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쯤 감긴 눈으로 집사 마중 달려 나오는 아깽이

조회수 2021. 1. 18. 09:5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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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보다 중요해'

[노트펫] 기다리던 집사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 소리에 아깽이는 자다 깬 눈으로 부랴부랴 마중을 나갔다.


3개월 차 아깽이 '땅콩이'와 함께 한 지 한 달 차에 접어든 집사 아라 씨는 요즘 집에 들어갈 때마다 감동을 받고 있단다.


그 이유는 바로 땅콩이가 매번 마중을 나와주기 때문이란다.

("집사 왔냥? 보고 싶었다옹~")

아라 씨와 남편분이 모두 집을 비울 때면 땅콩이는 대개 낮잠을 자며 시간을 보낸다.


함께 있을 때면 깊이 잠들어 아무리 흔들어 깨워도 눈을 뜨지 않는다는 땅콩이는 집사가 현관문을 여는 소리는 귀신같이 알아듣고 마중을 나왔다.


집사가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에 잠에서 깬 땅콩이는 비몽사몽한 상태로 몸을 일으켰다.

("집사 왔냥? 보고 싶었다옹~")

빨리 마중을 나가야 하는데 잠이 덜 깨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는 몸. 그럼에도 땅콩이는 부랴부랴 현관으로 달려갔다.


몽롱한 눈과 부스스한 얼굴을 보니 완전히 잠에서 깨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은데.

'잠보다 중요한 집사 마중'..반쯤 감긴 눈으로 달려 나오는 아깽이

고양이들이 애정 하는 몇 가지 중 하나인 잠을 포기하고 달려와준 땅콩이에 아라 씨는 고마움과 미안함이 동시에 든단다.


아라 씨는 "마중 냥이들을 볼 때마다 귀엽고 부러워서 내심 바라고 있었는데 처음에는 그럴 기미를 조금도 보이지 않았어요"라며 "그런데 집에 온 지 2주 차쯤 됐을 때 갑자기 땅콩이가 마중을 나오더라고요. 그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라고 말했다.


이어 "아깽이 시절은 금방 지나간다는 말에 요즘 집에 들어갈 때마다 촬영을 하고 있어요"라며 "땅콩이가 너무 빨리 나오거나, 과도하게 귀여움을 뿜뿜하는 날에는 영상이 잘 담기지 않지만 그래도 꾸준히 시도하고 있답니다"라고 설명했다.


유기동물 입양 플랫폼과 유기냥이 입양 카페를 통해 땅콩이와 만나게 된 초보 집사 아라 씨는 남부끄럽지 않은 집사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란다.

("나와 함께라면 문제 없다옹!")

태어난 지 얼마 안 됐을 때 너무 작고 몸이 약했다는 얘기를 듣고 정말 애지중지 땅콩이를 돌봐줬다는 아라 씨.


그런 아라 씨의 노력 덕분에 지금은 동물 병원에 가면 "3개월 치고 큰 편이다. 전혀 약하지 않으니 걱정 말라"라는 얘기를 듣는다고.


이처럼 최선을 다하고 있는 아라 씨이지만 초보 집사라 어쩔 수 없이 당황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단다.

("고양이의 행동은 이해할 수 있는 게 아니다옹~")

한 번은 집사 경력이 있는 친구가 집에 놀러와 솜씨 발휘를 해보겠다며 땅콩이와 사냥놀이를 해줬다.


이후 땅콩이는 지쳐서 잠이 들고 아라 씨와 친구는 옆에서 술을 한잔하고 있었다는데, 그때 갑자기 잘 자던 땅콩이가 발작을 하듯 몸을 부르르 떨었다.


친구가 잠꼬대라고 깨우면 일어날 거라고 했지만 아무리 흔들어도 땅콩이는 일어나지 않았고 급기야 눈이 뒤집히기까지 했다고.


깜짝 놀란 아라 씨는 야밤에 택시를 타고 열려 있는 동물 병원을 찾아갔다. 그때 수의사 선생님께 들은 말은 "잠꼬대 맞습니다. 너무 편했는지 깊게 잠들어서 못 일어난 것 같네요"였다.

(앙증맞은 냥통수와 깜찍한 이등신 몸에 심쿵..)

"요즘도 격하게 사냥놀이를 하고 나면 깊게 잠을 자요. 그날의 기억 때문에 아직도 볼 때마다 심장이 철렁하고 무섭지만 쓰담쓰담해주면 진정하고 얌전히 자서 그렇게 해주고 있어요"라고 말하며 아라 씨는 웃어 보였다.


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건강하고 에너지 넘치는 냥이로 성장 중이라는 땅콩이는 겁쟁이이면서도 모험심이 뛰어나다고 한다.


식탁과 싱크대를 밟고 2단 점프를 해서 냉장고 위까지 올라가려고 시도하는가 하면, 사냥 놀이를 할 때 트리플 악셀 같은 멋진 기술도 보여준다고.

(모험심 강한 냥이 VS 이를 막으려는 집사, 최후의 승자는?)

최근에는 아라 씨가 운동을 할 때마다 자기도 뭔가를 하고 싶은지 커튼을 타는 통에 커튼이 만신창이가 됐단다.


가끔은 넘치는 에너지에 집사들이 당황스러움을 느낄 때도 있지만 이미 사랑스러운 땅콩이의 모습에 중독돼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아라 씨는 전했다.

("나의 일상이 궁금하다면 언제든 '@ddangkongslife'로 놀러오라냥!" )

아라 씨는 "땅콩아. 널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친구들과 주변 사람들을 보면서 '뭐가 저렇게 유난스러울까'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그 마음을 알 것 같아"라며 "고양이와 함께 살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는데 이런 게 묘연인가 싶어 너무 신기해"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내가 처음이라 모든 게 조심스럽지만 그래로 한 달쯤같이 지내보니까 서로 어느 정도는 알게 된 것 같아"라며 "앞으로도 잘 부탁해. 건강하기만 해다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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