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가 뽀뽀하려 하자 얼굴 꾸깃 해진 고양이

조회수 2020. 12. 18. 11: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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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치우라옹!"

[노트펫] 집사가 뽀뽀를 하려고 입술을 쭉 내밀자 고양이는 고개를 휙 돌리며 인상을 썼다. 온 얼굴 근육을 이용해 싫다는 걸 표현하니 집사는 '마상(마음의 상처)'을 입었을 듯하다.


올해로 5살이 된 고양이 '베스'는 엄마 집사 수니 씨의 껌딱지다. 어디를 가든 쫓아다니는 건 기본이고, 잘 때도 품 안에 쏙 들어가 잘 정도라고.

("나. 베스. 엄마 집사 껌딱지라 맨날 졸졸 따라다니지..")

이 날도 베스는 엄마 집사 옆에 딱 붙어 있었다. 요즘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는 수니 씨의 딸은 그 모습을 보고 베스를 방으로 데려가고 싶어 했다.


혹시라도 공부에 방해가 될까 '그냥 두는 게 어떻겠냐'고 하자 수니 씨의 딸은 아쉬움을 표하며 방에 들어가기 전 베스에게 애정표현을 하려고 했다는데.

(누나 집사의 애정 표현을 대하는 엄마 집사 껌딱지 냥의 자세.)

집사의 얼굴이 가까이 다가오자 베스는 표정이 점점 안 좋아지더니 발로 밀면서 격하게 거부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뽀뽀를 하기 위해 입술을 쭉 내밀자 베스는 고개를 휙 돌리며 잔뜩 인상을 썼다.

("난 엄마 집사가 더 좋으니 가라옹!")

얼굴에 있는 온 근육을 이용해 얼굴을 구기며 째려보는 베스. 당장이라도 "난 엄마 집사랑 있을 거다옹! 썩 물러가라옹!"이라고 말을 할 것만 같다.


수니 씨는 "끝까지 저에게 엉덩이를 붙이고 눈을 흘기고 있는 베스의 모습이 너무 웃기고 귀여워서 얼른 사진을 찍었어요"라며 "평소에도 냥이들의 웃긴 모습, 귀여운 모습을 보면 가족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는답니다"라고 설명했다.

(입 벌리고 자다가 찍힌 찡어의 모습.)

나이상으로 둘째 냥이라는 베스는 세 번째로 수니 씨 네에 온 고양이다.


원래 있었던 곳에서 대장 노릇을 했다는 베스는 수니 씨 집에 온 뒤 이빨을 드러내거나 화를 낸 적 없을 정도로 점잖고 온화한 냥이가 됐다.


사료나 간식을 먹을 때만큼은 자기가 먼저 먹어야 한다고 아우성이지만 그 외에는 동생들에게 져주는 의젓한 형아라고 한다.

("가끔 편애(?)를 하긴 해도 난 우리 가족 모두를 사랑한다옹~")

베스는 사람도 좋아해서 손님이 오면 가장 먼저 나서서 인사를 하고, 시간이 지나면 어깨 위에 앉아 있는 모습도 보이는 '친화력 갑' 냥이란다.


그런 베스의 특기는 닫혀 있는 문 열기다. 한 번은 수니 씨가 옷을 갈아입기 위해 방문을 잠깐 닫았는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단다.

(귀여움을 놓치지 않으려는 집사의 긴박함이 느껴지는 사진.jpg)

"분명 집에 사람은 저뿐이었는데 갑자기 문이 열리니까 깜짝 놀랐답니다. 알고 보니 저를 찾던 베스가 문을 연 거더라고요"라고 말하며 수니 씨는 웃어 보였다.


올해로 6살이 된 첫째 냥이 '루비'는 까칠하고 예민한 편이지만 집 안에서 가장 예쁨을 많이 받고 있는 냥이다.

(Q. 두 딸 집사가 매일 싸우는 이유는? / A. 애교 뿜뿜 루비와 함께 자고 싶어서.)

집사들에게는 그루밍을 하듯 핥아주고 꾹꾹이도 해주지만 냥이들에게는 얄짤없다고.


7개월 차에 집에 온 셋째 냥이 '다니'와의 합사 과정에서 으르렁거리며 화를 냈다는 루비.


그때 다니는 물러서기는커녕 루비를 엄마처럼 대하며 애정표현을 했고, 그런 동생의 모습에 루비는 마음의 문을 열게 됐다.


밝은 성격에 호기심 많고 깔끔쟁이라는 3살 다니는 화장실 모래도 새로 갈아줄 때만 쓰고 물그릇에 든 물보다 샤워기에서 떨어지는 물을 선호하는 냥이란다.

(훌쩍 자라 든든해진 '다니'와 포스 뿜뿜 맏이 '루비'.)

베스처럼 엄마 집사와 아빠 집사를 좋아해 잘 때도 꼭 사이에서 자려고 하고, 몸부림을 쳐도 절대 안 떨어지려고 한단다.


올해로 2살 된 찡어(풀네임 찡어리베카)는 아기 같은 얼굴에 마르고 겁이 많은 막내 냥이다.

(영롱한 호박색 눈이 매력적인 막내 '찡어'와 오드아이가 매력 포인트인 '베스')

그래도 집사들과 있을 때만큼은 엄청 활발하고 골골송도 크게 부를 줄 아는 용맹한 고양이가 된다고.


변덕쟁이라 옆에 잘 앉아 있다가 후다닥 도망가고, 안 잡히려고 도망 다니다 잡히면 급 온순해지는 반전 모습도 보여준단다.


하악질 한 번 한 적 없고 발톱도 드러내지 않는 찡어. 이런 찡어도 화난 표정을 지을 때가 있다는데.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표정을 짓고 있지만 그저 자다 깼을 뿐..)

"찡어가 자고 있을 때 슬쩍 안아들면 얼굴을 찡그리며 화난 표정을 짓는데 소리 없이 입만 그러고 있어서 저희도 모르게 웃음이더라고요"라며 "맨날 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니라 사진으로 남겨뒀어요"라고 수니 씨는 말했다.


냥이들 덕분에 가족들과 매일 대화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는 수니 씨네.

("우리 가족 언제나 행복하자옹~")

수니 씨는 "저희 냥이들에게 항상 '제발 아프지 말고 건강해라. 끝까지 책임질 테니까'라고 말해줘요"라며 "그저 건강하게 저희와 오래 같이 사는 게 제일 큰 희망이고 바람입니다"라고 냥이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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