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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감을 위해 문 없애기, 맞춤형 동선 16평 빌라 꾸미기

조회수 2020. 2. 29.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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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집 @밀나무 님의 집들이입니다

· 인테리어 제보는 인스타그램 @todayhouse

"소품을 일절 사지 말자. 기능상 필요한 제품을 살 때는 유행 타지 않는 무난한 걸로 사자. 유행템이거나 기분전환용은 교체할 수 있는 패브릭류 정도로만 하자"

안녕하세요:) 혼자 산지 13년, 둘이서 산지는 2년이 조금 넘은 그래픽 디자이너입니다. 저는 결혼하기 3년 전 운 좋게 집 장만의 꿈을 이루어 21평 쓰리룸 빌라를 싱글 짐으로 꽉꽉 채운 맥시멈 라이프를 즐겼답니다.

결혼 후 남편이 들어와 함께 생활하다 보니 저에게만 맞춘 동선과 구조가 둘이서 생활하기에는 불편하더라고요.

저만의 최애 공간이었던 다이닝룸의 큰 테이블은 재택근무를 자주 하는 남편의 각종 서류와 컴퓨터, 노트북으로 꽉 채워졌어요. 제일 큰방을 드레스룸으로 호화롭게(?) 사용하다 새 식구가 들어오니 온갖 짐과 큰 침대, TV 때문에 구조와 동선을 정하기 어렵더라고요. 결국 리셋을 결정하며 올겨울 집을 팔고 지금의 집을 매매하였습니다.
잔금 후 비워진 새로운 집
안방보다 작은 거실... 생각보다 많이 작아 놀랐습니다. T_T
음... 들어가고 싶지 않은 욕실^^

무려 27년이나 된 빌라여서 전체적으로 고칠 생각은 했지만 막상 짐이 빠진 집에 들어왔을 때는 참담하더군요. 사실 10여 년 혼자 살면서 주방을 다 철거하고 싱크대를 새로 해 넣고, 화장실도 다 뜯고 세면대며 욕조며 바닥 마루까지 해링본으로 깔아보면서 셀프시공의 자부심이 있었어요.

하지만 이번엔 집 전체이므로 엄두가 나질 않아 전문가에게 맡기기로 했답니다. 창호부터 주방, 화장실, 단열, 바닥 보일러 배관까지 2천만 원 중반으로 생각했던 예산은 3천만 원 후반대로 불었습니다.

오래된 빌라여서 생각하지 못한 보완할 점들이 계속 나왔어요. 아파트가 아닌 빌라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은 꼭 예산을 견적보다 넉넉하게 준비해두세요! 그리고 원하는 무드와 레퍼런스를 미리 정확하게 정하여 알려드리는 게 의뢰인의 의무인 것같아요. 인테리어 들어가기 전 충분한 서칭 & 본인의 취향 파악을 해두시기 바랍니다:)

저희 부부의 중요한 포인트는 이거였는데요,
- 세면대와 변기는 무조건 건식, 욕조 필수
- 남편의 사무공간
- 저의 작업공간
- ㄷ자 주방
- 지저분한 공간이나 짐들은 숨기기

중요한 건 골목 언덕 집에서 큰길 옆 평지로 이사하면서 집 사이즈가 많이 줄어든 것이었죠. 16평이 저 모든 것을 소화할 수 있을까. 욕심이지 않을까. 했지만 결국 해냈습니다! 현재 구조입니다.
10여 년간 들고 다니던 잔짐들을 모두 버리고 꼭 필요한 짐은 리빙박스에 담아 냉장고 뒤로 리빙박스들을 쌓아두었어요. 지금 침실과 거실을 합쳐 놓은 크기정도 되는 아주 큰 방에 꽉 찼던 어마어마한 옷들을 거의 버리고 1/5만 남겨뒀어요. 현재는 드레스룸의 작은 옷장에 제 옷들이 들어가 있고, 남편 옷들은 침실의 옷장에 모두 넣었습니다. 이게 가능하다니!

최소한의 물건들로만 생활하는 요즘, 의외로 부족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신기한 경험 중입니다. 첫 집을 장만했을 때 그동안의 전월세의 서러움을 보상이라도 받으려는 듯 작은 소품들과 가구들을 주기적으로 구매하고 꾸미고 엄청난 맥시멈 라이프를 살았거든요. 유행 따라 기분 따라 구매한 물건들은 금방 질려 또 새로 구입하기를 반복했죠. 그러다 보니 짐은 늘었고 물건들끼리도 어울리지 않더라고요.

집과 짐을 리셋하며 다짐한 것은 이런 것이었어요. 소품을 일절 사지 말자. 기능상 필요한 제품을 살 때는 유행 타지 않는 무난한 걸로 사자. 유행템이거나 기분전환용은 교체할 수 있는 패브릭류 정도로만 하자.
거실
출처: <커튼><반원테이블><패브릭소파>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평범한 집을 떠올리자면 긴 소파와 TV가 있는 거실, 큰 테이블과 커피머신이 있는 다이닝룸, 거실과 오픈된 주방의 아일랜드 테이블, 시스템으로 채워진 드레스룸, 샤워부스가 있는 화장실 등 머릿속에 쉽게 상상되는 그림인데요.

많은걸 다 소화할 수 있는 큰 집으로 갈 수가 없다면 결국 줄여야겠죠. 거실이 작으니 큰 소파를 넣을 수 없겠더라고요. 큰 소파의 존재의 이유는 편안한 자세로 TV를 보려고 했던 거였어요. 굳이 전형적인 긴 소파를 둘 필요는 없었죠. 마주 보는 구조로 만들고 다이닝룸+홈카페+휴게+각종 작업공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예능이나 무언갈 보고 싶을 때는 거실에 둔 맥북과 모니터를 이용해 시청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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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접이식의자><체크커튼>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거실에서는 저 혼자 커피 마시기도 하고,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기도 하고, 남편과 마주 앉아 밥 먹으며 수다 떨기도 하는 '따로 또 같이' 공간으로 아주 잘 활용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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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이 작기 때문에 개방감을 위해 모든 문을 없앴고 거실 끝에서 건너편 방 끝까지 뚫려있어 실제로 방문하신 지인분들은 평수보다 넓어 보인다고 신기해하십니다

거실의 노란 체크 커튼을 걷으면 침실이 나오는데요.
침실
출처: <러그><침구세트><월넛침대>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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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티비거치대>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TV는 거실이 아닌 침실에 두었어요. 누워서 편하게 시청하니 소파보다 허리도 편하고 어찌나 좋던지요.

그리고 제가 애정 하는 공간인 욕실입니다!
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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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 문도 없애버리고 싶었지만... 너무 큰 욕심이겠죠!

인테리어 실장님의 추천으로 욕실 문에 조그마한 창을 넣어 조명 on/off로 화장실 사용자 유무를 확인할 수 있게끔 해두었어요. 부부만 사는 집에 유용할까? 생각했는데 깜빡하고 하루 종일 불을 켜 두는 일은 없어져서 실용적인 것 같아요:)
출처: <거울><티슈케이스><세면대>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요즘 같을 때는 집에 오자마자 손부터 씻는데, 아주 편한 동선이랍니다.

저는 이곳이 세면대이자 화장대여서 여기서 머리도 말리고 헤어 스타일링도 해요. 제가 사용하는 헤어 스타일링기와 드라이기가 전부 일자 코드여서 이곳에는 유니버설 콘센트를 맞추어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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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면대 아래 부분에 화장품, 파우치, 목욕용품, 리필제품, 드라이기 등 잡동사니가 모두 들어가 있어요. 세면대를 밖으로 빼내었기 때문에 각종 지저분한 물건들도 덩달아 밖으로 빠져 욕실을 정말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화장실도 거실 청소기 밀면서 같이 슥슥 청소해주면 되어 굉장히 편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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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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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주방 공간이 협소했던 상황이라 일자보단 ㄷ자 형태로 하부장에 수납이 많이 되게끔하고 싱크볼 위치를 벽에서 가운데로 옮겼습니다.

조금만 복잡해지면 좁아 보이기 때문에 주방은 최대한 꾸미지 않고 선반도 달지 않고 심심하게 유지하고 있어요. 대신 조리대 공간을 조금이라도 확보하고자 전자레인지는 브래킷을 설치해 올려두었어요. 아래는 밥솥을 두었습니다. 스팀이 배출되지 않는 밥솥이라 아래에 두고 취사해도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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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기세척기로 그릇들을 처리하고 남은 소량의 물기만 닦아 바로 하부장으로 넣어버린답니다. 낮은 가벽을 두어 지저분한 주방 살림은 가리죠. 상부장이 없어 거실에서 보아도 답답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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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우측으로는 세탁실과 냉장고방이 보이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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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코니를 확장하여 드나들기 편하게 만든 세탁실이에요. 커튼을 굳이 걷지 않아도 드나드는 데는 불편함이 없지만 보여드리기 위해 살짝 걷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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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 건조기와 에어 프라이기, 세탁기, 건조기, 빨래 바구니, 재활용 바구니 등 지저분한 것들은 모두 모아 숨겨두었어요

원래는 발코니인 공간이에요. 바닥에 보일러 배관을 깔고 마루시공을 해서 추운 날씨에도 맨발로 들락날락하기 좋아 요즘 만족도가 높답니다.
가벽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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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방에서 바라본 주방 가벽입니다. 리모델링 전에는 저 공간이 냉장고 공간이었지만 냉장고가 주방을 가로막는 답답한 모습이 싫어 냉장고를 방안에 넣어버렸어요. 문이 없기 때문에 가능한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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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가벽에 붙어있는 바 테이블과 바 의자를 선호하지 않아요. 의자가 높아 불편하고 테이블은 좁아서 잘 사용하지 않는데 오히려 자리만 차지하더라고요. 그냥 작고 심플한 테이블과 의자 하나로도 혼자 끼니를 때우거나 잠시 앉아있기 충분한 코너 공간입니다.

거실에서 입구 방을 바라보면 끝까지 뚫려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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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만의 공간을 만들어 주기 위해 가벽을 세워 방 하나를 둘로 나누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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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서류는 책상 위에 쌓아놓지 말아 달라 부탁하며... 서류 서랍이 달린 아이로 데려왔답니다. 가로 사이즈 딱 맞는 1500mm 책상을 찾아 넣어두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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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집 같으면 방 하나를 서재로 만들겠지만 작은 집들은 PC 공간을 침대 옆이나 거실, 드레스룸 등 다른 공간과 공유해야 하는데요, 가벽 하나로 서재 느낌을 냈어요.

안쪽 미니 방은 저의 옷들로 꽉꽉 채워 드레스룸으로 만들었습니다. 폴딩도어 옷장이어서 좁은 폭의 공간에서도 여닫기 좋고 콤팩트한 사이즈에 비해 옷도 많이 수납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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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옷방 끝에서 거실 끝까지 복도처럼 개방되어있어 집이 커 보이는 효과가!

마지막으로 공개할 곳은, 굳이? 하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꼭 필요한 공간이자 꼭 보여드려야 할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냉장고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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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부부끼리는 냉장고방이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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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물건들로 산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존재해야 할 짐들이 있어요. 사다 놓은 생수며 고양이 모래며... 선물 받은 휴지들이며, 중고로 내놓은 물건들도 함께 대기 중이네요. 사는 게 다 그렇지 않나요?

SNS에는 깔끔하게 크롭 된 예쁜 사진들만 올라오지만, 실제로는 꼭 필요한 공간입니다. 저희 집에 꼭 필요한 공간이라고 느껴 온라인 집들이의 마지막 사진으로 골랐습니다. 이 방은 좀 더 정리 후 여러 물건들을 수납할 수 있는 선반을 해 넣으려고요. 수납 방으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집과 짐을 리셋! 이사온지 두 달, 비우고 또 비우며 살고 있는 35살 동갑 부부의 집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집을 더 자세히 구경하고 제품 정보를 알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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