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사장님에게 수소문해서 지었다! 전망 좋은 카페느낌의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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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집 @stay@sowon 님의 집들이입니다
· 인테리어 제보는 인스타그램 @today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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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도전하기 좋아하고 가만히 머물러 있지 않고, 꿈을 꾸고 실행하며 사는 소원(소소한 행복을 원하는)입니다. 늘 축복받고 은혜 속에 산다고 고백할 수 있는 가정과 일, 친구들에 둘러싸여 살고 있어요. 올해 8월 입주한 제가 지은 집 이야기를 해볼게요. ^^
건축주라는 꿈을 꾸게 된 건 '어쩌다'입니다. 신도시의 천변가 부지를 매입한 지 5년이 되고 설마 내가 집을 지으랴? 했었어요. 78평 상가 주택 부지로 1층은 상가, 2, 3층은 임대 세대, 4층과 누다락은 주인 세대로 구성되는 나름 큰 공사인지라 토목이 전공인 남편이 전적으로 지으려니 했지만 착각이었어요.
그러던 중 마음에 드는 카페에 들어가 설계한 건축사를 묻고, 바로 찾아가는 추진력으로 제아건축설계사와의 인연이 시작되었어요. 제가 요구한 것은 외관에 빨간 벽돌이 들어가며 집 앞에 천변이 보이도록 창이 뻥 뚫린 복층형 주택이었어요.
건축 설계 시 스타코 플렉스와 빨간 벽돌의 조화를 생각했으나 막상 시공이 되어가니 고민이 많았어요. 결국 집의 외관을 모두 빨간 벽돌로 하기로 결정했고 그것은 탁월한 결정이었네요. ^^
주인 세대 4층 도면입니다.
주인 세대 누다락 도면입니다.
정확히 주거 공간에만 사용한 비용을 정산하기가 어려워 땅값을 제외한 전체 건축비를 기재했습니다.
골조 외관과 난방 배관 등이 보이면서 저와 인테리어 실장님의 협업이 시작되었어요. 중구난방이 될 수 있는 인테리어 컨셉은 핀터레스트와 인스타를 통해 수없이 많은 인테리어를 보며 우드 화이트와 내추럴로 결정했어요.
내가 원하는 것, 포기할 수 없는 것, 눈에 보이는 숫자를 입체화하며 갖고 있는 가구와 제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하고 생활패턴을 알아갔죠. 인테리어의 완성은 조명이라는 말에 초보이지만 마음에 드는 조명은 제가 직접 구매하였어요.
특히 우리 집의 시그니처가 된 샹들리에는 인테리어의 완성이라 생각해요. 우연히 가구를 보러 갔다가 그곳의 샹들리에를 보고 반하게 되었어요. 결국 재고도 없는 그 제품을 전시품이라도 구입하겠다는 마음으로 알아보다가 마침내 데려오게 되었어요.
평소 저는 생각만 하지 않고 실행을 하는 편이에요. 베란다 폭에 비해 큰 라탄등도 대담하죠. 저는 인테리어할 거면 티 나게 하자는 생각이 있었어요. ^^
인테리어 하며 꼭 하고 싶었던 것을 말씀드리자면 첫 번째가 우드 중문이랍니다. 두 번째는 여자라면 꿈꾸는 우드 주방이죠. 우드 화이트 내츄럴의 우드는 참 편안함을 주는 존재예요.
우리 집 첫 관문인 현관은 저의 첫인상이기도 하기에 중요하죠. 현관 중문은 일반 아파트 정도 사이즈로 생각했지만 우리 집은 양개형 도어가 가능한 사이즈더라고요.
현관 바로 옆에 있는 드레스룸과 안방 사이에는 문을 만들지 않아 공간을 넓어 보이게 했어요. 드레스룸 입구의 간살도어는 천장부터 바닥까지 나뭇결이 멋스러워 우리 집 인테리어에 포인트가 되어 줍니다.
게다가 제가 좋아하는 옷 사진을 찍고 온라인 쇼핑에 사진 올릴 때 큰 역할을 해요. 간살도어는 평상시 열어두고 그 아래 빨래 바구니(보통 시장 다녀오면 정리하지 않은 장바구니를 넣어두고요)를 두어 세탁기에서 건조된 빨래를 꺼내올 때 사용해요. 여름에는 라탄 스툴을 두고 찬바람이 나면 양 스툴을 두어요. 이 스툴은 우리 네 식구가 함께 주방 식탁에 앉을 때 3개뿐인 의자의 보조 의자 역할도 해준답니다.
이제 주방으로 가볼게요. 시공사 사장님께서는 우드 주방 로망에 대해 익히 알고 계셨어요. 터를 팔 때부터 주방을 이야기했거든요. 결국 무늬목으로 주방 하부장을 짜고 전면부는 화이트 타일로 깔끔하게 하되 창문은 가로로 길게 빼고 나무로 둘렀어요.
한쪽 벽에 부족한 수납을 위해 화이트 원목으로 키큰 장을 짜 넣고, 전기콘센트를 장 내부에 설치하여 토스터기, 전기 포트 등을 사용하며 주방의 깔끔함을 유지하도록 했죠.
커피 머신과 라탄 상자 속 영양제는 아침마다 찾는 아이템들이구요.
식탁은 나뭇결이 그대로 드러나는 게 마음에 들어요. 의자는 의외로 가벼워서 쉽게 움직일 수 있어요.
아침에 식탁에 앉아 거실 창으로 보이는 산과 강을 볼 때면 '집 짓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희 집 거실은 동쪽의 천변과 산을 바라보고 아침에는 햇살이 깊이 들어와 인사해요.
이 광경을 보며 브런치를 즐길 때는 마치 세상을 다 갖은 듯 행복합니다.
식탁 위치 선정할 때 고민이 많았어요. 친구들은 한쪽으로 붙이길 권했지만 저는 간살도어 중앙에 맞춰 전등을 내리고 식탁을 가운데 두어 자유롭게 이용하길 원했어요. 이 아이디어도 나름 제 뜻대로 돼서 좋았어요.
간살도어 뒤의 드레스룸으로 가 볼까요? 욕실과 안방을 지나 안쪽에 드레스룸을 두는 보통의 구조와 달리 퇴근 후 드레스룸에서 탈의 후 욕실을 사용하고 안방으로 가도록 한 건축사의 아이디어가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상가 주택은 집 구조가 아파트와 달라서 방 크기와 모양이 다양한데요. 저희는 드레스룸 한쪽 벽에 약 4.7M의 붙박이장을 두고 맞은편 벽에는 1.5M의 붙박이장으로 마무리하여 사계절 옷은 무난하게 수납하도록 만들었어요.
안방 입구에는 라탄 소재 아이템을 두어 따뜻한 분위기로 꾸몄어요. 안방 입구가 아치형으로 뚫려 있어서 좁지 않게 느껴져요. 철제 랙에는 내일 입을 옷을 걸어 놓곤 해요.
안방은 깔끔하게 침대와 협탁, 우드 펜던트등을 두었어요. 올여름 덥지 않게 지낸 것은 실링팬 덕분이에요. 자연스러운 바람은 정말.. 강추합니다.
이제 뷰 맛집 대망의 거실로 가볼게요.
거실은 조망이 열일합니다. 소파에 앉아서 천변에 산책하는 사람들을 보거나 물에 비친 불빛을 보며 여유롭게 풀벌레 소리를 들으면 힐링 되는 기분이에요. 비가 많이 오는 날은 물 흐르는 소리가 집까지 들린답니다.
이제 곧 단풍이 드는 산을 볼 수 있겠죠?
아침햇살이 소파에 내려앉고 샹들리에의 그림자까지 만드는 날에는 출근 안하고 소파에서 쿠션과 한몸이 되고 싶은 때도 많아요.
벽 선반은 인테리어 실장님께서 무료 시공해주셨는데 이 공간을 이리도 잘 쓸 줄은 몰랐어요. 밤을 예쁘게 빛내줄 선인장 무드등과 우드 트레이, 커피포트 세트, 라탄 박스 등 다양한 오브제를 올려두기 딱이랍니다.
외출을 준비하며 시계와 거울을 보는 건 필수지요?
거실 창문은 정말 많은 고민을 하게 했죠. 어디에도 뾰족 창에 맞는 커튼이나 블라인드 정보가 없더라고요. 커튼 박스를 일찍 시공해야 해서 커튼이냐 블라인드냐를 고민하다 보니 제 생활 패턴에는 무엇보다 편리함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타일과 수도를 보면 이곳이 베란다는 사실을 아시겠지요? 이 공간은 제가 설계를 변경해서 창문 시공을 한 뒤 애정하는 공간으로 변신했어요.
수없이 이사를 해봤지만 그때마다 저를 따라다니는 가구 1호인 고재 식탁이에요. 의자도 무겁고 식탁도 무겁지만 데리고 다닐만한 가치가 있죠? 식탁 위 대나무 트레이에 놓인 폴란드 저그는 정말 예쁘네요. ^^
이 공간에서는 남편이 회의를 하기도 하며 어쩌다 오는 손님들에게 커피를 내려주기도 해요. 바람이 불 때는 살랑살랑 흔들리는 레이스 가리개가 운치 있기도 해요.
건축사가 남편 편이라는 생각을 여러 차례 했거든요. ^^ 동쪽 천변가의 정남향에 방을 만들면서 꼭 서재로 만들자는 건축사의 의견을 수용하길 참 잘했어요. 크지 않은 사이즈이지만 온라인 강의와 회의로 서재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며 우리 집에서 가장 긴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남편이거든요. .
무릎 담요 이야기는 꼭 하라는 남편의 요청에 따라...^^ 20년 전 캐나다에 살 때 이웃 캐내디안 할머니가 우리 첫 아이가 태어난 선물로 주신 뜨개 이불이랍니다. 역사가 깃든 방이죠? ^^ 1인용 릴랙스 체어까지 두고 재택근무의 피곤함을 달래는 남편의 아지트이기도 하고요. ^^
거실 욕실은 골드 수전과 베이지 타일로 깔끔하게 시공했어요.
안방 화장실은 작은 사이즈에 맞게 블랙으로 가되 나름 펜던트 조명도 달았답니다. 각 욕실은 벽에 선반을 넣어서 수납도 편하게 해보았고요.
아이들의 욕실은 베이지 골드로 가되 라운드 거울로 깔끔하게 했고요. ^^
이제 윗층으로 이동해볼까요?
누다락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천장 층고가 높게 빠졌어요. 아직은 발코니에서 바비큐를 준비할 겨를도 없는 상태이지만 곧 예쁜 동글이 전등이 달리고 바닥 마감이 완성되겠죠? 지금은 예쁜 레이스 커튼이 발코니 창문을 지켜주고 있어요.
뒷집과의 거리가 가까워 사생활 보호를 위해 갖고 있던 블라인드로 하부만 가려보니 딱 맞더라고요.
저는 아침 시간에 조용히 올라와 필사를 하거나 독서를 하는 공간으로 사용하구요.
뷰 맛집이라는 말에 방점을 찍게 된 딸아이 방입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노을이 참 예쁘죠?
아파트의 야경은 어떨지 상상이 되시나요?
바깥으로 나가면 뻥 뚫린 하늘과 강이 보여요. 언젠가는 이곳에서 바비큐를 해보려고 구상 중이에요.
딸아이 방으로 가볼까요? 서쪽 해가 드리는 창가에는 암막 블라인드가 필수지요? ^^ 창가에 마크라메를 걸어서 밋밋함을 없앴고요. <나혼자산다>에 나온 캠핑 의자를 두어 샹들리에와 거실 창밖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어요. 빨간 머리 앤의 다락방과 같은 낭만이 깃든 방이 되겠지요?
딸아이의 침대와 화장대, 옷장은 수년째 사용하지만 방의 분위기를 화이트로 잘 잡아주네요.
그럼 누다락 비밀의 공간...! 수납은 어떻게 할까요? 뾰족 창으로 죽은 공간이 될 부분에 수납 상자를 넣어 부족한 수납을 마음껏 해결해봅니다. 이 공간은 가지고 있던 블라인드를 이용해 가려봤어요.
마지막으로 우리 아들 방으로 가볼까요? 천변 뷰가 가장 좋은 곳이에요. 뾰족지붕의 한쪽 벽에 수납공간을 만들고 원목으로 문을 달았고요. 오픈형 선반으로 옷을 걸 수 있도록 했어요. 침대뿐이지만 모두 갖춘 완벽한 방이죠. ^^ 아이들이 모두 대학에 가서 저와는 떨어져 지내지만 방학 때만이라도 와서 친구와 편안하게 놀다 갈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친구를 많이 초대할만한가요? ^^
지금까지 긴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제안을 받고 고민도 많았지만 저도 도움받아 건축 설계부터 건축 외장, 인테리어까지 완성하듯 제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추신) 저희 집 이름이 스테이@소원 입니다. 우리 집에 머무는 사람들이 소원 가운데 머물다 가면 좋겠어요. 아이들의 이름 첫 글자를 따서 소원이기도 하고 희망, 믿음을 뜻하기도 하고 소소한 행복을 원한다는 뜻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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