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집

집을 아끼는 oheohe님에 대한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 드려요!

안녕하세요. 다가오는 5월, 결혼 1주년을 맞는 신혼부부 입니다.

대학교 1학년 개강 날 지금의 남편을 만나 7일만에 연애 시작! 7년동안의 연애 끝에 결혼한 직진(?) 커플이랍니다.

20대를 함께 보냈기 때문에, 저와 남편은 수많은 추억과 취향을 공유하고 있어요. 원래 취향이 비슷한 건지 아니면 긴 연애 기간 동안 서로의 취향에 동화된 것인지 알 수 없다는 농담을 할 정도로,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이자 서로를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사이랍니다 :)

저희 집은 지어진 지 30년이 된 아파트에요. 그래서 미닫이 문이 있는 거실 등 30년 전 주거 공간의 특징이 그대로 남아있었어요. 그래서 앞으로 둘이 함께 만들어갈 공간을 생각하며, 시공을 하기로 했어요.

거실과 주방을 구분하는 미닫이 문을 없애고 주방 뒤 창고 벽을 허무는 공사부터 도배, 마루, 샷시 교체, 주방 및 욕실 리모델링 등전체적으로 시공을 우선 진행했습니다.

사실 저희 집에 대해 놀라운 사실이 하나 있어요. 저희가 살고 있는 신혼집이, 바로 남편이 태어나서 자란 집이에요. 처음 신혼집을 보러 온 날, 예전 추억들을 신나게 설명하던 남편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해요.

남편이 다녔던 유치원, 친구들과 뛰어놀았던 운동장, 동생과 신나게 놀았던 놀이터가 모두 저희 집 주변에 있어요. 어린 남편이 이 곳에서 어떻게 자랐을지 상상하며 집을 꾸미는 재미가 있었답니다.

그럼 저희 집을 소개하겠습니다 :)

저희 집에서 가장 큰 공간이 거실이에요. 가장 큰 공간이라는 이점을 살려서 최대한 넓게 활용하고자 했어요.

손님들이 오면 모여 앉아야 하는 곳, 큰 빨래를 갤 수 있는 곳이 거실인데요. 저희와 같은 20평대 아파트에서는, 거실에 가구나 소품이 많으면 불편하더라구요.

거실을 최대한 넓게 쓰기 위해 소파, 작은 책장, 에어컨, 행거 등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최소한의 가전가구로 거실을 완성했어요 :)

벽걸이 TV를 설치했고, TV장이 필요 없도록 연결선과 셋톱박스를 TV 뒤쪽으로 깔끔하게 정리했어요.

심플한 벽걸이 TV 설치를 원하시는 분들께 팁을 드리자면..!

1. TV 및 인터넷 연결 선이 거실 바닥에 매립되어 있는지 확인하세요. 매립되어 있지 않으면 벽을 뚫고 연결을 해야 해서, 벽에 뚫은 자국이 남습니다. 저희는 매립이 안 되어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아서 공사를 한 번 더 했습니다ㅠ.ㅠ

2. TV 연결선 및 셋탑박스 정리는 TV 설치 기사님 혹은 인터넷 설치 기사님께 도움을 요청해보세요. 제조사, 통신사에 따라 다르겠지만, 간혹 도움을 요청하면 감사하게도 정리해주시는 기사님도 계셔서요 :)

거실 한 켠에는 그라니트 매장에서 구매한 라탄 체어, 콘크리트 화분들로 작은 가드닝을 실천하고 있어요!

집 안에 식물들을 두니 공간이 한결 밝아졌어요. 가장 쉽고 저렴하게 집 안 분위기를 바꾸는 방법으로는 플랜테리어가 최고인것 같아요!

심플하고 정갈한 스타일을 좋아해서, 소파 뒤편 벽에는 다양한 사이즈의 화이트 프레임 액자와 사진, 포스터를 붙여 놓았어요.

텅 빈 거실 벽을 어떻게 꾸밀까 고민하다가, 화이트 프레임 액자로 꾸며 보았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액자 뒤에 3M 양면 접착 테이프를 잘라서 붙였는데 은근 튼튼하니 액자도 잘 고정시켜 주더라구요. 벽에 못 박는게 고민인 분들께 추천합니다!

거실 왼편에는 수납이 가능한 테이블을 두었어요. 테이블 위에는 제가 좋아하는 소품들로 가득 채운답니다.

다음으로, 주방을 소개할게요.

주방은 요리를 좋아하는 제 취향이 가득 담기도록 만들고 싶었어요. 깨끗한 주방을 좋아해서 벽장, 상판을 무광 화이트로 통일했구요. 주방 타일도 화이트를 쓰되, 직사각형 벽돌 모양의 타일을 이어 붙여서 아기자기한 느낌을 더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저희 부엌의 포인트는 바로 조명이에요.

레일 조명을 달고 싶어서 검색을 정말 많이 했는데, 저희 주방 크기에 비해 다들 너무 크더라구요. 그러다 남편과 제 맘에 쏙 드는 조명을 발견했어요. 심플한 모양에 미니 레일 전등 3개가 달려 있는데 제 맘에 쏙 들었습니다. 인테리어 실장님께 말씀드려 제가 원하는 위치에 설치했어요. 지금 봐도 예쁩니다~

싱크대 뒤쪽에는 예쁜 펜던트 조명과 원형 식탁을 배치했어요. 이곳에서 남편과 함께 식사도 하고, 티타임을 가지기도 해요.

이 곳에서 남편과 하루 종일 있었던 신나게 얘기를 늘어놓으며 하루를 마무리해요 :)

주방을 무광 화이트로 가져가면 쉽게 더러워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가끔 닦아주고 관리만 잘 해주면 쉽게 더러워지지는 않더라구요. 고민하시는 분들께는 추천드려요!

일본의 조리 도구 느낌을 정말 좋아해서 국자, 뒤집개, 집게 등의 조리 도구는 모두 스테인리스로 통일했어요.


일본의 유명 리빙샵에서 판매하는 스테인리스 조리 도구는 몇 개만 사도 굉장히 비싸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저렴이를 열심히 검색해서 구매했는데요. 아직까지 깨끗하게 잘 쓰고 있어요 :)

주방 벽에는 요리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원목 도마와, 원통 수납통을 배치했어요. 그리고 얼마 전에 콘크리트로 된 유니크한 키친타올 꽂이를 득템했는데, 기존 주방 느낌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주방 쪽에 냉장고와 세탁기를 놓았어요. 집 안에서 모든 살림을 해결할 수 있어서 좋아요. 식탁 옆에는 포스터를 붙여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어요!

냉장고에는 메탈 보드를 붙여서 자석으로 사진이나 메모를 붙이기도 하고, 남편에게 메시지를 써놓기도 해요. 자석 고리도 있어서 까먹지 않게 열쇠도 걸어놓구요. 이런 대화 보드(?)를 사용하는 것 은근히 재밌어요~ 신혼 부부에게 추천합니다!

다음은 제가 가장 사랑하는 공간, 침실을 보여 드릴게요!

저희 부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공간이에요. 침실로 만들었는데, 이상하게 둘이 책을 볼 때나 간식을 먹을 때나 대화를 할 때 안방에서 하게 되더라구요. 안방은 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가장 공을 들인 공간이기도 합니다.

안방은 따뜻함을 극대화하기 위해 내추럴 브라운 컬러의 가구로 꾸몄어요. 검색을 하다가 침실 협탁 하나를 발견해서, 해당 가구사의 전 라인을 봤는데 제 취향에 딱! 맞았어요.

그래서 침대, 협탁, 거울, 서랍장, 화장대까지 한 라인에서 모든 가구를 구매했어요. 동일 라인의 가구를 배치하니 통일감도 생기고 완성도도 높아보여요.

따뜻한 분위기를 위해 안방에는 매립등을 설치했어요. 포인트는 화장대 위에 설치한 2개의 매립등인데요. 특별히 이 등은 따뜻한 노란 불빛이 나는 전구를 사용했어요.

메이크업할 때도 사용하지만, 잠들기 전 요 등 2개만 켜 놓으면 정말 은은하고 분위기 있는 침실이 완성된답니다 :)

저는 꽃을 좋아해서 집 안 곳곳에 꽃을 놓아요. 침대에 누우면 마주보이는 서랍장 위에도 예쁜 화병에 꽃을 담아 주기적으로 바꿔주고 있어요. 꽃에 따라, 매번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 수 있어서 좋아요!

서랍장 옆에는 잠옷을 보관할 수 있는 옷바구니를 놓았어요. 그리고 신혼 초기부터 열심히 키운 올리브 나무도 저희 안방 한 켠에 자리잡았답니다!

침실의 전체적인 모습이에요. 거울 옆에는 드라이기나 고데기 같은 물건들을 수납하기 위해 해초 바구니를 두었어요.

안방에 숨겨진 보물은 바로 집게 스탠드에요. 집게 형이라 침대 헤드에 간단하게 설치할 수 있구요. 밤에 이 스탠드만 켜놓고 독서를 하거나 유튜브를 봐요. 은은한 조명 속 분위기가 정말 좋아요!

끝으로 욕실과 베란다를 소개합니다!

집안 전체적인 분위기에 맞게 욕실도 심플하고 깨끗한 분위기를 연출하려고 했어요. 화장실 입구 벽에는 귀여운 액자를 달고, 아래에는 수건을 담는 바구니를 배치했어요 .

욕실 내부는 대리석 패턴의 벌집 모양 타일과 베이지톤 판넬을 매칭하여, 올 화이트보다는 따뜻한 가정집의 욕실로 만들었구요.

원래 있던 욕조는 철거하고 상대적으로 관리가 편한 샤워기를 설치했어요. 샤워기를 설치하니 욕실도 넓게 쓸 수 있어서 좋아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주 심플한 베란다!

베란다를 제외한 집 안은 심플하게 사용하고, 베란다는 수납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베란다 양 끝에 붙박이 창고를 만들어서 대부분의 짐은 주로 베란다에 보관하고 있어요.

또 분리수거통을 설치해 열심히 분리수거를 하고 있어요. 공간을 꽤 차지한다고 생각해 분리수거통을 사지 않다가, 최근에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는데요. 왜 진작 안 샀을까 싶을 정도로 정말 편해요!

우리는 우리와 가깝고 중요한 것들에 인색한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나와 가장 가까운 가족도 매일 얼굴을 보고 산다는 이유로 서로에게 소홀해질 때가 많아요. 가장 친한 친구에게는 가장 친하니까 이해해 줄거야! 라고 생각하고 연락이 뜸할 때가 있구요.

저는 집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집은 우리가 태어나면서 지금까지 항상 있었던 곳이고, 우리에게 너무나 당연한 존재에요. 그래서 신경을 쓰고 꾸미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에요. 많이 소홀해지죠.

그런데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우리집을 아름답게 가꾸는 것은 삶이 굉장히 행복해지는 일이에요. 집의 작은 변화에도 기쁨을 느끼고, 집이라는 공간을 통해 가정도 행복한 곳으로 변화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여러분도 여러분만의 취향이 가득 담긴 집에서 사는 행복을 맘껏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