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20평대 아파트 전세보다는 마당있는 30평대 목조주택을 선택했어요.

조회수 2021. 5. 15.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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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있는 오늘의 로망집🏡

@momo __ 님의 집들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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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온라인 집들이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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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슈즈 브랜드 대표이자 디자이너 모모입니다.

다정하고 따뜻한 목조주택에서 군인 남편과 6개월 아이와 함께 세 식구가 살고 있어요. 주택으로 이사온지는 2년 정도 되었는데요, 이 곳에서 태어난 아이가 자라서 마당을 뛰어다니는 상상을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로망을 꿈꾸게 된 이유

아이가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집 


첫 신혼집은 강원도 홍천에 있는 작은 군아파트였어요. 옆집 이야기 소리까지 다 들릴만큼 작고 오래된 아파트였죠. 밤새 아이가 우는 소리, 싸우는 소리에 시달려야했어요. 종종 저희가 다툼을 할 때도 옆 집에서 듣고 있지 않을까 걱정을 해야했죠. 당시에는 아이가 없었지만 아이라도 있었다면 정말 큰 스트레스였을 거에요. 공간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좁아지게 만드는 답답한 집이었습니다. 그래서 훗날 우리 아이는 신나게 뛰어놀아도 되는 공간에서 자유롭게 자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꼭 서울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비슷한 시기에 친구가 서울에 작은 아파트를 샀어요. 신혼부부가 끌어올 수 있는 최대치의 자금으로요. 서울로 출퇴근을 해야하다보니 비싸도 어쩔 수 없었다는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나니, '남편은 강원도로 출퇴근하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내가 꼭 서울을 고집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울에 아파트를 살 돈이면 근교에 마당도 있고 일할 공간도 만들 수 있는 넓은 주택에 살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우리와 태어날 아이를 위해서 주택으로 이사를 결심했죠. 

로망을 이루어줄 동네를 찾아서

부동산도 체력싸움! 하루에 딱 3채씩 둘러보기 

주말이면 어김없이 집을 보러 다녔어요. 처음엔 부동산 데이트라고 부를만큼 즐거웠지만 10개월이 넘어가니 지치기 시작하더라고요. 예산이 맞으면 집이 마음에 들지 않고, 집이 마음에 들면 예산이 맞지 않은 허탈한 상황이 계속되니 정신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힘들었어요. 부동산도 체력싸움이라는 걸 알게 되었죠. 나중엔 규칙을 정했어요. 하루에 딱 한군데 부동산만 방문해서 3개의 집만 보는 걸로. 마음에 드는 주택 찾기는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높으니 시간적 여유를 충분히 두고, 체력분배도 잘 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양평, 속초, 양양 더 많은 곳과 가까워졌어요. 


지금 사는 곳은 경기도 여주에요. 경기도이지만 강원도에 더 가까운 곳이죠. 남편이 근무하는 홍천까지는 40분, 서울까지는 1시간 20분 정도 걸려요. 우리 가족이 좋아하는 양양과 속초 바다까지도 2시간이면 충분하고요. 서울은 워낙 움직임이 많은 도시이다보니 서울 내에서도 기본 이동시간이 1시간은 되잖아요. 어딜가도 1시간~2시간이면 되니 우리 부부에겐 나쁘지 않은 조건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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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망, 진짜 이뤄질 수 있도록

부동산 매물도 유튜브가 대세! 


지금 집은 유튜브 알고리즘의 도움으로 찾았어요. 여주에 있는 부동산에서 운영하는 채널이었는데요. 유튜브를 보니 마치 집 찾기 예능처럼 서울에서부터 이동시간, 주변인프라까지 부동산 정보를 알려주는 곳이 많더라고요. 사진으로만 보고 갔을 땐 실망스러운 곳이 많았는데 영상을 보고 찾아간 집은 제가 생각했던 풍경과 거의 일치했어요. 영혼없는 부동산 홍보 블로그에 지쳤다면 유튜브에서 매물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마음에 드는 집은 나중에보기로 저장해두고 비교해볼 수 있고요. 

직접 살아본 사람의 이야기만큼 좋은 것도 없어요. 

주택하면 신축, 건축을 생각하는 분도 많지만 저는 생활의 온기가 있는 집에 살고 싶었어요. 집을 보러 가면 꼭 거주하고 계신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이 집에서 어떻게 살고 계신지, 어떤 점이 좋았는지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우리가 이 집에서 살았을 때의 모습이 그려지더라고요.

출처: 온라인 집들이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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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는 집은 집 자체도 마음에 들었지만 이전에 살던 분들도 좋았어요. 온화한 인상의 중년부부로 집을 소중하게 가꾸신 게 집과 마당 곳곳에서 느껴졌어요. 집에 대해 제일 잘 아는 사람은 이 집에 살고 있는 사람이에요. 집을 보러 다닐 땐 꼭 살고 있는 사람, 혹은 동네 주민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초기 비용 뿐만 아니라 유지 비용도 생각하셔야해요. 


집은 남편이 모아둔 돈과 이자가 적은 신혼부부 대출을 받아 구매했어요. 인테리어는 따로 할 필요가 없어 그 외에 큰 돈은 들지 않았어요. 하지만 살다보니 문제가 발생하더라고요. 최근에는 상하수도 공사를 마을 전체에서 진행하면서 예상치 못한 목돈이 나갔어요. 주택의 경우 지속적으로 관리해야하는 것도 많고 무언가가 고장 났을 때 큰 돈이 들기도 하니 매매 후에도 어느 정도 여유자금을 가지고 있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로망집이 가져다준 변화

다정하고 포근한 우리의 자작나무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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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살고 있는 집은 작은 마당과 텃밭이 있는 2층짜리 목조 주택이에요. 회식빛 시멘트로 지어진 집만 보다가 따뜻하고 밝은 느낌의 자작나무 집을 보니 '여기다!' 싶었어요. 밝은 색감의 자작나무는 채광에 비해 집을 환하게 만들어주고 다른 우드가구에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요. 나무 집만이 가진 자연스러움과 편안함. 제가 원했던 집의 이미지와 잘 맞아 떨어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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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목조주택이라고 하면 벌레가 많을 것 같지만 자작나무 특유의 향 때문인지 집 안에는 벌레가 없어요. 가끔 외부에서 들어오는 벌레가 있긴 하지만 방충망으로 차단이 가능하고요. 단, 화재에는 취약하기 때문에 불 단속은 철저하게 하고 있답니다. 

시공이 어려울 땐, 오브제와 가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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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밖에 안된 집이라 크게 손 볼 곳은 없었어요. 거실에 페인트를 칠할까 고민했는데 층고가 높아 어렵더라고요. 주택이면 셀프 시공이 더 쉬울 줄 알았는데 다양한 구조만큼 변수도 많아서 오히려 초보자들에게는 힘든 것 같아요. 쉽게 바꿀 수 없는 건 그대로 두고 언제든 바꿀 수 있는 소품으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하얀 바탕에 액자, 식물, 오브제를 활용해 인테리어를 완성했는데요 기분 따라, 계절 따라 집의 분위기를 쉽게 바꿀 수 있어 만족해요. 

잠만자는 숙소에서 삶의 공간으로

가장 달라진 점을 꼽자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졌어요. 예전에 집은 먹고 자는 그저 숙소같은 공간이었다면 지금은 삶을 함께 하는 공간이 되었어요. 집에서 할 수 있는 일 혹은 해야할 일이 정말 많아요. 이번 주에는 정화조 청소, 다음 주에는 잔디 정리 또 그 다음 주에는 페인트칠 등 미션이 매 주, 매 월, 매 계절마다 있어요. 


누군가에게는 이 노동이 치명적인 단점이자 귀찮은 일이 될 수도 있지만, 다행히 저와는 잘 맞는 것 같아요. 처음 해보는 일이라 재미있기도 하고, 우리가 살아갈 공간을 우리가 책임지고 가꾸는 일이 뿌듯하기도 하더라고요. 공간 하나하나에 우리의 애정과 에너지가 들어가다보니 집에 대한 애정도 더 커지고 있어요. 

아빠가 지어준 마당의 작은 작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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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곳에서 슈즈 브랜드 일도 하고 아이도 키우며 지내고 있어요. 집에 있는 시간이 길다보니 집에 대한 애정도 각별한데요. 특히 애정을 쏟는 곳이 있다면 아빠가 지어주신 마당 작업실이에요.

오롯이 취미생활을 즐기기 위해 만들어진 작업실, 어떤가요? 저는 5평 남짓의 이 공간을 직접 손으로 만드는 작업이나 촬영을 하는 공간으로 쓰고 있어요. 2층의 작업실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이 곳에서만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있더라고요. 이게 바로 공간이 주는 힘이겠죠? 

이제는 생활이 된 마당과 테라스에서의 시간

처음 왔을 땐 마당에서 바베큐를 정말 자주 해먹었어요. 주택 생활에서 꿈꾸는 것들을 하나씩 이뤄가는 재미가 있었죠. 어느 정도 익숙해진 요즘은 특별히 무언가를 하기 보다는 마당에 앉아 햇살과 바람을 맞고, 노을을 감상하는 등 소소한 일상을 보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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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가 가장 좋은 2층 테라스에서 요가나 명상도 하고요. 로망으로 꿈꾸던 것들이 이제는 일상이 되었는데요. 익숙해졌다고 해서 지루해진 건 아니에요. 이렇게 편안하고 좋은 공간이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이라는 것에 감사하며, 주택으로 이사오길 잘 했다고 생각하고 매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끝나지 않을 우리의 로망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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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태어나고 지금 집이 더 소중해졌어요. 어른들도 외출을 꺼리던 시기에 태어난 아이지만 문만 열고 나가면 나무와 꽃, 풀을 만날 수 있죠. 아마 공동주택에 살았다면 현관 문을 여는 것도 겁났을 거에요. 이제 이 아이가 자라면 우리가 가꾼 마당을 뛰어다니고 수영장에서 물놀이도 하고 겨울이면 같이 눈사람도 만들게 되겠죠? 우리가 꿈꾸는 다음 로망집은 아이와 함께 하는 풍경이 더해진 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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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건축가의 말에 의하면 미래에는 테라스가 있는 형태의 주거 공간을 선호할 거라고 해요. 넓은 마당과 테라스가 있는 집에 살아보니 알 것 같아요. 작은 테라스가 주는 위로와 가치를요. 우리 가족은 앞으로도 작은 마당과 테라스에서 좋아하는 일과 순간에 집중하며 살아가고 싶어요. 같은 꿈을 가진 분들의 로망집도 하루 빨리 현실이 되길 멀리서 응원하겠습니다! 

더 많은 이야기는 인스타그램에서, 인테리어에 대한 이야기는 이전 집들이에서 확인해주세요. 지금까지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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