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교구가 인테리어가 된, 50평 단독주택

조회수 2020. 7. 2.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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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예뻐도 가족을 위해 있어야 될 건 필요한 자리에 있어주어야 하니까요. 전 그저 어떻게 배치하느냐를 고민하는 것 같아요"
출처: 오늘의집 온라인 집들이 보러가기 (▲ 이미지 클릭)

'주택살이'라는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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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그중에서도 교통이 편리하고 사람 살기 좋다는 곳에서 거주하고 싶은 욕심을 내려놓는 순간, 주택살이가 눈에 들어왔어요.

처음 이 집을 만났을 때 저는 100일도 채 안 된 쌍둥이와 함께였어요. 당시엔 제 인생의 가장 중요한 일들이 한 번에 들이닥쳤고, 저는 새 생명과 함께 한다는 벅찬 감동만을 오롯이 느끼기 어려운 날들을 보내고 있었어요.

현실적인 육아 걱정이 많던 시기라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이 공간들을 어떻게 활용해야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까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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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참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저는 외향적인 성격은 아니에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저희 집 근처 100세대는 될 법한 이웃분들의 얼굴을 거의 다 알아요. 매일 산책을 나가면 누군가는 꼭 데크나 마당에 나와 계시다보니 오며가며 인사를 하게 되고, 결국엔 서로를 모를 수가 없더라고요.

마을 단위로 현관문을 두들기며 사탕을 나눠주는 할로윈 축제를 열기도 하고, 누가 모종을 엄청 많이 받게 되면 이웃들에게 나눠줘서 집집마다 같은 꽃이 화단에서 피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한마디로 사람 사는 맛이 느껴지는 동네랍니다.

제가 여행 간 사이, 저희 집 화단 꽃이 시들어가자 이웃분들이 발을 동동 구르시다가 결국 대신 물을 주시는 모습을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날에 목격했을 정도니까요:)

출처: <볼전구>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저희 동네에서 저희 집이 아마 제일 작은 필지일 거에요.

좁은 대지에 집을 짓다 보니 공간이 최대한 넓어 보이도록 1층 공간의 거실과 주방, 다이닝 공간의 벽을 모두 연결되게 설계했어요. 그리고 단차를 주거나 책장을 세워 각기 다른 볼륨을 내어 심심하지 않게 표현했답니다.

출처: <테이블><소파>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거실은 단차를 내려 아늑한 느낌을 줬고, 책장으로 분리한 다이닝 공간은 보이드를 통해 높은 개방감을 만들었어요.

두 공간이 주방과 구별되는 각기 다른 톤이다 보니 실제로 1층 공간이 넓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보시는 분들마다 넓다고 생각하시더라고요. 실제로 사용하는 저희들 역시 쾌적하게 사용하고 있으니 충분한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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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공간은 몇 번 바뀌었는데요. 여기엔 우리 가족의 각기 다른 라이프 스타일이 반영되어 있어요.

거실과 다이닝 공간을 구분 짓는 책장에 아이들의 전집이나 교구를 넣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보기에 예쁘지는 않지만 아이들 손이 닿는 위치에 좋아하는 책들이 진열되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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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듬히 누워서 TV 보는 걸 좋아는 남편을 위해선 TV를 살짝 옆으로 틀어 두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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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본인들이 발 닿는 거실 모든 공간에서 놀려고 하죠. 그래서 저나 남편이 잘 사용하지 않는 소파 끝부분에 아이들 신체 활동 교구를 놓았어요.

가끔 아이들이 교구를 소파와 연결해서 사용하고 싶다고 요청하면, 쭉 연결해서 놀이 판처럼 사용하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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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인테리어는 남편의 의견이 강력하게 반영된 곳이에요. 신혼 때부터 요리 담당은 남편이었고, 아이들이 태어난 이후에도 변함 없었어요.

매일 아침 아이들 아침 식사를 만들어놓고 출근하고, 그날 먹을 간단한 반찬도 같이 준비해놓아요. 아빠의 애정이 듬뿍 들어간 공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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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보니 아일랜드 작업테이블 높이는 남편의 키에 맞추는 게 낫겠더라고요. (인덕션도 남편이 골라서 직구했어요!)

당연히 전체적인 색상도 남편 취향이 반영 되었는데 주방이 화이트 톤이면 관리가 어렵고 김칫국물이라도 튈까 걱정이 된다고 해서 그레이톤 주방이 만들어지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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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공간들, 다이닝룸과 침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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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게, 제게 힐링을 주는 저만의 공간이 매년 바뀐다는 점이에요.

아이들이 걷지 못하던 입주 첫해에는 거실에 누워 집을 바라보는 순간이 아늑하고 좋았는데, 다음 해에는 마당에서 잡초를 뽑고 새로 조경수를 심고 화초를 가꾸는데 매일 몇 시간씩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열중했어요.

지금은 식탁에 앉아 노래 틀어놓고 커피 마시며 책도 읽고 끄적이기도 하며 저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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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이 안 좋은 날엔 그냥 종일 침실에 누워 있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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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만큼은 아이들 소품이 거의 없는 제 공간인지라, 피곤한 날은 누워서 멍하니 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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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이들은 침실이든 어디든 뛰어다니며 놀지만요.

아늑한 아이들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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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자라면서 이 집도 분명히 그에 맞는 변화를 겪게 되겠죠. 그래서인지 가장 크게 바뀔 곳 역시 아이들 방이라는 걸 짐작하고 준비하고 있어요.

아이들은 지금 널찍한 방 하나를 같이 사용하고 있는데, 자세히 보면 문이 두 개랍니다. 중간에 가벽을 만들면 쉽게 두 개의 방으로 바꿀 수 있지요. 아이들이 성장하게 되면 각자의 공간을 만들어서 존중해줘야 할 것 같아 미리 그렇게 만들었어요.

지금은 붙어 다니며 놀기 바쁘지만 언젠간 자기만의 공간을 원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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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이 들어서 그런 건지 창작동화를 읽고 싶을 땐 꼭 방에 들어가 누워서 책을 읽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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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방에는 브리오 테이블과 플레이하우스 외에는 장난감을 최소화했어요. 아무래도 이 방은 잠자는 본연의 기능에 집중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아이들의 천국, 놀이터로써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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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엄마들의 바람이겠지만, 우리가 지내고 있는 이 공간이 나중에 아이들이 커서 행복한 유년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저 열심히 뛰놀고 있으니 즐겁고 행복한 공간의 역할을 잘 수행해주고 있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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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기본적으로 거실, 단차 공간, 그리고 계단 앞 공간에서 쉴 새 없이 놀아요.

두 개의 계단이 만든 단차가 아이들에게는 다이내믹한 놀이의 요소가 되는 것 같아요. 장난감을 올려놓고 책상처럼 사용하기도 하고, 경사도를 활용하여 신체 활동 교구를 놓거나 도로 놀이를 하지요.

초반엔 아이들이 넘어지면 어쩌나 걱정도 했지만 다행히 아직까지는 사고 한 번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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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희 집엔 소품이 그리 많지 않아요. 꾸미는 재주도 별로 없고요. 가끔 저희 집 소품을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시면 어디서 샀는지 기억도 못 해 당황스러울 정도예요.

기본적인 선반이나 책장은 애초에 집 짓는 과정에서 현장 제작을 하였고, 굳이 따지자면 아이들 용품이 제겐 인테리어 소품만큼이나 중요한 것 같아요.

아이 있는 집답게 늘 장난감으로 정돈되지 않는 느낌이 물씬 풍겨나고, 하원 후면 난장판이 따로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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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적인 교구에도 큰 관심이 없어요. 지금은 그저 아이들 생각의 크기를 넓혀주고 싶어요. 저희 아이들은 이미 영상에 노출이 되었답니다. 로봇이나 자동차 홀릭에요.

이미 노는 방식이 정해져 있는 장난감에 마음을 빼앗겼기 때문에 평범한 교구를 주면 흥미를 갖기 힘들죠. 아이 기호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상상력이나 창의력을 확장해주려고 도로 놀이 관련 교구를 즐겨 사용해요.

그러다 보니 스스로 도로를 만들어나가는 유형의 교구 등을 주로 활용하고, 아이들이 하나의 마을을 만드는 과정에 참여시켰어요. (초창기에는 제가 미리 판을 만들어놓고 그 안에서 아이들이 놀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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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역할 놀이에 빠지기도 하고 상상 속 세계를 재창조 하기도 하며, 본인들이 좋아하는 요소를 제가 만든 것에 추가해가며 호기심과 상상력을 마음껏 놀잇감 안에서 펼쳤어요.

신나게 노는 모습을 세 돌 전까지 많이 보여 주었어요. 그러면서 아이들이 학습이 아니더라도 교구를 즐겨 사용하기 시작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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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어느 순간 아이들이 본인 나름대로 하나의 세계를 만들기 시작해요.

그 세계에는 자동차와 로봇도 있지만 나무와 동물과 숲과 요정도 같이 등장하죠. 나무들을 세워 놓을 땐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아요.

동화책을 읽으면 블럭을 갖고 와 동화 속 세계를 표현하고, 우리가 사는 동네에 상상적인 동물을 섞어서 환상의 세계를 만들려고도 해요. 엄마로서 설레는 순간이죠.

우리 가족에게 꼭 맞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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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아이들이 없을 때처럼 정돈된 인테리어는 힘들다고 생각해요. 아마 아이들이 없었다면 거실에 전집과 단행본 대신 예쁜 소품들을 배치했겠죠?

하지만 저희 집엔 아이들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굳이 우선순위를 살피자면 아이들이 자주 사용하는 육아용품은 눈에 띄는 장소에 있어야 한다고 봐요.

예쁘고 안 예쁘고를 살피는 건 지금 우리 가족이 고려해야 할 우선순위는 아니라고 봐요. 안 예뻐도 가족을 위해 있어야 될 건 필요한 자리에 있어주어야 하니까요. 전 그저 어떻게 배치하느냐를 고민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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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늑한 계절이었던 여름이 지나가고 있어요.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나고 꽃들이 거의 다 지고 잎들만 보이는 시기라 보기에 그저 아름답지만은 않지만, 여름이 되면 매번 친지들이 저희 집에 방문하시고 아이들과 조카들은 데크에서 수영장 물놀이를 즐기고 어른들은 BBQ를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눠요.

대단하지 않지만 평화롭고 행복한 시간들을 지나 왔네요. 여러분의 여름은 어떤 모습이었나요?

저는 이제 인사드려야 할 것 같아요. 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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