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을 열면 바다가 보이는, 3층 집 내추럴 인테리어

조회수 2020. 4. 24. 07:1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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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아 푸른 바다를 보는 날엔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들어 종일 행복해요."

안녕하세요. 저희는 결혼 6년 차 부부로, 남편은 조선소에서 설계 업무를 하고, 저는 자택근무를 하며 거제도에 살고있는 평범한 가족이랍니다.


사실 저희 둘 다 고향이 서울 근교예요. 남편은 직장 때문에 거제에서 생활했지만, 서울로 이직한단 말에 장거리 연애를 시작했었죠.


거제도는 남편 덕분에 알게됐는데 첫인상부터 끌리는 곳이었어요. 회사 일에 한창 지쳐있을 때, 이 모든 걸 관두고 아름다운 바닷가에 가서 산다고 생각하니 들뜬 마음이 들었죠. 당장이라도 이사 오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그렇게 우리는 결혼을 결정했어요. 아무런 연고도 없는 타지에서 느낄 외로움이 걱정되어 애완견(도기)과 함께하게 되었고, 우리 세 가족의 행복한 거제 라이프가 시작되었답니다.

사실 전 넓은 집을 좋아해요. 


하지만 바다를 볼 수 있는 위치의 땅값이 만만치 않아 작은 땅에 좁은 집을 짓게 되었는데요. 최대한 넓게 쓰고 싶어 1층은 주방과 작은 화장실만 만들고, 2층은 안방과 거실, 욕실이 있는 구조로 구성했어요. 부족한 공간은 3층의 다락방을 활용하고 있답니다.

출처: <거실장><의자> 등 제품정보 보러가기(▲이미지클릭)

저는 공예과를 졸업하고 쥬얼리, 장갑 디자이너로 5년 정도 일했어요. 하지만 아쉽게도 거제엔 저의 경력을 살려 일할 곳이 없더라고요. 사실상 취업은 불가능해 전공을 살릴 수 있는 공방을 차리고 싶었는데요. 현실적인 벽에 부딪혀 일단 집에서 마크라메 원데이클래스나 좋아하는 라탄 소품으로 플리마켓을 열었어요.


다행히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셔서 자연스럽게 소품샵을 열게 되었죠. 하고자 하는 건 무조건 실행하는 성격 덕분에 다소 외진 곳이지만 용기를 내서 소품샵을 차릴 수 있었어요. 여기까지 누가 찾아오냐며 묻는 손님들이 종종 계시거든요. 그렇게 힘든 위치에 있는 샵인만큼 방문하신 손님들이 머무는 동안 편안하면서도 상점다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랐어요. 

출처: 오늘의집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출처: 오늘의집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출처: <수납장> 등 제품정보 보러가기(▲이미지클릭)
출처: <스피커> 등 제품정보 보러가기(▲이미지클릭)
출처: <주방수납장><펜던트등> 등 제품정보 보러가기(▲이미지클릭)

설계 단계부터 1층은 가게로 계획했기에 상가 느낌을 살리려 3m 정도의 높은 층고를 고집했어요. 그 당시엔 인더스트리얼 분위기에 매료되어 시멘트 노출 천장과 검은 바닥을 택했죠. 


하지만 살다 보니 너무 어두운 느낌이라 천장을 하얗게 칠하고, 따뜻한 느낌의 원목 가구를 더해 분위기를 조금씩 바꿨고, 지금은 보다 더 아늑한 분위기로 꾸미고 싶답니다.

출처: <커피머신> 등 제품정보 보러가기(▲이미지클릭)

예쁜 주방은 많은 이들의 로망이지 않을까 싶어요. 저 역시 카페 같은 주방을 꿈꿨죠. 외국 영화에서 보고 반한 도자기 싱크볼을 이케아에서 발견한 후 광명에서 거제까지 3번에 걸쳐 직접 운반하고 설치했어요. 영화에서 본 느낌을 살리고자 노력했는데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어요. 

출처: 오늘의집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저희가 생활하는 2층엔 부엌이 없어요. 1층에서 요리를 해 2층으로 가지고 올라가 TV를 보며 먹어요. 처음엔 불편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적응이 되어 괜찮아요.

출처: <수납장> 등 제품정보 보러가기(▲이미지클릭)
출처: 오늘의집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생활 공간과 일하는 공간이 함께 있는 건 생각보다 장점이 더 많아요. 일단 금전적으로 부담이 적으니 즐거움을 우선으로 일할 수 있고요. 출근 시간이 1분도 되지 않는 것 그리고 청소를 즐기는 편이 아닌데 집이 곧 일터이니 어쩔 수 없이 정리정돈을 수시로 하는 것도 장점이에요.


단점은 쉬는 날에도 우리 집을 펜션 혹은 카페로 착각하여 찾아오는 분들이 제법 많으시단 건데요. 죄송하기도 하고 민망할 때가 있어요.

출처: <거울> 등 제품정보 보러가기(▲이미지클릭)

1층 화장실은 아주 작은 보조 화장실이라 답답함을 줄이고, 위트를 더해 꾸미고 싶었어요. 이곳에서 샤워는 하지 않으니 타일은 허리 높이까지만 붙였고, 그 위에 페인트 시공을 해서 더 개방감이 느껴져요. 

출처: 오늘의집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주방 뒤로 보이는 계단을 따라 올라오면 거실과 욕실, 그리고 침실이 나와요.


먼저 침실부터 소개할게요.

출처: <침대><이불커버><조명> 등 제품정보 보러가기(▲이미지클릭)

전 어렸을 때부터 주택에 살아서, 신혼을 시작하며 처음 아파트에 살아 봤어요. 낡은 아파트여서 그런지 층간소음이 심해 아랫집, 옆집 눈치 보느라 까치발로 거실을 걷곤 했죠. 물건이라도 떨어트리는 날엔 제 심장도 바닥에 함께 나뒹구는 기분이었어요. 어느 날, 도기와 산책을 마치고 돌아와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애완견 사육 자제' 공고가 붙어있더군요. 도기를 위해서도, 우리를 위해서도 주택 생활을 해야겠다 결심했어요.


주택의 장점은 나만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살 수 있는 거죠. 눈치 안 보며 살고 싶어 다소 외딴곳에 집을 지었고, 살다 보니 발견한 장점이 많아요. 새벽에 청소기나 세탁기를 돌려도, 미러볼을 켜고 노래를 클럽처럼 크게 틀어놔도, 아무도 뭐라 할 사람이 없죠. 정원과 텃밭을 가꿀 수 있어 너무 재밌기도 해요. 어촌마을에서 도기와 파도 소리를 들으며 함께 하는 산책은 정말 힐링 그 자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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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라탄바구니><스탠드> 등 제품정보 보러가기(▲이미지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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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를 가리기 위해 베드 스커트를 달았는데, 안방 분위기가 확 달라져 만족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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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기와 함께 하는 공간이라 생활 얼룩에 강하고, 잦은 세탁을 견디는 침구를 고르는 편이에요. 화려한 패턴이나 컬러의 침구는 좀 더 오래 쓸 수 있어 좋아요. 푸른 바다색과 잘 어울리는 색이라면 더욱 좋죠! 


큰 이불 한가운데 무거운 도기가 자리를 잡으면, 아무리 이불을 당겨도 꿈쩍하지 않길래 싱글 이불 두 개를 각각 덮고 자요. 킹사이즈 매트리스에 싱글 이불을 두 개 사용하는 거 정말 편하답니다. 강력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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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어느 커뮤니티에 '어떤 뷰에서 살고 싶은가' 란 투표가 올라왔는데요. 생각보다 오션뷰를 선택한 분들이 많지 않아 놀랐어요. 저도 이곳에 살기 전엔 바다는 금방 질린다, 소금기와 습기 때문에 살기 불편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 걱정이 됐었죠.


하지만 막상 살아 보니 저와 정말 잘 맞는 뷰라는 걸, 그리고 아주 감사한 환경이라는 걸 알았어요. 날씨가 좋아 푸른 바다를 보는 날엔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들어 종일 행복해요. 시골 마을에 살면서 포기한 부분이 많지만, 생각해보면 되돌려 받는 게 훨씬 많아요. 부족하지만 그래도 행복하단 느낌이죠.

출처: 오늘의집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그리고 저는 유리 소재의 펜던트 조명을 좋아해요. 조명이 켜지지 않았을 때도 예쁘니까요.


집이 동향이라 그리 밝은 편이 아닌데도 밝은 조명이 하나도 없어요. 너무 밝으면 오히려 마음이 불안해서 은은한 불빛을 선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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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화장하면서 사용하는 퍼프나 브러쉬를 편리하게 세척할 수 있도록 화장대에 세면대를 설치했어요. 집 지을 때부터 설비를 요청해 힘들게 얻어낸 결과랍니다. 저는 그리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우리 엄마는 저보고 이상한 애라고 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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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 바닥은 나무 모양의 타일로 만든 반건식 욕실이에요. 사실 완전 건식 욕실로 만들고 싶었으나 도기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기 때문에 타일로 시공했어요.


남편이 집을 지으며 가장 강조했던 건 욕실이 커야 한단 거였어요. 저와는 반대로 평생 아파트에서만 살았던 남편은 아파트의 좁은 욕실이 늘 불만이었대요. 저는 아직도 그 때 더 열심히 말리지 못한 걸 후회하지만 남편은 대만족 중이에요. 로망이라는데 어쩔 수 없죠.


욕실 바닥이 넓어 물이 잘 빠지려면 배수구를 욕실 정중앙에 설치해야 한다고 했지만, 그것만큼은 용납할 수 없어 세면대 밑쪽에 만들었어요. 조금 불편하더라도 예쁨을 선택했는데 만족해요.

목욕탕 같은 욕조 또한 남편의 로망이었는데요. 일반적인 욕조와 다르게 완전히 누울 수 있어 편해요. 둘이 함께 들어가 넷플릭스를 보며 반신욕을 하고, 겨울엔 창문을 열여 둔 채 노천탕 분위기를 즐기기도 한답니다.

출처: 오늘의집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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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층당 17평인 좁은 건물에 제법 큰 안방과 욕실을 만드니 거실이 작았어요. 최대한 넓어 보이도록 하얀색을 택했고, 더위를 많이 타는 도기를 위해 시원한 타일 소재로 시공했죠. 하지만 업체 실수로 제가 선택한 타일과 다른 타일이 시공되어 지금도 볼 때마다 속상하지만 크게 눈에 띄진 않아 그냥 살기로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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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의 헤링본 바닥이 빈티지한 느낌이라면 2층은 안락하고 포근한 집 같은 느낌을 연출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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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집이라고 작은 가구만 두면 더 작아 보인단 말이 있어 큼지막한 가구를 과감히 배치했죠. 덩치는 커도 등받이는 짧은 소파를 둬서 답답함을 줄였는데 군더더기 없는 모양새라 질리지 않고 마음에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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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은 우리 집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공간이지만 주로 손님방 혹은 창고로 활용하고 있어요. 건축 당시엔 이곳이 내 아지트가 되겠다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자주 올라가지 않게 되더라고요. 가끔 노을이 너무 아름다울 땐 다락방에 앉아 한참을 보고 있어요.

출처: <의자> 등 제품정보 보러가기(▲이미지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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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집 꾸미기를 좋아해서 그런지 이번에 우리만의 집을 지으며 이곳저곳 신경을 많이 썼죠. 돌아보면 정말 힘들었고 아쉬운 부분도 많지만, 이번에 우리 집을 소개하는 기회를 통해 집에 대한 애정이 더 커졌어요.

오늘의집 독자분들도 공간이 주는 힘을 제대로 즐겨보셨으면 해요. 저도 앞으로 다양한 집에 살아보고 싶어요. 어떤 집에 사느냐에 따라 변화할 제 라이프스타일이 벌써 기대된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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