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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집

부모님의 인생 2막을 위해 딸이 구상한 45평 아파트 리모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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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집 @n.lin 님의 집들이입니다
· 인테리어 제보는 인스타그램 @todayhouse
아빠께선 생활에 편리한 구조를 고민하셨고, 엄마와 저의 취향과 경험을 더해 집을 완성했어요

안녕하세요. n.lin[느린] 이라는 디자인 회사와 온라인 샵을 운영하있는 디자이너입니다. 제가 소개할 집은 저희 아빠, 엄마가 살고 계신 저의 고향 집이에요.

저는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했지만, 인테리어에도 관심이 많아 고등학교 이후 거쳐온 제 집들을 꾸준히 스타일링, 부분 리모델링 해왔고 저희 엄마는 제게 이런 피를 물려주신 장본인이시자(ㅋㅋ) 화가이십니다.

이곳은 저희 가족이 20년 가까이 지낸 곳으로 많이 낡고 지겨워도 위치가 좋아 이사보다는 리모델링이라는 큰 결심을 하게 됐어요.

제 분야는 아니지만, 디자이너라는 이유로 부모님이 살고 계신 오래된 아파트 리모델링을 구상? 간섭? 조율? 시공을 뺀 모든 걸 했습니다. 새로운 프로젝트라 생각하고 집으로 내려가 2달 정도 진행했어요.


시공

태풍이 강하게 부는 지역 특성상 샷시까지 모두 철거 후 튼튼한 샷시로 교체하고


인테리어의 복병, 에어컨을 시스템 에어컨으로 교체하면서 천장을 손보는 기회로 삼았어요. 간접 조명, 바리솔 조명까지 도전하면서 엄청난 목공 작업도 하게 되었지요.

아빠께선 생활에 편리한 구조를 고민하셨고, 엄마와 저의 취향과 경험을 더해 완성된 집입니다.

엄마는 짙은 컬러와 우드톤을 좋아하시고 저는 무채색을 좋아해 리모델링에 가장 중요한 색감을 화이트, 우드, 딥 그레이로 결정하고 전체 톤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노력했어요.

또 쨍한 날보다 흐린 날을 좋아하는 엄마와 저는 어두운 컬러의 무게감과 편안함이 좋아 입구부터 무게감을 주었어요.

현관

중문을 열면 엄마의 싱그러운 작품이 맞이 인사를 합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작품이기도 해요. 

전에는 소품이 많은 아기자기한 집이었는데 깔끔한 성격의 엄마가 청소 때문에 너무 지쳐하시는 것 같아 리모델링하면서는 정돈된 컬러에 필요한 가구만 배치하고 큰 나무들로 스타일링을 하기로 했어요. 플랜테리어는 플라워느린이라는 느린의 계열사(?)이자 친구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주방

넓은 거실에 비해 좁게 설계된 주방에 가장 큰 변화를 주었습니다. 

냉장고를 싱크대 옆 다용도실로 옮기고 싱크대는 넓혔어요. 엄마의 꿈 웅장한 아일랜드 바도 제작했습니다.

집안 곳곳의 빌트인 가구, 싱크대, 아일랜드 바는 큰 자재부터 작은 손잡이까지 엄마와 발품 팔아 직접 고르고 제작을 부탁했어요. 처음 약속했던 업체에 사정이 생겨 갑자기 업체가 바뀌는 바람에 힘든 공정이었지만 새로 만난 업체 사장님이 의견을 잘 반영해 주셔서 더 좋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일랜드 바 앞에 보이는 두 슬라이딩 도어 중 싱크대 옆문을 열면 냉장고가, 그 옆문을 열면 세탁기, 건조기, 수납공간이 있어요. 원래는 여닫이문이었는데 좁은 공간을 활용하고 눈에 띄는 경계를 없애기 위해 슬라이딩 도어로 변경했습니다.

그릇에도 관심이 많은 엄마와 저는 인테리어 하면서 오래된 그릇들은 정리하고 집과 어울리는 것들로 하나하나 사 모으는 재미도 느끼고 있습니다.


침실

안방은 약간의 불면증이 있는 엄마를 위해 최소한의 가구와 낮은 조도, 어두운 컬러 톤으로 깊은 밤을 보낼 수 있게 했어요. 창의 길이를 가벽으로 막아 줄이는 동시에 수납공간도 마련했습니다.

화가의 작업실

동생과 제가 서울로 이사를 가고 활용도가 떨어진 방들은 그림 그리는 엄마의 작업실과 드레스 룸으로 변신했습니다. 컬러가 중요한 작업실은 집에서 가장 밝은 톤으로 디자인했고

조금 심심해 보이는 공간을 위해서 활용도 없는 꾸밈보다는 꼭 필요한 문에 디테일을 주었어요.

베란다

베란다는 차를 즐기시는 아빠, 독서를 많이 하시는 엄마를 위해 전원주택 못지않은 분위기를 내보려고 노력했어요.

온라인 집들이를 위해 지난 사진을 찾다 보니 엄마와 인테리어 시작 전, 서울 곳곳을 찾아다니며 바닥재, 벽지, 조명, 소품 하나하나를 봤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독한 자료조사와 꼼꼼한 메모로 제가 원하는 집을 만들었던 흔적들입니다

디지털 노마드 족으로 노트북만 있으면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저는 리모델링 덕분에 어쩐지 더 자주 아빠, 엄마를 보러 오게 되는 것 같아요.

저희 집 온라인 집들이에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 항상 행복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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