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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만원어치 버렸더니 확 바뀐 3층 목조 주택

조회수 2021. 3. 14. 19:0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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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집 @모아의길 님의 집들이입니다.



· ✨인테리어 제보는 인스타그램 @todayhouse


다 함께 잘 살고 싶은 주인장 '모아'

안녕하세요. 전주에서 살던 집을 개조하여 공유 공간을 2년째 운영하고 있는 모아입니다. 다른 곳으로 이사하며 이곳을 사람들과 공유하는 장소로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첫 걸음이었습니다. 공간 스타일링 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 이미 멋진 구조의 집을 재구상하는 일은 버거울 때도 많았지만 2년간 꾸준히 노력하여 변화를 거듭한 끝에 차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요. 덕분에 공간을 운영하며 배운 다양한 삶의 방식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다는 큰 목표도 생겼답니다.

본래 있던 물품들 30%, 당근마켓 30%, 구매한 것 40% 비율로 제 속도와 예산에 맞게 꾸며나갔죠. 


출처: 온라인 집들이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왼쪽은 2013년도쯤 찍은 사진이에요. 지금은 다 삭은 데크를 다시 공사하고 천막을 새 걸로 달았어요. 이렇게 다시 보니 참 물건이 많았구나! 새삼 새록새록 합니다. 비워야 채울 수 있으니 비우는 것 만큼 재밌는 것도 없는 것 같아요. 잔디를 다시 심고 관리한 것도 잘한 일 중 하나네요.

출처: 온라인 집들이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시골 마을 아래 2003년도에 완공된 푸른 대나무로 둘러싸인 목조주택이에요. 한눈에 봐도 크다는 것이 보이시죠? 3층 구조물 중에서 2층까지만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답니다. 1층은 거실, 부엌, 방 2개, 화장실 3개, 2층은 방 2개, 화장실 1개, 테라스가 있고 3층의 다락방까지 총 3층 빨간 벽돌집입니다.

오른편에는 울창한 대나무 숲이 있어 집 안 어느 창문에나 초록색 풍경이 보여요. 선선하게 부는 바람 속 대나무가 내는 음악 소리, 새소리 등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작년에 심은 잔디는 이제 자리를 잡아 푸르게 제 모습을 드러냈어요. 잔디를 자리 잡게 하기 위해 그간 많은 노력을 한만큼 그만한 결과를 보여 준 덕분에 흙을 만지며 정원을 가꾸는 일에 푹 빠져있답니다.

출처: 온라인 집들이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데크에는 바비큐 시설과 벤치 두 개가 있어요. 초록초록한 대나무 숲 아래서 하는 바비큐는 낭만적이지만 벌레와의 전쟁을 해야 해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없다고 장단점이 아주 극명하죠? 원래는 가스 바비큐를 했는데 청소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이번에 숯 바비큐로 바꿨어요. 놀러 오시는 분들이 좋아하시면 좋겠네요.

직접 만든 도면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하는 탓에 정겨운 도면이 탄생했습니다. 네모난 도형을 줄이고 늘려 도면을 만들고 열심히 손글씨를 썼어요. 아마 치수는 대략적이라 정확하지는 않지만 구조는 정확합니다.

나무 집으로 가는 현관

집 내부의 바닥, 원목 벽, 고재 기둥과 같은 갈색의 나무 톤을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해 벽지와 장판은 모두 화이트 톤으로 시공했어요. 그리고 곳곳을 잘 살펴보면 저희 남매가 낙서했던 흔적도 찾아볼 수 있어요. 자라나는 키를 쟀던 흔적, 그림을 그렸던 흔적 등 17년간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가득해서 참 따스해요.

출처: 온라인 집들이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중앙에 보이는 액자 안 그림은 모악산입니다. 언젠가 한 화가분이 이곳에 오셔서 감명을 받고 그림을 그려 선물을 해주셨다고 해요. 왼쪽에 보이는 고재 창문은 평소 애용하던 당근 마켓에서 만난 분이 싼값에 넘겨주셨어요. 오래된 물건을 좋아하여 단박에 가져온 창문은 원래 있던 자리인 양 주변 색깔과 아주 잘 맞지요?

높은 층고가 매력적인 거실 (이미지를 옆으로 넘겨보세요👉)

거의 20여 년 동안 산 집이라 짐이 어마어마했어요. 처음 이사를 갈 때 짐을 버릴 것, 가져갈 것, 놓고 갈 것 세 가지로 분류했는데 폐기물 처리 비용만 무려 130만 원이 나왔어요. 비우고 또 비웠더니 멋진 풍경과 더불어 집이 그제야 가치를 발휘했습니다. 모든 짐을 덜어내고 나니 정면에 커다란 돔 형식의 통유리창, 오른편에 4개의 직사각형 창으로 아낌없이 가득 찬 대나무 숲과 시선을 압도하는 높은 층고가 눈에 띄게 되었어요. 

짜잔, 2층에서 바라본 거실의 풍경입니다.


거실은 모든 사람을 모이게 하는 자리인 만큼 공간 활용도와 인테리어를 모두 고민해야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TV를 없애 사람들이 모여 대화를 하는 빈도수가 많게끔 꾸며보았어요. 처음에는 TV가 없으니 어색하기도 했는데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요소가 생각보다 많아서 나중에는 생각도 안 나더라고요.

출처: 온라인 집들이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특히나 햇볕이 들어오는 시간에 큰 창으로 보이는 높고 푸른 하늘과 떠다니는 뭉게구름, 모악산 정상까지 하염없이 바라보기만 해도 시간이 훌쩍 가요. 이때 커다란 돔 형식 창이 거실에 그대로 그 모양이 반사되어 해가 움직일 때마다 그 볕이 거실 벽부터 반대 벽까지 비치는데 이게 참 찡해요. 거실 벽면과 천장을 감싸고 있는 나무들이 마음의 안정을 주는 것 같기도 하고요.

선택의 시작 ‘ 주방 ’

항상 부엌은 좁고 답답했어요. 집은 이렇게 큰데 부엌은 왜 이리 작게만 느껴지는지 알 수 없었죠. 어렸을 때부터 살림에 능숙했던 저는 이 고충을 알고 있기 때문에 먼저 부엌을 어떻게든 고치고 싶었어요.

그래서 저는 아일랜드 식탁을 싱크대와 이어지게 시공하고 상부장을 떼서 선반을 달았습니다. 그 후에 타일도 고르고 선반도 설치했는데 그때 당시만 해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작아서 아쉬움이 많이 남기도 하고 처음이 많아 가장 애틋한 공간이기도 합니다. 

출처: 온라인 집들이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집 정리를 하면서 20년 넘게 창고에 방치되었던 멋진 그릇장을 발견해 쓸고 닦아 부엌에 배치해놓았어요. 한국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공간에서 한국의 멋을 잘 소화시키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엔틱하고 빈티지한 '첫번째 방'

원래 촌스러운 장미 꽃무늬 벽지, 무거운 돌침대, 쓰러져가는 옷장이 있던 안방이었어요. 본래 화장실이었던 안쪽 공간은 옷방으로 쓰고 있었는데 새 화장실로 다시금 만들었어요. 돌침대와 옷장 등 커다란 가구들을 버리는데 저 앤틱한 옷장은 튼튼하기도 하고 버리기에는 너무 아깝더라고요. 그래서 놔두기로 하고 옷장 분위기에 맞춰 하나씩 가구들을 들여놓기 시작했어요.

소품 하나하나 중고마켓에서 거래한 것이에요. 특히나 미술책은 중고마켓에서 알게 되신 아주머니께서 선물해주셨는데 몇 장을 곳곳에 붙여놓았어요.

책과 대나무가 가득 찬 '두 번째 방'

이곳은 서재인가 놀이방인가. 이 집이 막 완공됐을 때 유치원생이었던 저희를 위해 만들어진 방이었어요.


원래 있던 커다란 독서실 책상을 정리하고 싱글 침대 하나를 나눔 받아 뒹굴거리며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어요. 본래 서재로 사용하던 방이라서 책이 가득하며 두 개의 창문으로 보이는 대나무 숲이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내요. 

대나무 보이는 화장실

1층에 화장실은 총 세 개인데요. 가장 대표적인 분위기를 보여주는 화장실 사진을 가져왔어요. 원래는 큰 욕조가 있고 타일이 부서져 시멘트를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었어요. 그랬기 때문에 어떤 시공이든 저에게는 다 깨끗하고 멋져 보였답니다. 욕조를 없애고 대신 샤워부스 두 개를 달았어요. 화장실 청소를 끝내고 창문을 열어놓으면 대나무가 보여 참 좋아요.

누군가 살았던 흔적 '계단'

출처: 온라인 집들이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입니다. 오른쪽에는 저와 형제들의 어린 시절 사진들을 인화하여 작은 액자에 넣어 복도를 꾸몄어요. 이곳이 본래 사람이 살던 공간임을 자각할 수 있는 통로로 만들고자 하는 의도를 반영한 것이에요. 왼쪽에 보이는 조명들도 벌써 20년 된 애들이네요. 불이 다 나가서 전구를 교체하려고 하는데 이미 단종된 제품인거에요. 그때 짝 맞는 전구를 구하느라 고생 많았는데, 다 추억이 되었네요.

집에 원래 소품들과 그림들이 많아서 초반에 '어떤' 그림과 소품을 '어떻게' 배치할지 결정하는 것이 어려웠어요. 저의 첫 그림 배치는 바로 호랑이였답니다. 한국 느낌이 물씬 나는 이 그림은 꼭 걸고 싶더라고요. 창고 어딘가에 있던 호랑이 그림을 찾아서 계단 위쪽에 걸어두었더니 원래 그 자리인 양 참 잘 어울립니다.

멋스러운 2층 복도

출처: 온라인 집들이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짜잔, 높은 천장과 길고 좁은 창들이 눈에 띄는 2층 복도입니다. 다른 쪽에 배치되어 있던 고재 책장을 가져와 뒤에 있는 두꺼비집을 숨기고 책을 놓았어요. 모두 제가 중고등학교 시절 보던 책으로 꽤 재미난 것들이 많답니다. 곳곳에 있는 소품들도 다 집 어딘가에서 먼지가 쌓여있던 것들이에요. 깨끗하게 닦아서 놓았는데 잘 어울려서 처음 그자리가 제자리가 되었답니다.

출처: 온라인 집들이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2층에서는 1층을 바라볼 수 있어요. 1층에서는 미처 눈에 담지 못했던 풍경을 담을 수 있기도 하고 높은 층고를 마음껏 누릴 수 있죠. 저기 보이는 거실의 돔 모양을 드러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어요. 한 몇 년 정도 중간까지만 스크린이 올라가서 답답했는데 방법을 찾았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며칠 동안 사진만 찍고 다녔습니다.

2층 테라스로 향하는 길이에요. 원래는 오른편에 책장들이 있었고 각종 잡다한 잡동사니가 꽉 찬 상태라서 살면서도 즐기지 못한 공간이었어요. 그런데 막상 짐을 치워보니 이렇게 멋스러운 공간이 나타나더라고요. 

출처: 온라인 집들이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비어있던 공간을 데크 공사를 하며 테라스로 만들었어요. 이 공간을 활용하고 싶어 계속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 적절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열심히 청소만 해주고 있답니다.

아기자기한 나무 화장실

2층에는 작은 나무 화장실이 있어요. 살았을 적에는 무려 7년간 사용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위에 뚜껑이 없어서 볼일을 보면 그대로... 아무튼 그때 당시에는 고장도 났고 관리하기 어려워 문을 닫아놓았던 곳이에요. 그런 화장실을 수리하고 뚜껑도 덮어 멋지게 재탄생시켰답니다.

따뜻한 햇살 '세 번째 방'

제가 쓰던 방이었어요.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노력한 공간이에요. 여기도 큰 창문을 열면 모악산 정상이 한눈에 보이고 테라스에서 대나무뿐만 아니라 마을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요. 

저기 벽에 걸려있는 옛날 창문 또한 이전에 말했던 옛날 창문을 파셨던 분에게 싸게 구매해온 것이에요. 생각보다 잘 어울려서 뿌듯해요. 처음에는 인테리어를 잘 몰라서 다른 사람들이 많이 구매하는 가구, 소품등을 구매하여 가장 많이 배치했던 공간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점점 저만의 색깔로 물들고 있는 중이에요. 뿌듯합니다.

한창 자개에 빠져서 전주에 있는 모든 자개 용품은 가져와 창고에 넣어뒀어요. 현재는 자개 사랑이 등나무 사랑으로 넘어갔지만, 이 당시에는 새벽에도 일어나서 물건을 가져오곤 했죠.

요즘은 식물에 빠져서 하나둘씩 가져오고 있어요.


출처: 온라인 집들이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바깥에는 이렇게 야외 테이블을 놓아 차도 마시고 경치도 즐길 수 있게 했어요. 저에게는 아직 부족한 모습이 많이 보여 자랑하기에는 부끄럽네요. 밑에 색깔을 맞춰 페인트도 칠하고 해먹도 달 예정이에요.

지난 겨울 눈이 왔을 때에요. 마음 같아서는 모든 분을 초대하여 이 공간을 즐기고 싶어요.

누구나 시인이 될 수 있는 '네 번째 방'

원래는 남동생 방이었어요. 가장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일까요, 저에게는 가장 극적인 변화를 가져온 방입니다. 책상을 창문 아래로 배치하고 레이스 커튼을 달아 대나무와 조화를 이끌었고 바깥에 나와 있던 침대를 안쪽에 배치하여 아늑하고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지요.

푸르디 푸를 정원을 기대하며

출처: 온라인 집들이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끝으로, 코로나 때문에 몇 달 간 운영을 중지하고 종식되기를 기다렸어요. 일터였던 모악산의 아침에서 살면서 공간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결정 내리기를 반복했습니다. 그간 겪었던 경험들이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는 디딤돌로 작용해 앞으로도 이 속도로 욕심내지 않고 꾸준히 타인과 함께 하는 공간을 유지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우리 모두 잘살아보아요. 모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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