의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고양 창릉신도시에는 가칭 ‘고양선’이 신설됩니다. 고양선은 서울지하철 6호선 새절역과 고양시청역을 연결하는 14.5㎞ 경전철로 향동지구역, 화정지구역, 대곡역 등 총 7개역이 신설될 예정입니다. 고양선은 서부선과도 연결하고 급행화를 추진합니다. 또 GTX-A와의 연계를 통해 강남과 도심 접근성을 높인다는 방침입니다.


아울러 지구 남측 경의중앙선 화전역과 지하철 신설역을 BRT로 연결해 서울 서부권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도로교통 수요를 철도로 분산해 도로정체를 줄인다는 계획입니다.


인천 계양신도시와 부천 대장신도시는 BRT가 주축을 이룹니다. 두 곳은 서울과 연접해 있으나 김포공항에 가로 막혀 도심 접근성이 떨어졌던 지역인데요. 김포공항역(공항철도, 5·9호선, 대곡소사선), 박촌역(인천 지하철 1호선), 부천종합운동장역(7호선, 대곡소사선, GTX-B 예정)을 잇는 17.3㎞ 구간에 S(Super)-BRT 노선과 환승센터가 신설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김포와 인천 등 주변지역 주민들의 서울 접근성을 개선한다는 계산입니다.

기존 신도시를 위한 교통 보완 방안도 이어졌습니다. 지난 23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천지하철 2호선을 검단과 김포를 거쳐 일산까지 연결하고 대곡까지만 운행하는 대곡소사선을 일산까지 연장운행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검단, 김포, 일산을 GTX-A 노선을 통해 연결한다는 대안입니다.


이와 함께 광역교통망 확충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는데요. 지난해 말 착공 이후 첫 삽을 뜨지 못한 GTX-A 노선은 2023년 말 개통을 목표로 하고, GTX-C 노선은 상반기 중 공사 착수, GTX-B노선은 올해 안에 예비타당성(이하 예타) 조사 통과를 이끌겠다는 방안을 내놓았습니다. 

2022년 이후에나 수도권 수급 불안 해소

3기 신도시의 경우 기존 신도시보다 2년 먼저 광역교통개선 대책을 수립해 공급 일정을 앞당긴다는 게 정부의 계획인데요. 교통대책 수립이 지구계획 수립단계에서 지구지정 제안단계로 내려갔기 때문입니다. 


보통 택지개발 사업으로 추진되는 신도시 건설은 발표에서 분양까지 6~7년 정도의 기간이 걸립니다. 실제로 1기 신도시인 분당의 경우 준공까지 6년 4개월, 일산은 5년 9개월이 걸렸습니다.


국토교통부는 2020년 지구지정, 2021년 지구계획 등을 거쳐 2022년부터 입주자 모집을 시작해 2026년까지 30만가구 공급을 완료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3기 신도시 조성은 수도권 주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3기 신도시 추진 내용 및 영향’ 보고서에서는 3기 신도시는 2022년 이후에나 수도권지역 입주물량 감소에 따른 시장 불안정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수도권 입주물량은 연간 25만가구로 지난 10년 동안의 평균 입주물량보다 20.7% 많은 수준이지만 이후 입주물량이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인데요.


또 서울의 주택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강남 3구를 비롯한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핵심지역을 대체하기에는 입지적 제한이 있어 서울지역 집값에 미치는 영향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또 교통여건이 현실화되기까지는 넘어야할 산이 많습니다. 특히 3기 신도시의 핵심 교통망이 될 GTX 노선이 계획대로 진행될지 지켜봐야 합니다. 2기 신도시인동탄신도시의 경우에도 2007년 입주가 시작됐지만 서울로 연결되는 GTX-A노선은 2023년 말에야 개통될 예정입니다.


B노선이 예타 대상이라는 점도 넘어야 할 산으로 꼽힙니다. 부천 대장신도시의 교통대책인 S-BRT는 GTX-B 노선과의 연계가 관건인데요. 예타 통과가 늦어지거나 무산될 경우 신도시 조성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교통과 일자리를 갖춘 자족도시를 표방하는 만큼 판교 테크노밸리의 11.1배에 달하는 자족 용지를 채우기 위한 적극적인 기업 유치도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1,2기 신도시보다 서울 접근성이 좋은 입지에 3기 신도시가 들어서게 되면서 공급물량 증가, 집값 하락 등을 우려하는 기존 신도시 주민의 거센 반발이 해결해야 할 선행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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