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집

- 구석구석 직접 디자인한,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집

안녕하세요. 집돌이 집순이인 초등학생 아이 둘을 키우며 일도 공부도 하는 바쁜 워킹맘입니다. 코로나 이후 어쩔 수 없이 온 가족이 온라인 수업, 재택근무 등으로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다 보니 답답한 마음에 충동적으로 같은 단지, 조금 넓은 평수로 이사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일주일 만에 덜컥 계약해버린 집이 생각보다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올수리하게 되었지요.

이사하게 된 집 평면도입니다. 10년쯤 된 아주 평범한 40평대 아파트입니다.

거실과 방 3개(안방 제외)가 모두 확장되어 있었는데 확장한 곳이 모두 난해한 상황이었습니다. 애매하게 남은 내력벽과 곰팡이가 핀 벽장, 낡고 유리문이 달린 화장실, 갈매기 몰딩, 아트월도 거슬렸죠. 그래서 도대체 이 집을 어떻게 하면 우리 가족이 즐겁게 지낼 수 있는 곳으로 바꿀 수 있을까?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처음에는 인터넷에서 도면을 찾아서 현재 가지고 있는 가구들을 그려 넣고 평소의 생활 동선을 체크하면서 각 공간을 어떻게 구성하면 좋을지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 공간을 찾아다니면서 멋진 인테리어 사진들을 보고 내가 원하는 모습을 하나씩 직접 그리기 시작했죠.

거실에 특히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아이들이 편안하게 책도 읽고 공부도 하고 쉴 수 있는 넓은 벤치형 소파와 책상을 제가 직접 디자인해 보았습니다. 

집안 공간 구석구석 이런 아이디어가 가득하다 보니 실제 인테리어 업체들을 찾아가서 상담할 때 사실 좀 부담스러워 하시더라고요. ^^;;;; 셀프로 인테리어 하시는 게 낫겠다는 얘기도 들었답니다. 그러다가 운이 좋게 마음이 맞는 인테리어 업체와 디자이너를 만나서 저의 아이디어들을 현실화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 아이디어를 디자이너가 제작 가구로 만들어 줬고요, 

결국 현실화한 모습은 상상보다 더 멋지게 완성되었습니다!

짐이 다 들어오고 난 뒤의 거실은 이렇게 따뜻한 느낌입니다 ^^ 

벤치형 소파는 아이들이 편안하게 책도 읽고 공부도 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고

넓은 테이블은 평소에는 책상이지만 손님들이 오면 파티 테이블로 변신합니다. 

반대쪽은 낮은 책장과 오디오로 편안한 느낌을 주고 베란다로 가는 문은 터치 도어로 가렸습니다.

그 다음으로 신경을 쓴 공간은 바로 서재입니다. 거실은 아이들이 주로 공부하는 공간이라면 서재는 남편과 제가 일도 하고 공부도 하는 공간이에요. 

창고로 가는 문은 슬라이딩 도어로 가리고 책과 학용품 등등을 수납하고 TV를 두는 월플렉스를 디자인해 보았지요. 

역시 이것도 전문 디자이너의 도움을 받아 업그레이드되었고요.

완성된 서재는 이런 모습입니다. ^^ 슬라이딩 문 뒤에는 창고가 숨어 있습니다. 

확장한 창가에 벽이 조금 남아 있는 애매한 공간에 책상을 짜 넣었는데 신의 한 수가 되었네요. 창문 밖으로 멋진 풍경이 가득 들어오는 아름다운 서재입니다.

며칠전 눈 내린 날에는 이런 설경도 서재 창문으로 볼 수 있었답니다! 

저의 아이디어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안방과 욕실 사이의 애매한 파우더 룸에 수납도 짱짱한 나만의 예쁜 화장대를 갖고 싶은 마음이 들어 화장대 디자인도 해보았어요. 이렇게 손으로 그려본 저의 디자인을

디자이너가 저의 아이디어를 받아서 예쁘게 디자인해줬습니다.

결국 완성된 파우더룸은 이런 아름다운 공간이 되었습니다. 

화장하는 시간이 행복한 예쁜 파우더 룸이에요. 넓은 수납공간에는 가방 등을 보관하고 화장품 위에 먼지 쌓이는 것이 싫어서 화장품, 드라이기 등은 모두 큰 서랍에 넣어서 보관합니다.

안방 욕실도 엄청 고민을 많이 한 공간이에요. 오랜 고민 끝에 하부장도 직접 디자인했습니다. 청소도구를 보관할 수 있는 여닫이장과 휴지와 수건을 보관할 수 있는 선반을 하부장으로 구성해봤어요. 

디자이너와 인테리어 업체의 도움으로 완성된 욕실은 이렇게 샤방샤방한 곳이 되었습니다. 쓸 때마다 너무 행복합니다.

선반에는 수건과 휴지를 넉넉히 보관하고 규조토 칫솔꽂이로 깔끔하게 꾸미고 있어요. 탑 볼 세면대 관리하기 힘들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살짝 어두운 인조대리석 상판으로 마감하니 얼룩도 잘 눈에 안 띄고 물건 올려놓기도 편해서 좋아요! 

잡동사니를 보관하고 앉아서 편안히 신발을 신을 수 있는 벤치장과 차키 등 바로 챙겨 나갈 물건들을 수납할 테이블을 마련하고 포스 있는 중문으로 분위기를 잡은 현관 

남아있던 애매한 내력벽을 가벽으로 연장해서 공간을 나누고 (가벽 반대쪽은 책장과 책상이 있습니다. ^^) 조명과 무지주 선반, 깔맞춤 침대 시트와 커튼으로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 딸 방.

욕조의 물 튐을 막기 위해 유리 가림막을 설치하고 포세린 타일로 깔끔하게 마감한 거실 욕실.

콘센트를 매립해서 청소기를 보관할 수 있는 복도장 

주방은 애쉬베이지의 차분한 색상으로 마감하고 아일랜드의 넓은 서랍으로 넉넉한 수납공간을 확보하고 

주방 벽에는 함석판을 사서 도배 전에 실리콘으로 붙여 달라고 요청하고

그 이후 도배를 해서 깔끔한 자석벽을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세계의 미술관에서 모은 예술 자석들을 붙여 놓고

메모도 붙이는 용도로 쓰려구요 ^^

전망 좋은 창가에 소형 가전을 수납하고 이케아 데크 타일을 깐 보조주방 

베란다 나가는 문은 터치도어로 가려서 깔끔하게 마감하고 

베란다엔 체육관용 매트를 깔고 로잉머신을 구입해서 나만의 홈 짐으로 꾸몄어요. 퇴근 후에 블루투스 스피커로 신나는 음악을 틀고 잠깐씩 운동하는 시간이 정말 행복하답니다! 

확장을 하지 않아 가장 작은 안방은 깔맞춤한 이불 커버와 커튼으로 깔끔하게 꾸몄습니다.

침대 반대쪽엔 붙박이 옷장이 있는 휴식공간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붙박이장 옆의 아치형 문은 예쁜 파우더 룸과 욕실로 연결되어 있답니다.

구석구석 제가 고민한 아이디어들이 현실화되는 과정이 정말 재미있었고 결과물도 마음에 들어서 행복합니다. 인테리어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들은 제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 자세히 정리되어 있습니다. ^^ 집들이 읽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