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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집

마당이 있는 집을 짓다, 캠핑을 좋아하는 가족의 45평 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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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집 @Noh-ol zip 님의 집들이입니다
· 인테리어 제보는 인스타그램 @todayhouse

"'마당 있는 집에서 살면 이런 느낌이겠구나... 우리 집 지어볼까?' 라는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도서관 사서로 근무하고 있고, 초등학생 자매를 둔 워킹맘입니다. 4인 가족이며 집에는 반려묘 '밍크'도 함께 살고 있어요.

우리 가족은 캠핑을 좋아해요. 첫째 돌 즈음부터 시작해서 꾸준히 아이들과 캠핑을 다니고, 한겨울에도 캠핑장에 '장박'을 할 정도로 캠핑 마니아였어요. 두 아이를 데리고 캠핑을 다니면서 자연을 가까이하는 삶이 참 좋았고 그러다 보니 '마당 있는 집에서 살면 이런 느낌이겠구나... 우리 집 지어볼까?' 라는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막상 집을 짓기로 한 후엔 땅 구입, 설계, 시공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어요. 지금 사는 곳은 제가 근처 도서관에 근무하면서 계속 봐오던 단독주택 부지입니다. 근무 할 때부터 언젠가 집을 지으면 딱 이곳에 짓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어느새 현실이 되었네요. 그럼 지금부터 우리 집 이야기를 시작해 볼게요.

이 집을 짓고 주택살이를 시작한 지 어느덧 6개월이 되어 가요. 한여름에 이사를 와서 여름, 가을, 겨울을 맞이하고 있어요. 계절마다 새로워지는 마당이 너무 신기하고 이제는 눈이 내리는 마당이 또 기대돼요.

짧은 주택살이를 했는데도 아파트 생활을 다시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마당 있는 집에 익숙해졌지요.

처음 집을 짓자고 결정하고 땅을 알아보기 시작해서, 우리 집 설계를 맡아주실 소장님과의 첫 미팅, 설계 기간의 설렘, 첫 삽을 파면서 느꼈던 감동, 건축 기간 동안 아이들과 함께 원룸 생활을 하며 매일매일 집이 완성되어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던 추억들이 아직도 새록새록 합니다.

그럼 이제 집 안으로 들어가 볼게요.

현관

현관을 들어서면 보이는 신발장과 거실입니다.

신발장은 이케아에서 사서 직접 조립했습니다. 원래 옷장으로 나온 가구인데 신발장으로도 활용하신 분들이 있어 직접 가서 내부 구성하고 선택한 후 구입했어요. 조립할 때 힘은 들었지만 저희 필요에 맞게 구성할 수 있고, 가성비도 좋고, 작지만 수납력도 뛰어나 만족스럽습니다.

중문은 집의 전체적인 자연스러운 분위기에 맞추고 싶어 바닥과 같은 원목 마루를 이어 붙여 마감했고, 유리는 빈티지스런 느낌을 살리기 위해 고방 유리를 넣었어요.

거실

집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마주하는 거실입니다.

우리 집은 거실이 2개예요. 하나는 이렇게 작은 내부 거실이고요, 다른 하나는 마당으로 연결되는 외부 거실입니다.

먼저, 이 내부 거실은 윈도우 시트나 암체어에 앉아서 마당을 바라보며 차도 마시고 책도 읽고 편하게 쉬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패브릭 달력은 두꺼비 집을 가리기 위해 걸어놓았어요. 감쪽같죠? ^^

마당을 바라보는 창 옆으론 연말 분위기를 내기 위해 트리로 장식해두었어요.

욕실

내부 거실 맞은편에는 1층 욕실이 있습니다. 사진처럼 세면대를 욕실과 분리해서 간단히 손을 씻을 때 유용하고요, 가족 모두 한 번에 욕실을 이용하게 될 땐 1, 2층 번갈아 가며 잘 사용하고 있어요.

세면대 밑으로는 가리개 커튼을 달고 안에 선반을 짜서 수납공간으로 사용합니다. 옆의 문을 열면 욕실이고 내부가 좁아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 작은 변기와 샤워부스 정도로 구성했어요.

주방

욕실 맞은편 책장을 사이에 둔 우리 집 주방입니다.

저희는 집 설계할 때부터 전체적인 분위기를 화이트 & 내추럴로 잡았어요. 그래서 벽 도배는 전체 화이트로 했고, 가구는 거의 원목 가구입니다. 집에 들어오면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이었으면 했거든요.

마루도 원목마루로 선택하고 계단, 책장 등도 오크 톤으로 분위기를 통일했어요.

집 짓기 전부터 주방은 꼭 이케아에서 하고 싶었고 플래닝 및 설치 서비스를 받아 제가 하고 싶었던 원목 상판을 과감히 설치했습니다. 원목 상판이라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지금까지 아무 문제 없이 잘 쓰고 있고 만족해요. 우리 집 분위기와도 잘 맞고요.

그리고 아파트에서와 달리 상부장 없는 깔끔한 주방을 사용하고 싶었어요.

상부장은 없지만 하부장의 빈틈없는 수납력으로 모든 부엌살림들이 다 들어가 있어 수납엔 문제가 없답니다. 원하는 대로 주방을 설계할 수 있는 것이 이케아의 큰 매력인 것 같아요.

식탁 앞에 책장을 두어 거실과 주방을 분리했어요. 대신 책장 대부분은 빈 공간으로 두어 개방감을 주고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모습을 항상 볼 수 있어 언제든 소통이 가능하게 했어요.

설계 당시 주방은 꼭 마당을 마주 보는 공간이길 원했어요.

마당에서 아이들이 노는 모습도 볼 수 있고, 벽을 보며 지루하게 하는 요리, 설거지가 싫었거든요.

싱크대 앞에 흔들의자를 두어 커피나 차를 마시며 마당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우리 집 냥이가 제일 좋아하는 곳이 되었네요.

가족실 및 아지트

거실, 주방에서 이제 2층으로 올라가 볼게요.

설계를 위한 첫 미팅 때 우리가 원하는 집을 스토리텔링 해달라고하셔서 이런저런 얘기를 다 들려 드렸고, 소장님의 다 들으신 후 첫 마디가 "아~ 이집은 '놀기좋은 집' 이군요."였어요. 그래서 집 이름도 '노올집' 이 되었답니다.

집 어디서든 가족들이 서로 둘러앉아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공간을 곳곳에 만들어 주셨고 그 첫 번째가 거실에서 2층으로 연결되는 가족실 겸 아지트입니다.

계단식 단차를 두어 흡사 무대나, 소규모 공연장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저곳에서 피아노와 기타 연주도 하고 계단에 걸터앉아 책도 읽고 다 함께 보드게임도 하며 잘 놀고 있어요. ㅎㅎ

또, 화이트 벽을 이용해서 빔을 연결해서 TV 나 영화를 보기도 해요. 언젠가는 이곳에서 멋지게 가족 콘서트도 한번 개최하면 좋을 거 같단 생각이 드네요. ^^

이곳은 피아노 옆 계단 벽 안에 있는 아지트입니다.

인형 놀이를 좋아하는 자매를 위해 책장엔 인형 및 관련 소품을 전시했어요. 소소하게 인형 놀이도 하고, 낮은 책상에 노트북을 두어 숙제나 인터넷도 할 수 있는 작지만 쓸모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계단을 미니 도서관으로

높이가 무려 바닥에서부터 8m 가까이에 이르는 뻥 뚫린 보이드 공간이에요. 덕분에 작은 집이지만 개방감이 좋아 집이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어요.

또 소리 울림이 커서 1층에서 음악을 틀어놓으면 2층까지 잔잔히 퍼져 음악 듣기도 좋고, 아이들에게 할 얘기가 있을 때도 2층으로 올라가지 않고도 소통할 수 있어 좋답니다.

계단은 설계할 때부터 소장님께 놀이공간 겸 미니 도서관으로 활용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래서 책장을 계단 끝에 배치하고 앞에 널찍한 계단을 두어 앉거나 기대기도 하고 때론 엎드려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집 곳곳에서 책과 친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싶었고,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노력 중입니다.

2층 복도

계단을 오르면 나오는 복도입니다.

1층이 활동적인 곳이라면 2층은 가족들이 편히 쉬는 공간으로 설계했어요. 2층은 아이들 방, 안방/드레스룸, 세탁실 겸 욕실로 구성되어 있어요.

사진에서 왼쪽이 자매 방이고 정면으로 보이는 곳이 안방입니다.

자매방

2층을 오르면 바로 보이는 아이들 방입니다. 첫 설계 때는 좁지만 방을 두 개로 나눠 각자의 방을 만들어주려고 했어요.

하지만 생각해보니 자매이고, 아직 나이가 어려 혼자 잠들기가 어렵고, 모든 걸 함께 생활하는 나이더라고요. 그래서 같이 공부하고, 이층침대에서 같이 자는 등 많은 걸 공유하는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어 방을 하나로 크게 만들었습니다.

나중에 혹시 둘이 따로 지내길 원하면 한 명은 다락방을 방으로 꾸며주려고 해요.

방에는 긴 책상과 책장, 2층 침대, 옷장, 수납장이 있습니다. 수납장을 제외하곤 모두 시공사에서 직접 제작해주셨어요.

침실

아이들 방 옆에 있는 안방이에요.

안방은 편히 잠을 잘 수 있는 공간으로 충실하기 위해 침대와 협탁 정도만 두었어요. 침대도 이사 올 때 침대 헤드를 떼고 매트리스 2개만 얹어서 사용하고 있는데 공간활용도도 높고 깔끔해서 만족해요.

또 천장 가운데에 실링 팬을 설치했더니 한여름에 에어컨이 필요 없을 만큼 너무 시원하게 잠을 잘 수 있었어요. 드레스룸은 침대 옆으로 연결이 되어있고 문으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조명은 침대 양옆으로 펜던트와 스탠드로 은은하게 켜두고 있어요.

2층 세탁실 & 욕실

침실에서 나오면 바로 보이는 세탁실과 세면대입니다. 작은 공간이라 세탁실이 분리되어 있지 않고 개방된 곳에 있어 조금 아쉽긴 하지만, 공간효율이나 동선을 고려하면 가장 적당한 곳이어서 만족하며 살고 있어요.

2층 세면대도 탑 볼을 설치해서 밖으로 분리하고 욕실엔 변기와 샤워부스만 설치했어요. 처음엔 당연히 2층 욕실엔 욕조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작은 공간이다보니 무리였어요. 막상 아파트 살 때도 욕조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과감히 포기한 건 잘한 선택이었던 거 같아요.

욕실 안에 따로 수납장이 없어 세면대 맞은편에 이케아에서 판매하는 신발장을 수납장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자리도 많이 차지하지 않고 생각 이상으로 수납력이 좋아요.

다락방

우리 집은 거실에 TV가 없어요. 대신 다락방에 TV를 두어 꼭 시청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거나, 주말에 영화를 볼 때 다락방에 오릅니다.

이곳에 침대와 큰 테이블을 두어 치킨이나 간식을 먹으면서 영화를 보기도 하고요. 손님이 오셨을 땐 게스트룸으로도 활용하는 두루두루 우리 집에선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곳입니다.

외부 거실

다시 1층으로 내려왔어요.

이곳은 주방 및 마당과 연결되어있는 외부 거실입니다. 캠핑을 좋아해서 집을 짓게 됐을 만큼 사계절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캠핑 온 듯한 기분을 느끼며 살고 싶다고 설계 때 가장 중요하게 말씀드렸고, 방 하나의 면적을 포기하면서 야심 차게 만든 공간이랍니다.

외부로 연결되는 곳이라 신발을 신고 다녀야 해서 바닥은 시공사에서 추천한 에폭시 시공을 했고 관리하기 정말 편해요.

이곳은 마당을 즐기면서 자유롭고 편하게 이동할 수 있고, 주방과 외부 거실 사이에 작은 창을 두어 답답하지 않으며 외부 거실에서 식사할 때 창을 통해 조리도구와 음식 등을 옮기기에도 편리하답니다.

내부엔 소파와 테이블, 의자 등 꼭 필요한 가구만 두고 음악/라디오를 들으며 쉬기도 하고 손님이 오셨을 때나 가족들이 마당놀이를 하며 식사하고 싶을 때 이용합니다.

마당에서 바비큐 하며 식사는 내부에서 할 수 있어 편하고, 주방과도 연결되어 있어 집 내부를 드나드는 것도 자유롭습니다.

우리 집에 방문한 대부분의 손님과는 집 내부보다는 주로 이곳을 활용해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문을 닫으면 독립적인 공간이 되어 가끔 크게 음악을 틀어놓고 밤늦게까지 시간을 보내도 집 안에 있는 다른 가족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아 좋습니다. 때로는 이곳에 빔을 연결해서 TV나 영화를 보기도 하고요.

이 공간은 날씨가 좋을 때도 당연히 좋지만, 비가 올 때 빗소리를 들으며 가족들이 한데 모여 시간을 보내고 있으면 '이런 게 행복이지... 너무 좋다.' 란 말이 입 밖으로 자연스레 나와요. 한겨울인 지금도 난로 하나만 켜두면 금새 온기가 돌아 겉옷 벗고도 생활이 가능해요. 이곳에서 눈 오는 모습도 곧 보고 싶네요. ^^

마당

마지막으로 우리 집 마당입니다. 시공할 때 많은 분이 집에 비해 마당이 이렇게 클 필요가 있냐며 '마당 대신 집을 더 넓히지...'하는 아쉬운 마음을 표현하셨어요.

하지만 저희는 집을 짓기로 마음먹었을 때부터 마당 생활이 가장 기대됐고 중요한 부분이었어요. 7월에 이사 오고 짧지만, 지금까지 마당에서 가져온 시간, 추억들이 이미 너무나 많아요. 한여름 휴가를 온전히 집에서 보내고, 아이 생일파티도 마당에서 했어요. 마당에 텐트도 치고, 작지만 텃밭도 가꾸며 배추, 오이, 쪽파 등 수확의 기쁨도 맛보았답니다. 또 장작을 쌓아놓고 있을 만큼 불 피우는 것도 좋아해요.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마당은 우리 가족이 하나로 모일 수 있는 중요한 공간이 될 거예요.

마당에 데크를 'ㄱ'자로 설치해서 테이블을 밖에 두기도 하고 내부에 두기도 하며 그날 상황에 맞게 자리를 세팅합니다.

캠핑을 좋아하는 만큼 마당 한 쪽에 둘러앉아 불을 피울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해서 만든 공간입니다.

데크 사이에 스트링 라이트를 달아서 날씨가 많이 추워지기 전에는 그 앞에 테이블을 두고 차도 마시고 식사를 하기도 했어요.

외부 거실과 연결된 마당 모습입니다.

마당에서 아이 생일 파티도 했어요.

이렇게 집 공간 하나하나 사진을 올리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우리 집에 대해 다시 한번 정리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거 같아요. 앞으로도 이곳에서 우리 가족들이 집 이름답게 즐겁게 놀며 서로에게 행복한 기억을 많이 심어줄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해요.

이제 마무리 지을 시간이 된 거 같네요. 어느 집이든 '집'이라는 공간은 모든 사람들이 오롯이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곳이 아닐까 해요. 집의 공간이 개인 또는 가족의 삶에 작고 큰 변화를 주기도 하고요. 저희도 단독주택으로 이사 오고 나서 삶의 패턴이 많이 달라지고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이 참 많아졌어요.

집의 형태는 다양하지만 모든 분에게 '집'이라는 공간을 통해 늘 힘을 얻는 소중한 곳이길 기대합니다. 지금까지 저희 '노올집 이야기'를 들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얼마 남지 않은 2019년 한해 마무리 잘하시고, 모두 따뜻한 집에서 기쁜 연말과 새해 맞으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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