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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된 18평 빌라, 천장을 뜯어봤어요!

조회수 2020. 5. 19.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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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집 @회마야 님의 집들이입니다

· 인테리어 제보는 인스타그램 @todayhouse

"노출천장은 제 오랜 로망이었어요. 일단 뜯어보자고 안방조명을 뜯어 조명구멍을 통해 천장내부를 봤는데..."

하세요, 결혼 3년차 회마야라고 합니다. 원래는 IT업계 회사원으로 이 시대의 일개미 아이콘이었으나, 임신으로 인해 현재는 휴직 중입니다. 요즘 하는 일은 주로 집에서 듣도보도 못한 육아용품 구매를 위해 공부를 하거나, 태교를 빙자해 고양이와 하루종일 뒹굴거리거나, 아기방을 어떻게 꾸밀 지 연구 중입니다.


오늘 소개 할 이 집을 처음 시공할 적엔 어른 둘이 살 공간이었고, 상상 할 수 있는 미래에는 우리를 반반씩 닮게 태어날 아이 한 명까지 해서 총 세식구가 함께 사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길에서 대뜸 자길 데려가 키우라는 고양이를 만났고, 아이도 한 명이 아닌 두 명이 태어날 예정이 되면서 18평의 이 집에선 모든 동식물과 인간 어른, 아이 모두 서로 조금씩 양보하면서 살아야 하게 됐어요. 

마음에 드는 구석은 하나도 없던 오래된 집

각 자의 출퇴근 거리, 그리고 아이가 태어나면 친정 가까이 살아야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현실적인 이유에 24년이나 된 이 빌라를 선택하게 됐어요.


처음 봤을 땐 정말이지 좋은게 하나도 없는 집이네... 하고 생각했어요. 너무나 작은 욕실에, 외부로 난 창을 갖고 있는 방이라고는 침실 하나뿐이기에 환기는 되는건가 싶고, 심지어 북향이라 어두컴컴.  


흔히들 '여기가 우리집인가보다!'하는 끌림이 있던 집은 아니었어요.

이전 집을 남편과 셀프로 인테리어 하면서, 언젠가 내 집을 갖게 된다면 돈을 들여 시공하면서 내 꿈을 펼치리라! 늘 상상했어요. 그런데 실제로 그렇게 해보니 상상만큼 즐거운 일은 아니더군요.


집을 지으면 10년은 늙는다고 하죠. 인테리어 시공을 하면 한 1년은 늙는거 같아요^^;

일단 뜯어보자!

노출천장은 제 오랜 로망이었어요. 그래서 전 단 15cm라도 높아진다면 뜯겠다는 주의였고, 남편은 그 정도 높아지는데에 굳이 비용을 들일 건 없다는 쪽이었죠.


일단 뜯어보자고 안방조명을 뜯어 조명구멍을 통해 천장내부를 봤는데 손전등으로 비춘 그 공간이 생각보다 훨씬 어마어마한 거에요. 결국 다 뜯어버렸어요. 

실제로 1.5m 의 공간이 나왔고 덕분에 다락방까지 시공할 수 있게 되면서 공사비는 초기비용대비 1.5배는 뛰었어요. 비용과 추후 냉난방효율 때문에 고민이 많았지만 할 수 밖에 없었어요. 무려 1.5m인걸요!

그리고 인테리어의 기본은 몇 번을 말해도 아깝지 않은, 수납, 수납!이에요. 


처음 설계 할 때, 우리집 청소기는 어디에 둘 것인지, 스탠드는 어디에 놓을건지, 갖고 있는 모든 물건의 수납을 미리 생각해야 제대로 된 설계가 나오고 시공팀에 정확히 요청할 수 있어요.

평소 인테리어에 관심도 많았고, 이전 집을 셀프로 공사(전세집이었기에)했기 때문에 돈을 들여 시공하기로 결심하고 나니 욕심이 더 커지더군요.


마루시공 때문에 공장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어요. 전체 견적 때문에 원목마루를 시공할 생각이 없었는데, 하남의 어느 공장에 가면 제가 원하는 격자무늬패턴 마루를 굉장히 싸게 살 수 있다는 정보를 듣고 (지금은 없어졌어요) 직접 가서 계약을 했어요. 

그 외 대부분은 인테리어팀이 일괄적으로 공사해주셨고 저희가 원하는 물건은 직접 돌아다니며 사서 날라 설치를 부탁드렸어요.


공사를 해 보니 인테리어 공사는 해야하는 공사보다 내가 하고 싶은 공사에서 갈등이 나와요. 같이 비용을 내는 남편과도 상의를 해야하고 제 스스로도 이 돈을 들여서 이걸 해야하나에 대해 끊임없이 반문하게 되죠. 실제로 집 공사를 끝내고 이런 부분을 고민하는 여러 분들의 말씀도 들었구요.


제 생각엔 포기하지 못 하는 내 취향 한 두가지는 꼭 정해서 그건 꼭 하는 게 좋은 것 싶어요. (저는 그게 천장과 문이었어요) 그것조차 하지 않으면 공사가 끝나도 집에 대해 만족이 되지 않을거고 이런 우선순위가 있어야 비용산정 시 과감히 포기 할 부분도 잘 선택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거실
출처: 오늘의집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출처: <조명>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거실조명은 천장이 높기 때문에 모두 레일등으로 통일했어요. 각 레일등의 위치와 포인트를 조정해서 조도를 확보하는데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집 전체를 도배 대신 페인트로 마감했고, 비용을 아끼기 위해 벽 마감을 따로 하지 않고 시멘트 위에 페인트를 칠했어요. 그래서 자세히 보면 벽과 천장이 일반 가정집과 다르게 거친 입자와 질감이 그대로 있어요.

출처: <테이블><의자><러그>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천장 실링팬은 높은 천장으로 인해 냉난방이 괜찮을지 너무 걱정된 나머지 남편과 인터넷을 뒤져 구매한 제품이에요.


실제로 외국에선 여름겨울 모두 실링팬으로 공기흐름을 원활하게 한다고 하던데 여름은 꽤 효과가 있는 것 같은데 겨울엔 은근 추워 잘 사용하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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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체리목 컬러인데요, 실제 붉은톤의 옹이가 큰 우드로 집 전체를 마감하고 싶었기에 조색에 가장 신경을 많이 썼어요.


벽을 ㄱ자 모양으로 튼 이유는, 기존 주방의 일자 싱크대 공간에 냉장고박스와 싱크대를 ㄱ자모양으로 확장 시키면서 통로확보가 되지 않아서입니다. 하는김에 작은 창을 내어 거실을 확장시키는 느낌을 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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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은 앞에 말씀 드린 것처럼, 하남공장에서 공수한 격자무늬패턴 원목마루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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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은 다른 곳보다 가장 많이 변화무쌍 했던 공간인데요, 원래는 리클라이너 소파 두개와 장식장의 역할을 하는 책상을 뒤에 두면서 기존 TV + 소파의 흔한 거실구조와 조금 다르게 해보려 했어요. 남편과 둘이 리클라이너에 앉아 책을 보거나 TV를 보는 일상이 마음에 들기도 했구요. 


그런데 손님이 오시면 아무래도 다이닝룸 겸 서재의 테이블 공간에만 있는게 답답 할 때가 있어서 다이닝룸의 테이블과 거실의 리클라이너 위치를 바꿨어요.  


위 사진처럼 거실에 테이블을 놓으니 뭔가 리클라이너에 추욱 하고 늘어지던 시간이 사라지고, 공간도 조금 더 깔끔해보여서 여름엔 거실에 테이블을 뒀고, 겨울엔 리클라이너와 소파, 블랭킷 등을 배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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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저희집에 고양이가 생긴 후로는 고양이가 뿜어내는 털이 감당이 안 되서 리클라이너 패브릭소파 말고 인조가죽소파를 들였어요.


그 시기에 집에 있던 패브릭소품이나 블랭킷 등은 대부분 치웠구요. 게다가 여러군데를 뛰어다니며 온갖 물건을 떨어뜨리는 통에 거실장식용 책상도 없애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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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아이가 생기면 집안 물건을 모두 치운다고 하는데, 저희는 고양이 덕분에 먼저 치우게 됐죠.


현재는 인조가죽소파와 TV가 있는 전형적인 거실의 모습이 됐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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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베란다는 옛날 알루미늄 샷시로 되어 있어요. 시공비가 부족하다 보니 내부 샷시만 이중창으로 바꾸고 바깥 베란다 샷시는 그대로 뒀어요.


덕분에 겨울에 베란다에 나가보면... 그냥 야외에 있는 것 같은 한기가 느껴져요. 그래도 내부는 모두 이중샷시로 바꿔서 그런지 집안 온도는 문제없어요.

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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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에 못생긴 건(밥솥, 정수기, 커피머신, 믹서기 등) 모두 안 보이게 하고 싶어서 가벽을 설치했어요.


워낙 오래된 집이다 보니 양문형냉장고에 대한 고려가 되어 있지 않은 주방이라 냉장고박스를 만들었고 그에 따라 작아진 싱크대를 확장시키기 위해 ㄱ자 모양으로 바꿨어요. 가장 좋은 건 설거지 하면서 티비를 볼 수 있다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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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어진 하부장에는 모든 수납이 가능하도록 서랍을 짰고, 상부장은 제 작은 키를 고려해서 제 손이 닿는 높이 내에서 만들었어요:)

다이닝룸 겸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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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닝룸 겸 서재는 저와 남편이 가장 좋아하고,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에요. 이 곳에서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고, 책을 읽고 컴퓨터를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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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형 선반이다 보니 먼지가 자주 쌓이는데 별다른 노하우가 따로 있진 않아요. 그저 꾸준히 밭을 가는 소처럼(?) 묵묵히, 끊임없이 청소 할 뿐이죠^^;

침실

침실에는 가벽을 세워서 드레스룸을 룸인룸 형태로 만들었어요.


드레스룸에 대해서 정말 고민이 많았거든요. 아이가 태어날 걸 생각하면 방 하나를 비워둬야 했기에, 드레스룸은 침실로 들어와야 했어요.


일자로 가벽이나 붙박이장을 하면 창문과 맞닿게 되기 때문에 결로가 걱정됐고, 거실에서 바로 보이는 침실에 침대가 너무 노출되는 것도 싫었기 때문에 이런저런 고민을 한 끝에 가벽 2개를 세워서 룸인룸 형태로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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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좁은 공간에 인체공학적으로 행거를 달기 위해 많은 노력이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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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침구세트>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북향집이지만 침실엔 햇살이 많이 들어요. 커튼 사이로 햇살이 들어오는 그런 살랑거리는 느낌이 좋아서 암막커튼은 달지 않았어요. 아침형 인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커튼은 꿋꿋하게 유지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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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오래된 드라마이긴 하지만^^;


침대가 들어갈 사이즈만 남겨놓고 세운 가벽 덕분에 오히려 침실에서의 시간이 더 아늑해졌어요. 이 곳에서 뒹굴며 프로젝터로 드라마나 영화, 예능을 보는 시간 역시 좋아하는 시간 중 하나에요. 

다락방

다락으로 향하는 계단이에요. 다락방 공간은 제가 욕심을 많이 낸 공간이에요. 

꼭! 슬라이드 만화책장을 넣고 싶어서 일본 아마존에서 책장 가격만큼의 배송비를 지불하면서까지 사와서 배치했답니다. 처음엔 다락방이 버려지는 공간이 되는 게 싫어서 일부러 컴퓨터를 다락에 배치했어요.


하지만 거실배치 등 대대적인 가구 재배치가 이뤄지면서 다락 역시 좌식책상을 빼고 현재는 서재에서 노트북을 사용 중이에요. 아무래도 좌식책상에서 하는 컴퓨터는 불편하더라고요. 한 1년은 사진처럼 사용했네요. 


게다가 단풍이(고양이)가 같이 살게 되면서 다락방은 녀석의 차지가 되었답니다^^;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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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은 정말 정말 정말 좁기 때문에 수납장, 선반, 샤워기, 변기, 수건걸이까지 모두 저희가 구성해 직접 구매한 뒤, 시공팀에게 설치를 부탁드렸어요.


나무 상하부수납장은 사실 제 욕심이었어요. 좁은 습식욕실에는 맞지 않는데, '지구상의 모든 것은 결국 썩는다'라는 무모함으로 설치했지요. 덕분에 샤워 할 때마다 하부장 물기를 착착 닦아주고 나와야 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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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 앞의 수납함은 좁은 집에 굉장히 잘 어울리는 가구라서 추천하고 싶어요! 이케아 신발장으로 팔리는 제품인데, 저희 집에서는 욕실 앞의 좁은 통로에 수건을 수납하는 장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베란다

폭이 좁은 베란다에서도 각종 잡동사니를 보관해두며 요긴하게 쓰고 있어요. 

전 집에 있는 모든 시간을 좋아해요. 임신을 하고서는 계획에 없던 휴직을 하게 되면서 외출도 잘 못 하고 온종일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데, 공간이 이렇게 제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아마 견디기 힘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들이 들곤 해요.


집에서 빨래를 할 때에도 세탁기와 건조기의 위치와 세탁실의 수납이 마음에 들고, 설거지를 할 때도 싱크대와 펜던트 조명이 제 마음에 쏙 들고, 책을 보거나 컴퓨터를 하거나 고양이와 노는 시간에도 제 눈 앞에 보이는 많은 것들이 꼭 제 마음에 드는 것들이라 만족스러운 순간들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죠. 


저는 공간이란 표현을 좋아해요. 내면의 공간, 온라인에서 내 생각을 정리하는 나만의 공간 같은 형상이 없는 공간부터, 사무실의 내 책상, 내 방, 내 집 같은 물질적인 공간도, 제겐 모두 소중해요.


그 중에서도 집은 내 취향을 온전히 형상화 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내 모든 취향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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