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집

안녕하세요. 승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결혼 3년 차 새댁입니다. 직업적인 특성상 쉬는 날에는 주로 집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집순이예요.

저희 집은 온전히 휴식할 수 있는, 좋아하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에 포인트를 두었어요. 그리고 남편과 각자의 취미나 관심사를 위한 공간들이 소소하게 있어요. 작지만 아늑한 우리만의 아지트를 소개합니다.

저희 집은 서쪽으로 창이 나 있는 23평 주상복합 아파트예요. 해 질 녘이면 붉은빛의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있어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에요.

구조적인 특징은 보통 아파트와 다름이 없지만, 작은 방 2개를 합쳐 드레스룸으로 쓰고 있다는 게 조금 특별한 포인트라 할 수 있겠네요.

거실이 좁아 소파를 두기보다는 저희 부부가 각자 좋아했던 의자들을 배치했어요.

아지트 같은 느낌으로 이야기도 나누고 TV를 보거나 차를 마시기도 하는,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장소예요.

거실 곳곳에 직접 제작한 액자들과 화분, 공기청정기를 자연스럽게 배치했어요. 기분에 따라 공간 변경도 쉽고 전형적인 거실 느낌이 아니라 저에겐 좀 더 편안한 느낌이에요.

거실 테이블은 대리석과 월넛 소재의 다리로 직접 디자인해서 제작했습니다. 뒤에 고래가 뛰어놀고 있는 액자는 파리에서 구입한 에르메스 빈티지 스카프를 액자에 넣었어요.

저희 부부는 둘 다 옷을 좋아해 넉넉한 드레스룸이 필요했어요.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으로 색상을 맞춰 가구 배치를 했고, 방 가운데 아일랜드형 서랍장을 마주 보게 배치해서 공간 분리에 신경을 썼습니다.

가장자리에 있는 서랍장에는 방석을 두어 손님들이 많이 왔을 때는 드레스 룸에서 작은 파티를 열기도 한답니다.

업무를 보거나 간단한 작업을 할 공간이 필요했는데 집이 넓지 않아 마땅치가 않았어요. 고민 끝에 침실에 책장을 파티션 삼아 작은 서재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책상은 직접 디자인, 제작해 좁은 공간이지만 효율성 있게 쓰려고 노력했어요.

마그네틱 보드는 그동안 저희가 여행하면서 모은 마그네틱으로 장식했습니다. 추억이 쌓이기도 하고, 또 열심히 일해서 여행을 가고 싶은 저의 의지예요.

직업적인 특성상 잠을 자는 시간이 불규칙한 편이에요. 낮에도 잠을 잘 수 있게 침실은 전반적으로 어두운 톤으로 유지하고 있어요.

침실 한편에는 공기청정기와 여행하면서 모은 그림들로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어요.

가끔 손님이 오거나 남편과 분위기를 내고 싶을 때는 거실에 테이블을 두고 분위기 있는 저녁을 즐기기도 합니다.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놀러 오면 원테이블 식당이 부럽지 않아요.

주방은 전체적으로 실버 톤의 가전을 두었고, 싱크대를 따라 제작한 작은 식탁을 두어 공간 활용을 최대화했습니다.

행복에 정답이 없듯 인테리어에도 정답은 없는 것 같아요. 낮에는 조용한 카페 같은 곳으로, 저녁에는 우리만의 조용한 와인 바 같은 곳으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고 싶어요.

앞으로도 저희만의 아늑이에서 어떤 즐거운 일이 생길지 기대하며, 오늘도 이곳으로 돌아오기 위해 열심히 일하러 갑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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