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찾은 숲세권 구옥빌라, 거실&주방&욕실까지 확장한 리모델링

조회수 2020. 9. 15. 14:0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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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테리어 제보는 인스타그램 @todayhouse





"너무 뻔한 구조는 재미없지 않아? 잘 고치면 재미있을거 같고 네 라이프 스타일과도 잘 어울릴거 같은데... "

숲세권의 이 집을 처음 보고 다소 낯선 구조에 망설여하던 내게, 같이 집을 보러간 친한 지인이 던진 말이다.


'재미'라는 호기심과 나의 라이프스타일과도 잘 맞을거 같다는 달콤한 사탕발림(?)에 도전심이 생겨 시작된 구옥빌라 리모델링 프로젝트는 반백살 가까이 살아온 내게 신선한 자극이었고 크리에이티브한 작업에 늘 목말라 있던차 내 삶에 좋은 활력소가 될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선뜻 구입을 결정하였습니다.


"그래... 집이라는 것은 사는 사람의 취향과 개성을 드러내는 작업이야... 이번 기회에 나를 닮은, 내 스타일이 온전히 뭍어나는 집을 한번 만들어보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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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자재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내게 인테리어는 낯선 분야가 아니었지만, 나 또한 아파트 판상형 구조에 익숙해져 있었던터라 낡은 구옥빌라의 익숙하지 않은 구조는 불확실한 결과에 대한 부담이 있는 도전이었습니다.


집에 대한 막연하지만 나름의 필요충분조건같은 것들이 몇가지 있었지요. 

첫번째는 꼭 정남향 집이어야 할 것.

두번째, 거실 공간이 넓었음 하는 바람

세번째, 절대 요즘 난무하는 All-White의 '너도나도 스타일'은 하지 않을거야..  

네번째, 가급적 친환경 자재로 스타일링을 하겠다는 것

기존 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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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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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가지의 이러한 소신을 가지고 출발한 리모델링은 난해한 구조에서부터 장애물이 시작 되었답니다. 철거 전 몇가지 해결해야할 난제들이 있었지요. 평형에 비해 다소 협소한 주방과 욕실(2개의 욕실이 다 작음) 그리고 방과 방이 연결된 익숙하지 않은 구조. (방에서 다시 방문을 열고 다른 방으로 들어가는 구조)


철거 업체와 논의를 하면서

첫째, 협소한 주방은 가능한 벽을 허물어 오픈형에 가깝게 만들면서 아일랜드 식탁을 놓아 부족한 부분을 해결할 것.

둘째, 협소한 욕실중 하나는 파우더룸과 드레스룸을 과감히 없애고 건식형의 넓은 일체형 욕실로 만드는 것.

셋째, 방 하나를 털어서 거실로 확장할 것. 내력벽이 아닌 철거가 가능한 벽은 최대한 철거를 하고 테라스 영역까지 확장하여 오픈뷰의 넓은 거실로 만드는것.

이 세가지 부분에 가장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내 취향 알아가기

모던이니, 내추럴이니, 클래식이니하는 인테리어 스타일의 사조는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너무 분명한 컨셉을 먼저 틀안에 가둬두고 시작하는 것보다는 내 취향이 어느 쪽에 있고 어떤 뉘앙스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체적인 뉘앙스의 그림이 잘 그려지면 스타일이라는 것은 자연스럽게 완성이 되는 것이니깐.

1. 직선보다는 곡선을...

2. 칼라의 대비 효과보다는 톤온톤의 조화를...

3. 통일감이 있지만 지루해지지 않게...

4. 선명하고 또렷한 색감보다는 자연색의 톤다운된 색감을...

5. 차가운 대리석보다는 따뜻한 원목을...

6. 매끈한 유광 질감 보다는 투박한 무광 질감을...

7. 실크의 유려한 고급스러움보다는 광목의 정제되지 않은 자연스러움을...

이러한 뉘앙스에 대한 스케치 작업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나의 취향이 파악되고 그것을 머리속으로 계속 그리면서 자재 선정에 대한 시장조사와 철거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였습니다. 

1단계 : 공간 칼라 스케치 및 자재 소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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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소싱을 병행하면서 가장 먼저 전체 칼라 뉘앙스에 대한 스케치 작업을 들어갑니다. 수성으로 페인팅을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칼라칩으로 1차 선정 후 샘플만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현장에서 직접 구현해 본 후 수정 및 2차 소싱을 하였습니다.

칼라는 면적에 따라 느껴지는 그 감도가 다릅니다. 공간이 넓을수록 칼라는 한 톤 밝아 보입니다. 아이보리는 화이트로, 베이지는 아이보리로... 그리고 옆에 어떤 칼라가 배색이 되느냐에 따라서도 다르게 느껴집니다. 따라서 칼라선정시에는 현장에서 테스트후에 실구매를 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2단계 : 조명 위치 및 제품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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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방향이 결정된 후 조명 선정에 들어갑니다. 제 경험상 이 단계가 중요하다고 여겨집니다. 배선공사때문에 가구 결정전 조명 위치를 먼저 잡아야하기 때문에 가구 스케일이나 레이아웃에 대한 대략적인 계획이 없다면 결정장애가 생깁니다. 가구의 위치나 스타일이 아주 디테일하진 않더라도 머리속에 어느정도 밑그림을 그리면서 진행을 했지요. 자재들에 대해서는 뒷편 공간 설명시 자세히 설명 드리는 것으로...


3단계 : 가구 레이아웃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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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위치와 병행하면서 대략적인 가구에 대한 계획을 잡게 되지요.

본인이 모든 자재와 가구를 직접 선정하고 디렉팅하였지만 전체적인 공사를 감리해주고 실행해 주는 프리랜서 디자이너분이 계셨습니다. 애매한 글과 말보다는 모바일을 이용, 직접적인 스케치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때가 많습니다. 정리를 하면서 다시 찾아보게된 스케치 자료들을 보며 새삼 놀랍니다. 결과물과 스케치의 계획이 별반 다르지 않았다는 것을...

'나는... 계획이 다~ 있었구나...'     

[현관 Before & Proc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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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원목자재가 워낙 고급소재라 페인팅만으로 리폼을 할것인지 아님 전체교체를 할 것인지 망설여 지긴 했지만 기존 장이 볼드하고 공간을 많이 차지해 아쉽지만 철거를 결정, 최대한 슬림하면서도 수납을 많이 할수 있게 교체를 진행하였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요란한 패턴 타일들을 선호하지 않았던터라 솔리드 칼라의 심플하지만 와일드한 택스츄어가 살아있는 무광의 스톤 타일로 선택했습니다. 

[현관 Af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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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럴톤의 그레이부터 톤다운된 블루그레이까지 미묘한 칼라톤으로 통일감있게 연출했고 원목 소재의 중문과 신발장, 스톤타일, 고무소재의 펜던트 조명까지 모두 PVC 소재를 철저히 배제한 자재를 선택했습니다.

무광의 실버 슈혼의 빈티지한 감성과 한쪽 벽의 핸드 드로잉된 듯한 패턴 벽지는 다소 밋밋해질 수 있는 공간에 위트를 더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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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철제 도어는 중문의 블루그레이의 칼라보다는 한층 톤업된 피코크블루 계열로 임팩트 있게 연출했습니다.

유럽에서는 진블루 색상을 귀족칼라라고 하여 '로얄블루'라고도 하지요. 아무튼 좋은 의미가 있는 칼라기도 하거니와 집의 시작은 아무쪼록 좀 무게감 있게 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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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스타일링의 완성도는 종종 작은 소품들에 의해 결정되기도 하지요.

다만, 너무 뻔하지 않게 혹은 너무 과하지 않게...

[거실 Sofa Zone / Before & Proc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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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가능한 벽체를 최대한 없애고 남아있는 기둥들을 마치, 의도인 것처럼 보이게 유도하는 구성이 관건이었습니다. 아치형의 기둥을 살리되 기둥의 꺾이는 부분을 라운딩하여 부드러운 형태감을 살리고자 했고 이 공간의 포인트라 할수 있는 층고 높은 천정을 존재감 있는 펜던트 조명으로 '확실한 포인트를 만들자! '라고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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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에서 조명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공사를 하면서 느꼈던 부분은 배선공사 때문에 조명의 위치를 먼저 잡아야한다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러운 것이지만 조명 하나만 선택을 잘해 놓으면 스타일링의 반은 완성된다라는 것! 팬던트 8개가 내 손에 들어오기까지 1달여... 2미터가 훌쩍 넘는 펜던트 조명을 다는 날, 직접 위치를 본인이 잡으며 디렉팅 하느라 조명 반장님께서 고생을 좀 하셨답니다.


"베이지 칼라는 한번 크게 말아주시고 10센티만 더 밑으로... 그레이 칼라는 작게 두번만 말아 주시고 ... "

힘들었지만 이 멋스런 조명을 철사줄 마냥 의미없이 주렁주렁 달았다면 그것 또한 스타일링의 테러라고 생각합니다.  

[거실 Sofa Zone / Af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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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미닫이 문으로 되어 있던 안방과 벽을 철거하고 거실로 확장하면서 전체 거실의 레이아웃은 의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공간 분리가 되었습니다. 쇼파존과 바깥 뷰를 감상할 수 있는 테이블존 그리고 뒷쪽 다이닝존까지 유기적으로 물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완성~

출처: <러그> 정보 보러가기 (▲이미지 클릭)

개인적으로 패턴보다는 소재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따뜻한 질감의 감성적인 조명을 찼던차 제 눈에 들어온 구스 깃털. 조명만으로도 존재감이 너무 커서 쉽게 시도하지 못할 것 같지만, 오히려 이런 조명 하나를 공간의 주연이라 생각하고 나머지 것들을 다 눌러준다면 오히려 스토리있는 공간을 연출할 수 있지요.

패브릭 쇼파 또한 사실 관리하기가 쉽진 않지만 확실히 감성적인 효과는 큰거 같습니다. 톤다운된 오트밀 계열의 와일드한 패브릭 소재는 공간에서 빈티지한 효과와 함께 이국적인 느낌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조명 설치 후 이제부터는 '절대 투머치해지지 말자'라는 다짐과 함께 나머지 가구들과 소품들은 적절히 톤다운...

'너희들은 이 공간에서 주연이 아니다... 튀면 안된다.. .철저한 조연으로... 하지만, 지루해지지 않게'

출처: <소파> 정보 보러가기 (▲이미지 클릭)

공간에서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칼라감들이 섞이는 것을 개인적으로 선호합니다. 칼라들의 대비효과 보다는 중성색의 뉴트럴톤들이 서로 어우러져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자아내는 톤들을 좋아합니다 .


린넨과 면이 가지고 있는 소재 자체의 포근함은 어느공간에서도 쉽게 멋을 자아내지요. 자연스럽게 그리고 최대한 어우러지게...

출처: <커피테이블> 정보 보러가기 (▲이미지 클릭)

TV도 더 다양한 칼라의 선택폭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한정판이라 베이지색을 한달여 기다린 끝에 겟하게 되었는데.. '그런데 다리는 왜 블랙일까?' 하는 불편한 마음 .. 도저히 눈에 거슬려 아이보리 톤으로 페인팅을 하고 나니 한결, 공간에 스며든다는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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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스 부분을 확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높아진 천정부분을 효과적으로 살리기 위해 행잉식물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동남아 분위기의 큰 잎 식물들을 싫어하는지라 최대한 잔잔한 다육 식물들로 선택을 했고 위치 선정 또한 공을 많이 들였지요. 이것 또한 사다리를 놓고 높은 천정에 고리를 달아야(개인이 하기 힘듬)하기 때문에 조명공사시 같이 진행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거실 Table View Zone / Before & Process]

출처: 오늘의집 온라인 집들이 보러가기 (▲ 이미지 클릭)

아치 기둥을 만들면서 노출된 콘크리트와 벽돌을 목공으로 감싸면서 생각보다 볼드해지는 부피에 좀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이 공간이 우리집에서 나의 최애 공간을 될거 라는 촉이 바로 왔습니다. 이미 이때 어떤 스타일의 테이블을 놓을지 픽이 되어 있었지요.


다행스럽게도 최대 난제였던 거실과 기존 안방 사이를 가로지르던 벽과 미닫이 문을 철거할 수 있어서 계획했던 구조로 리모델링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기존 테라스 공간은 천정 부분까지 목재 마감으로 되어 있었는데 철거하고 나니 삼각형의 더 높은 천정고가 숨어 있어 오히려 페인팅으로 마감하고 보니 그 형태감를 더 살릴 수 있어 결과적으로는 더 효과적인 선택이 되었습니다.


[거실 Table View Zone / After]

출처: <거울> 정보 보러가기 (▲이미지 클릭)

둥그런 아치 기둥이 완성되면서 긴 테이블을 놓아야겠다라는 것은 너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고 가장 거친, 우드질감이 그대로 살아있는 긴 테이블을 픽 했습니다. (폭이 좁으면서 길이가 긴)


개인적으로 가공되지 않은 원목을 선호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움보다 아름다운건 없다라는 진리를 다시한번 느끼며 역으로 가장 산업적인, 가장 문명적인 실버 칼라와 믹스 앤 매치를 하였고 부족한 칼라감을 튀지 않으면서도 조화가 될 수있는 크림색 가전들로 적절히 코디하였습니다.

출처: <테이블>등 가구 정보 보러가기 (▲이미지 클릭)

우드와 실버의 매치는 꿀조합입니다. 가장 자연스러운 소재와 가장 인위적인 소재의 믹스 앤 매치. 여기에 약간의 인더스트리얼 분위기가 거들고...

해외배송으로 한달여 기다린 끝에 어렵게 내 손에 들어온 콘크리트 질감의 팬던트 전구는 우드와 스테인레스의 극단적 소재의 대비속에서 적절히 브릿지 역할을 해줍니다. 근래 인더스트리얼 분위기의 인테리어가 많이 각광을 받는데 자칫 지나치게 과하면 너무 저렴(?)해 보일수도 있다고 판단, 콘크리트 질감의 팬던트 조명과 어릴적 초등학교 시절에나 썼을 법한 걸상 아이템으로 너무 무겁지 않게 연출을 해보았습니다. 

출처: 사진 속 인테리어 정보 보러가기 (▲ 이미지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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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납이 모든 집의 고민거리일 겁니다. 나 역시 쉽게 버리지 못하는 성격때문에 싱글라이프임에도 불구, 살아온 세월만큼이나 손때 묻은 잡동사니가 많습니다. 해결은 역시 큰 서랍의 장식장. 공간 분위기를 해치지도 않으면서도 이것저것 쑤셔 넣을 수 있는 장점.

계획한 것은 아니었지만 철제 손잡이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철제 앤틱촛대와 찰떡 캐미가 완성되어 버렸습니다. ㅎㅎ

집들이 온 지인 왈 "저 촛대가 드디어 제 자리를 찾았구만."

[거실 Dining Zone / Before & Proc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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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있는 구조를 잘 활용하는 것도 리모델링의 중요한 포인트라 생각합니다.

뒷쪽 창문 너머로 보이는 뷰가 너무 좋은 집이었고 기존 창문을 적절히 잘 살리고자 창가에 팬던트 조명을 달았고 그 아래 동그란 형태의 테이블을 계획했습니다. 창가에서 맞이하는 티타임을 그리면서...


[거실 Dining Zone / Af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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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쪽 아일랜드 식탁을 배치하기로 하면서 이미 다이닝 식탁은 작은 사이즈의 원형으로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지요.

왼쪽 그레이 원목과 오른편 우드책장이 너무 따로 놀지 않케끔 중간톤의 우드와 오프화이트 계열의 펜던트와 식탁 의자로 지루함을 커버. 개인적으로 여성적인 칼라나 디자인을 좋아하지 않지만 플라워 형태의 팬던트 조명은 우드소재라서 더 마음이 가기도 했고, 어느 한 공간쯤은 좀 로맨틱해 보여도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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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에 책이 꼭 꽂혀 있어야 하는 건 아닌 법!'

때로는 비어 있는 여백이 훨씬 멋스럽지요.

무심하게 돌맹이도 하나 툭!

[거실 Kitchen Zone /Before & Proc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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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확장과 함께 또 하나의 난제였던 협소한 주방!

ㄷ자 형태의 출입구와 답답하게 막혀있던 주방벽을 다행히 철거할수 있게 되면서 비로서 협소했던 주방공간이 어느정도 숨통이 트였고 벽이 서있던 위치에 아일랜드 식탁을 배치하면서 부족한 씽크 면적도 적절하게 커버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남성인지라 주방 스타일링에 대한 명확한 그림이 없어서 이 부분은 여러 매체 정보들을 찾아보며 리서치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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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식탁 배치를 통해 주방공간의 위치는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았고 협소한 주방을 답답해 보이지 않게 정면에서 보이는 벽면의 상부장은 없애고 우드 선반렉으로 대체하였습니다. 의도했던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는 완전한 오픈형도, 완전한 히든형도 아닌 적절한 지금의 주방 구조가 본인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듭니다.

주방은 심플하게 조도 높은 레일등으로 연출, 시선이 다른 주방 소품들에게 갈 수 있도록 철저한 조연의 역할을 의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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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드는 바 체어가 너무 고가라 카피 제품을 구입하여 페인팅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가구를 교체할 때에도 적절한 강약 조절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내가 어느 곳에 힘을 더 줄 건지.. 다 가질순 없는 법이니깐!

주방 후드 역시 마음에 드는건 너무 고가라 인터넷으로 제일 저렴한 제품을 구입후 남아있는 페인팅으로 재탄생시켰더니 집들이 오신 많은 분들이 후드 칼라가 예쁘다며 어디 거냐며 여쭤보시네요 ㅎㅎ

디자이너는 가끔... 마법사가 되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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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자리 부분들이 빈티지하게 태닝된 듯한 효과의 타일을 선택했습니다. 제가 처음 마음에 두고 있었던 타일을 해외에서 공수할 수가 없어서 차선으로 선택한 디자인. 사실 지금도 완벽하게 만족하지는 못합니다. 가끔 어느 분야든 디자이너라는 직업군들은 마음 속에 픽했던 것들이 실현되지 않을때 마음고생을 좀 하는거 같습니다.

'뭣이 중헌디! 이 놈의 타일 하나가 뭐라고...'


[욕실 Before & Proc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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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욕실문을 없애고 파우더룸과 연결해서 일체형으로 변경. 그리고 ㄱ자로 꺾이는 기존 드레스장 공간은 샤워부스로 만들어 건식욕실로 탄생시켰습니다. 생각보다 수도관 공사며 난방공사며 출혈이 컸지만 욕실공사는 배수문제와 연결되기때문에 신경을 써서 신중하게 진행해야 합니다. 철거 후 시멘트 벽돌을 보면서 오히려 내추럴하게 노출된 이 벽돌 자체를 살려도 괜찮았겠다라는 단상이 잠시...

[욕실 Af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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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싱크장과 동일한 디자인에 칼라만 오트밀톤으로 변경한 파우더장과 내추럴한 느낌의 빅사이즈 타일로 연출한 욕실공간. 높이가 다른 바닥 구성때문에 거울 배치가 애매하여 프레임이 없는 디자인으로 빅사이즈 주문 제작 하였습니다. 욕실 벽면과 수납장이 직선형태라 어느 부분에서는 곡선의 중화가 필요했고 결과적으로는 좋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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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식 욕조는 사용 여부를 떠나 공간에서 확실히 멋스러운 효과가 있습니다. 무광의 질감을 선호해서 예산보다 좀 오버된 놈으로 선택했지만 약간의 사치를 할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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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칼라의 수전이나 샤워 손잡이등으로 약간의 포인트를 주려고 했으나 이 부분은 사실 좀 후회가 되는 아이템입니다. 메가트랜드는 확실히 금방 질립니다. 주변에서 워낙 골드 포인트를 많이 봐와서 그런지 이미 한물간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골드 포인트는 사실 조명때문에 출발한 스타일링이었습니다.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의 대형 에디슨 전구에 꽂혀 그 조명에 맞춰 다른 부자재들이 골드 칼라로 매치되었지만 이 시작이 결국 썩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낳고 말았네요. 다시 한번 조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찰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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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샤워부스 프레임과 같은 욕실용 부자재의 제한된 칼라들.

고작 실버, 골드, 어정쩡한 청동, 화이트, 블랙 정도... 선택의 폭이 너무 없습니다. 콘크리트 질감을 하고 싶었지만 수급도 어려웠고 예산에서 크게 오버되어 그냥 패스~

[마스터룸 / Before & Proc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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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로 난 길다란 창문이 맘에 들어 이 공간을 마스터룸으로 픽을 했습니다. 방과 연결된 발코니 부분을 확장할까 고민을 잠깐 했지만 살다보면 자연스럽게 짐이 늘어날 것 같기도 하고 기존의 드레스장을 없앴기 때문에 수납공간이 부족할수도 있겠다 싶어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한쪽 벽면을 웨인스코팅 처리하여 단조로움을 덜었고 기존의 우물천정은 라운딩 만 살려서 곡선처리 하는 것으로 마무리.


[마스터룸 / Af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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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프레임에 힘을 싣고 싶지 않다라는게 개인적인 생각이어서 크게 고민하지 않고 세일하는 저렴한 스타일로 색상만 맞추어 선택했습니다. 침대 양 옆으로 선반대가 일체형으로 놓인 디자인이라 별도의 협탁이 필요없다는 실용적인 장점이 있습니다.

볼드한 형태의 침대를 선호하지도 않을뿐더러 매트리스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매트리스 선택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침구는 린넨소재로 그레이와 톤다운된 블루색상 매치로 연출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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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없었던 방과 욕실 사이에 중문을 설치하여 공간 구분을 하였고, 중문의 상부는 레트로 감성의 웨이브 유리로 처리, 적당히 욕실의 시선 차단도 해주면서 시각적으로도 답답하지 않은 연출을 완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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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그레이 색상을 선호합니다. 아주 라이트한 그레이를...

노르딕풍의 공간을 연출하고 싶으시다면 이 블루빛이 살짝 도는 밝은 그레이 칼라를 잘 활용하심 좋을 듯 합니다.

기존 방문을 교체를 할까 고민하다 기하학적인 볼드한 형태감이 맘에 들어 페인팅 리폼으로 대체했는데 중문과 웨인스코팅의 볼륨감과도 잘 어우러져 만족스럽습니다. 

[게스트룸 / Before & Proc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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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붙박이 장을 페인팅 리폼하면서 손잡이, 경첨등의 디테일한 부자재들만 교체헤도 새 것 못지 않은 효과가 있습니다.

게스트룸은 안락한 분위기를 주고자 벽면을 페인팅 대신 도톰한 텍스츄어가 살아있는 벽지로 시공을 했습니다. 벽지가 시공 마감만 깔끔하게 된다면 오히려 페인팅보다 따뜻한 분위기를 주는 장점이 분명 있습니다.  

[게스트룸 / Af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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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과 동일한 구스깃털 조명. 거실 보다 작은 사이즈로 마스터룸과 세트로 구성, 일관성 있게 통일감 있는 연출을 했습니다.

붙박이장은 그레이 빛이 많이 도는 톤다운된 라일락톤으로 침구톤과 맞춰 조화로움속에서도 약간의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난색 계열의 칼라를 그닥 선호하지 않지만 마스터룸과의 차별화를 위해서라도...

출처: <장식장> 정보 보러가기 (▲이미지 클릭)

마스터룸과 비슷한 그레이 색상의 침대 프레임이지만 가지고 있던 낮은 우드 장식장과 클래식한 소품들과의 조화를 위해 마스터룸의 침대 프레임 보다는 약간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패브릭으로 래핑되어서 좀 더 페미닌한 느낌을 연출해 줍니다.


[욕실 게스트룸 / Before & Process]

출처: 오늘의집 온라인 집들이 보러가기 (▲ 이미지 클릭)

공간이 협소해 욕조설치는 별도로 하지 않고 시각적으로 답답해 보이지만 않게끔 스케일 큰 빅사이즈의 타일로 시공 결정을 했습니다. 

[욕실 게스트룸 / Af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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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석을 선호하지 않는 개인적인 취향으로 솔리드의 스톤타일을 선택하려고 하다가 눈에 들어오게 된 테라조!


내추럴한 패턴을 선호하는 스타일이기도 하지만 스케일에 반해서 픽한 자재입니다. 기존의 타일보다 몇 배 큰 사이즈로 좁은 공간에서도 멋스러움을 자아냅니다. 좁은 공간일수록 스케일 큰 자재를 쓰는 것도 단조로움을 피할수 있는 좋은 팁인 듯합니다. 약간의 로스 물량을 감수하더라도.


원기둥 형태의 세면대에 맞춰 타원형의 벽거울을 찾았지만 마땅한 것이 없어 주문제작을 하여 페인팅을 하였습니다.

선반장도 기존에 시판되는 저렴한 제품을 사서 페인팅으로 마감.


페인팅도 좋은 방법의 하나라 생각됩니다. 페인팅할 것들을 한꺼번에 모아서 하루 일당으로 견적 내심 비용도 그리 부담되지 않습니다. 원하는 칼라를 찾지 못하거나 원하는 제품이 너무 비쌀 경우엔 적절한 해결책! 주방 후드, 현관 신발꽂이, TV 다리, 욕실 선반장, 벽거울, 거실 커피테이블, 바 체어를 페인팅으로 마감했습니다.

[ 드레스룸 / Before & Proc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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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룸 만큼 힘든 공간이 또 있을까요? 패션 욕심이 많은 본인은 반평생 살아오면서 이것처럼 해결이 안되는게 또 있을까 싶습니다. 기껏 정리를 해도 쓰다보면 어느새 도로 아미타불! 공사전 게스트룸과 드레스룸 위치를 놓고 사실 목하고민을 했습니다. 더 큰 방을 드레스룸으로 하는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약간의 후회가 되긴 합니다만 게스트룸을 이 집에서 제일 작은 방으로 결정한다는게 왠지 마음에 내내 걸렸고 일년에 며칠이 될 진 모르지만 내 집에 온 손님을 제일 작은 방에 접대한다는것이 마음을 불편하게 했습니다. 

[ 드레스룸 / Af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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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를 진행하면서 예산보다 좀 오버된 관계로 드레스룸은 불가피하게 적정선에서 타협을 보았습니다. 원목 대신 우레탄 도장으로 장을 제작했고 칼라도 제가 원치않는 기본형 화이트로 ㅠㅠ

도장을 할까 잠시 고민했지만 장 전체를 다하기엔 비용이 부담되어 마음을 내려놓았습니다. 예산에 맞춘 스타일링이라 그닥 애정이 없던차 기분전환 겸 위트 있는 키즈용 팬던트 조명으로 심란한 마음 달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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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소개를 마치며]

다수의 누군가에게 내 공간의 스토리를 전달한다는 것이 설레고 흥미로운 작업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이 행위가 단편적인유희의 감상에만 그치지 않길 바래 봅니다. 아주 작은 것일지라도 누군가에겐 유익한 팁이 되고 소중한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는 플랫폼의 역할이 될 수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겠지요.


"당신은... 어떤 집에서 살고 싶으신가요?"


"내 라이프 스타일이 뭍어나는... 나를 닮아 있는 공간에서 살고 싶다" 라고 나는... 말하고 싶습니다.


"밝고 따뜻하고 전체적으로 일관성이 있으면서도 지루하지 않아... 곳곳에 위트도 있어서 보는 즐거움이 있어 "


집들이에 온 지인의 표현처럼 나 또한 '주관이 분명하면서도 유연한, 그리고 지루하지 않은... 위트 있는 사람이 되자'라는 다짐을 문득 해보면서 창문 너머로 스며드는 따사로운 햇살을 만끽하고자 오늘 하루도 이곳에서 시작합니다. 


이 집을 더 자세히 구경하고 제품 정보를 알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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