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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시골마을에서 160년 된 낡을 집을 천천히 고치며 살다

조회수 2019. 10. 14.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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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집 @쥴리 허 님의 집들이입니다

· 인테리어 제보는 인스타그램 @todayhouse

"한 번쯤은 살아보고 싶은 도시로 손꼽히는, 프랑스 '파리'. 여기, 도심도 아닌 시골에서 160년 된 낡은 집을 아주 천천히 직접 고쳐가며 살아가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남다른 인테리어 감각으로 저자가 직접 꾸민 프랑스 집은 미국, 프랑스와 이탈리어 매거진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죽기 전에 프랑스 시골에 낡은 집을 사서 내 맘대로 고쳐보기’라는 자신의 꿈을 이루어가며, 현재 프랑스에서 남편과 아이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최근에 힘겹게 집을 구하고 고친 과정과 더불어 시골 마을에서 사계절을 느끼며 살아가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모두 담아낸 <나는 프랑스 샤토에 산다> 책을 출간했습니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화려한 타일이 깔린 긴 복도가 나오고, 양쪽으로 방들이 위치해 있다습니다.

높은 층고와 정교하게 조각된 몰딩 장식은 세월이 지닌 디테일의 힘을 느끼게 합니다.
현관을 들어서자마자 복도 바로 오른쪽에 위치한 리빙룸. 가족이 모여 담소를 나누거나 손님을 접대하는 공간으로 가장 격식을 갖춘 방입니다.

거실 테이블 대신 어느 미군 병사가 가져온 것 같은 커다란 트렁크를 사용하고, 옷장으로 쓰였던 장을 개조해서 장식장으로 만드는 등 빈티지를 새롭게 재해석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구들은 100년이 훌쩍 넘는 고가구인데, 프렌치 스타일의 리빙룸을 완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줬습니다.
천장에 있는 우아한 장미 문양의 장식과 잘 어우러지는 크리스탈 샹들리에!
한쪽에는 자리 잡고 있는 루이 15세 스타일의 코모도 서랍장과 베르제르 암체어.
곰팡이가 가득했던 벽을 보수한 뒤 전체를 흰색으로 페인트칠해서 탄생하게 된 공간.

사방 벽에는 그림 대신 앤티크 접시들을 걸어 포인트를 주었고, 벽난로 위에는 단골 앤티크숍에서 공짜로 얻어온 거울을 걸어 두었습니다. 바닥은 떡갈나무를 이용한 모자이크로 요즘 유행하는 헤링본 스타일입니다.
다이닝룸 가운데에는 10명은 충분히 앉을 수 있는 기다란 앤티크 테이블과 의자를 들여놓아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모여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원래는 프렌치 풍으로 꾸미고 싶었지만, 요리하는 것을 즐기는 남편을 위해 부엌만큼은 현대식으로 편리하고 깔끔하게 리모델링했습니다.

싱크대 상부장은 집의 창문과 비슷한 프렌치 윈도를 연상하게 하는 하얀 격자창이 달린 것으로 선택했습니다.
서재의 한쪽 벽면 전체를 책장으로 만들어 그동안 모아 두었던 고서들을 진열했습니다. 100년 전에 출판된 요리책, 역사책, 소설책 등이 꽂혀 있습니다.
커다란 창문에 달린 묵직한 원단의 커튼은 전 주인이 두고 간 것을 재사용했고, 창가에 암체어를 놓아두었습니다.

햇살이 따뜻한 날에는 이곳에 앉아 책을 읽기도 하고, 창밖의 정원을 하염없이 바라보기도 합니다.
루이 16세 스타일의 싱글 침대 2개를 붙여서 킹사이즈로 만든 침대.
아름다운 곡선이 매력적인 침대 사이에 작은 서랍장을 놓고 그 위에 화려한 금색 거울을 걸었습니다.

오래전부터 찾고 있었던 루이 15세 시대의 침대 2개와 옷장을 오랜 시간 기다린 끝에 발견해서 집에 들일 수 있었습니다.

천장에는 오래된 나무조각 샹들리에가 달려있는데 가구톤과 잘 어우러져서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커다란 창문을 열면 뒷마당의 넓은 정원이 그림처럼 내다보이는 조이의 방.
핑크색 컬러와 화려한 꽃무늬 커튼이 자칫 촌스러워 보일 수 있는데, 짙은 우드톤의 가구, 바닥과 잘 어우러져서 사랑스러운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3층인 이곳은 집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방으로, 멀리 있는 초원까지 볼 수 있는 뷰를 가지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전 주인은 이곳을 단순히 창고 용도로 사용했었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만드는 데까지도 엄청난 공사를 해야만 했습니다.
이곳은 아직 완성된 공간은 아닙니다.

남편이 편히 음악을 듣고 영화를 감상하는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며 추가로 작은 와인 바와 부엌, 그리고 화장실과 목욕탕도 설치할 계획. 하지만 서두르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하나씩 꾸며가려고 합니다.
처음 집을 보러왔을 때는 관리가 되지 않아 마치 정글 같아 보였는데, 집을 가리고 있던 나무를 잘라내고 주변을 하나씩 정리하다 보니 멋진 집의 윤곽이 그제서야 드러났습니다.
뒷마당에서 따온 허브들로 음식을 만들고, 사철 피어나는 꽃으로 집 안을 장식하는 정원이 있는 삶. 프랑스 시골로의 은퇴와 귀농이 주는 값진 선물이 바로 이런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원에는 꽃과 나무만 자라는 것이 아니라 나의 꿈도 함께 커가고 있습니다.
160년이나 된 집에서 사는 것은 마냥 행복한 일만은 아닙니다. 5년이 지난 지금도 이곳저곳을 공사하면서 또 어떤 사고가 터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생활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겁도 없이 시작한 일이었지만, 도전이 없었다면 지금의 삶도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서두르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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