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오래 들어오는 창이 큰 집, 캐나다 토론토의 17평 콘도

조회수 2020. 3. 11.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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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콘도는 주상복합과 비슷한 형태로 서비스드 아파트먼트 같은 주거 공간의 개념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결혼한 지 5년차에 들어선 주부입니다. 현재는 캐나다 토론토에 거주하고 있어요. 서울에서 생활하다가 남편의 근무지 이전으로 토론토에 함께 이사 오게 되었습니다. 다정하고 이해심 많은 남편과 함께 행복한 집을 만들어 나가고 있고 저는 지금은 직장을 그만 두고 집안일에 전념하고 있는 중이에요.

현재 거주 중인 집은 해가 아주 짧은 토론토의 겨울날에도 햇살이 오래 들어오는 집이라 따스하게 잘 지내고 있답니다. 그동안 늘 창문이 큰 집에서 살고 싶었는데 토론토 우리집은 벽 전체가 창문이라서 더욱 마음에 들었어요. 집순이는 더더욱 집순이가 되어 가고 있답니다.
보통 외국 생활을 상상하면 단독주택이나 타운하우스 등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저희는 2인 가족이라 단독주택(하우스)에 살기엔 너무 집이 크기도 하고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콘도에 입주했어요. 여기서 콘도는 주상복합과 비슷한 형태로 서비스드 아파트먼트 같은 주거 공간의 개념입니다.
저희 집은 17평으로 거실과 주방이 한 공간에 있는 형태에요. 한국에서는 잘 볼 수 없는 특이한 구조의 집 인데요. 복도를 중심으로 양 옆에 방과 화장실들이 있고 현관문과 거실 창이 마주 보고 있어요. 집 구하러 다닐 때 다른 콘도들은 거실이 많이 좁은 형태였는데 상대적으로 거실이 넓은 편이었어요.
이 집의 특이한 점은 문을 반투명 유리 슬라이딩 도어를 사용한 것인데요. 예쁜 톤과 따스한 느낌의 집에 옥의 티라고 생각하는 부분이었기도 하지만 계속 보니 적응도 되고 일 벌리는 것 같아 시트지나 반투명 유리를 가리는 셀프 인테리어까지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어요.
거실에 있는 큰 창문들 덕분에 해가 정말 오래도록 들어 온답니다. 토론토의 겨울은 매우 길어 해가 오래도록 드는 서향이 더 좋다고 하네요. 저희 집은 남향이지만 창문이 워낙 커서 해가 뜨고 지는 것이 다 보여요.
이삿짐이 들어오는 날이었는데요. 정리하다가 소파에 딱 앉았는데 햇살이 너무 예뻐 잠깐 넋이 나갔었던 순간이었어요. 별 거 없는 살림이지만 햇살 하나로 너무나 풍요로워진 기분이 들었답니다. 특히 겨울이 긴 나라에서 많은 눈을 보며 살다보니 햇빛 한 줄기가 얼마나 소중한지요.
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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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된 주방의 모습이에요.

보통 20평 미만의 집은 주방을 ㄷ자나 ㄱ자에 아일랜드를 두는 구조가 많은데요. 이 집은 거실이 넓은 구조다 보니 이렇게 일자로 주방이 짜여져 있어요. 그리고 마루와 비슷한 톤으로 주방 상하부장이 짜여져 있어 우드 톤온톤 인테리어의 따스함이 느껴졌어요.

햇살과 참 잘 어울리는 주방이랍니다. 그리고 수납공간이 아주 넉넉해서 주방살림 외에 잡동사니도 함께 보관할 수 있어 큰 장점이었어요.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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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장식장>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한국에서 살던 집은 확장형 거실의 25평형 아파트였어요. 거실이 넓직했기 때문에 소파가 크다고 느낀 적은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곳에 저 소파가 들어오니 생각했던 가구배치도는 금새 무용지물이 되어버렸습니다.

창문을 바라보는 위치에 소파를 두려고 했는데 베드룸과 연결되는 벽이 슬라이딩 도어여서 소파를 두고 사용하기엔 틈이 많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소파를 벽에 최대한 붙여 공간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결정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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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통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져요. 집에 있는 걸 워낙 좋아해서 집에서도 멋진 뷰를 볼 수 있는 큰 창문이 있는 집을 꿈꿔왔거든요. 매일 매일 창문 너머 풍경에 감사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답니다.

식탁을 고를 때 가장 먼저 하게 되는 고민은 원형 테이블과 사각 테이블 중에서의 선택일텐데요. 이전에 살던 집에서는 방 하나를 다이닝 룸으로 사용했었어요. 그래서 원형 식탁을 사용할 수 있었죠.

그런데 이사를 하면서 25평에서 17평으로 공간이 좁아지니 원형 식탁을 사용하기 위한 공간이 부족해졌어요. 예쁘게 플레이팅 하는 걸 좋아하는 저는 원형 식탁을 포기할 순 없었죠. 그래서 거실에서 사용하던 작업용 데스크를 서재로 옮기고 식탁을 선택했는데 결과적으로 아주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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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주는 힘은 참 대단해요.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맛있는 식사를 하고 좋아하는 공간에서 에너제틱하게 일을 처리할 때 살아있음의 행복을 느껴요.

그래서 가구나 소품을 고를 때 더욱 신중해지는 것 같습니다. 처음 결혼할 때에는 깨닫지 못한 것들이었는데 살다보니 공간과 소품이 주는 힘을 점점 더 경험하게 되더라고요. 손길이 닿는 공간마다 우리의 세월이 담긴다고 생각하니 그 공간과 함께하는 모든 순간이 소중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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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출근하고 나면 보통 남편 아침 식사와 도시락을 만들고 남은 것으로 저도 아침을 먹어요. 한 끼를 먹더라도 행복하게 먹어보자라는 생각으로 플레이팅과 사진 촬영을 시작해보았는데 점차 반응이 좋아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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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보니 구매하는 그릇도 점점 많아졌고요. 저에게 더욱 무거운 카드명세서를 안겨주고 있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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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수준급은 아니지만 저만의 속도로 마음을 담아 요리하고 있어요.
눈이 하우스 지붕과 도로에 잔뜩 쌓인 날은 그득한 찬바람 때문에 창문을 열기가 두렵기도 하지만, 코 끝 시린 바람과 흩날리는 눈꽃송이가 "내가 정말 외국에서 살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준답니다. 덕분에 지루하거나 심심하진 않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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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에 앉아 바라보는 소파 공간도 제가 좋아하는 포인트 중 하나예요.

액자는 벽에 걸까 고민했지만 그냥 세워두기로 했어요. 덕분에 여러 곳으로 옮겨보기도 하는데요. 심심한 집에 포인트가 되니 그림 몇 점을 더 들일까 생각 중이에요.

우리가 신중히 골랐던 이 소파는 폭이 깊고 팔걸이가 높아 쪼꼬만한 저에게 침대가 되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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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결이 멋스러운 거실 유리장은 수납도 좋고 색감도 예뻐서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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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등이 따로 없이 램프를 사용하는 문화라 한국에서 챙겨온 램프를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어요. 픽사 애니메이션의 통통 튀어 나오는 램프 기억하시나요? 앵글포이즈의 type75를 모티브로 만든 로고랍니다. 저도 그 램프의 접히는 모양이 마음에 들어 앵글포이즈 조명을 구매했는데요. 한국에서 산 거라서 변압기를 사용해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그래도 잘 쓰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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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이 복도의 벽에 좋아하는 포스터를 잔뜩 붙일 생각이었는데요. 복도가 넓은 편은 아니어서 오히려 공간이 좁아 보일 수 있겠다 싶어 닥스훈트 세 마리만 걸어주었답니다. 댕댕이들이 외롭지 않게 바닥에 그림을 세워 친구들을 만들어 줄 예정이에요:-)
침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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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에는 붙박이장이 전면으로 있고 침대만 놓았답니다. 퀸 사이즈 침대를 벽에 붙여 넣어 공간을 최대한 확보했어요. 붙박이 장 안에 한국에서 쓰던 4단 드로어를 넣어 최대한 큰 가구가 밖으로 나와있지 않게, 넓어보이게 배치하려고 노력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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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옆에는 접이식 스탠드를 두고 간단한 스킨케어 제품과 향수를 놓고 사용하고 있어요.
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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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한 디자인에 실용적이어서 마음에 쏙 드는 우산 스탠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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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오면서 부러진 부분인데 뒤집어 걸고 구두 주걱을 붙였어요. 현관문이 철문이 아니라 나무문이라서 문에는 붙지를 않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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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가구 중 하나인 거울. 아직도 이 녀석의 완벽한 위치를 찾지 못했지만 여러군데 옮겨 보고 있는 중이에요.

거울은 여러번 자리를 옮겨보다가 세탁실 앞에 위치했어요. 이 곳이 외투가 걸려 있는 den과 신발장이 아주 가까워 외출 전 최종 점검을 하고 나가기에 딱 동선이 좋아 당분간은 세탁실 앞에 두고 쓰기로 했고요.
서재 겸 드레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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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문 바로 옆 Den은 서재 겸 드레스룸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우리나라 20-22평 소형 아파트에 있는 조금 넓은 팬트리만한 크기인데요. 여기서는 Den이라고 부르고 보통 컴퓨터 방이나 서재로 사용하는 공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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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닝 체어로 사용하던 톤체어인데 컴퓨터 방에서 쓰고 있어요. 한국에서 가져 온 밥솥장을 놓을 공간이 없어 데스크 밑에 두었더니 사이즈가 조금 떠서 이삿짐 박스를 끼워 높이를 맞춰 주었어요. 남는 책상 다리는 창고에 들어가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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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한 켠에는 행거를 걸어 벽장으로 부족한 외투들을 잔뜩 걸었어요. 북미 지역은 보통 옷장이나 벽장 문화여서 이런 행거를 찾기 매우 힘들었어요. 폭풍 검색한 결과 딱 한 곳에서만 판매하길래 의심스러운 마음으로 구매했지만 다행히 아직 넘어지진 않았어요.
공간이 주는 힘은 위대합니다. 우리가 마음을 담아 채운 이 공간은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도 가슴 벅찬 행복함을 주거든요. 사랑하는 사람과 소중한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을 귀히 여기며 살아가고 싶어요. 작고 소박하지만 따스한 햇살과 사랑으로 가득한 토론토 우리집 소개를 마칩니다.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해외 이사를 준비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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