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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집

서울 한복판에서 숲 속처럼, 40살 된 아파트 리모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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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집 @eun3779 님의 집들이입니다
· 인테리어 제보는 인스타그램 @todayhouse

"동간거리도 넓어 1층임에도 볕이 예쁘게 들어오고 확장도 되어 있어서 깨끗하게 다듬으면 내 맘에 들게 바꿀 수 있겠다 싶었죠"

안녕하세요. 20년째 IT 회사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고 있고, 남편과 중학교 1학년 딸과 함께 살고 있는 직장맘입니다.

일이 고될 때가 많아 여행(일탈)을 삶의 낙으로 지내며, 쇼핑에 관심이 많습니다.

여유가 되는 날이면 집 근처 또는 회사 근처의 예쁜 샵, 카페, 레스토랑을 찾아다녀요. 특히 날씨가 좋은 주말 같은 때에는 남편과 테라스가 있는 맥주집을 찾아 한 잔 하는 걸 좋아해요.

저희집은 40년이 다 된 곳이다 보니 실내가 좁고 답답한 35평 아파트랍니다.

주방만 다용도실과 주방 사이의 벽을 모두 트는 구조변경을 했고, 전체적으론 도배/장판, 몰딩교체, 칠 정도만 하고 들어왔어요. 간단한 수리인지라 계획은 따로 인테리어 업체를 끼지 않고, 집 앞 설비업체에 시공을 맡기기로 했어요.

그런데 가격이 계속 늘어나고 제가 요청한대로 해주지 않아서 많이 힘들었어요. 너무 오래된 집이고 엉망인 상태였던지라 각 공정이 시작될 때마다 문제가 생겼지만, 정작 공사해주시는 분은 항상 나몰라라 하시더라고요.

아무래도 전 이런 경험이 전무하니 문제를 해결하는데 많이 힘들었고, 더욱이 회사를 다니면서 하려니 더 힘들었어요.

BEFORE :: 거실

오래된 단지라 너무 낡아서 걱정은 됐지만 이 거실창으로 보이는 뷰는 쉽사리 잊을수가 없더군요.

동간거리도 넓어 1층임에도 볕이 예쁘게 들어오고 확장도 되어 있어서 깨끗하게 다듬으면 내 맘에 들게 바꿀 수 있겠다 싶었죠.

거실 창은 저도 처음 보는 스타일인데 좀 예전에 수리를 한 집인 듯 해요. 디자인은 독특하지만 상태는 많이 안 좋았기에(가까이서 보면 그냥 알루미늄 샷시랍니다)...

하지만 창 상단이 통 창이라 창밖 경치를 보기에는 아주 좋겠더라구요.

AFTER :: 거실

오래된 샷시는 교체해주고 전체적인 구조는 그대로 유지했어요.

바닥도 기존의 강화마루를 그냥 쓰기로 했구요.

넓은 화단과 아름드리 나무들과 수풀이 우거져 있어서 이 곳에 앉아있으면 숲 속 펜션에 있는 기분이에요.

창문에 살랑이는 나무 그림자를 볼 수도 있고, 특히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듣고 있자면 자연이 들려주는 음악회에 초대된 듯 해요.

이전 집이 52평이었기에 거의 20평 가까이 줄여서 이사한 거에요. 그래서 짐도 정말 많이 버렸죠. 그런데도 3년정도 시간이 흐르니 또 쌓이기 시작하더라고요.

특히나 책은 감당이 안 되고 자질구레한 것들도 수납이 안 되기 시작하면서 정리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거실이 벽 가운데가 폭 들어간 구조인데 쓰던 책장이 어중간하게 작아서 수납에도 비효율적이었고, 폭 들어간 공간 넓이도 어중간해서 기성 책장 중 맞는 걸 찾기도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깔끔하게 저 공간에 맞게 선반을 설치하고, 하단에는 수납장을 넣어 자질구레한 것들을 넣어버리자 싶었어요.

가격이 만만한 이케아 선반을 검색해보던 중, 그냥 깔끔하게 집에 딱 맞게 맞추는 게 더 좋을 것 같아 업체에 의뢰, 제작하게 됐어요.

그렇게 선반을 완성하고, 이사올 때부터 세운 인테리어 계획을 실현해보기로 했습니다. 그 계획이라 함은 바로 책장 앞에, 그리고 소파 맞은 편에 암체어 2개 놓기! (왜 이런 계획을 세웠는지는 잠시 뒤에)

하지만 마음에 드는 건 너무 비싸고 아무거나 사고 싶지 않아서 2년동안 비워져 있다가 지난 봄, 테스트 삼아 하나만 구입해 봤네요.

스탠드 조명은 안방 침대 옆에 독서등으로 쓰던 걸 갖고 나온 거에요. 의자랑 잘 어울려서 거실로 자리를 옮겨버렸어요.

소파는 이사오면서 집에 맞게 새로 장만한 거에요. 위에 잠깐 적었지만 평수를 꽤 많이 줄여서 이사 했거든요. 원래는 4인소파를 썼는데 이 집엔 너무 커서 지인에게 주고 다시 소파를 골라야 했어요.

그런데 여기가 옛날 집이다 보니 거실 넓이가 굉장히 좁게 빠졌어요. 요즘 지어진 아파트들은 거실을 넓히고 침실을 축소하는 추세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고르는 소파는 작지만 너무 가벼워 보이기 보다는 안정적일 것, 멀쩡한 소파를 버리고 왔으니 죄책감에 너무 비싸지 않은 것을 찾다보니 이케아가 가성비 면에서 적합하겠더라고요.

전체적으로 화이트 공간을 생각했는데 그레이가 차분하게 포인트가 될 것 같아 지금의 디자인으로 골랐습니다.

그렇게 의자와 소파 마주놓기 성공!

TV를 좋아하지만 예전부터 손님이 오셨을 때나 가족끼리 소파에 일렬로 앉아 있는 게 보기에도 이상하고, 대화하기엔 참 불편한 구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거실은 마주볼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마침 거실이 좁은 집이니 TV를 둘 공간이 마땅치 않았는데 잘됐다 하면서 소파 앞에 의자를 둬서 가족끼리, 또는 놀러온 손님과 마주 볼 수 있게 한거죠.

(TV는 밥 먹을 때 식탁에서 노트북으로 보기도 하고, 보통은 안방에서 자기 전에 많이 봐요^^; 그래도 확실히 아이가 시청하는 시간은 많이 줄었어요)

BEFORE :: 중문

중문은 완전 옛날 문 그대로인데요. 제 눈에는 이게 예뻐 보였어요.

온 집안이 화이트 컬러에 밋밋한데 옛날 스타일의 중문이 포인트가 될 것 같았어요.

AFTER :: 중문

그래서 중문을 예쁘게 살리고 싶어서 차분하지만 은은하게 포인트가 될 그레이 컬러로 칠했습니다.

BEFORE :: 주방

주방이 이 집에서 제일 큰 공사를 한 부분이에요. 다용도실과 주방의 벽을 모두 트는 공사를 했습니다.

원래는 주방이 막혀있는 구조였는데, 다용도실까지 다 허물고 오픈식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주방 구조만 포토샵으로 수십장은 그려봤을 거에요.

(사진 속 중앙에 보이는 기둥은 허물면 안 되는 기둥이라 남겼습니다)

AFTER :: 주방

구조가 완전 바뀌었죠! 개인적으로 주방 일은 참 하기 싫은 일인데 막힌 공간에서 혼자 벽 보면서 하는 게 너무 싫었던지라 지금처럼 오픈 주방으로 바꾸고 효율을 고려해서 싱크대를 ㄷ자 형태로 만들었어요.

일할 때 식탁 또는 거실에 있는 가족들과 소통이 되고 수다 떨면서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아요. 물론 동선도 편하고요.

그리고 다용도실을 허물어 주방으로 구조를 변경했기 때문에 세탁기는 싱크대에 들어갈 수 밖에 없었어요. 큰 공사를 한 게 아니라 수도 이전이 불가능 했거든요. 다행히 슬리퍼 신고 문 열고 나가서 좁은 공간에서 옷을 넣고 빼고 하지 않아서 편해요. 다만 싱크대 수납공간이 좀 작아진 게 흠이라면 흠일 수 있죠.

(건조는 거실 옆 문을 열면 나오는 작은 베란다에 하고 있어요)

직장맘이라 요리를 자주 하지는 않아요^^;

그래도 요리를 할 때면 바로바로 뒷정리를 하고 하니 줄눈이 크게 더러워지지 않아서 화이트로 한 데에 후회는 없어요.

냉장고가 들어갈 자리를 계산하고 남은 부분엔 수납장을 짜서 넣었어요.

이 6인용 테이블은 한 10년 정도 쓴 가구에요.

집에서 이 테이블에서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내요. 남편이 아이 공부를 봐줄 때에도, 집에서 잔무를 볼 때에도, 가족들이 간식을 먹을 때도 이 테이블에 노트북으로 예능을 켜놓고 즐기고요.

특히 이 테이블은 손님이 놀러 왔을 때 진가를 발휘한답니다. 테이블 세팅하기엔 이렇게 넓은 테이블이 분위기 내기 좋은 것 같아요. 친구들이 왔을 때는 대부분 이 테이블에 둘러앉아 수다를 떨어요.

AFTER :: 침실

침실은 그레이 컬러인데 사진이 좀 노랗게 나왔네요. 커튼도 화이트인데 크림색처럼 나와버렸네요^^;

침실은 군더더기 없이 침대만 덜렁 있는 형태를 원했어요.

벽이 밝은 그레이라서 침구는 화이트 또는 벽보다 어두운 그레이를 매칭하고 있어요.

방이 3개인 집인데 하나는 침실, 하나는 딸아이 방, 하나는 옷방으로 쓰고 있어요.

그래서 침실에 있는 수납장 외에도 주방 앞에 위치한 옷방에 4면으로 옷장을 꽉 채워 옷수납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거실 바닥은 기존의 강화마루를 그대로 사용했고, 각 방에는 옛날식 코팅 된 노란색 장판이 깔려 있었는데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나무 무늬 데코타일을 깔았어요. (비용절감 차원)

AFTER :: 아이방

아이방엔 침대-책상-책장 가구를 일렬로 배치했습니다.

침대, 책상, 책장 그리고 피아노까지 들어가야 했기에 이 방도 구조를 수십번은 그려본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벽을 보고 뭘 하는 걸 안 좋아하는지라 (앞이 막혀 있는 게 답답해서) 책장 같이 복잡한 건 등지고 입구를 마주보면 더 시원하고 안정적일 것 같아 이렇게 배치했어요.

안방은 수수하지만 아이방은 여자아이 방이라 여성스러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침대를 고르던 중 지금의 침대를 발견했는데 디자인에서 여성미가 느껴지고, 가격도 저렴해서 만족하며 쓰고 있어요.

협탁은 멋진 걸 마련하고 싶지만 가격이 적당하면서도 예쁜 걸 찾지 못해서 이케아 스툴로 대신하고 있어요. 가격도 합리적이고 손님 왔을 때 식탁의자로도 활용 할 수 있어서 유용하게 잘 쓰고 있어요. 집에 3개나 있네요. ㅎㅎ

머무는 자체만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조명은 인테리어의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간접조명을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요.

저녁에 퇴근하면 메인조명은 잘 켜지 않아요. 따뜻하고 포근한 간접조명만 켜 두는 게 퇴근 후 휴식에 더 어울린다고 생각해서요.

그리고 멋 부리고 싶을 때에도 조명을 이용하는 편이에요. 너무 밋밋한 공간엔 화려한 조명으로 분위기 변화를 주려고 해요. 그래서 크리스탈 부지램프나 식탁등은 딱 제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어요:)

특히 부지램프는 사놓고 가장 보람있는 아이템이에요. 아무곳에 놓아도 엣지 있어 보이고 센스 있어 보이는 제품이거든요. 그냥 거실 바닥에 두어도 반짝반짝 빛나요. 수수한 공간에 멋 부리고 싶을 때 딱 좋은 것 같아요!

거실 의자에 앉아 창밖을 보며 음악을 듣거나, 남편하고 식탁에 앉아 커피나 맥주, 와인 한 잔 하며 수다 떠는 걸 좋아해요. (쓰고보니 허세뿜뿜 느낌이네요ㅎㅎ)

딱히 수다를 떨지 않아도 그냥 멍하니 있는 것도 좋아하고요.

온전히 쉴 수 있어야 하기에 집은 중요하죠.

맘 편히 쉴 수 있고, 어디 좋은 곳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되는 집이었으면 좋겠어요. 집이 복잡하고 지저분하면 깔끔하고 분위기 좋은 곳을 찾아 나가고 싶어지잖아요.

인테리어가 좋은 곳에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원기가 회복 되는 느낌이 있어요. (디자인을 하다보니 시각적인 집착은 좀 있는 편이에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인테리어 좋은 카페, 레스토랑, 호텔 등을 찾아 다니는 것이 아닐까요?

저는 그냥 거창할 것 없이 머무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지고 원기가 회복되는 공간의 집이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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