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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협 대신 개취로 완성, 단독주택 반셀프 리모델링

조회수 2019. 7. 13.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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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집 @momostitch 님의 집들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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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와 소품을 이리저리 옮기고 바꾸는 걸 즐겨요. 그 덕에 저희 집 가구들이 이리저리 이사 다니느라 고생이 많아요"

안녕하세요! 평범한 직장인 남편 그리고 올해로 16살이 된 강아지와 함께 살고 있어요.

저희는 3년 전 경기도 한적한 곳에 마당이 있는 작은 집을 지어 전원생활을 하고 있어요. 특별할 것도 보여드릴 것도 많지 않은 부족한 저희 집을 소개한다는 게 조금은 부담이었는데, 그동안의 집 일지를 기록한다는 차원에서 소소한 온라인 집들이를 작성해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도면
저희 집은 남편과 제가 직접 설계해서 온전히 저희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지어진 집이에요. 그 수많은 도면은 도대체 다 어디로 가고 찾을 수가 없네요. 그래서 오래전, 설계 당시에 남편이 대충 그려둔 어설픈 그림으로 대신합니다.

저희 집은 바닥 평수가 12평인 1, 2층과 7평 다락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도면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설명해 드리자면, 1층엔 거실 겸 주방과 주방 옆으로 다용도실 그 옆으로 보일러실, 층계 밑으론 작은 수납공간과 미니 화장실이 있고요. 2층엔 계단을 올라오자마자 왼쪽으로 파우더룸 같은 공간이 있고 그 옆으로 화장실 그 옆으로 작은방 하나, 층계 옆으로는 짧은 복도가 나와요. 그 복도 끝 오른쪽에 침실이 있고 침실 옆 드레스룸을 지나면 다시 파우더 공간으로 나오는 구조랍니다. 3층은 7평 정도의 작은 다락이 하나 있습니다.
시작하며
골조가 올라오던 어느 날의 사진입니다.

집 짓기 1년 전부터 틈만 나면 땅을 보러 다녔고, 어느 날 발견한 저 뒷산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어 이곳에 터를 잡게 되었어요.

따뜻한 느낌을 주는 나무 소재를 좋아하는 저희는 목조 주택으로 집을 짓기로 결심했죠.
한층 한층 올라가는 만큼 스트레스도 한층 한층 쌓여가던 그 시절. 집 지으면서 10년은 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 때였네요.
집이 완성되고 한참 후에 데크 공사를 하던 시절입니다.

3년이 지난 지금도 아주 느리게 느리게 더 완성되고 있는 집이에요. 담도 대문도 집 지은 지 2년 만에 생겼고요. 잔디와 디딤돌도 전부 다 우리 손을 거쳐 탄생했어요.

우스갯소리로 우리 집은 10년 뒤에나 완성이 될 거 같다는 말을 할 정도였는데, 우리만의 속도로 가고 있는 현재진행형 집이네요.
1층 거실
출처: 오늘의집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1층이에요. 바닥 평수가 12평인 이곳은 작은 거실과 부엌이 이어진 공간이랍니다. 계절과 시간마다 느낌이 달라지는 묘한 곳이에요.
출처: <의자><커튼><조명>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1층 현관에 들어서면 나오는 자그마한 거실이에요.

꽃과 식물, 우드, 패브릭을 매치해서 공간을 꾸미는 걸 좋아합니다. 이날은 꽃시장을 다녀온 날이라 집안에 온갖 꽃들이 과하도록 넘쳐났던 날이죠.

저희 집은 땅의 모양과 볕의 방향 등을 고려해 설계된 집이라, 다른 일반 집들처럼 정사각이나 직사각의 모양이 아닌 주방과 거실 경계가 살짝 틀어진 집입니다. 보통의 구조와는 많이 다른 집이다 보니 테이블 위치도 그 각에 맞춰 사선으로 배치하는 게 공간 활용에 훨씬 좋더라고요.
출처: 오늘의집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해가 드는 방향을 따라 지은 집이라 아침 점심으로 빛이 엄청나게 쏟아져요. 이렇게 밝은 날에는 테이블을 창가 쪽으로 붙여 위치를 바꿔 주고 있어요.

저는 테이블크로스를 활용하는 테이블 느낌을 좋아하는데, 그날의 분위기에 따라 어울리는 테이블크로스로 교체해서 기분 전환을 한답니다. 많이들 물어보셨던 저 하늘하늘한 테이블보는 사실 커튼이랍니다. 때론 테이블크로스로 나온 걸 전 커튼으로 활용하기도 하고요. 커튼 제품으로 나온 걸 이렇게 테이블크로스로 사용하기도 해요.
출처: <테이블보>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해가 질 때의 테이블 풍경입니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때, 고즈넉한 이 시간을 정말 애정하다 보니 저기서 좋아하는 잡지를 읽거나 커피 한 잔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게 일상입니다.
1층 키친
주방 만들던 때의 귀한 사진이네요. 마음고생을 이루 말할 수 없던 이때만 생각하면 정말 지금도 눈물이 또르르르 나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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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꺾인 각을 따라 거실과 이어진 주방이에요.

아무리 작은 공간이라도 화이트 컬러만으로 채우고 싶지 않은, 제 고집이 그대로 반영된 곳이죠. 많은 편견과 맞서 탄생한 주방이라 그런지 애증과 애정 그 어디쯤 걸쳐 있네요.

정말 많이들 궁금해하시는 이 싱크대 컬러는 햇빛에 따라 느낌이 너무나도 달라진답니다. 빛이 적은 날은 그레이가 감도는 블루였다가, 빛이 많은 날은 청녹빛이 감도는 컬러로 바뀌는 묘한 매력이 있어요. 촬영 당시 날이 좋지 않아 컬러가 많이 어둡게 나왔네요.
출처: <조명><커튼>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저희 집 주방은 대면식 구조예요. 싱크대와 조리 공간을 분리했어요. 설거지할 때 정원 쪽과 거실을 바라보며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뒤쪽 조리 공간은 전부 서랍으로 제작해서 상부장이 없어도 수납에는 무리가 없어요. 저는 정말 1도 불편함 없이 잘 사용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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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식 구조의 주방 구조라 거실을 바라보면서 주방 일을 하는데, 가끔은 음악 대신 영화를 틀어 놓고 일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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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부장과 맞바꾼 주방의 큰 창이에요. 주방 창 앞에서 가끔 이렇게 주섬주섬 차려서 혼자만의 스탠딩 브런치를 즐기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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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햇빛과 함께 커피를 내리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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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시장을 다녀온 날엔 또 이렇게 좋아하는 꽃을 두고 감상하기도 하죠. 은근히 스며드는 햇빛은 보는 것만으로도 사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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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주방은 아주 작은 공간이지만 각도에 따라 느낌이 많이 다른 주방이에요.

주방 옆으로는 다용도실과 아주 작은 욕실이 있어요. 싱크대와 계수대 사이에 있는 다용도실 문은 통일감을 주기 위해 같은 톤으로 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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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옆으로는 마당 데크로 나가는 창이 있어요. 데크에서 가든파티나 바비큐 파티를 할 때 데크와 주방이 바로 연결된 구조라 너무 편해요.
1층 코지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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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사각이나 직사각형의 반듯한 집 구조와 달리 저희 집은 빛의 방향을 따라 지은 집이라 살짝 틀어진 이런 코너가 있어요.

처음엔 에어컨을 두려고 했던 자리인데 꺾인 벽 때문에 풍향이 안 나온다고 해서 에어컨은 다른 곳에 설치하고, 저 자리는 코지 코너처럼 활용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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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가구 중 하나인 일본 오리지널 고재장이에요. 워낙에 빈티지를 좋아해 하나하나 모아온 소품들을 자주 바꿔주기도 합니다.

이리저리 돌려쓰는 우리 집 소품들. 소품만 바꿔도 분위기가 확 달라지니 한 번씩 이리저리 옮겨 줍니다.
출처: <테이블>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나무 소재와 식물을 매치하기 위해 작은 테이블을 두기도 하고요. 가구와 소품을 이리저리 옮기고 바꾸는 걸 즐겨요. 그 덕에 저희 집 가구들이 이리저리 이사 다니느라 고생이 많아요! ^^
1층 우리 집만의 홈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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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바라보며 식사를 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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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은 제 닉네임을 따서 이곳을 '모모카페'라고 부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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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커피를 좋아하고 카페 가는 걸 좋아해서 아예 1층을 카페처럼 사용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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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짓고 나니 손님들이 많이 와요. 친한 친구들과 언제든 요런 파티를 할 수 있다는 게 너무나도 감사해요. 일명 '모모싸롱'으로 불리는 파티 현장!
2층 파우더룸
출처: <타올><조명>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2층엔 침실, 화장실, 방, 파우더룸, 드레스룸 등이 있어요. 1층과는 달리 온전히 생활만을 위해 설계된 구조죠. 2층은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을 많이 반영할 수밖에 없었어요.

사진은 층계를 올라오자마자 왼편에 보이는 파우더룸 공간이에요.
출처: 오늘의집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원래 도면에는 천장이 있는 구조였지만 구조목 천장이 너무 이뻐서 아예 천장을 덮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를 살렸습니다.

바로 옆으로는 욕실이 있어요. 씻고 나와 바로 화장품을 바르거나 화장을 하는 그런 곳이죠. 작은 세면대를 하나 더 설치해서 간단한 세면을 할 수 있게끔 했어요.

여기서 화장하고 왼쪽 드레스룸으로 들어가 옷을 입을 수 있는 구조에요.
출처: 오늘의집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가끔은 이 세면대에서 요런 작업을 하기도 해요.
2층 복도
출처: 오늘의집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2층으로 올라오면 작은 복도가 하나 나와요.

2층도 1층과 마찬가지로 바닥 평수가 12평인데, 작은 평수에 복도를 만든다고 했을 때 다들 굉장히 회의적이었지만, 저는 공간이 좀 작아지더라도 방만 있는 구조가 너무 싫어 복도를 설계했어요. 방 크기를 줄이고 만든 복도죠.

이 복도 끝으로 왼쪽으로는 다락으로 올라가는 층계가 있고 오른쪽에 침실이 있어요.
2층 침실
출처: <원목깔판><매트리스>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정말 잠만 잘 수 있는 작은 침실입니다. 오로지 잠만 자는 공간이기에 절대로 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방 크기가 결정되기도 전에 침대 먼저 결정하고 방 크기를 결정했다는...

저희 부부는 수면 패턴이 달라도 너무 다른 부부인지라 슈퍼 싱글 침대 두 개로 분리했어요. 각자 서로의 취향대로 메트리스를 고르고 베개를 골라 완성한 침실입니다. 헤드가 없는 평상형 침대를 찾느라 무지하게 고생했던 기억이 나네요. 원래는 다리가 있는데 지금은 다리를 빼고 사용 중이에요.

이 침실 오른쪽으로는 드레스룸으로 통과되는 슬라이딩 도어가 있는데 드레스룸은 나중에 기회가 될 때 공개하는 걸로!
출처: <커튼><침구세트>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날 것 그대로의 침실 풍경이에요. 방의 크기에 비해 유난히 크게 낸 창이 있어요. 요즘 같은 겨울엔 정말 이불 속에서 나오기가 너무나도 힘들어요.
출처: <캔들워머>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슈퍼싱글 침대 사이에 스툴을 두고 각자 좋아하는 책을 놓고 읽기도 하고 캔들 워머를 켜두기도 해요.
출처: <원목접이식스툴>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우리 집 16살 먹은 할머니 댕댕이에요. 이분은 제 침대를 참 좋아해요. 나이가 들어 미용하는 것도 싫어해 완전 들개 스타일이죠.

어느 순간부터 침대에 올라오는 걸 버거워해서 과감히 침대 다리를 빼고 이렇게 낮게 사용 중입니다. 댕댕이 덕분에 훨씬 아늑해진 침실이에요.
다락방
출처: <소파커버><접이식테이블><러그>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이제 마지막! 저희 집 다락방입니다.

원래는 계획에 없었던 다락방을 설계 마지막 단계에 추가하게 됐어요. 7평의 작은 다락방이지만 저희 집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너무 소중한 공간이에요.

요 공간 반대편으로 스크린이 걸려 있어 밤에는 근사한 영화관으로 변신합니다.
다락방 천창으로 사계절을 다 감상할 수 있어요. 비가 오면 후두둑 비 떨어지는 소리를 감상하고, 해가 쏟아지면 그 아래 앉아 광합성을 하고, 눈이 오면 천창 위로 쌓이는 눈을 그대로 감상할 수 있는 방이에요.
출처: 오늘의집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이 창을 통해 마당의 초록을 감상하기도 해요.

노란 미니 냉장고는 지인이 사용하던 걸 얻어 와서 제가 직접 페인팅해 술장고로 쓰고 있어요. 영화 보면서 저기서 맥주 한 캔씩 꺼내 먹는 재미가 아주 쏠쏠해요.
출처: <빔프로젝터>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올라오는 층계 위로 스크린을 달았어요. 다락방은 설계 때부터 홈 씨어터로 사용하기 위해 일부러 난간도 낮게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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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 유일무이 티브이가 있는 공간이랍니다. 요렇게 축구 하는 날엔 한 상 거하게 차려 먹으면서 경기를 봐요.
전원생활
출처: <야외테이블><전구>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마당이 있는 집에 살아서 정말 좋은 것 중 하나는 날이 좋은 계절엔 이런 가든파티가 가능하단 거예요.
출처: 오늘의집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봄을 너무 기다릴 수밖에 없는 이유도 생기죠.
봄이면 마당 지천으로 올라오는 쑥을 뜯어요. 일명 '마당마켓'이라 불리는 명당이에요. 나름 리틀 포레스트 킨포크 삶이라며! ㅎㅎ
출처: 오늘의집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봄가을에 마당에 피어나는 들꽃을 꺾어 나만의 꽃꽂이를 해봅니다.
이 글을 마치며
집을 지으려 준비하는 기간에 건축과 관련된 서적을 한 보따리 사서 읽었어요. 그러던 중 깨달았죠. 이건 내 삶을 반영할 수 있는 건축이 아닌 그분들의 삶을 위한 이야기겠구나. 그렇게 생각하게 되니까 조용히 책을 덮게 되더라고요.

그리고는 저희 부부는 저희만의 삶이 반영된 집을 설계하기 위해 차근차근 하나씩 그림을 그려나갔습니다. 전문가가 보기엔 많이 부족해 보일지라도 직접 줄자로 일일이 치수 재며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만으로도 인생의 값진 경험을 했다고 생각해요.

사람이든 물건이든 어떤 공간이든 자기만의 취향이 확고한 걸 좋아해요. 집을 지으면서 공간과 인테리어 대한 많은 편견에 부딪히고 힘들었지만, 고생한 만큼 우리만의 색깔이 가득한 집이 탄생한 것 같아 만족하며 살고 있어요.

앞으로도 느리게 느리게 완성되어 나갈 저희 공간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간이 없어 급하게 써 내려간 두서없는 제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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