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탑이 보이는 집에 살고 있어요", 25평 신혼집 인테리어

조회수 2020. 4. 5.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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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스트가 아니라면 수납공간은 역시 많으면 많을수록 좋아요"

안녕하세요, 집에서 지내는 걸 좋아하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저는 현재는 배달서비스 관련 회사의 마케팅본부에서 일하고 있어요. 저와 마찬가지로 외출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남편을 만나 짧은 연애를 마치고 결혼한 지 3년 차가 되었네요.

지금 사는 집은 두 번째 신혼집이에요. 첫 번째 신혼집과는 도보 5분 거리에 있지요. 제가 어렸을 때 잠시 살던 동네기도 하고, 대학가에 위치해 마트부터 식당 등 물가가 저렴한 편이에요. 공원이 가까워 언제든 산책할 수 있는 이 동네에 계속 살고 싶었어요. 남편이 직장까지 걸어서 출근할 수 있다는 점도 메리트가 컸던 것 같아요. 부모님께서는 오래된 아파트에서 살림하는 걸 걱정하셨지만 ‘잘 고쳐 쓰자'란 생각으로 과감히 결정했습니다.

둘 다 외부 활동보다는 집에 있는 시간을 좋아하기 때문에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요. 첫 번째 신혼집은 신축 빌라여서 깨끗했지만, 그레이 바탕의 차가운 톤이라 개인적인 취향과는 좀 거리가 있었죠.

리모델링 미팅 때 가장 중점을 뒀던 건, 너무 잘 꾸미거나 새로운 느낌 대신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줄 수 있는 ‘집 같은 집’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따뜻한 컬러와 우드톤이 어우러지길 원했어요.
본격적으로 소개하기에 앞서 저희집 구조를 보여 드려요!

지어진 지 20년 훌쩍 넘은 25평형, 방 3개인 아파트고, 안방이 크게 빠졌어요. 거실과 주방은 붙어있는 구조랍니다. 방은 각각 마스터룸, 드레스룸, 플레이룸(서재)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리모델링은 처음이라 벽지와 바닥재 정도 고르면 끝날 줄 알았어요. 지금까지 수전이나 변기, 타일 한 장 한 장을 직접 골라본 적이 없으니까요.

다 내 마음대로 고르면 마냥 신날 것 같았는데 종류가 워낙 많고 가격도 정말 천차만별이다 보니 자꾸 선택을 미루게 되더라고요. 타일만 2주 정도 고민했던 것 같아요. 공사 일정은 정해져 있고 미루면 미룰수록 손해라 어쩔 수 없이 빨리 결단을 내려야 했던 게 가장 어려웠습니다.

여러 공정이 함께 하므로 일정이 꼬이면 하루에 전화를 50통 정도 하느라 끼니를 거를 때도 있었는데요. 퇴근 후에 현장에 가보면 눈에 띄게 달라져 있는 모습에 매일 감동하곤 했어요. 좋은 분들 만난 덕분에 예쁜 공간에서 살게 되어 늘 감사하고 있지요.
가장 좋아하는 공간, 현관
출처: 오늘의집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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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현관이에요. 우리 집의 첫인상이나 다름없는 곳이죠.

아치형 입구와 살구색 타일로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어요. 자작나무 합판으로 만든 신발장 도어도 전체적인 톤에 벗어나지 않도록 웜톤의 크리미한 색상으로 택했어요.

아치 우측엔 좋아하는 오브젝트를 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요. 지금은 캔들과 향수를 놓았습니다. 저녁에 다운 라이트를 켜 두면 훨씬 예뻐요.
이 집으로 온 가장 큰 이유, 종탑
출처: <테이블><의자><조명>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사실 종탑은 이 집을 결정하게 된 가장 큰 이유입니다. 이사를 결심하고 같은 아파트의 여러 매물을 보았지만 오래된 연식 탓에 쉽게 마음을 정하진 못했는데요. 이 집은 탁 트인 풍경 안으로 이국적인 종탑이 한눈에 들어와 설레고, 욕심났어요.
출처: <소파><쿠션커버><리프트업테이블>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종탑이 보인다는 건 참 좋지만 구축 아파트라 구조적으로는 아쉬운 점이 있었어요. 그 중 하나가 거실과 주방이 매우 좁다는 거였죠요. 게다가 주방엔 허물 수 없는 내력벽까지 있어, 기존 구조대로 내력벽 옆에 식탁을 두게 되면 조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전혀 나오지 않겠더라고요.

그래서 좁은 거실은 조금이라도 더 넓게 사용하기 위해 발코니 확장 공사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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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거실장>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발코니를 확장한 쪽에 테이블을 두니 식탁으로도, 업무를 하는 공간으로도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어서 잘 결정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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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탑 풍경은 낮에도 예쁘지만, 저녁엔 훨씬 로맨틱한 느낌이 있지요. 계절에 따라 변하는 모습도 정말 아름답고요. 이제는 저보다 남편이 더 좋아하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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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신혼집에서 2년 정도 살아보니 우리 부부는 메인 조명보다 간접 등이나 플로어 스탠드를 주로 사용한단 걸 알게 되었어요. 회사에서 형광등과 데스크탑 모니터를 몇 시간씩 보다가 집에 오면 눈이 꽤 피곤하더라고요.

그래서 리모델링할 때 거실을 포함한 모든 방에는 메인 조명 없이 다운 라이트(매립 조명)만 넣었어요. 면적에 따라 너무 어둡지 않도록 다운 라이트의 개수를 꼼꼼하게 계산했고 포인트가 되어줄 조명을 곳곳에 배치했습니다.

실링팬은 단순하게 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 설치했는데요. 역방향으로 사용하면 공기 순환 효과로 사계절 내내 사용할 수 있어 여러모로 유용해요. 집의 아늑함을 더하는 오브젝트로도 아주 적절한 것 같아 적극적으로 권해드려요. 안방에도 설치할 걸 뒤늦게 후회했어요.
집중에 집중을 더한 주방
ㄱ자로 꺾인 싱크대 우측의 벽 보이시죠? 저게 바로 허물 수 없는 내력벽이에요. 여기에 식탁을 둘 수 없다면 어떻게든 이 공간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을 찾아야했죠.
그래서 리모델링 당시 제가 제일 집중했던 공간이 주방이에요.
출처: <주방상부장>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전 조리 공간을 넓게 확보하면서도 아기자기하고 빈티지한 분위기를 원했죠. 그래서 웜톤의 모자이크 타일을 깔았어요.

주방 가구는 이케아 쇼룸을 둘러보면서 우드톤의 키친을 발견하곤 한 눈에 반해 선택했습니다.

기존에 ㄱ자로 되어 있던 구조를 더 넓게 사용하기 위해서 내력벽 옆에 아일랜드를 추가해 ㄷ자로 만들었어요. 주방과 거실이 바로 붙어있기 때문에 거실에서 보았을 때 주방 살림이 많이 보이지 않도록 가벽을 세우고 우드 상판으로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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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부터 주방까지 이어지던 가스 배관을 모두 철거한 뒤 상부장을 둘지 선반을 설치할지 고민했는데요. 아무래도 주방은 가족이 늘어나면 살림도 점점 많아질 것 같아 최대한 수납하기 위해 상부장을 선택했어요. 대신 답답한 느낌이 덜 들도록 싱크대 위에는 불투명한 유리 도어를 달았답니다.
출처: <키친타올꽂이><식기건조대><수전>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상부장 아래에는 리모컨으로 밝기 조절을 할 수 있는 조리대 조명을 설치했어요.

이케아 주방은 공간이나 니즈에 따라 수백 가지의 플래닝이 나오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매우 넓어요. 특히 서랍을 많이 배치하면 좁은 공간이어도 마법 같은 수납을 자랑합니다.

모듈 내부에도 칸을 나누거나 와인잔 랙, 식기 도구 트레이 등 주방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 정말 추천하고 싶어요.
출처: <벽부착등><손잡이>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주방 벽등은 픽사 애니메이션 오프닝에 통통 튀며 등장하는 바로 그 조명이에요! 볼수록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손잡이도 신경을 많이 썼어요! 부엌 하부장 손잡이는 잡기 편하면서도 얼룩이 생겨도 잘 보이지 않을 화이트 도자기제로 골랐습니다.
기존 가구를 최대한 활용한 안방
먼저 안방 비포사진이에요.
출처: <침대><침구세트>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저희는 첫 번째 신혼집에서 사용하던 가구를 최대한 활용해야 했어요. 결혼 전에 구매했던 가구와 가전은 아쉽게도 ‘내 살림’을 꾸려보지 않았을 때라 ‘내 취향’을 고려하지 못하고 선택했던 것 같아요.

그나마 다행인 건 대부분 하얗고 과하지 않은 디자인으로 골랐다는 건데요. 그래서 단점은 밋밋하단 겁니다.

그래서 침대 헤드 부분에 브라운 벽지로 명암을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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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엔 우드 블라인드를 설치해 톤을 통일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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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체크나 플라워 패턴의 레트로한 이불 커버로 포인트를 주고 서랍장 위에는 테이블 조명과 큰 포스터 액자를 둬서 밋밋한 가구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도록 했어요.

그리고 붙박이장을 설치해서 여러 옷과 이불을 보관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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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문 손잡이도 고심해서 골랐어요. 우드톤의 문과 어울리면서도 빈티지한 느낌을 줄 수 있는 걸 원했어요. 너무 반짝반짝한 손잡이는 지나치게 새것 같은 느낌이라 되도록 지양했어요.

사실 부속품 대부분은 실물을 보지 못하고 골랐기 때문에 잘 어울릴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집에 잘 녹아들었어요.
톤, 수납, 거울을 중점으로 바꾼 욕실
우리 집은 화장실이 하나인데, 크기가 정말 작아요. 원래는 욕조가 있었지만, 활용도가 높지 않을 것 같아 샤워 파티션으로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출처: <벽조명><세면대>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욕실을 꾸미며 중요하게 여긴 세 가지는 톤, 수납, 거울이에요. 신축은 보통 방이 3개면 화장실이 2개인 경우가 많은데요. 좁은 욕실에 샤워 공간과 세면대 그리고 변기도 놓아야 하니 테트리스 하는 느낌이 들었죠.

조금이라도 넓어 보이는 착시현상을 주기 위해 베이지 톤의 기다란 타일을 골랐어요. 바닥까지 붙이면 더 좁아 보이기 때문에 한 면의 반만 깔고 나머지는 비슷한 톤의 큰 타일을 깔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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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납이 부족하면 바닥에 물건을 두게 되기에 매립형 선반을 제작해 자주 쓰는 제품만 올려 두고 사용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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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면대와 하부장은 이케아 제품인데 서랍형이라 작아도 수납이 꽤 알차요. 포인트가 되어 줄 거울은 적당한 크기를 찾기 어려워 따로 제작했어요. 테두리가 없어 깔끔하고 마음에 들어요.
부부의 취미를 위한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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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수납장>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우리 부부는 둘 다 퇴근 후 집 밖에 거의 나가지 않기 때문에 집에서 할 수 있는 취미를 즐기는 편인데요.

이 공간은 사실 오로지 남편을 위해서 만든 공간이라 제 물건은 피아노밖에 없어요. 비디오 게임을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울퉁불퉁했던 벽을 평평하게 만들고, 빔을 설치해 화면을 크게 볼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큰 TV를 살까 고민했지만, 거실에 두면 TV밖에 보이지 않을 거 같아 이렇게 했는데 훨씬 좋아요. 남편이 한 번 들어가면 몇 시간씩 나오지 않는 걸로 봐서 몰입이 꽤 잘 되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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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중인 CD와 LP를 디스플레이할 수 있는 시스템 선반을 설치했는데 만족도가 커요.

애물단지가 된 피아노를 어디에다 둬야 할지 고민하다가 턴테이블과 스피커를 함께 놓았는데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나중에 라이프스타일이 달라지면 선반을 떼고 캐비닛을 추가하거나 책상으로 만들 수 있는 게 큰 장점이에요.
집에서 진-짜 중요한 '수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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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을 먼저 진행했던 지인들이 모두 ‘무조건 수납’을 강조했기에 저도 가능한 수납공간을 최대한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베란다는 세탁실로 사용하고 있어요. 주로 세탁 용품, 청소용품이 보관되어 있고, 피크닉을 위한 돗자리, 사 놓고 몇 번 쓰지 않은 운동 기구, 흙이나 삽 같은 원예 도구들도 아주 알차게 숨어 있지요.

미니멀리스트가 아니라면 수납공간은 역시 많으면 많을수록 좋아요!
세상 전부와도 같은 위안이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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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집을 꾸미기 위한 비용을 지출하는 게 합리적인지 따져보다가 현타가 오기도 했어요.

하지만 퇴근 후 집에서 받는 위안은 제게 세상 전부와도 같아요. 혼자 지내는 공간이 아닌데도 제 선택을 이해해 준 남편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출처: <조명>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이제는 오랜 시간을 두고 충분히 고민할 수 있어 더 좋아요. 취향은 시간이 지날수록 뚜렷해지니까요. 올해는 거실장과 소파 테이블을 들어내고, 소파를 바꾸고 싶은데 아직 고르지 못했어요. 빈티지 조명이나 그릇에도 점점 관심이 생기는데 정말 원하는 제품을 찾을 때까지 천천히 결정하고 싶어요.

지금까지 우리 집의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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