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조세박물관엔 광개토대왕릉비가 있다?
2002년 10월 서울 종로구에서 처음 개관된 이후, 13년 만에 국세청과 함께 세종시로 이전한 조세박물관! 세종시에 생긴 첫 국립박물관인 조세박물관은 세금의 역사와 국세청의 발전 모습 등 조세에 대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유일무이한 세금 전문박물관이에요.
입구로 들어서면 반겨주는 광개토대왕릉비
조세박물관 로비로 들어서면, (실물 크기로 복원된) 광개토대왕릉비가 우리를 맞이해주는데요. 엄청난 크기로 입장객을 압도합니다. 그런데 의문이 생깁니다.
“왜 광개토대왕릉비가 조세박물관에 있는 것일까요?”
고구려를 강국으로 이끈 왕으로 알려진 광개토대왕.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아들 장수왕이 세운 광개토대왕릉비는 중국 길림성 집안현에 있으며, 높이 약 6.39m, 면의 너비는 약 1.5m로 네 면에 걸쳐 1,775자가 새겨져 있어요.
광개토대왕릉비에 새겨진 내용을 보면, 4면에 걸쳐서 고구려의 건국부터 광개토왕까지의 역사, 광개토왕의 정복 전쟁에 대한 내용, 능비의 건립과 수묘인*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어요. 고구려와 광개토왕의 업적을 자세히 기록했기 때문에 고대사 연구에 큰 의미가 있으며 어떤 역사서보다도 뛰어나요.
그뿐만 아니라 당시 수묘인의 임무와 신분 등을 기록하고 있어, 고대사회의 과세권 행사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사료예요.
*수묘인 : 왕릉을 지키는 능지기
우리나라의 가장 오래된 세금 기록
광개토대왕릉비가 세워진 고구려의 세금 제도는 지방의 토산물을 내는 공납과 비단이나 곡식 등을 내는 조세, 그리고 노동력을 요구하는 부역이 있었어요. 부역은 국가가 백성의 노동력을 무상으로 사용하는 세금 제도로 부역, 잡역 등으로도 불렸어요.
광개토대왕릉비의 마지막 부분은 노동력으로 세금을 징발하는 역할인 ‘수묘인’의 이름을 자세히 적었고 이들의 구성, 성격, 인원, 차출 지역 등 자세한 내용이 담겨 있어요. 그 기록을 보면 다음과 같아요.
“오직 국강상광개토경호태왕(國岡上廣開土境好太王)께서 선조왕들을 위해 무덤 위에 비를 세우고 그 연호(烟戶)를 새겨 기록하여 착오가 없게 하라고 명하셨다. 또한 왕께서는 ‘수묘인을 이제부터 다시 서로 팔아넘기지 못하며, 비록 부유한 자가 있을지라도 또한 함부로 사들이지 못할 것이니, 만약 이 법령을 위반하는 자가 있으면 판 자는 형벌을 받을 것이고 산 자는 자신이 수묘(守墓)의 의무를 행하도록 하라.’고 하셨다.”(출처 :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컬렉션)
광개토대왕릉비에는 묘를 지키는 수묘인의 수도 정확하게 기록하고 있어요. 330가구에 달하는 수묘인을 지정해 무덤을 지키게 했는데요. 이는 자세히 수묘에 대한 기록을 남겨놔 후대에도 무덤을 지키는 데 혼란을 일으키지 않게 한 것이랍니다.
장수왕의 자세한 기록으로 알아볼 수 있었던 고구려 세금 중 일부인 수묘인에 대한 기록! 조세박물관에 있을만 하죠? 세금에 대한 역사적 사료부터, 어렵게 느껴지기만 했던 세금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다양한 체험실 등이 마련되어 있는 조세박물관에 방문해보는 것은 어떤가요?
특별전 <조운, 세금의 길을 열다>
조세박물관은 12월 17일부터 <조운, 세금의 길을 열다>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어요. 지방의 조세를 수도로 운송하여 고려와 조선의 국가재정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조운 제도를 살펴보는 전시인데요. 역사 속 세금을 옛 문헌과 유물, 체험코너를 통해 생생하게 배울 기회가 될 수 있답니다.
또한 광개토대왕릉비와 관련된 세금 이야기를 인문학 강좌를 통해 이해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되어 있고요. <옛날 선조들은 세금을 어떻게 냈을까?> 등 우리나라 조세제도를 이해하고 전문가와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준비되어 있으니, 많은 방문 부탁드려요!
2018.12.17 – 2019.6.30.
조세박물관, 기획전시실
조세박물관 특별전과 연계한 인문학 강연
2019.01.03 (목)
<옛날 선조들은 세금을 어떻게 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