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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인테리어에 대충 맡겼는데 이런 세련된 집이 완성됐다고? 25평 아파트 인테리어

조회수 2021. 4. 21. 13: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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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집 @남자B 님의 집들이입니다.

안녕하세요. 예능 PD로 일하고 있는 30대 남자입니다. 자취 10여 년 만에 처음 아파트를 마련해서, 올해 초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했어요. 예산이 빠듯하여 동네 인테리어 업체를 통해 최소한의 규모로 진행했습니다. 일단 전부 하얗게 만들어놓고, 안을 채워 나가고 있는 중이에요.

거실

화이트 인테리어는 무얼 채워 넣든 부담 없이 시도해볼 수 있어 좋아요. 뭔가를 샀는데 집에 배치해봤더니 막상 안 어울리는 경우가 많잖아요. 오래 쓸 가구나 조명은 무채색을 주로 구입하고 소품이나 생활용품 등은 과감한 색깔을 구입해서 포인트를 줘요. 그렇게 하면 들뜨지 않으면서도 밋밋하지 않은 무드가 나오더라고요.

실제로도 무채색 계열을 좋아하기도 해요. 어렸을 땐 화려한 색을 선호했는데 지금은 옷장에 검정색, 회색, 하얀색 밖에 없어요. 인테리어에도 무채색 선호가 반영되는 것 같아요. 심플하고 깔끔한 게 좋더라고요.

소파는 애초에 따뜻한 톤의 그레이 색을 구입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알아보니 마음에 드는 건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더라고요. 엄청 찾아보다가 우연히 알게 된 신생 브랜드에서 구입했어요. 제가 원하는 심플한 무드에 관리하기 좋은 소재, 또 설치도 친절해서 마음에 들어요.

커피 테이블도 한참 고민하다가 구입한 아이템인데요. 투명한 아크릴 소재라서 예쁘긴 너무 예쁜데, 관리가 걱정되더라고요. 직접 써보니 흠집 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만족해요. 좁은 집에 꽤 큰 커피 테이블을 놓았는데도 답답하지 않아 보여서 좋아요.

트롤리는 원래 구입 계획이 없었어요. 탐나던 제품이긴 했는데, 인터넷엔 재고 남아있는 경우가 거의 없더라고요. 주문하면 몇 달씩 걸리는 건 예사라서 포기. 그런데 우연히 여자친구와 유명한 인테리어 편집숍에 갔는데 그 트롤리가 남아있는 거예요. 그것도 원하는 컬러와 사이즈로. 홀린 듯이 충동구매했는데 엄청 만족해요. 화이트 인테리어와 잘 어울리고 또 실용적이기도 해요. 집안의 자질구레한 물건들을 감쪽같이 숨길 수 있어 좋아요. 

집 크기(25평)에 비해 많이 큰 TV(70인치...)예요. 사기 전엔 TV만 너무 거대해 보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써보니 크니까 좋더라고요. 직업이 예능 PD라서 예능 프로그램들을 모니터 하기도 하고, 쉴 때는 다들 그렇듯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즐겨봐요. 늦은 저녁 소파에 앉아, 맥주 한 잔과 함께 TV를 보는 것이 일과예요.

출처: 온라인 집들이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식물 친구들도 있어요. 가운데는 올리브 나무, 오른쪽에 있는 건 마오리 소포라예요. 담백하고 소박한 매력에 반해서 구입했어요. 최근에 가장 유행인 식물들이기도 하고요.

올리브 나무와 마오리 소포라는 햇빛이 충분하고 통풍이 잘 되는 환경에서 잘 자라는데요. 저희 집은 베란다가 따로 없어서 사실 키우기에 부적합해요. 대신 창가에 배치해두고 환기를 신경 써주고 있어요. 미세먼지가 좋지 않아 창문 열기 어려운 날엔 선풍기를 약하게 틀어놓기도 하고요. 걱정과는 달리 둘 다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어요.

그리고 소파 뒤에 마련한 공간. 쉬는 날엔 하루의 대부분을 여기서 보내는 것 같아요. 책도 읽고, 커피도 마시고, 웹 서핑도 하고 정말 카페에서처럼 시간을 보내요. 가끔 지인들이 놀러 오면 여기서 홈 파티 비슷하게 하기도 하고요. 요즘처럼 재택근무가 많은 시기엔 홈 오피스 역할도 하고 있어요. 여기에서 회사 일도 처리하고 유튜브 편집을 하기도 해요.

집을 꾸미면서 가장 신경 쓴 공간인 만큼 만족도도 높은데요. 여기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이 일상의 작은 즐거움입니다. 

블랙과 화이트 체어는 l&c stendal이란 독일 브랜드인데요. 다른 체어 브랜드에 비해 정말 합리적인 가격대예요. 크롬 다리로 된 의자를 구입하고 싶어 한참 찾아보다가 알게 됐어요. 막상 구입해서 써보니 퀄리티도 만족스러워요.

투명 의자는 요즘 한창 유행하고 있죠. 저는 완전 투명과 틴트 브라운 색을 오늘의 집 통해서 구매했어요. 구매할 때부터 솔직히 착석감에 대한 기대는 없었어요. 대신 워낙 예쁘고 미니멀해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어디에 두건 튀지 않고 은은하게 근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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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선반엔 무라카미 하루키, 트루먼 커포티, 레이먼드 챈들러, 스콧 피츠제럴드 같은 제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작품 위주로 모아뒀어요. 저는 원래 한번 읽고 다시 안 읽을 것 같은 책들은 적당히 처분하거든요. 그렇게 처분하고도 남은 비문학 책들이나 실용 서적들은 작은 방에 다 모아두었어요.

특히, 하루키는 어렸을 때부터 즐겨 읽은 작가예요. 초기작들은 세련된 개인주의적 취향이 맘에 들어 좋아했고, 지금 나온 책들은 어른의 책임감이랄까 인생에 대한 당당함이 느껴져서 좋아해요. 한 권, 두 권 모으다 보니까 거의 모든 책들을 가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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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 Bef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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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 After

주방입니다. 정면으로 보이는 창에는 원래 하얀색 알루미늄 블라인드를 달 예정이었는데요. 미루고 미루다 지금까지 달지 못했어요. 없어도 딱히 불편하지 않더라고요. 오후의 햇살이 슬며시 쏟아질 때, 커피를 내리면 기분이 정말 좋아요.

작은 테이블도 뒀어요. 처음엔 포스터나 액자를 걸어두려고 생각했는데요. 막상 대봤더니 생각보다 근사하지 않더라고요. 하얀 펜던트 등이 오브제 역할을 하고 있으니 따로 포스터나 액자가 필요 없겠더라고요.

출처: 온라인 집들이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상부장이 없는 주방이지만 지금까진 수납 정리에 어려움이 없었어요. 아직 1인 가구이기도 하고, 필요한 것만 두고 나머지는 처분하는 편이기도 해요. 여전히 하부장도 많이 비어 있거든요. 반대로 여자친구는 맥시멀리스트라서, 한 번씩 놀러 올 때마다 예쁜 그릇이며 귀여운 식기들을 잔뜩 가져와요. 그리곤 눈을 반짝이며 룰루랄라 요리들을 만들어서 근사하게 차려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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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 타일은 광이 없고 심플한 걸로 골랐어요. 처음엔 요즘 유행하는 작고 좁은 타일을 할까 고민했는데, 관리하기 어려울 것 같더라고요. 타일과 타일 사이에 채워져 있는 메지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겠더라고요. 그래서 관리하기 편한 큰 타일을 골랐어요.

출처: 온라인 집들이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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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

Before

출처: 온라인 집들이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After

침실입니다. 사실 저는 아무 데서나 기분 좋게 잘 자는 편이에요. 매트리스나 침구에 까다롭지 않아요. 그래서 합리적인 가격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골랐어요. 침대와 매트리스는 오늘의집에서 튼튼해 보이면서도 평가가 좋은 걸로 골랐어요. 침구 역시 에어비앤비에 갔다가 마음에 들어 구입한 이케아 제품이고요.

협탁은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고 싶어 원목 스툴을 구입했어요. 여성 목수분들이 모여 합리적 가격대로 꼼꼼하게 제작하는 브랜드예요. 

다만, 조명만 평소 갖고 싶던 브랜드의 것으로 큰 지출을 해서 구입했습니다.

정면으로 보이는 장은 원래 아파트 옵션으로 되어 있던 붙박이장이에요. 옷을 보관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곳인데, 저는 창고처럼 쓰고 있어요. 겨울에 쓸 히터, 여행용 캐리어, 교체용 침구 등 지금 당장 안 쓰는 물건들을 넣어두고 있어요. 안 쓰는 물건들만 눈에 보이지 않아도 집이 훨씬 깔끔해지더라고요.

이곳은 붙박이장과 함께 맞춤 제작한 화장대예요. 처음엔 화장대를 따로 구입하려고 했는데요. 붙박이장에 화장대 추가하는 비용이 크지 않아서 오히려 맞춤 제작이 더 싸더라고요. 붙박이장과 화장대가 한 라인에 있으니까 보기에도 깔끔해서 만족하고 있어요.

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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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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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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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은 고치는 데 의의를 둔 공간이에요. 처음엔 예산 때문에 욕실은 빼고 공사를 진행했어요. 조금 낡았더라도 그런대로 참고 쓸 수 있겠다 싶었거든요. 그런데 공사에 막상 들어가니 마음에 계속 걸리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최소 비용만 들여서 공사를 진행했어요. 타일만 제가 원하는 깔끔한 무드로 고르고, 나머지 수전이나 도기 등은 가장 낮은 가격으로 했어요.

막상 공사가 끝나고 나니까 완벽히 마음에 들진 않지만 그래도 잘 고쳤다 싶더라고요. 욕실은 다른 곳에 비해 살면서 고치면 너무 힘들다고 하던데 이번에 안 고치면 또 언제 고쳤을까 싶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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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간 자취하면서 임시의 마음가짐으로 살았던 것 같아요. '어차피 곧 이사 나갈 집인데 뭘' '제대로 된 건 나중에 사면 돼' 가구도, 식기도, 생활용품도 전부 그런 마음가짐으로 사고 또 생활했어요. 이제 저에게 '집'이란 임시로 대충 사는 게 아닌, 현재에 만족하고 또 미래를 계획할 수 있는 공간이에요. 

늘 즐겨보던 오늘의집에 제 집이 소개될 수 있어 기쁩니다. 집 안에 있는 시간이 길 수밖에 없는 요즘, 작지만 행복한 하루가 많은 분들에게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여자A 남자B> 저희 채널도 가끔 생각나면 놀러 와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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