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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사랑이 곳곳에, 17평 신혼집 인테리어

조회수 2018. 2. 6. 1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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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평대 / 아파트 / 내추럴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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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 : 인스타그램@오늘의집 



10월 15일, 제주도에서 조그마하게 식을 올리고 이제 막 신혼 3개월 차에 접어 들어가는 왕초보 새내기 새댁입니다. 6개월 된 숏다리 먼치킨 고양이와 믿음직한 남편과 함께 살고 있어요.

남편은 뚝딱뚝딱 뭐든 잘 만드는 개발자, 저는 GUI 디자이너입니다. 원래 잡식디자이너 스타일인지라 분야 가리지 않고 꾸미고 그리고 만드는 일을 좋아해요.
작고 아담한 저희의 17평 집 도면입니다. 워낙에 오래 된 아파트단지이다 보니 낡은 부분은 물론이거니와 리모델링을 하지 않은 집의 경우엔 우중충 한 분위기라는 걸 감안해야 하기에

"전부 뜯어고쳐 살겠어! 셀프로..!(돈 아껴야지)"
라고 결심했어요.

오래 되고 작은, 게다가 방은 한 개인 이 집을 선택한 이유는 방, 거실, 주방이 확실히 나누어져 있었기 때문이에요. 작은 20평대를 자잘히 쪼개서 방 2개, 거실, 주방을 나눈 것보다는 비록 방은 하나지만 공간구분이 확실한 구조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에요 :)
Before
전에 사셨던 분이 스티커를 많이 좋아하셨던 것 같아요.. 떼느라 너무 고생했던 곳곳의 스티커들. 결국엔 전문업체의 손길을 빌렸습니다.

전-부 뜯어 고치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전셋집이다 보니, 집주인분의 반대는 어찌 할 방법이 없더군요. 흑흑. 그래서 체리색 몰딩은 바꾸지 못 했어요. 못 바꾸면 어찌 하겠습니까! 미우나 고우나 체리색 몰딩을 아우를 수 있는 인테리어를 구상하기로 했죠.
짠! 그렇게 해서 완성 된 거실입니다. 체리색 몰딩과 어울리려면 약간은 옛스러운 느낌이 들어야겠더라고요. 즉, 너무 딱 떨어지거나 차갑지 않고, 따뜻하고 자연스럽게. 이게 컨셉이었어요. 그래서 대부분의 가구는 원목 느낌과 화이트, 베이지톤으로 맞췄어요.
무인양품에서 리클라이너 소파와 같이 파는 콤팩트 탁자가 10만원이더군요. 그 테이블만큼의 넓이와 높이를 가진 대체할만한 테이블을 못 찾아서 그냥 사야되나 몇 번을 고민하던 중에 이케아를 갔더니 이 스툴이 딱인거 있죠! 사와서 다리만 잘라주고 놔보니, 세상에! 마치 원래 둘이 짝궁이었던 것 마냥 높이도 넓이도 딱인거 있죠. 9만원 벌었어요~
가끔 차지하는 공간이 워낙 크기에 만약 작은 소파를 샀다면 거실을 좀 더 넓게 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인테리어 욕심도 생겨요. 하지만 저희 집의 안락함과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어 준 일등공신이랍니다. :)
TV와 소파 사이에는 책장이 있어요. 마지막으로 들어온 가구라 아직은 텅 비어 있답니다.
반대편은 저희 부부의 작업공간입니다. 책상은 너무 튀어나오면 걸리적 거리고 좁아보이니 최대한 폭이 좁은 걸로 모던하우스에서 골랐어요. 책상이 좁다 보니 수납은 국민서랍 HELMER와 선반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주방 Before
우선 살짝 공개하고 가는 주방 애프터 모습! 렌지랑 식기, 후드 들어오기 전에 찍어 놓은 모습인데.. 캬 눈물 날 것 같았어요 정말 ㅠㅠ
시트지 부착 완성! 하지만 끝이 아니에요. 저기 박스 2개 보이시죠? 기존의 타일을 떼고 새롭게 붙일 타일들이랍니다! (일거리다, 야호!)
하단까지 깨끗이 붙이려고 하단 싱크는 다 떼어냈어요. (ㅠㅠ) 타일 줄눈 작업까지 모두 완료!
조리대 상판이 제일 변수가 많았는데요. 이케아 알뜰코너에서 봐 둔 상판은 다음에 가니 이미, 역시 없고 (ㅠㅠ) 비싸게 주고 샀다고 생각했는데 절단 해 보니 내부 재질은 전부 파티클이더군요..하하 어쩔 수 없죠 뭐. 상판 절단 해 주시는 목재소 사장님께서 처음에 문의 드렸던 가격보다 가격을 더 부르셔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네요.
그래도 상판까지 얹으니 확실히 달라진 게 눈에 띄지 않나요!
천장에 달린 UFO모양의 흉물스러운 가스감지기는 남편이 귀엽게 가려줬어요.
우드 상판에 가스레인지가 올라가서 안 예뻐졌지만, 불이 있어야 먹고 사니 어쩔 수 없죠! 남편이 레시피 아이패드 걸이를 달아줬는데 정말 유용하게 잘 쓰고 있어요.
키친타월 걸이가 은근 자리를 차지해서 남편이 수납박스 옆에 달아줬어요. 쓰기도 편하고 자리도 확보되고 굳!
이케아에서 이 조리대를 봤을 때 상판은 마음에 들었는데, 스텐으로 이루어진 수납공간이 너무 식당 주방 같아서 망설였어요. 하지만 서랍도 크고 수납공간도 많아 기능적으로는 정말 최고였기에 결국엔 이만한 게 없구나 하면서 이 식탁을 구입했어요.
넓직해서 평소에 이것저것 올려 놓기도 좋고 조리 할 때도 편해요. 가끔 스텐의 차가운 느낌이 조금 아쉽단 생각이 들지만 위생적으로 관리하기는 좋은 것 같아요. 발은 바의자 아래에 두면 되니까 별로 불편하지 않아요. 앉아서 식사하기에 친절하지는 않아도 익숙해지면 불편함은 없는 식탁이에요 :)
100명 중에 98명이 반대한 우리집 냉장고, 스메그. 음식을 많이 보관하는 편도 아니고, 우리 주방에 양문형 냉장고는 너무 버겁기에 저는 스메그 냉장고를 100%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어요.
우리집 침실
방이 워낙 협소하다 보니 옷장 문이 열고 닫는 형태면 도저히 공간이 안 나오겠더라고요. 그래서 오픈형 옷장에 수납하기로 했어요.
작은 전신거울이 싫어서 큰 맘 먹고 사이즈가 있는 전신거울에게 자리를 내줬어요.
작은 공간에서는 짜투리 공간을 활용하는 게 진짜 중요한 것 같아요. 시뮬레이션 하면서 남는 공간에 맞는 가구들을 찾아보고 다시 3D 이미지를 돌려가면서 현재의 상황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집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안방 침대, 옷장 모두 남편이 조립했는데 정말 고생이 많았어요. 남편은 금손을 넘어 신의 손의 경지에 이르렀어요. 허허. 고생한 신랑 덕에 예뻐진 우리 안방, 고마워요 :)
+ 현관 들어서면 안방과 같이 먼저 보이는 이 곳엔 수납장과 라탄바구니, 욕실수납바구니와 제가 좋아하는 소소한 소품들로 꾸며봤어요. 빛이 안 드는 벽이라 최대한 밝게 하려고 거울을 뒀어요. 조만간 조명도 하나 더 설치하려고요.
마지막으로 베란다!
이 집의 장점은 베란다가 둥근 형태로 되어 있다는 거에요. 이런 형태가 테이블도 놓고 카페로 꾸미는 맛이 있을 것 같더라고요. 전망도 너무 좋아서 꼭 베란다카페로 꾸며야겠다고 생각했죠.
바닥공사까지는 할 수 없기에 이케아 RUNNEN 데크를 바닥에 깔아줬어요. 둥그런 형태 때문에 딱 맞게 끼우지는 못 했지만 괜찮지 않나요? :)
겨울이 되니 베란다에 앉아있는 시간도 줄어서 접이식 테이블과 의자를 치우고 둥그런 땅콩 테이블에 화분들을 올려 미니 화단을 만들었어요.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과 욕심이 많았지만 결혼 전에는 부모님 집에서 살며 '내 공간'이라고 할 곳은 방 하나밖에 없었죠. 그 작은 방을 열심히 꾸미다가, 이제는 작지만 제 마음대로 꾸밀 수 있고 제가 고민한대로 담아낼 수 있는 집이 생겨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던 적던 제 눈에 보이는 풍경 하나하나가 다 마음에 드는 곳이었으면 좋겠어요. 밖에 나가면 어서 들어가고 싶은 곳, 생각하면 행복한 곳,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 제게 집은 그런 곳이에요. 다가올 봄에도 하나하나 마음에 드는 집으로, 작지만 큰 변화들을 줘야겠어요. by 인스타@pinkgamja_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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