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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집

건축 일을 하는 남자와 디자인을 하는 여자가 결혼해 30년이 된 아파트를 고쳐 살기로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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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집 @일곱글자부부 님의 집들이입니다
· 인테리어 제보는 인스타그램 @todayhouse

"번거롭고 힘든 과정이었지만 우리 취향을 담았고, 삶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집이라 더 행복하고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건축 일을 하는 남자와 디자인을 하는 여자가 결혼하여 30년이 된 아파트를 고쳐 살기로 했습니다. 신혼집은 적당히 고쳐 살면 된다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집 전체를 뜯어낼 계획을 세웠습니다. 오래되고 크지 않은 구옥 아파트를 대대적으로 수리하여 아늑하고 예쁜 집을 만들었습니다.

모든 걸 갈아엎겠다고 마음 먹은 건 건축시공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남편 덕이 큽니다. 설계와 더불어 시공까지 겸하는 남편 덕분에 업체에 모든 걸 일임하지 않고 부분적으로 각각의 전문가에게 공사를 맡길 수 있었습니다.

저희의 첫 신혼집 도면입니다. 도면 상으로는 방이 2개인 17평 공간이지만 거실로 쓸 공간이 마땅치 않아 침실과 주방 사이의 문과 문턱을 없애고 큰 방을 거실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한동안 회사 기숙사로 사용되었던 이 집은 90년에 지어진 후 한 번도 공사하지 않은 것 같아 보였어요. 다행히 저희가 집을 보러 갔을 땐 아무도 살고 있지 않은 상태라 편하게 집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가장 암담(?)했던 공간은 화장실이었습니다. 일단 바닥과 벽, 천장이 흔히 보기 어려운 플라스틱으로 되어있었습니다. 또 좁은 공간 안에 욕조와 세면대, 변기가 좁은 화장실을 빠듯하게 채우고 있었어요.

거실과 베란다의 새시를 제외한 모든 것을 다 뜯어내기로 했습니다. 30년이 다 되어가는 17평 집에 과한 게 아닐까 고민도 했지만 이왕이면 둘의 취향을 완전히 담은 공간이었으면 했습니다.

거실 겸 주방

기존에 큰 방이었던 공간을 거실로 바꿨습니다.

거실에는 남편이 결혼 전부터 아껴왔던 LP와 스피커를 놓고 TV장은 생략했습니다. 아무래도 공간이 좁기 때문에 가구를 많이 두지 않기로 했어요. 의자가 있는 테이블 대신 작은 좌식 테이블을 두고 의자는 이동이 편한 빈백으로 대체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저희 둘의 로망(?)이었던 타일 시공을 도전했습니다. 예쁜 게 장점인 타일 바닥을 선택한 것에 후회는 없습니다.

주방과 침실, 화장실, 다용도실 앞 공간입니다.

혹시나 밤에 화장실 갈 일이 있을 때 무드등으로 쓰기 위해 화장실과 침실 가는 길목에 원형 조명을 달았습니다. 그 아래는 작은 2단 선반을 두고 간단한 수납을 할 수 있게 했습니다.

주방의 모습입니다.

꼭 해보고 싶었던 나무 상판 싱크대도 했어요. 물에 약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주기적으로 기름칠을 해준다면 내구성 문제없이 예쁘게 잘 사용할 수 있어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이 집을 처음 보러 왔을 때부터 현관과 주방 옆엔 작은 틈새 공간이 있었는데요. 어떻게 사용할까 고민하다가 재활용품과 쓰레기 수납장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1층엔 쓰레기 봉지를 넣고 2층엔 재활용품, 3층엔 각종 여분 봉투를 두고 사용 중입니다. 덕분에 쓰레기 냄새도 안 나고 동선도 꼬이지 않아 정말 잘한 공간 활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거실 한쪽은 전면 붙박이로 만들었습니다.

작은 집을 복잡하지 않게 만들려면 최대한 짐을 두지 않으면서 수납은 보이지 않게 숨겨야 했습니다. 어차피 옷장을 둔다면 거실이 조금 좁아지더라도 붙박이를 두는 게 좋더라고요.

침실

침실입니다

침실이 좁다 보니 고민이었는데요. 한쪽 구석에 꽉 차게 침대 상판을 넣기로 했습니다. 따로 침대를 사는 것보단 남는 공간 없이 침실 한 쪽에 꽉 차게 침상을 두는 게 좋을 것 같아 남편이 직접 침대 상판을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상판 위에는 얕은 매트리스를 올려 침대로 사용 중입니다. 작은 화장대만 두고 복잡함을 최소화했습니다.

침대 상판 아래도 수납공간을 만들어 활용 중입니다. 노출되는 면엔 책이나 작은 물건들을 수납하고 안쪽에 보이지 않는 공간엔 계절별 이불이나 비교적 덩치가 큰 물건 몇 개를 수납합니다.

화장실

욕실입니다.

가장 고민이 많았던 공간이었는데요. 워낙 좁았던 화장실이라 욕조는 없애고 욕조가 있던 공간에 벽을 따라 선반을 올렸습니다. 왼쪽엔 세면대, 오른쪽엔 샤워부스를 두고 문 바로 뒷 공간에 변기를 두었습니다.

화장실의 매립 수납장은 건축 디자이너인 남편이 가장 만족해하는 공간 활용이기도 합니다. 노출형 수납장이 싫어 매립 수납장으로 만들기 위해 가벽 공사가 필요했어요.

저희가 처음 이 집을 공사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들은 은근히 만류하셨습니다. 대충 도배와 장판만 하고 살라고 하며 차라리 더 좋은 집으로 가기를 바라시는 눈치였죠. 하지만 이왕이면 예쁜 집에 살고 싶었던 우리 선택은 옳았다고 생각합니다. 번거롭고 힘든 과정이었지만 우리 취향을 담았고, 삶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집이라 더 행복하고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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