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실, 놀이터, 서재 아담한 36평 주택에 담은 기막힌 공간들!

조회수 2021. 5. 17. 11:00 수정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오늘의집 @블러썸온 님의 집들이입니다.

· ✨인테리어 제보는 인스타그램 @todayhouse


안녕하세요. 대학 시절에 남편을 만나 4년간 연애 후 결혼하여 어느덧 결혼 8년 차 부부가 된 두 딸아이의 엄마입니다. 남편은 대기업에 다니고, 저는 수제 케이크 공방을 운영하고 있어요. ^^ 집 밖에 나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는 집에서 사부작거리며 소일거리 하는 걸 좋아하는 소문난 집순이예요. 그래서 저에게 집이라는 존재는 조금 더 특별한 것 같아요.


결혼하고 아파트에 살면서 획일화된 아파트 구조와 인테리어에 싫증과 답답함을 느꼈어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행복한 집을 만들어 주고 싶단 마음, 조그마하더라도 아기자기 가꿀 수 있는 정원에 대한 로망, 그리고 나만의 라이프 스타일로 집을 설계하여 짓고 싶다는 생각에 주택을 짓기로 마음먹고 현재의 집을 짓게 되었답니다. 

운명처럼 느껴졌던 땅에 집을 짓다

출처: 온라인 집들이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출처: 온라인 집들이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도시의 인프라와 좋은 초등학교 학군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뒤로는 산, 옆으로는 캠퍼스, 집 앞은 공원, 부지 주위로 커다란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심겨 있어 자연과 더불어 전원생활을 누릴 수 있는 집터가 너무 맘에 들어, 두 번 고민도 하지 않고 운명처럼 다가왔던 이 땅에 집을 짓고 살게 된 지도 벌써 일 년이 되었네요. 크고 고급스럽게 지은 집은 아니지만, 제 취향을 꾹꾹 눌러 담아 따뜻한 감성으로 가득 채운 네추럴 하우스! 저희 집 집들이를 시작할게요.

이상과 현실을 절충하여 직접 공간을 설계한 집

출처: 온라인 집들이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저희 집은 2층으로 지어진 단독 주택입니다. 부지의 제약으로 가로 폭이 좁고 세로로 길게 집을 지을 수밖에 없어 공간들의 폭이 다소 좁아요. 집의 폭이 좁다 보니 거주할 사람이 직접 설계하지 않으면 여러 불편한 점이 예상되었기 때문에 기본 설계를 직접 하게 되었고, 제가 한 설계를 바탕으로 설계사무소에서 세부 설계를 해주셨답니다.

우리 집 도면

출처: 온라인 집들이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그동안 꿈꿔왔던 이상을 집에 다 담아내기엔 공간이 부족했고, 예산은 빠듯했기 때문에 이상과 현실을 절충하여 꼭 필요한 공간들만 설계하였답니다. 1층은 현재 거실, 주방, 제가 일하는 작업 공간, 남편의 서재 공간으로 사용 중이고 2층의 가장 큰 방은 가족실, 작은방들을 부부 침실과 아이 방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현관과 중문을 열고 들어가면 맞이하는 전실 공간의 모습

출처: 온라인 집들이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제가 이 집을 설계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했던 부분은 동선의 효율성이었던 것 같아요. 아이를 키우는 집은 유모차, 킥보드, 자전거 등 현관에 보관하는 물건들이 생각보다 많아요. 아파트에 살 땐 자주 드나들어야 하는 현관이 유모차, 자전거와 신발들로 뒤엉켜 번잡해 보이는 게 너무 싫었어요. 그래서 꼭 그런 물건들을 따로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을 현관 바로 옆에 만들고 싶었어요. 계단 아래 공간을 활용해 보일러실 겸 창고 공간을 현관과 연결되게 설계하여 그런 물건들을 따로 보관할 수 있게 했어요. 그리고 집으로 들어와 손을 씻고 들어갈 수 있도록 전실 공간에 바로 화장실을 배치하였답니다.


그리고 신발장을 제작할 때 꼭 당부했던 점이 신발장 아랫부분을 꼭 띄워 달란 거였어요. 자주 신고 벗는 신발들은 신발장에 잘 넣어 놓지 않게 되더라고요. 현관이 깔끔해 보일 수 있도록 자주 신고 벗는 신발은 신발장 아래 빈 공간 부분에 정리해 두어요. 


사실 중문과 바닥 타일은 직접 골라 시공한 부분은 아니에요. 그래서 아주 아쉬운 부분이기도 한데요. 그래도 벽면을 나무로 마감해주셔서 그 느낌을 살려 신발장을 원목으로 제작하여 설치하였어요. 나무 벽면과 원목 신발장이 어우러진 빈티지한 느낌을 살리고 싶었답니다. 그렇게나마 현관의 아쉬운 부분을 채울 수 있었네요. 

출처: 온라인 집들이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저는 공간이 밝고 여백의 미가 있는 깔끔함을 선호해요. 그리고 현관과 전실 공간이 너무 좁고 답답해 보이는 걸 원치 않아 현관 공간을 크게 설계하고 싶었어요. 전실 공간은 최대한 소품이나 가구를 많이 배치하지 않고 벽에도 액자 하나만 걸어두어 깔끔하면서도 밝아 보이게 꾸미고 싶었습니다.

외출 시 옷매무새를 한 번 더 살필 수 있도록 전신 거울을 두었답니다. 자주 입고 벗는 아이들의 겉옷과 자주 쓰는 가방과 같은 물건들을 걸어둘 수 있도록 행거가 딸린 제품인데 유용하고 좋은 것 같아요. 화분이나 화병으로 때때로 분위기 연출을 하기도 한답니다.

공간을 철저히 분리한 집

출처: 온라인 집들이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기존 설계에는 현관 쪽 중문만 설계 되어 있었어요. 제가 1층 공간을 거실이지만 작업 공간을 겸한 공방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주거 공간만으로 사용하고 있는 2층과의 공간 분리를 위해 거실로 들어가는 곳에 기존 설계에는 없던 가벽을 세우고 중문을 하나 더 설치하게 되었어요.


양쪽으로 이중 중문 설치를 함으로써 현관에서 들어오는 찬 공기와 1층 공간의 찬 공기가 2층으로 올라가는 것을 이중 차단해주는 효과가 있어 2층의 난방 효율이 훨씬 높아졌답니다. 그리고 개인 프라이버시 공간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해주어 좋아요. 이층으로 가는 계단에는 마크라메 커튼을 예쁘게 달아 포인트를 주었어요.  

출처: 온라인 집들이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거실 가구가 들어오기 전 모습이에요.

햇살 맛집 거실은 나의 힐링 스폿

1층 거실 공간은 여느 주택들처럼 평범하게 인테리어 하고 싶지는 않았답니다. 전형적으로 소파와 TV가 있고 큰 통창이 있는 거실의 틀을 완전히 깨고 싶었어요. 이 집의 거실에서는 차를 마시거나 책을 읽고 가족 간의 소통을 하는 공간으로 채우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쿠킹클래스를 진행하는 공간으로도 사용 할 수 있도록 인테리어 하였답니다. 

카페 같은 공간으로 인테리어를 하고 싶어서 과감하게 목재 창과 목재 문을 설치하였고, 벽은 도장 마감, 바닥은 포세린타일로 시공하였습니다. 바닥을 포세린 타일로 선택한 이유는 아이들이 생활하는 공간이다 보니 안전을 중점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 타일은 표면이 거칠기 때문에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어 선택하게 되었답니다. 저의 작업 공간으로 쓰이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늘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게 꾸미고 싶었답니다.

우리 집에서 가장 예쁜 곳을 뽑으라면 바로 이 공간이지 싶습니다. 목재창은 여러 가지의 단점들이 예쁘다는 한 가지 장점으로 무마될 만큼 시각적인 효과가 참 큽니다. 남편은 사실 목재창을 아주 반대했었습니다. 그랬던 남편마저도 이제는 목재창이 주는 감성적인 효과에 흠뻑 빠져있는 듯합니다. 우리 집에 목재 창이 빠졌다면 과연 어땠을지 지금은 상상조차 되질 않을 정도로 저는 너무 만족하고 있답니다.

평소 가구들을 잘 버리지 못하는 성격인 저는 새로 가구를 사는 것보다 기존의 가구들을 다시 잘 활용해서 사용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지금 집에 있는 가구들도 제작 가구로 맞춘 싱크대와 수납 벤치 빼고는 거의 신혼 가구로 샀던 가구들과 아이들이 쓰던 가구들을 그대로 가지고 와 배치해서 사용 중이랍니다. 

아이의 생활에 맞춘 인테리어

출처: 온라인 집들이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원래부터 테이블이 있던 생활을 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도전일 수 있었는데요. 이전 아파트에 살 때는 거실에 테이블이 아닌 TV와 소파가 있었는데, 그러다 보니 가족 간에 얼굴을 쳐다보는 시간보다 TV를 쳐다보는 시간이 훨씬 많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줄 때도 TV 소음 속에서 읽어주게 되고, 밥을 먹을 때에도 TV를 쳐다보면서 먹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결심한 부분이 주택으로 이사를 가면 꼭 거실엔 TV를 없애고 큰 테이블을 놓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소파도 없애버렸고 수납 벤치를 제작하여 창가에 설치하였답니다.

아이는 자연스레 이곳에 기대어 책을 읽곤 한답니다. 저도 이곳에 기대어 앉아 창밖을 바라보거나 책을 펼치곤 합니다. 

이 테이블에서 아이들은 그림을 그리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와 놀기도 하고, 저는 클래스를 진행하기도 하며 유용하게 사용했지만, 거실 가운데에 커다란 책상이 있다 보니 조금 답답한 느낌이 들어 가구 배치를 변경하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지금의 거실 배치로 바꾸게 되면서 책상은 자연스레 남편의 전용 서재가 되었답니다. 평소 틈틈이 공부를 해오며 지내는 남편을 위해 마련해 준 저의 작은 선물과도 같은 공간이지요. ^^

출처: 온라인 집들이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공간은 좀 더 넓어 보이고 남편만의 공간이 생긴 건 좋았지만, 아이들이 사용할 책상이 없어지다 보니 거실에서 아이들이 놀이할 공간이 없어져 버린 것 같아 마음에 걸리더라고요. 그래서 마땅히 놔둘 곳 없어 창고에 넣어 두었던 아이 책상을 놓아주었습니다. 타일이 좀 차가운 감이 있어 바닥에 폭신한 러그도 깔아주었어요. 테이블은 좀 작아졌지만, 오히려 넓어진 공간에서 더 신나게 뛰어놀 수 있게 되었고 아이의 키에 맞아 더 편하고 유용하게 잘 사용하고 있답니다. 

하루종일 해가 드는 집

저희 집은 사방으로 거의 다 창문이 있기 때문에 온종일 채광이 좋아요. 가족 모두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아침형 인간이기 때문에 햇살을 받으며 잠에서 깨는 걸 좋아해 저희 집에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암막 커튼이랍니다. 

예전부터 남쪽으로는 큰 통 창을 내야 집이 따뜻하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오히려 좁고 길게 거실 남쪽 창을 낸 게 아마도 저희 집 신의 한 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남쪽 창이 굳이 크지 않아도 사방으로 창이 많이 있기 때문에 하루 종일 해가 들어 충분히 밝고 따뜻하답니다. 남쪽에 만약 큰 창을 내었다면 바깥에서 안이 너무 훤히 들여다보여 오히려 하루종일 커튼을 치고 살아야 할 뻔헸지만, 좁고 길게 창을 낸 덕에 바깥에서 안이 잘 들여다보이지 않아 커튼을 치지 않아도 불편함이 없어 별도로 거실엔 커튼을 달지 않고 살고 있답니다. 그래서 저희 집에 오신 분들은 하나같이 집이 참 밝고 따뜻해 보인다고 하신답니다.

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한잔의 힐링타임

출처: 온라인 집들이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저는 일층 공간이 저의 일터이자 제 힐링 공간이기도 합니다. 집이 카페 같다 보니 예전보다 티타임을 즐기는 시간이 늘었습니다. 육아와 일에 바쁜 생활 속에 의자에 앉을 시간도 많지 않지만 그래도 시간 내어 티타임을 꼭 즐기려고 노력합니다. 블루투스 스피커에 음악을 틀어 놓고 창가에 앉아 차를 마시는 시간은 온전히 나만을 위한 휴식과도 같습니다. 이 공간은 그래서 저에게 크나큰 선물입니다.

주부라면 한 번쯤 꿈꾸는 로망의 원목 싱크대

거실에서 반대편을 바라보면 바로 저의 주방이 보인답니다. 주부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꿨을 원목 싱크대를 조심성이 없는 제가 과감한 결심을 하고 설치하였답니다.

출처: 온라인 집들이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저에게 지금 주방은 늘 꿈꿔왔던 로망 그 자체라고도 할 수 있답니다. 처음엔 브랜드 싱크대 견적을 받아보았었는데 사이즈가 크다 보니 견적 금액이 생각보다 많이 나왔었습니다. 별로 예쁜지도 모르겠는데 목재 제작 싱크대와 가격이 크게 차이가 없더라고요. 싱크대만큼은 욕심을 좀 더 부려 원목으로 가기로 결심하고 제작을 맡겼는데 결과적으로는 너무 잘한 일인 것 같아요.

출처: 온라인 집들이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이왕 하는 거 그 공방에서 가장 좋은 거로 하자 하여 선택한 자작나무 싱크대! 색감으로나 디자인으로나 우리 집과 너무 찰떡으로 잘 맞아서 1000% 만족하는 주방이랍니다.

상부장을 설치하지 않았지만 하부장 만으로도 굉장히 길고 넓기 때문에 전혀 수납이 부족하지 않고 오히려 여유롭게 남는답니다. 원목이기 때문에 물론 생활 기스도 나고 칠도 점점 벗겨지고 하긴 하지만 새 싱크대에선 느낄 수 없는 세월의 멋이 점점 덮여서 시간이 지날수록 더 멋스러워지는 싱크대랍니다. 뒤틀림도 없고 아주 견고해서 원목 싱크대를 고민중이시라면 자작나무 싱크대 강추입니다.

싱크볼을 하얀색 도기 소재로 할까, 깊고 큰 스텐으로 할까 정말 고민했어요. 아주 많은 설거지 양 때문에 하얀색 도기 볼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는데 아직도 아쉬운 부분 중에 하나입니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우리집 시그니처 조명

출처: 온라인 집들이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1층 주방 공간에서 중점적으로 신경을 쓴 부분은 바로 조명입니다. 조리대 위 공간에 포인트로 길게 늘어트린 조명을 하고 싶다고 하니 업체 사장님께서 버려진 폐자재였던 대들보를 이용하여 에디슨 전구를 감아 직접 만들어 주셨답니다. 과히 이 등은 우리 집 시그니처라고도 할 수 있을 만큼 인테리어 포인트가 되어주고 있어요. 목재창과 조명에서 뿜어져 나오는 노란 불빛은 집을 따뜻한 감성으로 가득 채워준답니다. 

천정은 일부분 노출 콘크리트 마감을 하였는데, 이 부분은 층고가 높아 훨씬 개방감을 가져다준답니다. 짙은 컬러를 써 올 화이트 천정이었다면 밋밋했을 공간에 포인트를 주었답니다. 

출처: 온라인 집들이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기존 다용도실이었던 곳에 작은 싱크대를 하나 더 놓아 보조 주방을 만들었습니다. 메인 싱크대 공간은 제가 일하는 작업 용도로 거의 쓰이고 보통 요리는 이곳 보조 주방에서 많이 한답니다. 아늑해서 요리에 집중하기 좋고 요리를 할 경우 문을 닫고 할 수 있어 집안에 냄새가 퍼지지 않아 좋습니다.

작지만 아늑한 2층

출처: 온라인 집들이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2층은 전체적으로 화이트 컨셉으로 깔끔하게 시공하였습니다. 방문도 화이트로 깔끔하게 통일시켰고 마루도 밝은 톤으로 선택하였습니다. 한쪽 공간엔 원목 슬라이딩 도어로 수납장을 크게 제작하여 부족한 수납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출처: 온라인 집들이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출처: 온라인 집들이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인디언 텐트가 있는 곳은 원래는 드레스룸으로 만든 작은 공간이었는데 창고 용도로 거의 사용하다가 아이 책들이 많아지며 최근에는 아이가 책을 골라 볼 수 있도록 책을 진열해 놓은 책방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곳에서 책을 골라 인디언 텐트 속 소파에서 책을 보기도 하고 책상이나 일 층 공간에서 책을 읽기도 한답니다.

녹차밭 뷰가 아름다운 침실

이방은 원래 아이들 방이었습니다. 그래서 벽지도 연핑크색이지요. 첫째 딸아이의 침대와 장난감 수납장만 놓아두었던 방이었는데 둘째가 커가며 점점 언니의 침대를 부러워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식이 원하는 건 뭐든 해주고픈 게 부모 마음 아니던가요? 우리 둘째를 위해 이층침대로 침대를 바꿔주었습니다. 방이 좁다 보니 침대 두 개는 넣을 수 없어 선택하게 된 이층침대인데요. 높은 침대에 창문이 가려 녹차 밭과 울창한 느티나무 뷰가 가려지는 게 아쉬웠던 저는 아이들 방과 저희 부부 침실을 체인지하였습니다. 그 덕에 취향 아닌 핑크방에서 잠을 자고 있답니다. ^^;;

한 번씩 후회가 밀려와 다시 방을 바꾸고 싶지만... 전문가님을 부르지 않는 이상 이층침대를 옮겨올 재간이 없네요;;; 그래도 누워서 바라다보이는 녹차밭과 울창한 느티나무 뷰는 정말 예술이랍니다. 신혼 때 샀던 침대가 지겨워 침대 헤드를 떼어내고 사용 중입니다. 계절에 따라 침구류만 교체하며 변화를 주며 사용하니 질리지도 않고 오히려 더 좋은 듯 합니다. 침대 한쪽엔 협탁 대신 저만을 위한 취미 테이블을 놓아두었습니다. 이곳에서 뜨개질이나 미싱을 하곤 합니다. 옷장 앞에 있는 의자는 잠시만 방심해도 옷걸이가 되기 일수이지만 항상 깨끗히 정리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저의 침구 선택 기준은 아주 현실적이고 단순한데요! 바로 차렵이불을 선호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커버를 벗기고 씌우는 번거로움이 없고, 세탁이 편리하다는 장점 때문입니다. 아주 현실적이죠. 그리고 계절에 따라 이불을 바꿔주는 것 외에 큰 변화라 함은 겨울엔 난방 텐트를 꼭 설치한다는 점입니다. 한번 텐트 속에 들어가면 너무 아늑해서 나오기가 싫다죠^^; 전 침실은 거의 숙면 만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침실은 그리 공간이 크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주의입니다. 숙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아늑한 침대만 있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로망 이층 침대가 있는 아이방

이방은 원래 저희 부부 침실이었지만 지금은 아이들 방이 된 우리 집에서 가장 작은 방입니다. 화이트 벽지에 예쁜 핑크색 침대가 들어오니 오히려 컬러가 더 조화롭습니다. 침대 옆 세탁실로 나가는 문엔 컬러를 통일 시켜 핑크빛 체크 가리개 커튼을 달아주었습니다. 이제 막 초등학생이 된 우리 큰딸을 위해 책상도 들였습니다. 이케아 제품인데 사이즈가 크지 않아 침대와 사이즈가 딱이여서 공간 활용에 참 좋은 제품인 것 같습니다. 

2층의 서브거실 가족실

출처: 온라인 집들이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이사 오기 전에는 TV를 없애겠다는 대단한 결심을 했었더랬지만... 결국 버리지 못하고 일명 TV 보는 방인 가족실에 TV를 설치 하였습니다^^;; 일을 하다 보니 TV 없인 아이를 키우기 힘든 현실에 타협하고 만든 공간이지요! 왜 가족들은 TV 앞에만 모이게 되는 것 일가요? 저희 집만 그러는 건 아니겠죠?

테라스 200%즐기기

출처: 온라인 집들이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저희집은 뻥 뚫린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넓은 테라스가 있습니다.

출처: 온라인 집들이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이 공간은 여름엔 수영장이 되고, 때론 캠핑장이 되며 지금은 레트로풍으로 꾸민 포장마차가 되었습니다.

어떤 음식도 이곳에서 먹으면 맛이 배가 된답니다. 지난겨울 가리비를 참 많이도 구워 먹었다지요!

아이들 재워두고 나와 이곳에서 남편과 맥주 한잔 마시는 시간은 세상 부러울 것 없는 찐 행복을 가져다준답니다.

앞마당

출처: 온라인 집들이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출처: 온라인 집들이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출처: 온라인 집들이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저 또한 주택에 살고 싶었던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마당에 대하나 로망이었어요. 물론 불편한 점도 있지만 좋은 점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옆마당

출처: 온라인 집들이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출처: 온라인 집들이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그래도 불편한 점을 꼽으라면 일 년에 2~3번 정도는 잔디를 잘라줘야 하고요. 잡초가 번지기 전 자주자주 뽑아줘야 합니다. 저희 집은 마당 규모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소일거리로 힘들다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즐거운 맘으로 하고 있는데요! 정말 힘든 건 바로 가을입니다.

출처: 온라인 집들이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저희 집은 느티나무로 둘러싸여 있는데요. 가을이면 떨어지는 낙엽이 정말 어마어마하답니다. 쓸어 모아 놓은 낙엽이 산을 이룰 정도로 엄청난 낙엽을 매일 아침 쓸고 또 쓸었답니다 ㅜ.ㅜ

출처: 온라인 집들이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면 저희 집을 놀이터 삼아 살고 있는 여러 마리의 길고양이들이 인사하며 지나가곤 합니다. ^^ 집 뒤가 산, 집 바로 옆이 오래된 캠퍼스가 있다 보니 동물 친구들이 많이 놀러 옵니다. 귀여운 오소리도 저희 집을 놀러 오곤 했지요. ^^

집들이를 마치며

집에 대해 쓰고 싶은 것도 보여주고 싶은 모습도 많았는데 짧은 호흡의 인스타만 하다가 글 주변도 없는 제가 이렇게 긴 호흡의 글을 쓰려다보니 두서가 너무 없었네요. 오랜 시간 준비해서 멋지게 쓰고 싶었는데 하는 것 없이 아이 키우며 바쁘다 살다 보니 학생 때 하던 벼락치기 버릇을 집들이에서도 하고 있더라고요. ㅋㅋㅋ


저에게 이 집은 고급 명품 옷은 아니지만 저에게 잘 어울려서 매일매일 입고픈 수수하고 편한 꽃무늬 원피스 같은 집이랍니다. 너무 비싸거나 화려해서 부담스럽지도 않고 화사해서 입고 있으면 예뻐 보이게 만드는 마법과도 같은 꽃무늬 원피스처럼 이 집에 살고 있는 저를 화사하게 밝혀주고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편한 집인 것 같습니다.


인테리어 센스가 뛰어나지도 않고 좋은 가구 하나 없는 집이지만 인스타를 하게 되면서 많이들 관심 가져 주시고 예쁘게 봐주셔서 이 집을 더 애정을 갖고 새롭게 바라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긴 글 읽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


다른 집은 어떻게 꾸몄을까?
BEST 온라인 집들이 놓치지 마세요!
▼ 클릭 ▼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타임톡beta

해당 콘텐츠의 타임톡 서비스는
제공사 정책에 따라 제공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