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강아지, 루프탑. 그리고 호주.

조회수 2018. 6. 28. 1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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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평대 / 단독주택 / 북유럽 스타일

"주말에 건축 자재 파는 곳에 가면 나이가 많으신 분부터 부모님을 따라온 아이들까지. 사람들이 참 많아요. 호주에 사는 사람들은 틈틈이 스스로 집을 고치고 정원을 가꾸거나 하는 게 일상인 것 같아요.


아이들도 어렸을 때부터 그런 곳을 따라다니고 부모가 집을 가꾸는 걸 보며 자라니 자연스럽게 배우는 것 같고요."


by 오늘의집@gomyaong

사업을 하는 남편, 음악을 가르치는 아내, 그리고 5개월 된 강아지. 저희 셋은 호주에 살고 있어요.

예전엔 자전거를 타고 동네 한 바퀴 도는 걸 즐겼는데, 강아지를 입양한 뒤로는 강아지와 동네산책을 하고 뒷뜰에 있는 식물에게 물을 주며 하루를 정리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출처: 사진 속 가구소품 정보
현관
이렇게 저희 집을 소개하게 되니 신기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네요. :)

먼저 현관에 들어서면 러그와 벤치가 보여요. 러그 위에서 신발을 신고 벗는답니다. 그리고 곧바로 실내화를 신고 들어올 수 있도록 벤치 위 바구니에 실내화를 쌓아놨어요.

벤치 반대편에는 붙박이장이 있어서 그 안에 신발과 여행가방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출처: 사진 속 가구소품 정보
벤치는 신발을 신고 벗을 때 앉거나, 가방이나 짐을 올려놓을 때 편해요. 특히 일찍 출근하는 남편은 아침에 챙겨가야 할 물건들을 미리 벤치 위에 올려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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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거실엔 보자마자 첫 눈에 반한 식탁을 놨어요. 지금 집으로 이사하면서 공간을 어떤 용도로 활용할지 고민이 많았는데요, 일단 TV가 있는 전형적인 거실 레이아웃엔 마음이 가지 않았어요.
출처: 사진 속 가구소품 정보
피아노가 거실에 있어야 하는데 그렇다고 TV, 식탁, 피아노까지 모두 여기에 둘 수 있을만큼 큰 공간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TV 대신 식탁이 거실 가운데 놓이게 됐어요.
출처: 사진 속 가구소품 정보
부부가 식탁에 앉아서 도란도란 수다를 떨며 밥을 먹거나 손님들을 대접할때마다 함께하는 시간이 쌓여서 더 소중한 식탁이 되고 있답니다.
출처: 사진 속 가구소품 정보
식탁 뒤로 피아노가 있는데 이 곳은 제가 일하는 곳이에요.
피아노와 피아노 의자는 원래 하얀색이 아니었는데 남편과 제가 직접 리폼했어요. :)
출처: 사진 속 가구소품 정보
피아노 옆 수납장에는 악보와 레슨에 필요한 물건들을 보관해요.

마음에 드는 수납장을 구하기 너무 어려워서 이케아 케비넷을 살짝 리폼했답니다.
출처: 사진 속 가구소품 정보
나무다리를 골드로 칠하고 골드 손잡이를 달아주었어요.

그리고 수납장 위에 식물을 뒀더니 거실이 싱그럽고 풍성해졌어요.
출처: 사진 속 가구소품 정보
테이블과 피아노 맞은편엔 빈백 의자와 라디오/블루투스 스피커가 있어요.

저는 오후부터 일을 시작하는 편이라 오전엔 이 곳에서 라디오를 켜놓고 여유를 만끽하곤 한답니다. 물론, 강아지씨 덕분에 집사의 여유는 오래 가지 않지만요. (하하)

특히나 몽실몽실 하얀 빈백 체어는 쉬거나 책을 읽거나 할 때 한 번 앉으면 다시 일어나기 싫을 정도로 편하고 포근한 느낌이 참 좋아요. 집에 오는 손님들마다 탐내는 아이템이이에요. :)
출처: 사진 속 가구소품 정보
다음은 주방이에요.
출처: 사진 속 가구소품 정보
주방
집이 천고는 높지만 배관작업 때문에 아래층 천장의 일부분이 내려와야 했어요. 거실과 주방 사이가 바로 그 부분인데, 빌더와 상의한 끝에 주방 천장을 아예 ㄷ자로 내려오게 했어요. 그리고 그 가운데에 일자 조명을 쏙- 달아주었죠.
출처: 사진 속 가구소품 정보
왼쪽 노출전구 조명은 요리를 할 때 머리 그림자가 지지 않게 하는 용도로 달았는데 인테리어 역할도 톡톡히 해주고 있어요.
출처: 사진 속 가구소품 정보
원래는 주방을 계획할 때 상부장과 하부장이 있고 그 사이에 타일을 넣으려 했어요. 하지만 11자 주방에 양쪽으로 상부장이 있으면 답답할 것 같아 상부장 대신 박스형태로 된 나무 선반을 설치하는 걸로 계획을 수정했어요.

그래서 타일이 반만 시공되었고 아직 선반 설치를 못 한 상태예요. 그런데 지금 이 상태도 주방을 사용하는데 크게 불편하지 않아서 선반 설치가 점점 더 늦어지고 있답니다.

인테리어는 꼭 처음 맘 먹었을 때, 이사 들어오고 시간이 너무 지나 안일해지기 전에 실천에 옮겨야 한다는 걸 절실히 느끼고 있지요(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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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으로 나뉜 11자형 구조는 애초부터 계획한 게 아니고, 공사 전 도면을 보고 저희 상황에 맞게 조금 고친 거에요.

물 쓰는 곳과 불 쓰는 곳이 나누어져 있는데 (한쪽은 싱크대와 식기세척기, 반대쪽은 가스레인지와 오븐 이렇게요.) 이렇게 하니 가운데 공간이 넓어서 두 명이 함께 요리할 때에도 동선이 편리해서 좋아요.
출처: 사진 속 가구소품 정보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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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
스터디 공간이 나와요. 이사 전부터 공간을 어떻게 나누고 어떤 용도로 사용할까 남편과 상의를 많이 했는데요. 윗층 계단 옆 공간도 하나의 방처럼 사용해보자라는 생각을 하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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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곳이 아니라서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벽에 설치하는 선반과 그에 어울리는 책상으로 공간을 채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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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룸
거실에 TV를 놓지 않는 대신 방 하나를 TV방으로 만들어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꾸몄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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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왼쪽에 보이는 스탠드 조명은 원래 책상 위에 두고 사용하다가 임시로 TV룸 바닥에 놓고 사용해봤는데 빛이 낮게 비춰서 영화를 볼 때 좋더라고요. 그래서 계속 이렇게 두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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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클라이너 소파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비추천 아이템이던데, 이 방에서만큼은 편안함을 우선으로 생각하기로 해서 구입했어요. 이 리클라이너 덕분에 요즘엔 영화관에 갈 일이 없어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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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
침대는 직접 누워보고 그 중 가장 편한걸 골랐는데 고르고 나니 높은 침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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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침대가 높기 때문에 프레임은 쓰지 않고 베이스만, 헤드를 놓지 않고 유러피안 베개를 머리맡에 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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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은 너무 밝지 않았으면 해서 진한 회색을 골랐고, 보드랍고 따뜻한 느낌을 위해서 스웨이드 효과의 페인트를 칠했어요.

거실과 방마다 피쳐월을 하나씩 페인트 했는데 신나게 붓자국을 낸 침실 벽 페인트는 특히 더 재미있는 경험이 된 것 같아요. 이 집 페인트를 직접 한 남편은 침실 벽이 완성된 후 본인이 좋아하는 허스키의 털 같다며 좋아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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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 있는 모든 방에 붙박이장이 설계되어 있었어요. 침실도 마찬가지였는데 붙박이장이 들어오면 너무 협소할 것 같아 이 곳 설치는 중단을 요청드렸죠.

그래서 빈 자리가 생기게 됐죠. 언젠가 아기가 태어나면 여기에 아기 침대를 둘 계획인데 그 때까지는 지금처럼 공기정화에 좋은 식물들을 모아두기로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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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 누웠을 때 보이는 푸르름이 기분을 좋게 해주는 것 같아서 좀 더 빼곡히 식물을 채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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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 욕실
침실 욕실엔 세면대가 2개 있는 덕분에 서랍장 공간도 넉넉해요. 한쪽엔 수건을, 한쪽엔 청소도구와 스킨케어 제품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출처: 사진 속 가구소품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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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면대도 2개, 수건을 걸 수 있는 곳도 2곳, 벽후크도 2개. 전부 2개씩 두는 건 저희가 의도한 건 아니지만 이렇게 되어있는 덕분에 편하게 사용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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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
2층 복도에 있는 욕실은 원래 디자인 된 것에서 별로 손 보지 않았어요. 벽, 바닥 타일이랑 샤워 스크린, 수전 정도?

유리로 된 샤워스크린을 경계로 안 쪽은 wet area에요. 목욕하는 곳과 샤워하는 곳이 가깝지만 따로 있어서 욕조를 사용하기에도, 샤워를 하기에도 편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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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욕실 중 침실 밖에 있는 이 욕실은 손님들이 많이 쓰게 되는 곳이라 특히 깔끔해 보이게 신경을 쓰는 곳이기도 해요.

두 욕실 모두 육각타일을 깔았는데 침실욕실은 바닥타일이 어둡고 벽에 난 큰 창 덕분에 더 하얗고 깔끔한 느낌이 나는 반면, 이 욕실은 무늬 있는 아이보리 육각타일에 천장조명을 따뜻한 느낌으로 설치했더니 서로 조금 다른 느낌이 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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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룸
사진엔 안 나왔지만 저희 집은 방마다 붙박이장이 있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옷이 다 안 들어가서 이렇게 벽 행거를 달아 해결했어요. (붙박이장엔 두꺼운 옷이나 자주 찾지 않는 옷을 보관해요.)

행거와 책장에는 지금 계절에 입는 옷과 악세사리를 놓아서 쉽게 꺼내 입을 수 있게 했어요. 호주는 한국과 계절이 반대라서 이제 여름옷을 정리해 넣고 겨울옷을 꺼낼 때가 됐어요.
출처: 사진 속 가구소품 정보
드레스룸 한편에 있는 화장대는 로션을 바르고 머리를 말리는 곳이에요. 화장대는 아내가 아침, 저녁으로 사용하게 되는 곳인 만큼 마음에 꼭 드는걸로 놓았으면 좋겠다고 말해주었던 남편 덕에 심혈을 기울여 고른 가구인만큼 여전히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답니다.
출처: 사진 속 가구소품 정보
네모난 거울은 안에 비친 사물을 액자에 걸린 그림처럼 보이게 하기도 해요.

벽 후크는 샤워가운이나 잠옷을 거는 등의 용도로 쓸모가 좋아요.
뒷뜰
1층 거실 또는 계단 반대쪽에 있는 뒷문을 통해 이 곳 뒷뜰로 나올 수 있어요. 뒷뜰이 있는 이 건물은 차고인데요.
출처: 사진 속 가구소품 정보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차고 위 루프탑 테라스가 나와요.
출처: 사진 속 가구소품 정보
이 집을 고른 가장 큰 이유인 곳이기도 하지요.

해가 길 때는 아래층 작은 테이블에서 저녁을 먹기도 하고, 여유를 부리고 싶은 날엔 루프탑 라운지에서 책 읽는 시늉(?)을 하다가 낮잠을 자곤 합니다. (웃음)
출처: 사진 속 가구소품 정보
호주에서의 집
주말에 건축 자재 파는 곳에 가면 나이가 많으신 분부터 부모님을 따라온 아이들까지. 사람들이 참 많아요. 호주에 사는 사람들은 틈틈이 스스로 집을 고치고 정원을 가꾸거나 하는 게 일상인 것 같아요. 아이들도 어렸을 때부터 그런 곳을 따라다니고 부모가 집을 가꾸는 걸 보며 자라니 자연스럽게 배우는 것 같고요.

또 이곳의 집들은 안과 밖이 잘 연결되어 있어서 사람들이 그런 부분을 잘 활용하는 것 같아요. 아파트에 살더라도 완전히 막혀 있지 않은 테라스가 있는 건물이 많아서 꼭 의자나 테이블을 두고 아웃도어를 인도어의 확장된 공간처럼 잘 사용하는데, 그런 모습에서 이곳 사람들의 일상 속 여유를 엿볼 수 있어요.
출처: 사진 속 가구소품 정보
서로를 향한 감사가 이 곳에 담기길.
혼자가 아닌 둘 아니, 강아지까지 셋이 함께 살아가는 이 집이 시간이 흐를수록 더 포근하고 예쁘게 우리의 모습을 닮아가길, 그리고 그 안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 하는 우리 부부가 언제나 서로에 대해 감사할 수 있는 공간이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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