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플레이스 #리단길, 그 가운데는 우리 세금이?

조회수 2019. 8. 19. 18:1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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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빌딩 숲이 즐비한 번화가를 찾던 발걸음이 최근에는 골목 구석구석으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개성 넘치는 가게들로 가득한 골목길의 원조 격인 이태원 경리단길에서 이름을 딴 골목들이 ‘#리단길’로 불리며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한적한 골목마다 자리 잡은 이색적인 가게를 찾기 위해 #리단길을 찾는 수많은 발걸음들! 이로 인해 활기를 잃어버린 도시에 다시 생기가 돌고 있습니다.

#리단길 은 젊은 창업자들이 하나둘 모여들면서 자생적으로 시작되기도 하고, 지역 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지자체와 공공의 주도로 정부의 예산을 들여 조성하기도 합니다. 혹은 두 경우가 믹스되기도 하죠. 자생적으로 시작된 경우라도 지자체가 리단길을 중심으로 ‘문화의 옷’을 입히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추진하는 것 처럼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크고 작은 골목 상권이 형성되면 정부와 지자체가 힘을 실어 더 큰 확산을 만들어 냅니다. 전국을 휩쓴 #리단길 그 가운데 우리의 ‘세금’이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뜻! 그 덕분에 잠잠하던 지역 경제까지 들썩일 정도라고 하니 그 효과가 얼마나 큰지 상상이 되시나요?

오늘은 누리우리와 함께~ 전국의 매력만점 #리단길을 함께 탐방해볼까요?



개성 넘치는 젊은이들의 데이트 코스 성지 망리단길

경리단길 다음으로 사람들에게 익숙한 #리단길이 바로 서울 마포구 망원동 골목길을 일컫는 ‘망리단길’이죠. 북적거리는 홍대를 벗어나 조금 더 새롭고, 개성 넘치는 장소를 찾던 이들 사이에서 몇 년 전부터 주목받기 시작한 이곳은 오래된 동네답게 비교적 협소한 규모의 가게들이 많지만, 인기가 많은 곳은 주말마다 웨이팅이 기본이랍니다.

이곳 인기의 핵심은 ‘망원시장’입니다. 작년 하루 평균 방문객이 무려 2만 명이었다고 해요. 트렌드에 맞추려는 전통시장 상인들의 노력과 지자체의 지원이 망원시장의 인기가 망원동 전체를 띄웠다고 할 정도로 폭발적인 변화를 가져온 것이죠. 낡은 전통시장 살리려는 시장 상인들의 노력에 마포구는 ‘젠트리피케이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기, 중·장기 대책을 마련해 실행에 나설 계획이라고 합니다. ​


초고층 빌딩과 탁 트인 호수 뒤로 숨겨진 감성 골목 송리단길

우뚝 솟은 초고층 빌딩과 탁 트인 석촌호수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는 서울 송파구 잠실에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감성 넘치는 골목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송리단길’로 불리는 이곳은 송파1동부터 석촌호수 인근까지 이어지는 골목길로 오래된 주택들 사이사이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카페와 식당 등이 자리 잡고 있어요.

송리단길에는 특히 이색적인 콘셉트 카페들이 눈길을 끄는데요. 빈티지하고 클래식한 인테리어와 독특한 디저트를 판매해 송리단길 핫플로 손꼽히는 곳 이외에도 그림을 그리며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카페 등이 SNS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송리단길의 유명세를 이끌었다고 해요.

송파구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송리단길 특화거리 조성’을 거들겠다고 두 팔 걷었습니다.​ 올 초 송리단길 안내표지판과 유도표지판을 설치해 위치·가게 정보 등을 쉽게 표시해 관광객 편의를 살폈고요, 송리단길 맛집 지도를 제작할 예정이라고 해요. 한·중·영·일 4개 국어를 표기해 외국인 관광객까지 살뜰히 챙기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송리단길 안내표지판은 송파구가 구 예산을 통해 자체적으로 만든 첫 관광 안내표지판이라고 하네요.



천년고도 경주의 전통에 트렌디한 감성 한 스푼 황리단길

도시 전체가 문화유산이라 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각종 문화재를 비롯한 관광 명소가 가득한 경북 경주는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도시로 유명하죠. 다만 문화재 보존을 위해 개발에 제한을 두다 보니 새로움을 찾는 이들에게는 아쉬움이 있었는데요. 최근 경주시 황남동 일대가 ‘황리단길’로 불리며 핫한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황리단길을 걷다 보면 전통적인 아름다움이 특히 돋보이는데요. 대릉원, 한옥마을 인근에 위치해 무분별한 개발이 제한된 곳이라 오히려 전통을 지키며, 한옥의 장점을 활용한 것이 이곳만의 매력입니다.

유명해진 황리단길 덕에 많은 관광객이 몰리면서 주변 혼잡으로 오히려 불편을 겪고 있었던 경주시는 최근 9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공용주차장 재정비사업과 화장실 신축공사를 추진하기로 결정했어요. 내년 12월 쯤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는 공사가 끝나면 관광객들의 접근성과 편의성이 향상되겠죠? 경주시는 황리단길 인기 기세를 몰아 황남동 예정고도지구에 소공원을 조성하고 골목길을 정비해 주변 환경 개선에 나선다고 해요. 진정한 민·관 협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은 톡톡 튀는 개성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전국의 #리단길을 여러분께 소개해드렸어요. 보신 바와 같이 낡고 오래된 골목들이 소멸되지 않은 것은 주민들의 노력과 우리의 세금이 더해졌기 때문인 것 같아요. 우리 동네를 살리는 착한 세금 맞죠?

그러나 ‘○리단길’로 대표되는 골목상권의 흥행은 너무나 획일화되어 그 도시만의 문화와 역사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국비와 지방비 등이 투입되어 시행한 도시재생사업의 효과가 제대로 발휘되려면 그 지역이 가지고 있는 자산, 독특한 경쟁력을 활용해 도시를 재활성화 해야겠죠? 경주의 황리단길처럼 천년고도를 지키고 살리면서 또한 현대 감성으로 재해석해 보존과 발전을 동시에 이루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우리의 소중한 세금이 다시 우리에게 돌아와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그럼으로써 그곳을 지켜내는 슈퍼맨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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