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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정원이 있는 60평 단독주택, 삼대가 행복한 집

조회수 2021. 2. 26. 21: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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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집 @haim.heim 님의 집들이입니다.

· 인테리어 제보는 인스타그램 @todayhouse




안녕하세요. 저는 ‘푸른 집’에서 아이를 키우며 집을 짓고 있는 건축가입니다. 남편과 선배와 함께 셋이서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부모님께서 사실 집을 설계하다가 같이 살 집을 짓게 되었어요. 부모님은 1층에 저희 부부와 아이는 2층에 삽니다. 아이가 어릴 때 주택 살이를 해 보고 싶었고요, 직접 짓고 살아보는 경험이 저희 건축가 부부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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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건축디자인을 하고 있지만, 건축물보다는 자연에서 영감을 더 많이 받아요. 멋진 건축물보다, 나무 한 그루에 더 마음이 흔들리더라고요. 아무리 멋지게 지어놓은 집도, 근사한 나무 한 그루에 비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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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을 설계할 때도 특별한 형태의 디자인보다는 자연을 담아내는 것에 신경을 썼어요. 집은 그저 가족에게 필요한 기능을 담고 있으면서 최대한 단순한 배경이 되길 원했습니다. 도화지 같은 집에 자연과 가족이 그림처럼 담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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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집엔 세 개의 정원이 있어요. 세 개의 정원을 어떤 분위기로 만들지, 어떤 식물을 심을지, 설계 초기 단계부터 식물 큐레이터 심다(@simda.kr) 와 협의했어요. 보통 건축공사가 끝나고 난 뒤 남는 돈으로 조경공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저희집은 건축보다 조경이 주인공이라 집 설계를 시작할 때부터 조경설계도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사람과 식물이 함께 잘 살 수 있는 공간을 위해서 오랜 시간,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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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건축물의 외관은 ‘하얀’ 집이지만 곳곳에 담긴 푸른 자연이 주인공이라고 생각해서 ‘푸른’ 집으로 이름 지었습니다. 매일매일 변하는 풍경 덕분에 멋진 그림이나 소품이 없어도 충만함을 느낍니다. 아직 사계절을 보내진 않았지만, 6개월간의 '푸른집'에 대한 기록을 해 보려 합니다.

1층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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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1층 마당 정원 이야기를 해 볼게요. 1월에 입주하고 4월이 되어서야 비로소 마당 조경을 하게 되었어요. 4월 초 마당에 심은 팽나무의 그림자에요. 아직 앙상한 가지뿐이지만, 나무 한 그루가 그리는 그림자 덕에 집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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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이 지난 모습이에요. 나무 그림자만 보아도 엄청난 변화가 생긴 것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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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정원입니다. 초여름을 기다리며 하얀 설구화가 피어있어요. 마당은 외부 현관(porch)과 1층 거실, 안방과 맞닿아있는데요, 이곳 외부 현관에서 보는 뷰가 제일 멋져요. 네모난 프레임 안의 정원이 한 폭의 그림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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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난 포치(porch) 너머로 작은 마당과 그 뒤의 공원, 또 그 너머의 산까지. 겹겹의 짙은 녹음이 현관을 지켜주고 있어요. 집으로 들어갈 때마다, 시간과 계절이 만들어내는 빛과 그림자 그리고 자연을 만끽하는 호사를 누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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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치는 비 오는 날이나 한여름의 땡볕을 피해 마당 생활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유용한 공간이에요. 현관문을 외부 시선으로부터 한번 보호해 주기도 하고 비가 많이 올 때는 차가 포치 안까지 들어올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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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과 연결되는 또 다른 공간, 1층의 거실인데요. 툇마루를 딛고 들어서면 다이닝 공간까지 하나로 쭉 연결된 거실이 있습니다. 다이닝 공간 너머로 또 엄청난 녹음이 보이시죠? 그곳에 두 번째 정원이 있습니다.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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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실내 정원인 이끼 정원입니다. 북쪽 공원에 맞닿은 이끼 정원은 외부의 자연이 우리 집 안으로 들어온 것 같은 효과를 줍니다. 우리 집 정원이 외부로 확장되는 느낌도 주고요. 안팎의 경계가 흐려지고 증폭된 녹음을 집 안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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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음지식물 위주로 조성했고 저희 부모님의 반려 식물들입니다. 보드라운 이끼와 고사리를 맨손으로 만지며 가장 가까이에서 식물과 교감할 수 있는 이끼 정원은 아버지께서 제일 좋아하시는 공간이에요. 매일 아침 분무기 샤워를 시키는 것으로 아침을 맞이하십니다. 창 너머 앙상한 가지만 보이는 겨울이 와도, 이끼 정원 덕에 늘 푸른 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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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햇살을 듬뿍 받는 이끼 정원의 모습이에요. 저 한지로 된 문 너머엔 이끼 정원을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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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즐기시는 차를 위한 공간이고요, 손님이 오시면 묵으실 수 있는 작은방입니다. 하나의 정원을 다양한 방향과 눈높이에서 즐길 수 있도록 계획했습니다. 바닥에 앉은 눈높이로 볼 때의 이끼 정원이 제일 예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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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1층 주방인데요, 이곳도 푸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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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너머로 공원이 보입니다. 대지 경계선 안으로는 자스민과 가침박달 나무, 라임라이트 수국 등을 심어놓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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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요리를 할 수 있는 주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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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화장실입니다. 세면대는 건식 공간으로 드레스 룸과 연결되어 있고, 양쪽으로 좌변기가 있는 공간과 샤워 공간이 각각 분리되어 있어요. 거울 옆 창은 환기창이자 아침 햇살을 듬뿍 받을 수 있는 채광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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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부모님 방입니다. 마당을 향해 네모난 창이 있고, 하부 수납이 가능한 윈도우 시트를 만들었습니다. 윈도우 시트에 앉아 창밖 정원을 보며 기타를 치십니다.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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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은 저희 부부와 아이가 사는 공간이에요.

20평 남짓 되는 공간으로 세 가족이 살기에 넓은 평수는 아니지만, 정말 넓은 기분으로 살고 있어요. 그 이유는 방은 작게, 거실은 크게 만들었기 때문이에요. 방은 좀 작아도, 거실과 화장실이 크면 훨씬 더 여유로운 기분으로 생활할 수 있어요.

사무실을 오가지만, 집에서 일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거실은 저희 부부의 작업공간이기도 해요. 일할 때는 긴 테이블 위에 온갖 것을 마음껏 펼쳐 두고 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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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은 앞마당과 공원을 연결하는 녹지 축을 강조하기 위해 2.3m의 일관적인 층고를 유지하였다면, 2층은 다양한 층고로 계획했어요. 아이에게 다양한 공간감을 느끼게 해 주고 싶었고, 저희 부부도 여러모로 실험을 해보고 싶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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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에는 간이 주방을 두었고요, 개수대와 인덕션은 작은 모델이지만 하부장 수납은 넉넉하게 계획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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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처럼 보이는 곳에도 수납공간이 숨어있습니다. 미니멀한 공간을 위해서 맥시멀한 수납공간을 곳곳에 숨겨두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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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서 아이 방으로 들어가는 문이에요. 슬라이딩 도어를 벽체 안으로 쏙 넣어버리면 하나의 공간처럼 연결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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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에서 가장 맥시멀 한 아이 방입니다. 장난감도 맥시멀, 풍경도 맥시멀 하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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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펼쳐진 파노라마 통창에는 예쁜 이웃집과 자연이 그림처럼 담겨있어요. 싱글 침대 하나와 낮은 수납장 하나가 들어가는 작은 방이지만 시원한 창 덕분에 좁다는 생각은 안 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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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방에서 부부방까지 가는 긴 복도 끝에는 세 개의 정원 중 마지막 정원이 있습니다. 좁고 긴 복도지만 언제나 빛과 녹음을 볼 수 있어 환한 공간이에요. 복도의 왼쪽은 모두 수납장으로 되어있어요. 아이 방과 부부방 문 역시 슬라이딩 도어로 벽 안으로 쏙 넣어둘 수 있고요. 평상시에 문을 다 열어두면 아이가 안전하게 뛰어다닐 수 있는 하나의 공간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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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에서 가장 작은방. 저희 부부 침실이에요. 복도에서 이어지는 붙박이장을 제외하고는 침대 하나 딱 들어가는 방이에요. 하지만, 발밑으로 정원과 공원이 보이는 창문 덕분에 좁게 느껴지지 않아요.

그럼 마지막 정원을 보여드릴게요.

부부 침실에서도 보이지만, 2층 거실에서 바로 나갈 수 있는 데크 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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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거실은 북쪽(공원 쪽)으로 열린 구조입니다. 보통 거실은 남향을 선호하시는데요, 오전 오후에 동 서향이 적절히 들어온다면 북향도 참 좋습니다. 하루 종일 차분하고 깨끗한 빛이 매력이거든요.

1층 거실은 남향 마당에 접해있지만 2층은 반대로 계획했어요. 남쪽으로는 택지가 있어 향후 집이 지어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1층은 마당이라는 버퍼 공간이 있지만 2층은 창문 너머로 남의 집 풍경을 봐야 해서 환기를 위한 창 하나만 뚫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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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에 채광을 위해 천창을 선택했습니다. 남향의 작은 창 너머로는 1층 마당에 심은 팽나무가 가득 보이고요, 천창에서는 하루 종일 은은한 빛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북향의 문을 활짝 열어 거실과 데크를 한 공간처럼 넓게 쓰고 있어요.

두 달 동안 경이롭게 자라난 데크 정원의 변천 과정을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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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이렇게 풀들이 작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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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정원에서 그림을 그리고, 뛰어놀고

정원에서 뛰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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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맞아보고, 모종을 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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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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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과 함께 아이도 무럭무럭 자랐어요. 엄마로서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 같았어요. 자연에서 같이 시간을 보내는 거요. 꽃을 보며 같이 그림을 그리고, 새소리를 들으며 책을 읽어주고, 햇살을 맞으며 음악을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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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희 부부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어요. 이 집을 짓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요, 이 집에 살면서도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건축의 이론이 아닌 피부에 닿는 빛과 바람, 손과 발로 딛는 공간의 결... 책으로는 배울 수 없는 것들을 직접 살아보면서 배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앞으로가 더 기대되요. 시간이 지나면서 자라난 저희와 우리의 공간이요.

저희 집들이는 여기까지 입니다. 긴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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